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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홀려 살아 온 중년 남자의 미셀러니
"미술에 홀려 살아 온 중년 남자의 미셀러니" 내용보기
언젠가 이런 주문을 받은 적이 있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히면서도 문장의 맛이 살아있는, 두고 두고 읽을 수 있을 만한 책, 읽고 나면 내가 뭘 좀 알게 되었구나 싶어 뿌듯한 책’ 한 권을 소개해 달라고. 그 때 나는 그 주문을 한 사람에게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책을 바라느냐고 타박했었다. 손철주의 라는 책이 세상에 나올 줄 몰랐었으니까. 미술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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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주문을 받은 적이 있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히면서도 문장의 맛이 살아있는, 두고 두고 읽을 수 있을 만한 책, 읽고 나면 내가 뭘 좀 알게 되었구나 싶어 뿌듯한 책’ 한 권을 소개해 달라고. 그 때 나는 그 주문을 한 사람에게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책을 바라느냐고 타박했었다. 손철주의 <인생이 그림 같다>라는 책이 세상에 나올 줄 몰랐었으니까. 미술 칼럼니스트 손철주는 민화와 팝 아트, 추사와 워홀, 윤두서와 헬무트 뉴튼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소재와 인물을 풀어내며 우리 모두의 보편적 삶을 보여준다. 글쓴이의 완상을 통해 놓치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가.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몇 번을 다시 읽어도 감탄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저자의 내공을 다른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i******5 2005.11.30.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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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그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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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그림 같다는 것.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한다. 처음 스케치를 할 때는 충분히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있지만 채색을 하고 난 후에는 전체를 지우기 힘들다. 그나마 유화는 하얗게 지우고 다시 스케치할 수 있겠지만 수채화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덧칠할수록 색은 탁해지고, 수채화 본연의 깨끗함이 사라진다. 그래서 수채화는 어렵다고들 말한다. 나 역시 처음 수채화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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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그림 같다는 것.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한다. 처음 스케치를 할 때는 충분히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있지만 채색을 하고 난 후에는 전체를 지우기 힘들다. 그나마 유화는 하얗게 지우고 다시 스케치할 수 있겠지만 수채화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덧칠할수록 색은 탁해지고, 수채화 본연의 깨끗함이 사라진다. 그래서 수채화는 어렵다고들 말한다. 나 역시 처음 수채화를 시작할 때 과감하지 못했다. 잘못하면 망친다는 강박 때문에 색을 칠할 때 소심할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그림이 빨리 늘지 못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인생이 그림 같다는 말을. 그림처럼 인생 역시 공을 들이고 품을 들여야 자기만의 색을 간직하고 칠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하고, 수정하고 고치면서 나만의 인생을 찾아가야 한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술 칼럼니스트 손철주의 책은 그림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한 번은 봤음직한 그림에 대한 설명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문화재를 설명함에도 어렵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했던 부분이 있었다. ‘물을 소재로 한 옛 그림은 보기는 쉬워도 그리기는 신중하다. 두보의 시에 물 하나 그리는 데 열흘, 돌 하나 그리는 데 닷새, 라는 구절이 보인다. 한 획의 물에도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화가의 오달진 속내가 여기 있다. 물은 장악되지 않으나 마침내 화가의 붓을 빌어 그 성품과 외양을 내비친 것이다.’(33) 심사정의 선유도란 작품과 중국의 마원이라는 화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이런 글을 만났는데 심히 오랜 시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나도 수채화에서 바다를 그리고 있다. 예전엔 바다하면 그냥 파란 색을 떠올렸는데 지금은 아니다. 붓을 어떻게 터치하고 어떤 채색을 하느냐에 따라 물결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아직 서툴기에 붓 방향을 정하는 것도 어렵고 힘들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다. 훗날 문인화에서 바다를 그리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수묵담채로 그리는 바다는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된다.

