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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관악기 그룹, 금관악기 그룹, 현악기 그룹, 타악기 그룹으로 구분하여 각 악기의 특색을 보여주고 헨리 퍼셀의 주제를 반복 연주하며 오케스트라의 구성과 화음으로 섬세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을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으로만 굳혔나 보다. 도입부부터 걷잡을 수 없는 강렬함이 넘치는 그의 <피아노 협주곡(Op. 13)>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의 협연으로 처음 감상했다. 1938년 런던에서 초연했는데, 반응이 극과 극을 달려 브리튼은 일부 수정했고 로의 데카 인터내셔널 앨범에선 1945년 수정판으로 녹음했다. 대책 없이 활기차면서도 독창성을 잃지 않는 1악장이 쉼표를 찍으면서 서정미가 서서히 스며든다. 솔로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비롯한 목관악기의 호흡을 지켜보노라면 피아노 선율이 눈처럼 내린다. 머잖아 주제 선율과 만나며 조화를 이루는 부분에 이르면 슬며시 눈이 감긴다. 장엄하면서도 격정적인 4악장보다, 게다가 2악장이 훨씬 짧은데도 불구하고 더 오래 머물다간다.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기도. 이 외 브리튼의 <밤의 소품>과 처연함 속에 아름다움을 찾도록 유도하는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각인된 사무엘 바버의 <피아노 협주곡(Op. 38, 데카 레이블의 첫 번째 레코딩)>, <녹턴>이 담겼으나 아직 귓속으로 들어온 선율이 가슴을 두드리릴 때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현대의 영국과 미국의 대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브리튼과 바버의 피아노 협주곡과 야상곡을 각각 하나씩 선보인 피아니스트 로는 한인 2세로, 음악 이외의 예술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문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 토마스 만, 마르셀 푸루스트, 에드워드 포스터의 작품에 녹아든 음악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아직 찾지 못한 매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피아니스트의 행보에 주목할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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