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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원숭이가 밀림에서 뭘 먹건... [비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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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야생 영장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김산하 박사의 『비숲』은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의 밀림에서 야생의 '긴팔원숭이'를 2년여간 쫓아다닌 기록이다. 나무에서 나무로 빠르게 이동하는 긴팔원숭이 무리를 길 없는 밀림에서 추적하려니 얼마나 고생하였겠는가. '비숲'은 김 박사의 땀과 정열과 아련한 추억이 녹아든 그 만의 단어이다. 숲에 들어가면 무조건 젖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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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야생 영장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김산하 박사의 『비숲』은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의 밀림에서 야생의 '긴팔원숭이'를 2년여간 쫓아다닌 기록이다. 나무에서 나무로 빠르게 이동하는 긴팔원숭이 무리를 길 없는 밀림에서 추적하려니 얼마나 고생하였겠는가. '비숲'은 김 박사의 땀과 정열과 아련한 추억이 녹아든 그 만의 단어이다. 숲에 들어가면 무조건 젖는다고 한다. 마른 날도 지난밤의 비나 이슬이 식물의 잎에 맺혀 있어, 스쳐 지나가는 옷자락에다 방울방울 내린다. 이래저래 비숲이라는 거다. 그곳을 '비숲'이라 부른 의미를 쫓아가 보자.


○ 꿈에 그리던 밀림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열대의 우림. 신비로운 자태의 나무들이 당당하게 이곳이 야생의 제국임을 선언한다. 내린 지 얼마 안 되는 비의 축축함이 숲의 혈액처럼 줄기와 가지에 맺혀 흐른다. 넘실거리는 녹음은 실타래같이 엮여 은은히 율동한다. 형체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덩굴과 잎이 뒤엉킨 녹색 골칫덩어리가 숲의 공간을 가득 메운다. 가지각색의 희한한 형태와 그에 못지않은 소리가 서로 질세라 다양성을 과시한다. (중략) 여기가 바로 지구의 허파, 야생의 궁극, 생명의 진원지이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내 힘으로 찾아온 것이다! (16~17쪽)


○ 또다시 비가 내린다. 숲을 향해 물이 질주한다.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곳이 비숲이다. 비와 숲이 서로 만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곳.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자연현상이다.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 (335쪽) 


열대 우림! 김 박사가 바라보는 열대 우림은 실타래처럼 꽁꽁 얽힌 관계의 도가니다. 생물이 산다는 것은 다른 생물에게 의지하는 것이라는 간단한 진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 열대 우림이라고 한다. '생명의 연(煙)이 모이고 모여 탄생하는 생명력의 폭발이 바로 열대 우림이다. 이곳은 진정한 야생의 공간으로, 지금 한창인 생명 활동의 연장이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가면 더 살아있게 느끼게 된다.'라고 말한다. 도시보다 모든 것이 모자라 고단하지만, 대신에 자연을 감상하고 음미하는 새로운 시점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생명의 대축제에 초대된 영광과 환희'를 이야기하고 있다. 


긴팔원숭이가 밀림에서 뭘 먹건 우리가 무슨 상관인가?... 김 박사는 뜬금없는 이런 질문을 받곤 했던 모양이다. 똑똑하다는 젊은이들이 권력과 부를 좇아 법과 의학에만 매달리는 현실에서, 그런 연구자의 길을 가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세상이다. 그러하기에 이런 순수함이 참으로 싱그럽다. 저런 물음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책의 글 맵시는 현란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 진솔한 문장이 은근히 감동을 준다. 읽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이런 책을 읽고 삶의 의미와 자세를 배웠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덧붙이기... (글이 짧아 그저 먹는 듯하여 책 속 내용으로 퀴즈 하나 내어봅니다...)

야외 사육장에 있는 침팬지를 실내의 실험부스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침팬지의 지속적인 침 세례를 받던 저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멀찌감치 거리를 유지하게 되고, 침팬지는 보기 좋게 실패를 하게 됩니다. 며칠 뒤 똑 같은 자리, 똑 같은 거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① 침팬지는 바나나를 손에 쥐고 있다가 갑자기 던져 저자의 얼굴을 맞힌다.
  ② 침팬지는 난폭한 춤사위 같은 행동으로 저자를 흠칫 놀라게 한다.
  ③ 침팬지는 상체를 한껏 뒤로 젖혔다가 입에 물고 있는 물을 힘차게 뿜어낸다.
  ④ 침팬지는 저자를 향해 민망스럽게도 오줌 세레모니를 선사한다.