 

또한 이 책에서 만난 난 그림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지난 1년 문인화에서 난을 쳤다. 누군가는 그걸 1년 동안하기에 지루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나는 재미있었다. 이 책에도 이런 말이 있다. ‘난다운 난 그림은 모름지기 난 잎에서 찾아야 한다. 부드럽게 꺾어지는 춘란이든 꼿꼿하게 기를 세운 건란이든 난 그림의 요체는 모두 잎에서 표현된다. (중략) 난의 됨됨이가 그 긴장과 이완의 묘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옛 사람은 난 그림에서 절도를 으뜸으로 생각한다. 그리지 말라고 치라고 요구 한다’. (83) 문인화 선생님한테 들었던 이야기를 책에서 만나니 더 반가울 수밖에. ^^ 올 1년은 대나무를 그렸는데, 내년에는 국화를 그리기로 했다. 국화는 어떤 과정을 거처 그림으로 완성될지 이 또한 기대가 된다.

 

그리고 한 가지.‘이도 다완’이라는 찻그릇. 일본에선‘기자에몬’불리는 이 국보가 우리나라의 막사발이었다는 글에선 화가 나기도 했다. 어지간한 사람은 구경할 수 없고 촬영 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 교토 최고의 문화재. 조선시대 서민들의 부엌에서 하릴없이 뒹굴었을 막사말 하나가 일본의 국보라니...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일본의 우키요에를 설명하면서 작가는 우리의 민화를 문화상품으로 만들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했다. 문인화를 배우기 전 민화를 시작할까 고민했었기에 그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우리가 우리의 민화를 아끼거나 소비하지 않는데 어떻게 외국에서 민화를 알아 볼 수 있을까?

 

