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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미학을 꿈꾸는 사람들"
""종교와 미학을 꿈꾸는 사람들"" 내용보기
이태훈의 여행기에는 나름대로 철학이 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이야 사람마다 제각기 다를수 있겠지만 그의 여행기에는 역사와 문화는 물론, 종교와 사상이 한데 어우러지고 인류와 자연에 대한 경건함을 함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여행기를 통해 방문지의 모든 것과 동화해 나가면서 오감을 통해 하나가 되어가는 일체감을 맛본다. 이전에 읽었던 티베트 여행기에서의 티베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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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의 여행기에는 나름대로 철학이 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이야 사람마다 제각기 다를수 있겠지만 그의 여행기에는 역사와 문화는 물론, 종교와 사상이 한데 어우러지고 인류와 자연에 대한 경건함을 함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여행기를 통해 방문지의 모든 것과 동화해 나가면서 오감을 통해 하나가 되어가는 일체감을 맛본다. 이전에 읽었던 티베트 여행기에서의 티베탄들이 느림의 미학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인도인들은 종교의 미학을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의 그의 여행기는 수많은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신화와 종교와 전설이 스며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이야기로 엮어져 있다. 한때는 하나의 국가에서 1947년 이후 각각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한 두 나라를 돌아보며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그들만의 독특하며 다양한 문화의 특징을 엿볼수 있다. 종교적인 목적으로 형성된 수많은 건축물과 예술품은 오늘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들이 많다. 샤 자한의 아내를 향햔 그리움의 눈물이 배어있는 타지마할을 비롯하여 슬픈 사랑의 전설과 에로틱 조각상의 성지로 알려져 있는 카주라호와 인도 불교 예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아잔타 석굴 등이 그러하다.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유산에는 이처럼 성스러운 종교의 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예술품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음을 알게 될 때, 인간의 역사는 곧 종교의 역사요, 문화와 예술의 역사임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에 남아있는 많은 종교적 유적들은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우위를 점해 온 각기 다른 종교적 유파가 서로를 용인하며 더불어 살 수 있는 관용의 정신과 비록 신앙의 대상은 다르지만 예술가나 장인들의 마음속에는 똑같은 양의 신앙심이 수행자로서 끝없는 인내심과 신에 대한 귀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불교와 힌두교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와 카스트 제도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는 나라, 한때는 칭기스 칸의 후손에 의해 지배되어진 나라,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인 인도와 파키스탄을 넘나들며 나라의 역사가 종교의 역사이기도 한 이들 나라에서 우리는 종교적 염원이 깃든 위대한 문화유산의 실체를 경험하게 된다. 여행지에서의 체험을 눈으로 본 그대로, 느낀 그대로 전해주며 일반화된 감동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감동을 찾는 인문학적이고, 인격적인 접근은 이태훈의 여행기가 지닌 매력이라 할 것이다. 오늘날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들 나라들을 움직이고 있는 진정한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가감없이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이른 아침, 피촐라 호숫가에 피어오른 안개꽃이 바람에 이리저리 살랑거리면 밤새 호수 위에서 노닐던 안개들이 바삐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뒤이어 동산에 말간 해가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순간, 안개꽃은 붉은빛으로 물들며 절정의 자태를 뽐낸다. 안개와 안개꽃이 만들어 낸 숨 막힐듯한 절경이 자욱했던 안개와 함께 사라져 가면, 그 자리엔 한 척의 배와 같은 우다이푸르 궁전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다이푸르는 한 편의 서정적인 시가 흐르는 도시이다. 혹자는 이곳을 동양의 베니스라 부르기도 하고, 라자스탄의 보석이라 부르기도 한다. 20여 년 전 영화 <007 옥토퍼스>의 해상 추격 장면이 피촐라 호수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에 서구인들에게 ''물의 도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원주민의 눈으로 보든, 외국인의 눈으로 보든 라자스탄 주의 척박한 사막에 이런 물의 도시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경이로울 뿐이다.
YES마니아 : 로얄 r**y 2006.05.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