정답은...
...

..
(아래 연두색 띠를 마우스로 긁으면 정답이 보입니다.)
  3번 : 대단히 영리하죠...^^   

리뷰 총점 종이책
[2015 결산]우림雨林
"[2015 결산]우림雨林" 내용보기
세상에 자바긴팔원숭이를 관찰하는 생물(동물)학자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자바긴팔원숭이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이유로 고를 수 있는 최선의 과학책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평소 일반인들이 생물(동물)학자에게 가진 편견이 고스란히 보이는데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일반 이상의 관찰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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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자바긴팔원숭이를 관찰하는 생물(동물)학자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자바긴팔원숭이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이유로 고를 수 있는 최선의 과학책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평소 일반인들이 생물(동물)학자에게 가진 편견이 고스란히 보이는데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일반 이상의 관찰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저자의 관찰기는 전문성보다는 일반성에, 지식성보다는 에세이에 맞춰져 있어 과학 문외한이나 동물 문외한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자바긴팔원숭이에 대한 백과사전식 일반론을 유머러스하고 말빨좋게 풀어낸 것 외에 이 책으로부터 얻은 동물을 포함해 생물학적 지식이 별로 없다는 게 굳이 리뷰하는 까닭이다. 읽기 위해 책을 고를 때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과 기대감이 왜 유독 『비숲』에만 가혹하게 적용되냐고 묻는다면 이 책이 생물(동물)학 카테고리에 든 과학책이기 때문이다.

 

사진이 아주 좋지만 그조차도 원숭이보다는 인물에 맞춰져 있는 지점이 큰 데다, 사진 때문인지 과학(생물)이라는 특성 탓인지 단행본 가격이 올라갔다. 비숲이라는 제목에 등장할 법한 밀림의 정글기보다는 저자의 관찰 일기 혹은 생활 기록 단상처럼도 여겨지는데, 일반인에게도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전문성은 떨어진다. 어떤 책을 고를 때 가지는 기대감에 비하면 전문적인 동물 관찰 내용면에선 부실하다는 느낌은 개인적으로 가졌던 기대감에서도 오지만 최초 긴팔원숭이 학자라는 저자에 대한 호기심에서도 오는 건 확실하다. 과학(이라는 장르)이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갖는 깊은 전문성과 초등학생 이하만 관심갖는 분야라는 인식이 강해서 일반 성인에게도 더 쉽고 더 간략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강박에 눌린 과학계의 고민도 알겠다. 그의 글쓰기는 쉽고 유머러스하지만 글 실력 자체가 그렇다기보다는 일기체로 적힌 일인칭이기에 필연적인 결과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문성을 높일 수 있었던 저자의 능력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 경험 자체는 당장 긴팔원숭이를 관찰하기 위해 밀림으로 떠나지 못하는, 숲을 직접 체험할 수 없는 독자들을 생생하면서도 환상적인 숲으로 안내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 학자, 영장류 특히 긴팔원숭이에 대해 대한민국 1호라는 자부심을 안고 남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위험하고 무모한 정글로 걸어들어가 긴팔원숭이 하나만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연구하는 행위는 믿음직하다. 우리는 그를 통해 밀림의 숲으로 떠날 수 있었고,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길을 걸어준 그의 덕으로 따뜻한 방 책상 위에 앉아 기분좋게 푸르른 숲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대체 글을 얼마나 못 쓰기에 일기 같기도 하고 메모 같기도 한 이 짤막한 에세이가 대박 과학자의 글이라는 칭찬을 받고 또 받는 건지 의아하다. 과학이 워낙 꾸준히 파야 하는 분야인데다 지식 위의 지식을 디딤돌처럼 밟고 건너고 올라서야 하는 분야라 배경지식이나 기초지식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 쏙쏙 알아듣는 글을 쓰기가 어렵다는 건 알지만 이 책의 글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데 성공한 것도 아니고 특출한 이론이나 지식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사탕보다 사탕을 감싼 포장지가 너무 두꺼워서 잘 쓴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그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너무 많은 잔가지 기록물들이 경험 자체를 삼킬까봐 중요한 것만 제외하고 파기한다는 저자의 자신감과 용기가 멋졌다. 빼곡하게 그려진 밀림에서의 추억이 담긴 그림은 사라지지 않기를 빌지만, 시작과 끝이 연결된 그의 생태 연구가 이번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닐 듯한 예감에 더 생생한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언젠가 우리를 불러모으기를 바란다. 비록 기대와는 달랐지만 과학책 읽기를 시작하고 초반에 만난 책이다. 『종의 기원』이나 『다윈 평전』 으로 과학을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어쩐지 지금의 각오로 보면, 아무리 어렵고 두꺼운 책도 더이상 무섭지 않다.