인생은 그림 같기도 음악 같기도 운동 같기도 하다. 아니 인생은 시 같기도 과학 같기도 할 것이다. 인생은 누가 만들고 그려나가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이끌 테니까. 다른 건 모르겠고 더 늦기 전에 그림을 배우고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책에서 소개한 그림이나 물건들을 전부 기억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림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다음에 그 그림을 만나면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울 테니까.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7.11.27. 신고 공감 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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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고갱, 마네 등이 모두 친일파였다고!
"반 고흐, 고갱, 마네 등이 모두 친일파였다고!" 내용보기
는 저자의 미술에 관한 에세이집이다. 단순히 미술작품에 관한 해설과 평을 넘어 작품이나 작가에 관련된 일상적인 삶의 맥락을 골고루 잘 짚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미술관련 해설서와는 차별성을 가진다. 소제목에서도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미셀러니, 즉 경수필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독자들을 위해 쉽고도 재미있게 여러 가지 미술관련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전달하고
"반 고흐, 고갱, 마네 등이 모두 친일파였다고!" 내용보기
<인생이 그림 같다>는 저자의 미술에 관한 에세이집이다. 단순히 미술작품에 관한 해설과 평을 넘어 작품이나 작가에 관련된 일상적인 삶의 맥락을 골고루 잘 짚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미술관련 해설서와는 차별성을 가진다. 소제목에서도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미셀러니, 즉 경수필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독자들을 위해 쉽고도 재미있게 여러 가지 미술관련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전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서술 방식은 현재 미술 작품들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관념화 되었고, 그에 따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뭔가로 취급된다는 문제의식에 출발한다. “미술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건, 오스카 와일트가 비꼬았듯이 밥 먹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한 짓거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바깥에 보이는 사물에서 머릿속에 있는 생각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p8) <인생이 그림 같다>는 전체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김홍도, 신윤복에서 피카소, 마네, 샤갈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오고가며 미술사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나 혹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한 작품들을 꺼집어 내어서 얼기설기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또는 감탄조의 독백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접근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이제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던 일본의 근대 미술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서양의 잘 알려진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 판화에 반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상파 화가치고 일본 판화에 반하지 않은 사람이 드무니까요. 툴루즈 로트레크, 반 고흐, 고갱, 마네 등등이 모두 ‘친일파’였답니다. 모네는 아예 자기 집을 일본인 정원사에게 부탁해서 꾸몄다는군요.”(p167) 특히 일본 근대 미술의 한 양식이었던 “우키요에(浮世繪)-일본의 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시대 말기에 서민생활을 기조로 하여 제작된 일종의 회화의 한 양식으로 당시 유럽인들에게 애호되어 프랑스 화단에 상당한 영향을 줌”를 소개하면서 일본의 문화적 역량과 그들의 문화 상품을 다룰 줄 아는 역량에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우키요에는 일본 상품을 수출할 때 완충용 포장지로 쓰이기도 했다. 유럽의 미술사가와 컬렉터들은 일본의 미술 공예품을 수입하거나 수장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섰다. <중략> 인상주의 화가들은 외광파(外光派)였다. 그들은 휘황한 우키요에 화면에 정신을 뺏겼다. 반 고흐, 모네, 드가, 르누아르, 클림트 등이 우키요에의 열렬한 추종자였다”(p274) 나아가 저자는 이런 일본 민속 예술 갈래인 ‘우키요에’가 서양에서 거둔 문화적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사면서도 우리의 민화도 문화적 자산으로서 ‘우키요에’를 능가하는 충분한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물관의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아쉬움과 서글픔을 드러내고 있다. <인생이 그림 같다>는 여타 미술 관련 예술서적에 비해 읽기가 쉽다. 무엇보다 저자가 오랜 동안 언론계의 미술 관련 기자로 생활에 오면서 대중에게 보다 쉽게 미술 작품을 전달해 온 역량이 십분 발휘 되었지 싶다. 짧은 문장을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시켜 나가는 속도가 빠르고 화려해서 읽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미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 여전히 미술 작품을 관람하여 미술관을 찾거나 박물관을 찾는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물론 지방에는 변변찮은 예술관 하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급 미술 작품을 관람한다는 것은 어려을 뿐만 아니라, 일종의 문화적 사치로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연히 관람할 기회가 온다손 치더라도 부족한 미술 감상 지식 때문에 “그림 참 좋다”이외에는 별 다른 감상의 소견을 드러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바로 미술관련 평론서적을 읽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론서가 지나친 전문 지식에 치중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부족한 글솜씨 때문에 재미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이 그림 같다>는 이런 점을 미리부터 포착하고 독자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이 책을 읽어 나가기를 간접적으로 부탁하고 있다. “독자에게 중요한 그림 읽기를 뭔가. 그것은 특정 그림을 두고 해설하는 저자의 독단과 편견을 재빨리 간취하는 능력에서 생긴다. 모든 감상은 편견이자 독단이다.”(p263) 이 책이 가지고 미덕은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 솔직함이다. 지나치게 전문 지식으로 포장되어 있지도 않으면서도 재밌게 작품과 관련된 여러 가지 맥락들을 골고루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작품을 미술사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사적 나아가서는 철학사적 의미까지 곁들여 가면서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영상과 이미지의 시대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은 텍스트 읽기 보다는 순간적인 이미지나 동영상에 익숙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영상과 이미지의 가장 밑바탕이 바로 미술이라는 점에서 그 문화적이고 교육적인 중요성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인생이 그림 같다>는 그런 중요성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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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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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루하루를 그냥 스쳐 지나가는 어느날에 하루의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동네의 작은 가게에 맥주 한캔을 구입하로 갔다. 맥주 한 캔을 고르는데 친구가 회사를 마치고 막걸리 한병을 사로 왔다.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데.. 친구가 책 한권을 선물했다. 책 제목은  '인생이 그림 같다.' 바로 이 책이다. 친구는 참 글을 깔끔하게 쓰는 분의 글이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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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하루하루를 그냥 스쳐 지나가는 어느날에 하루의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동네의 작은 가게에 맥주 한캔을 구입하로 갔다. 맥주 한 캔을 고르는데 친구가 회사를 마치고 막걸리 한병을 사로 왔다.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데.. 친구가 책 한권을 선물했다. 책 제목은  '인생이 그림 같다.' 바로 이 책이다. 친구는 참 글을 깔끔하게 쓰는 분의 글이라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순간 내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 '과연 인생이 그림같은 것인가' 소리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내 인생도 그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색들과 그리고 터치들 그리고 텅빈공간 동양화의 여백같은 삶. 수없이 많은 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의 그림을 만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이 아닌 다양한 것들이 모인 삶. 그랬다. 이 책 또한 다양한 삶들과 그 삶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은 작가가 글을 참 이쁘게 쓴다는 느낌이었다. 그림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는 나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글을 읽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다양한 그림과 그것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과의 조화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었다. 글의 자연스러움과는 달리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슬픔이었다. 지금껏 그려온 나의 그림에 대한..아니 나의 삶에 대한 슬픔이 다가왔다. 나의 삶의 그림은 온갖 거짓과 위선의 삶이었다. 순수하지 못했던 나의 삶. 그것은 나의 인생의 그림을 온갖 잡색으로 채색해서 거칠어져  있었다. 잡색으로 이루어진 삶이라고 해서 난 그것이 가치없는 삶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가 그 잡색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된다.

