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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책의 표지를 보라. 히틀러가 보인다. <세계를 뒤흔든 광기의 권력자들>이라는 제목과 연관해서, 어떤 내용이 있을 것으로 상상되는가?
그러나 당신의 상상과 달리 이 책의 내용은 중세 이후의 서구 군주들과 교황들의 검증되지 않은 야사 위주이다. 게다가, 맨 뒤의 참고 도서는 전부 인터넷 블로그 주소가 실려 있다.
헨리8세, 루이14세 예카테리나2세 등 권력자의 성편력을 대화 위주로 보여주고 뒤에가서 기본적인 업적을 요약해 서술하는 식이다. 마치 수준 낮은 학습만화의 스토리보드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본문 소개글도 없고, 독자 리뷰 올라 있는 것이 한 건도 없기에 의무감으로 리뷰를 쓴다.
서양사에 너무너무 약해서 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흥미롭게 많은 역사의 인물들을 한꺼번에 접하길 바라는 독자, 술자리에서 안주거리 이야기를 구비하고 싶은 자들에게는 뭐 좋은 책이 될 수도 있겠다만,,, 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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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접할수없는 은밀한 사생활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진다. 특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일수도 있는 왕을 비롯한 권력자들의 삶에 대해 더욱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왕실이나 권력자들의 은밀한 생활 이야기가 더욱 인기를 끄는 것인지도.《세계를 뒤흔든 광기의 권력자들》, 광기의 권력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아돌프 히틀러가 아닐까 싶다. 못 말리는 바람둥이 왕들/ 산청초목을 떨게 했던 공포의 군주들/ 우리 왕은 일 중독증!/ 머리 나쁜 게 유일한 죄/ 종교라는 이름을 무색케 한 교황등/ 툭하면 결투했던 미국의 정치인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책에는 6단원에 32명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 자신에게 얽힌 사연을 풀어간다.
여섯 명의 왕비 중 네 명을 죽이거나 쫓아낸 것으로 유명한 바람둥이 헨리 8세의 삶은 공포정치로 피의 군주라 불리는 메리 1세를 만들어 냈으며 다른 딸 엘리자베스 1세로 하여금 평생 독신을 고집하게 만들기도 했다. 헨리 8세가 그렇게 많은 여자들은 아내로 맞이했다 내친 이유가 바람기 탓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아들을 원함이 강해서 라는 것이 아이러니기도 했다. 한 여자를 꾸준히 데리고 살면서 아이를 낳다보면 언젠가는 딸뿐 아닌 아들도 태어나지 않았을까? 아라곤의 캐서린, 앤 불린, 제인 시모어, 클레브스의 앤, 캐서린 하워드, 캐서린 파 등 여섯명의 여인을 왕비로 맞이했다. 헨리8세는 첫번째 부인인 아라곤의 캐서린과 이혼하기 위해 로마교회와 결별하고 성공회(1534년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분리해나간 영국 국교회의 전통과 교리를 따르는 교회)를 국교로 삼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왕비로 삼아 가까이 했던 앤불린을 불륜으로 몰아 처형하기까지의 삶을 이야기하는 <천일의 앤>이란 영화가 있다. 다섯번째 결혼식을 올릴 당시 헨리 8세의 나이는 49세였고, 캐서린의 나이는 19세 였다. 헨리8세는 자신은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면서도 다섯번째로 왕비가 된 캐서린이 바람을 피자 그 상대인 컬페퍼와 캐서린이 혼인 전에 가까이 했던 사내들을 모조리 처형시키고 캐서린은 런던탑 처형장에서 참수형 당한다. 앤 불린과 더불어 처형된 두 명의 아내 중 한명이 바로 캐서린 하워드다. 부자지간에도 절대 나눌수없는 것이 권력이거늘 하물며 피를 나눈 관계도 아닌 아내가 권력을 탐한다면? 헨리8세가 여러번 결혼하고 이혼한 것은 바람기라기 보다 정권유지를 위해서라고 말할수 있다.
철저하게 남성들의전유물로 알아왔던 교황 자리에 여성이 오른적이 있다고? 또한 몇몇 교황들의 행적을 살펴보며 그들 또한 우리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간 교황이라면 사람이라기 보다 성인으로 생각해왔던 터라 약간의 배신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버지 헨리8세의 사랑을 애타게 갈구하는 어린 메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왜 그녀가 후에 피의 군주가 될수밖에 없었음인지 이해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렇게 딸을 박해하던 헨리8세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메리와 엘리자베스에게도 왕위 계승 자격을 주도록 하라. 왕세자가 하도 몸이 허약해서 언제 죽을지 모르니……." (p.116) 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결국 아들이든 딸이든 자신의 핏줄이 왕위를 이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유언을 남길수밖에 없었지 싶지만서도.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생아를 낳은 군주로 기록되는 표트르 1세 황제, 그는 숱하게 많은 사생아를 낳았지만 사생아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왕이나 황제들과 달리 아이들을 소중히 여겨왔단다. 엄마의 관리소홀로 사생아가 사망할 경우 그 책임을 물어 그 엄마 또한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지금까지 역사에 있어 권력자들은 수많은 처첩과 애인들을 둬왔지만 사생아를 귀하게 여긴 사람은 많지 않았기에 그의 경우는 특이하다 할수있다. 바람피는 남자들의 특징을 말하자면 아내나 애인이 바람피는 것을 두고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헨리8세는 다섯번째 아내 캐서린 하워드를 참수형 시켰고, 표트르 1세 또한 바람 핀 정부 메리 해밀턴을 참수형 시켰다. 그외에 많은 권력자들이 아내나 정부의 바람기에 잔혹한 반응을 보여왔다는 것 또한 역사속에 실려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식의 그들의 반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린 시절 생모 앤 불린과 그외 새어머니들의 불행을 지켜보며 자라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엘리자베스에게 평생의 친구이자 연인인 사람이 있었다고? 그의 이름은 로버트 더들리 레스터 백작으로 로버트의 아내가 의문사하는 바람에 그들의 소망은 이뤄질수 없었다. 그렇게 평생 결혼하지 않고 홀로 늙어가는 엘리자베스는 주변의 여성들 또한 홀로 살아가기를 바랬고 그녀의 듯과 달리 결혼하는 여성을 심하게 대했다고 한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표지에 등장하는 히틀러에 대한 글이 책속에는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표지 그림 속에 두명의 인물 중 히틀러와 함께있는 나머지 한명은 스탈린이지 싶은데. 그들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풀어줬더라면 좋았을 것을.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궁궐 및 황실 또는 권력자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잡아끈다. 이 책 또한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