s*****d 2015.12.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숲
"비숲" 내용보기
심각하게 '어른 대화'를 하던 이들도 원숭이에 한 번, 밀림에 한 번, 안색이 최소 두 번 밝아졌다.......긴팔원숭이 연구를 하러 떠남으로써 비로소 나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야생에 대한 호기심과 그리움, 아직 죽지 않은 총기가 눈동자에 잠시나마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 12쪽 누군가가 "나 긴팔원숭이 연구하러 가"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면 저자의 지인들처럼 나 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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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어른 대화'를 하던 이들도 원숭이에 한 번, 밀림에 한 번, 안색이 최소 두 번 밝아졌다.......긴팔원숭이 연구를 하러 떠남으로써 비로소 나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야생에 대한 호기심과 그리움, 아직 죽지 않은 총기가 눈동자에 잠시나마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 12쪽


누군가가 "나 긴팔원숭이 연구하러 가"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면 저자의 지인들처럼 나 역시, "와, 대단한데" "멋지다" 라는 식의 대꾸보다 " 뭐라고? 정말?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러 간다고?"라며 진위여부를 묻는 질문을 재차 했을 것이다. 그게 사실이라는 확인을 받은 다음에야 원숭이와 밀림을 떠올리며, 부러움 반 호기심 반의 심정으로 그를 우러러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장류 박사인 김산하 박사의 밀림 모험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김산하 박사는 생물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이며 '개미제국의 발견'의 저자인 최재천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깊은 밀림으로 인간과 같은 영장류이자 유인원인 긴팔원숭이를 연구하기 위해 떠나는 그의 모험에 책으로나마 동승하는 순간 내 마음도 같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극히 찰나의 정적이 흘렀다. 인간과 긴팔원숭이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영장류의 시선이 정확히 맞춰진 첫 순간이었다. - 28쪽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러 갔으니,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자료를 최대한 많이 차곡차곡 수집해야 했다. 그러나, 긴팔원숭이가 복잡하기 그지없는 밀림 속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생물, 특히 인간이라는 특이한 종족에 대해 갖는 경계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마주치기도 어렵거니와 만나자마자 전속력으로 도망치기에 바쁜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바란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긴팔원숭이와 시선이 맞춰지고서도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인간에게 익숙해진 그들과의 근접 생활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그 기간이 장장 8개월이었다.

그런데 애초에 왜 굳이 영장류를 연구하는가?

..........

인간이라는 생물이 속한 전체적인 '맥락'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친척을 둔 '대가족'의 일원이다. 그래서 그 집안의 특성과 분위기를 두루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과연 어떤 점이 특이하고 어떤 점이 평범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49쪽


뜬금없이 받은 질문은 대체 이런 연구를 왜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긴팔원숭이가 밀림에서 뭘 먹건 우리가 무슨 상관인가? .................

존재는 기능주의적 근거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의무가 없다.........이해관계나 합리성을 훌쩍 넘어서 먼 세상의 이야기도 마치 나의 것인 양 소중하고 중요할 수가 있다.

 - 65쪽


지금 당장 밥 먹고 살아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우주를 이야기하거나 먼나라 동물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의 효용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눈 앞에 바로 어떤 이득으로 나타나는 건 아니라하더라도 궁극적인 인간의 삶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에 대한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와 자세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며 때론 그 대답도 알려준다는 것이다.


또다시 비가 내린다. 숲을 향해 물이 질주한다.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숲. 숲을 가능케 하고, 숲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비. 비라는 하늘과 숲이라는 땅의 맞닿음과 상호 침투. 지구상의 가장 완벽한 자연 현상.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  - 335쪽


'비숲'

처음부터 제목의 의미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저자는 밀림, 정글, 열대우림을 '비숲'이라 표현했다. 인도네시아를 향해 가기 전부터도 그렇게 불렀다했다.

아...얼마나 시적이고 아름다운 말인지.

이 책은 저자가 2년 동안 밀림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면서 겪은 모든 감정, 생각,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 자연에 대한 경이,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생태적 서사시'다.