 

 글을 다 읽고 난 후 나에게 다가오는 그 한없느 허전함과 무거움 그리고 혼탁함..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내 가슴속에 쌓이는 한없는 자기 경멸..누군가는 자기에 대한 경멸없이 어떻게 새로운 삶이 가능하냐고 하지만..난 그렇지 않다. 스스로에 대한 경멸이 지나치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그 막연한 두려움....

 

 이 책 제일 마지막에 지금껏 잊혀지지 않는 몇 구절이 있다.

 

 '상처 있는 영혼은 위험하다'

 

 '티 없는 영혼은 설치지 않는다'

 

 '소외된 영혼은 자멸한다'

 

 '말짱한 영혼은 가짜다'

 

 '흔들리는 영혼은 쉬고싶다'

 

 이 몇구절을 읽으면서 나는 소중한 이들을 떠올렸다. 물론 내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많이 떠올랐다.  내 주위에는 상처입은 영혼과 소외된 영혼. 그리고 흔들리는 영혼들이 너무 많았다. 내 스스로도 흔들리고 소외되고 있었다. 상처입은 영혼들이 너무나 많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내 소중한 이들의 영혼드이 점점 상처입고 소외되고 있다. 너무나 답답하다. 아 스스로에 대한 경멸감으로서 내 영혼은 상처입고 있다. 아 내가 너무 위험해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다시 내가 투명한 색깔로 나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을까? 너무나 깔끔하고 자연스런 글들은 나에게 가볍게 다가왔지만.. 거기서 생긴 내 영혼에 대한 무거움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p******e 2009.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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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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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옆에 책이 없는 상황에서 나는 이 책을 검색하는데 [그림이 인생 같다]라는 제목을 적었었다. 인생이 그림 같은가, 그림이 인생 같은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림과 인생이 결코 동떨어진 지칭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최근에는 개정판이 나와서 [그림 보는만큼 보인다]로 제목이 바뀌었다는데 너무 멋없는 제목으로 여겨진다. 인생이 그림같다는 제목에서처럼 그림을 그린 사람들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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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옆에 책이 없는 상황에서 나는 이 책을 검색하는데 [그림이 인생 같다]라는 제목을 적었었다. 인생이 그림 같은가, 그림이 인생 같은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림과 인생이 결코 동떨어진 지칭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최근에는 개정판이 나와서 [그림 보는만큼 보인다]로 제목이 바뀌었다는데 너무 멋없는 제목으로 여겨진다. 인생이 그림같다는 제목에서처럼 그림을 그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꽤 많이 들어있는 이 그림에 관한 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쉽게 쓴 이야기이다. 게다가 그림도 한쪽으로 편향되지않고 동서고금을 넘나들고 있으니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차례대로 안읽고 아무 곳이나 한편씩 펼쳐들고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어설프게 이 그림은 뭘 의미하고,역사적 사건은 어떻고,신화는 무엇이며... 이렇게 구구절절 다 들어있지않아도 읽어내는 동안 내가 그림앞에 서있는 듯 푹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다. 전작으로 [그림 아는만큼 보인다]가 있는 모양이니 내친 김에 또 한권 찾아들어봐야겠다. 그런데 제목이 꼭 내가 전에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YES마니아 : 로얄 k********i 2008.08.0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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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읽힌다. 잘 보고 잘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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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題語를 통해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의 그림을 이야기 하는 작가의 해박함과 뛰어난 우리말 구사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그러나 각 장 시작을 색다른 구어체를 사용해 나름의 색다른 연출(?)