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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함이 그리워지는 계절, 이 가을을 한층 더 감미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 로맨스 소설이다.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나 여기 이 여인처럼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많지는 않을게다. 노래로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인 '은비현', 노래를 잘 하는것 만으로도 부러움을 살만한데 그것으로 사람의 병증을 고칠수 있다면?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능력 탓에 그녀는 자신의 자유를 억압받는 처지에 이르는데, 그녀의 재주를 자신의 불노불사에 이용하려는 한나라의 황제가 그녀를 자신의 후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좋은 곳에 사용하고 싶으나 세상은 그녀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황제다.
입궁 첫날 능력을 보여달라는 황제에게 치유능력을 잃었다고 말해 분노를 사고 만 비현은 냉궁에 유폐되어 버리고 만다. 황궁에 존재한다는 냉궁은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운 궁의 여인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로 보여진다. 황제의 눈밖에 난 여인들이 주로 냉궁에 유폐되었다 죽어가는 것을 이야기책에서 많이 보아왔다. 또 다른 사람으로 예나라의 황제 유인의 동생이자 대군이었던 유하(무영)의 이야기다. 우연히 목숨을 끊으려는 환관 무영을 구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한때는 대군으로 부족함없이 살아가던 그가 포로로 잡혀와 거세를 당하고 환관이 된 것만도 억울한데 거기에 더해 '유세아'라는 후궁의 노리개가 되는 삶이라.
물론 '유세아'와 비교할수 없으나 '유세아'를 보면서 떠올려지는 여인들이 있었으니 포사, 말희, 달기, 서시가 바로 그들이다. 특히 서시는 월나라 왕 구천에 의해 미인계의 일환으로 오나라 왕 부차에게 보내진 여인으로 그녀는 범려를 사랑했으나 나라를 위해 희생당해야만 했던 가엾은 여인이다. 범려가 그녀를 오나라로 보내지 않고 그녀와 사랑을 이루었다면 행복한 일생을 보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중국 3대 악녀로 꼽히는 청나라의 서태후, 한나라의 여태후, 당나라의 측천무후 하지만 결국 그것을 정한 것도 사내들 황제 등 중에는 그녀들 보다 더 악독한 사람이 어디 한 둘일까, 특히 당나라의 측천무후는 당시의 권력자들에겐 잔혹했을지라도 백성들에겐 태평성대로 기억되고 있다.
'유세아' 또한 몰락한 후족 세력을 일으키기 위해 후궁으로 선택되어 보내진 여인이다. 그녀가 비록 나쁜 짓을 서슴치 않는 여인이라지만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그녀를 궁으로 보낸 가문(또는 세력) 아닐까 싶다. 결국 유세아는 황제를 손아귀에 넣고 흔들기에 이르렀고 환관 무영을 자신의 노리개로 만들어 버린다. 황제를 손에 넣었다지만 자신의 권력이 황제의 손에서 나온 것을 알기에 흔들수는 없는 일, 그녀에게도 스트레스를 풀 대상은 필요했고 그것에 선택된 사람이 환관 무영이다. 유세아의 눈에 들었다는 것이 무영의 불행이라면 불행의 시작, 거기다 무영이 비현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비극은 예정된 사실이었다. 혼자만의 짝사랑이란 것이 그를 더욱 슬프게 하지만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