글도 참 잘썼고, 심지어 삽화도 모두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자연을 좋아했던 그는 진실로 그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자연을 소유하거나 제압하려는 식으로 자연과 상호작용하려는 태도에 반하는 그 진정성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자연을 대상화 하지 않고 진정으로 존중하려 하는 그의 자세가 책 전체를 통해 절실히 느껴졌다. 이를테면, 사진을 찍지 않고 그림으로 남기는 태도같은 것들이 그랬다.


진짜 숲, 진짜 야생 동물을 삶 속에 들여놓는 경험은 비가역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절대로 그 경험을 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원시림의 실재성과 근원성에 대한 감을 획득한 이상 도시의 편의보다는 결여가 먼저 눈에 띈다. 그래서 사는 게 어려워지기도 한다. 대신에 자연을 감상하고 음미하는 새로운 시점을 얻게 된다. 가령 야생 동물을 한 편의 시로 보게 되는 것이다. - 264쪽 여행

내 첫 발령지는 학교 안에 산이 있었다. 그곳에서 4년을 지내다 시내의 학교에서 근무하게 됐을 때 종종 심리적 호흡곤란을 느끼곤 했다. 산소가 부족해...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이런 내 작은 경험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밀림 속에서 자연에 푹 파묻혀 지내다 도시로 나왔을 때 저자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나는 김산하 박사의 열렬한 팬이 되기로 했다. 과학자로서의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도 마음에 들었다.

알고보니 이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TED' 강연을 비롯 여러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중과 만나며 활발한 소통과 활동을 하고 있는 과학자였다.

다음 책을 들뜬 마음으로 기대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g 2015.07.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류의 기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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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학자인 김산하 박사가 인도네시아의 할라문 국립공원에 한국인 최초로 연구 캠프를 차리고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이 지역에는 야생 긴팔원숭이가 살고 있다. 김 박사는 2007년부터 2년여 동안 이 지역에서 긴팔원숭이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을 듣기 위해서는 시계를 과거로 돌려 1960년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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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학자인 김산하 박사가 인도네시아의 할라문 국립공원에 한국인 최초로 연구 캠프를 차리고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이 지역에는 야생 긴팔원숭이가 살고 있다. 김 박사는 2007년부터 2년여 동안 이 지역에서 긴팔원숭이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을 듣기 위해서는 시계를 과거로 돌려 1960년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로 가봐야 한다.

 

탄자니아 곰베 숲도 열대우림 지역이다. 이곳에는 야생 침팬지가 살고 있다. 1960년 제인 구달은 인류 최초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하기 위해 이곳에 연구 캠프를 차린다. 구달이 이곳에서 겪은 여러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습기였다. 신발 속이 항상 젖어 있어 무좀을 달고 살았고 노트는 습기로 인해 붙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말총머리는 머리 관리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스타일이었다.

 

침팬지를 통해 인간이란 종의 특징을 알아낸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볼 때 아주 당연한 일이다. 인간과 침팬지는 공통 조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약 500만~600만 년 전에 존재했던 할아버지 가계에서 한쪽은 인간으로 진화했고 다른 쪽은 침팬지로 진화했다. 그렇다면 긴팔원숭이는 우리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지구에는 200여 종에 달하는 영장류가 산다. 이들 대부분은 꼬리를 가지고 있다. 이 녀석들을 보통 원숭이(monkey)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중 7종은 꼬리가 없다. 이들을 유인원(ape)이라고 부른다. 인간도 유인원 중의 한 종일뿐이다. 긴팔원숭이는 꼬리가 없으니 긴팔 유인원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어야 마땅하건만 처음에 붙은 이름이 익숙해져 원숭이라고 부른다. 야생 침팬지와 고릴라에 이어 야생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이 때문에 이 연구에는 큰 의미가 있다.