을 보인 부분은 오히려 글읽기의 흐름을 방해하 고, 간혹 낯선 우리말 단어나 고사성어가 오히려 글읽기의 흐름 과 이해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다.(물론 '본인의 우리말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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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題語를 통해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의 그림을 이야기 하는 작가의 해박함과 뛰어난 우리말 구사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그러나 각 장 시작을 색다른 구어체를 사용해 나름의 색다른 연출(?)을 보인 부분은 오히려 글읽기의 흐름을 방해하 고, 간혹 낯선 우리말 단어나 고사성어가 오히려 글읽기의 흐름 과 이해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다.(물론 '본인의 우리말 이해가 정녕 이것밖에 안되나'하는 반성을 먼저 해야 하겠지만...) 책표지나 실린 그림자료는 워낙 저자의 해박함 때문에 여러 편 색다는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즐거웠다. # 조선의 초상화는 꾸미지 않는다. 오로지 맨얼굴 맨정신이 초상화의    목표다. 신분을 과시하고 자기현시적인 중국 초상화나 바림기법에    의지해 회화적 효과를 드러내는 일본 초상화와 다른 점이 거기에 있다. 겉을 보되 속을 꿰뚫는    조선 초상화가의 관찰력은 그들이 갈고 닦은 붓의 기량과 오차가 없다. # 거칠고, 성글고, 스산하고, 허허로운 맛, 바로 이 맛에 조선그림을 본다. =》나는 우리의 그림이 거칠다는 것은 알겠다.(이것도 재료나 작품의 첫느낌만으로 말한것이다.)     성글고, 스산하고, 허허로운 맛... 아직 모른다. 아직 더 많이 보아야 할 일이다. # 거울은 반영의 도구다. 증명할 수 있는 근거다. 거울은 비치는 상대를 위해 존재할 뿐이다.    피사체가 없는 거울은 맹목적이다. 맹목적인 거울이 개별적인 사물을 비출 때, 거울의 목적은    완성된다. 거울에 비치는 세상은 지배되지 않는다. 비추고 비치는 대상은 주종 관계가 아니라,    오직 그러할 따름인 관계다. 촉감할 수 없는 세상을 거울은 비춘다. 칼은 세상을 평정하고,    거울은 세상을 떠올린다. 거울은 증명하되, 허상으로 증명한다. 그러므로 칼은 욕망이지만,    거울은 허망이다....화장과 修身은 거울의 똑같은 용도이자 정반대의 용도다. 수신은 몸가짐을    멋대로 하지말고 삼가라는 것이다. 화장은 변신이고 멋을 내라는 것이다. 둘 다 인간에게 필요    한 것이다. 화장과 수신 사이에서 거울은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 그러니 수신과 화장의 역설    은 인간의 몫일 것이다. 거울이 하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거울이 좌우 반대의 상으로 인간을    비추고, 허상으로 진상을 확인시키는 것은 오묘한 이치다. 이러니 역설 속에 어찌 진리가 없다    할 것인가. # 예술은 어떤 대상에 대한 집중이자 그 대상 하나하나에 머무는 행위이며 그 대상의 존재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어떤 그림과 그 그림을 그린 사람, 그 그림의 출생지, 그 그림의 소유자    들, 그 그림이 했던 여행 등 그림을 둘러싼 이 모든 것을 알면 알수록 그 그림과 마주 대했을    때 더욱 더 풍부하고 깊게 그림을 경험하게 된다. (《《열린 미술관》》 著者 헹크 판 오스) # "함께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때로 아픔이 된다.....자연이나 조형의 아름다움은 늘 사랑보다는    외롭고, 젊음보다는 호젓한 것이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은 공감 앞에서 비로소 빛나며, 뛰어난    안목들은 서로 그 공감하는 반려를 아쉬워한다.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 혜곡 최순우)
YES마니아 : 플래티넘 h******5 2006.03.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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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서 낭독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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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담당기자로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일하다 지금은 학고재의 주간을 하고 있다는 미술 칼럼니스트 손철주孫哲柱의 글이다.    한 일년쯤 전이었던가?  KBS  1 FM 을 듣다가 우연히 여기에 실린 글을 낭독하는 것을 듣다가, 바쁘게 그 글을 받아 적은 적이있다.   그렇다. 연적은 고독한 백면서생의 애첩 같은 존재다. 정실에 대한 사랑이 자애라면, 첩실에 대한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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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담당기자로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일하다 지금은 학고재의 주간을 하고 있다는 미술 칼럼니스트 손철주孫哲柱의 글이다.

