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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당>은 정비석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하여 1등으로 당선한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산에서 숯을 구워서 파는 현보와 그의 아내의 원시적이고 건강한 삶의 모습을 아주 긍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반면에 산림간수인 김주사와 칠성이를 통해서는 당대의 부정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김주사는 일제의 앞잡이로 그들의 평화로운 삶을 깨뜨리려는 인물로 나타나며 칠성이는 물질을 가지고 위기에 처한 순이를 유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순이는 얼마간의 정신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결국 순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현보와 원래의 생활로 돌아간다. 작가가 스스로 '그 산림간의 원시적 정적 가운데서 사물의 움직이는 법칙을 잊은 것 같은 극도의 정밀 가운데서 자립할 때에 어느덧 자연과 동화해 버리는 것도 있을 만한 상태라'라고 밝히고 있듯이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동화를 통한 원시적인 삶의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다. 초기의 소설이 대부분 토속적인 세계에서의 인간의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닌 셈이다. 그럼 성황당은 무엇을 의미할까? 자연귀의와 순수 인간의 발견의 입장에서 이 소설을 다루고 있다는 것만 염두에 둔다면 아마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순이의 눈은 기쁨에 이글이글 빛났다. 아침 까치가 짖으면 손님이 온다는데, 아마 오늘은 현보가 돌아오려나 보다 싶었다. 현보가 오면 무엇부터 이야기할까? 김 주사 이야기, 까마귀 이야기, 여우 이야기, 장끼와 까투리가 놀던 이야기 …… 모두 신기로운 이야기 재료 같았다. 아니 그보다도 성황님이 얼마나 신령하시다는 것을 말해서 둘이서 아이를 점지해 주도록 축수를 하리라 하였다.순이는 기쁨에 일이 손에 붙지 않았다. 개금아리가 갈갈갈갈 하기만 하여도 고래를 들고 멍하니 섰곤 한다. 그러다가는 현보가 오지 않나 하고 언덕길을 내려다보곤 한다.한낮이 겹자 더위는 찌는 듯하였다. 순이는 웃통을 벗은 채 나물을 하다 말고, 그늘진 풀밭에 펄썩 주저앉았다. 바로 머리 위에서 산 비둘기가 '구우구우'하고 울었다. 순이는 고개를 들어 비둘기를 찾았다.소나무 가지에서는 두 마리의 비둘기가 서로 주둥이를 맞대 보기도 하고, 머리를 비비기도 한다. 순이는 멀거니 그것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가슴은 공연히 쓸쓸하였다.조선일보>성황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