 

김 박사가 처음 이곳에 캠프를 차리고 연구를 시작하며 겪은 어려움도 구달과 비슷했다. 기후적인 어려움은 물론이었다. 긴팔원숭이는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관찰하기도 어려웠다. 시간이 흘러 녀석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면서 이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무를 타는 녀석들이기에 길도 없는 상태에서 이들을 쫓아가는 일은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김 박사는 이렇게 2년여를 연구하고 돌아온다. 캠프는 그의 후배들에 의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중요한 해답을 찾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n 2015.06.2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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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 덕택에 오늘 우리가 이런책을 다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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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 학부시절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었다. 어린시절 자연에서 뛰놀던 놀이가 이제 직업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가 아주 오랬동안 기억에 남았다. 평생 하고싶은 것을 하고 있다는 그의 말은 한없이 부러웠다. 청출어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의 제자인 이책의 저자는 한 술 더 떠서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말자'라는 말을?신조로, 하고 싶은 것
"비숲. 덕택에 오늘 우리가 이런책을 다 읽는다. " 내용보기
비숲

? 학부시절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었다. 어린시절 자연에서 뛰놀던 놀이가 이제 직업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가 아주 오랬동안 기억에 남았다. 평생 하고싶은 것을 하고 있다는 그의 말은 한없이 부러웠다. 청출어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의 제자인 이책의 저자는 한 술 더 떠서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말자'라는 말을?신조로, 하고 싶은 것만을 하고 사는 사람인 듯 하다. 그런 저자가 긴팔원숭이를 연구하기 위해 밀림의 숲으로 '무모한'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

? 받은지 한 참이나 지나 표지만 보고 그저그런 책이겠거니 시간이 될 때 한 번 읽어보자고 책꽃이에 두었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띄어 읽어본지 채 5일이 되지 않아 마지막 장을 넘겼다. 내게 이처럼 빠른 독서경험을 제공했다는 것은 일상을 뒤로 하고 책을 찾을 만큼 흡입력이 있다는 말도 된다. 아이들을 재우고 작은 조명을 켜고 밀림에서 저자와 같이 긴팔원숭이를 쫓고, 힘들어서 지치면 어느새 나도 잠들어 있었다. 아침이면 벽지로 덮여진 네모난 공간에서 눈을 뜬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진 적도 있으니 독서가 주는 현실 왜곡이 꽤 중증인 편이다.

?
??첫장의 몇 구절을 읽으면서 느꼈다. 범상치 않다. 저자의 문체는 수려하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하다. 과학책에서는 보기 드문 필력을 지녔다. 꽤나 감성적이고 독자의 공간과 책의 공간이 커다란 차이가 있음에도 '공간'을 뛰어넘는 '공감'이 수시로 밀려온다. 책을 엮은 발상도 독특하다. 드라마 같이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가다가도 중간은 특별한 경험과 주제를 엮어서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밀림의 술래잡기를 수월하게 읽게 해주었다. '가족', '도시', '여행' 등 밀림과 잠시 떨어진 공간들도 읽다보면 여지 없이 밀림과 원숭이들과 연계된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떠난 여행이고 연구이기에 온통 저자의 관심은 A, B, C, D 영장류 가족과 밀림의 대자연인 듯 하다.

?

??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다. 어쩌면 내가 저자와 다른 '클라스'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인 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보면 사진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생각보다 잘 찍은 사진들은 아니다. 알고?보니 저자는 사진을 남기는 것 보다 자연 그대로를 기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방문했던 손님들이 찍어준 것들이라고 한다.??자랑삼아?'인증샷'을 찍어대는 일상의 '인간'들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렵사리 연구하는 것을 고퀄리티 사진으로 먼저 남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데 저자의 '클라스'는 역시 다르다. 또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기본적인 정보도 알려주지 않는다.?저자가 어느대학을 졸업하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밀림에는 몇년이나 있었는지,?심지어 그렇게 고생하면서 연구한 이 원숭이들의 행동에 대한 연구결과는 전혀 이야기로 들려주지 않는다. 다른 책들의 표지를 넘기면 수두룩하게 명문대와 미국 어디어디를 졸업하고 무슨 상을 받고, 현재 어디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를 했다는?등등의 연혁들이 적혀있는게 당연할 진데, 저자는 속세에 대한 정보는 알려주는데 인색하다. 책의 내용도 일맥상통해서?초반에는 도망가는 원숭이를 쫓고, 중후반에는 먼발치에서 관찰하고, 후반에는 작별을 고하는게 스토리의 거의 전부이다. 이 과정들에서 위대하고 아름다운 생명세계에 대한 저자의 애착은 줄곧 끊임없이 강조된다.?저자는 독자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려고, 가르쳐 주려고하지 않는다. 연구 결과보다 더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기에 굳이 학술적인 강요를 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여타의 '박사'들과 다르다.


? 여러모로 특별한 책이다. 담백한 독서경험을 제공한 책이다.