 

 한 일년쯤 전이었던가?  KBS  1 FM 을 듣다가 우연히 여기에 실린 글을 낭독하는 것을 듣다가,

바쁘게 그 글을 받아 적은 적이있다.

 

그렇다. 연적은 고독한 백면서생의 애첩 같은 존재다.

정실에 대한 사랑이 자애라면, 첩실에 대한 사랑은 익애다.

연적이 왜 애첩인가.

지필묵연(紙筆墨硯)은 알다시피 선비의 정해진 사랑받이다.

이들이 정실인 연유다.

연적은 이들 틈에 못 낀다.

문방사우에서 연적은 빠진다.

그러나 빠져서 외면받는 존재가 아니라 숨어서 아낌받는 존재다.

연적은 애첩인 셈이다.

............

벼루에 부을 물을 담는 연적은 어떤가.

 선비들은 연적의 품질보다 형태를 더 따졌다.

그래서 고려 때 청자나 조선 때 백자로 만든 연적은 형태가 참으로 별스럽다

.......

멋을 아닌 소인묵객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것은 무릎연적이다.

수식이다 분단장 하나 없이 그저 옴팡지게 솟은 언덕 모양으로 생긴 연적이다.

이 연적이 왜 사내 맘을 사로잡는가.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가 종갓집 며느리의 심덕을 닮았다면

무릎연적은 규중 새악시의 부끄러운 무릎을 모방했다.

그러나 젖가슴이라 부르기 차마 민망하여 무릎으로 둘러댔을 뿐,

자태는 여축 없는 여인의 봉긋한 그것이다.

신라에서 조선 말까지 문인들의 문방사우 예찬론을 따로 모은 책에 등장하는 시문 중

 이규보는 무릎연적을 이렇게 읊었다.

 

무릎 꿇은 네 모습 참 공손하고

눈썹과 눈코 반듯하여라

종일 쳐다봐도 네 얼굴이 싫지 않으이.

 

나는 다음날 서둘러 서점에 가서 이책을 샀다.

그림에 관한 책도 읽어보니 참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저자의 간결하고도 시적인 문장은 읽다보면 소리내서 낭독하고 싶어지는 데가 있다.

정말 리듬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지금도 가끔씩 아무데나 펼쳐서 읽어보는데 너무 좋다.

읽다보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옛 산수화에서 시작해서 고흐가 나오는가 하면 이중섭이 나오고

백남준, 김지하가 나올 즈음에는 인물론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림을 볼 때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

참 좋은 책이다.

 

무릎연적

 

문방사우와 더불어 깐깐한 조선선비의 곁을 지켜주던 연적

알고나서 보니 갑자기 친근감이 든다. ^_^

독서의 힘!!

