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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홍상수 감독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음..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를 돌이켜보면 참 웃기는 일들이 좀 있습니다. 포스터만 보고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에겐 실망을 줬습니다. 그리고 홍상수 감독은 우리 삶의 남루함, 초라함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이른바 영화로 글을 쓰는 작가 감독입니다.
그런데 당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이렇게 2편 만들고 작가라고 한 건 사실 좀 심했죠. 하지만 조금 이른 감이 있었던 작가라는 말은 도리어 예언이 되어 홍상수 감독은 자기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기는 웃음은 이를테면 주유소 습격사건을 볼 때의 웃음과는 다릅니다. 그 웃음에 우열을 나누고 싶진 않습니다만, 아무튼 다른 종류의 웃음이라는 거죠.
한때 저도 그들처럼, 특히 정보석의 역할처럼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유치하게, 집착하고, 안달하던 그 때. 아마 몇 년전쯤에요. 아니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없으면서 있는 척, 있으면서 없는 척하며 살기를 반복합니다.
오래 전, 혹은 지금 나의 자화상을 본다는 것, 그 비슷한 것을 보는 기분. 이 영화가 주는 강렬한 느낌과 통합니다.
개인적으로 <생활의 발견>과 더불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에 가장 맘에 드는 두 편 중에 하나입니다.
"이리와요, 수정씨! " "그게 다른 사람 이름부른 건가요? 수정씨 이름 부른거잖아요." "재밌는 거 보여줄게요." "뽀뽀껌이에요. 뽀뽀해줘요. "스푼이에요." "택시타고 천천히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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