마지막 장의 추천사가 와닿는다.
'이제 우리 과학자의 연구와 창작이 여기까지 왔다. 덕택에 오늘 우리가 이런 책을 다 읽는다.'





저자의 TED 영상이다. 책을 읽고보면 느낌이 배가된다. 스페셜리스트, 멸종하지 말지어다.

https://youtu.be/Mwo47MAsMtE
s********2 2015.11.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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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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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드문 영장류 박사입니다.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저자의 방송을 듣고 구입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드문 경험을 가진 학자의 기록이라서 소중하고어른들이 읽을 만한 동물에 관한 책이 드물어서 더 소중합니다.저자를 따라서 인도네시아 밀림을 여행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한데 제가 가보기는 좀 주저됩니다.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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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드문 영장류 박사입니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저자의 방송을 듣고 구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경험을 가진 학자의 기록이라서 소중하고

어른들이 읽을 만한 동물에 관한 책이 드물어서 더 소중합니다.


저자를 따라서 인도네시아 밀림을 여행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한데 제가 가보기는 좀 주저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2015.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엇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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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은 한겨레 연재를 통해 처음 만났다. 국내 1호의 야생영장류학자라니? 궁금하다. 싶어서 저자의 글을 읽게되었다. 낯선 밀림에서 원숭이들을 연구하는 저자의 글은 재미있었다. 감동도 있었다. 그렇구나, 원숭이라는 동물을 알기 위해 누군가는 저렇게 열심히 연구하는구나. 연구라기보다, 연구의 대상으로 놓고 연구하기보다는 마치 친구를 관찰하듯, 이웃과 지내듯한 저자의
"무엇보다 재밌다." 내용보기

저자의 글은 한겨레 연재를 통해 처음 만났다. 국내 1호의 야생영장류학자라니? 궁금하다. 싶어서 저자의 글을 읽게되었다. 낯선 밀림에서 원숭이들을 연구하는 저자의 글은 재미있었다. 감동도 있었다. 그렇구나, 원숭이라는 동물을 알기 위해 누군가는 저렇게 열심히 연구하는구나. 연구라기보다, 연구의 대상으로 놓고 연구하기보다는 마치 친구를 관찰하듯, 이웃과 지내듯한 저자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자연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자연과 그동안 너무 멀리 떨어져 지내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연과 너무 멀어져있고, 동물을 멀리하고 두려워하고 학대해왔다. 저들도 우리와 같은 지구를 살아가는 생명들인데, 저들과 같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더 아름다운 세상인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지적 호기심, 유쾌한 저자 등도 매력적이지만, 동물과 생명 그자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j 2015.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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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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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영장류 생태학자 김산하의 밀림 모험기인도네시아 구눙할리문쌀락 국립공원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함인터넷도 되지 않고, 비포장도로를 몇시간 달려야 도착하고물레방아 수력발전으로 백열전등만 간신히 비치는 곳인말샛 위성 단말기로 자료를 받으면 1메가당 7360원긴팔원숭이는 중국 남쪽에서 인도네시아 자바 사이에 분포일부일처제 동물 사회는 암수 크기가 비슷긴팔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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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영장류 생태학자 김산하의 밀림 모험기

인도네시아 구눙할리문쌀락 국립공원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함

인터넷도 되지 않고, 

비포장도로를 몇시간 달려야 도착하고

물레방아 수력발전으로 백열전등만 간신히 비치는 곳

인말샛 위성 단말기로 자료를 받으면 1메가당 7360원


긴팔원숭이는 중국 남쪽에서 인도네시아 자바 사이에 분포

일부일처제 동물 사회는 암수 크기가 비슷

긴팔원숭이 수컷이 서로를 위협하는 동안 암컷은 음성적 엄호 사격을 함

밀림에 먹을 것이 많다는 것은 편견임. 경쟁치열하고 내가 먹을 수 있어야 음식임. 긴팔원숭이가 식사하는 시간이 연구자가 식사하는 시간이 됨

긴팔원숭이 연구의 처음은 그들이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때까지, 연구에 협조하도록 훈련이 되도록 쫓아다니는 것

그 다음 인간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단계에서 긴팔원숭이의 행동과 생태를 관찰함


P.25 "이곳에 동물이 x마리가 있다"라는 단순한 문장 하나를 쓰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때로는 상상을 초월한다


P.335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


#비숲 #김산하 #사이언스북스 #긴팔원숭이

이달의 사락 n**t 2020.07.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