 

 

u******k 2008.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트 리터러시(Art literacy)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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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감은 모두 인간의 생존과 번식에 중요한 요소이다. 먹을 것을 찾고, 위험한 것을 피하며 또한 번식을 위해 상대방을 찾는 것이 이 오감의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나 오감 중에서도 시각과 청각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는 생존과 생식에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감각기관을 통해서 생존에 필요한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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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감은 모두 인간의 생존과 번식에 중요한 요소이다. 먹을 것을 찾고, 위험한 것을 피하며 또한 번식을 위해 상대방을 찾는 것이 이 오감의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나 오감 중에서도 시각과 청각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는 생존과 생식에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감각기관을 통해서 생존에 필요한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시각과 청각을 단순하게 생물학적 요구에만 적용시키지는 않았다. 즉,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시각과 청각으로부터 얻어진 정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술을 만들고 또한 즐기는 능력인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 사용한 캔버스는 바위나 동굴의 벽이었으며, 또한 그들은 조각 작품도 만들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선사시대 경남 울주의 반구대 암각화나 유럽의 라스코, 알타미라 동굴에 그려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은 과연 그 시대 인간들에게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었을까? 아마도 그 그림이나 조각은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중요한 무엇’을 말해주고 싶어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생존에 가장 중요한 사냥에 바쳐야 할 시간에 그들은 사냥을 포기하고는 그림을 그렸다. 그렇다면 그림들은 최소한 우리의 생존에 버금가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아마도 그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기능일 것이다. 예술은 우리에게 기쁨과 위안 등 심리적인 면에서도 큰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학이나 고고학 등의 학문에서 인류 초기의 예술 작품에서 그 의미를 읽어 내고 있다. ‘사냥을 위한 훈련이나 사냥 대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한다. 그래야만 다음 번 사냥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나아가 생존과 번식에 까지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초기 인류는 미술에서 생물학적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을 얻으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예술 속에서 우리 심성에 주는 또 다른 의미를 찾게 된 것이다. 일단 문학이나 미술 같은 예술 분야의 작품은 작가(화가)가 보고 읽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것을 구술과는 다른 표현 방법으로 활용한 것이다. 다만 현대의 추상화와 같은 회화가 아니라면 사람들은 어느 정도 그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조금의 단초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구상화의 피사체는 누구에게나 알려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구상화 자체도 화가가 그림을 그릴 당시의 개인이나 사회의 환경이나 지배적 세계관에 대한 지배하에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도 읽어낼 수가 있으면 그는 전문가이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미술평론가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들은 넓은 무대에서 의미 있는 부분을 비추는 조명처럼 우리에게 해당 작품의 의미를 비추어주며 함께 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어떤 평론가들은 우리에게 보편적인 가치를 알려줄 수도 있으며 다른 평론가는 또 다른 특별한 가치에 대해서 말해줄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듣는 이의 자유일 테지만 읽어주는 사람에게 상당 부분 의존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일반인이 미술관에서 보는 작품들에 대해 또 그 작가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그 그림의 안과 밖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예술이 가진 의미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그림뿐만 아니라 신라의 토우, 옹기, 사발, 연적에서부터 20세기 초반의 서양미술, 빗살무늬토기와 고구려 벽화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무대를 뛰어다니며 우리들에게 자신이 예술로부터 읽어낸 정보를 우리에게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거나 좀 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거는 고전에 나오는 시와 문장까지도 동원하는 능수능란함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보듯이 우리 일반인에게는 그림에 대해 의미를 읽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고, 또한 그림에 담겨있는 의미를 듣고 그림을 본다면 그 그림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이를테면 뭉크의 <절규>를 통해서 뭉크 자신이 정신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에 우리도 동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윤두서의 <자화상>과 조선 시대의 초상화에는 傳神 기법을 사용한 것이 다른 나라의 기법과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전신 기법이란 모델의 정신까지 화면에 살려내기 위해서 눈동자의 묘사에 중점을 둔 기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신기법에 대한 내용을 읽고 윤두서의 <자화상>을 다시 보니 윤두서의 눈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나는 그 동안 미술관에 가본 경험도 별로 없다. 당연히 미술에 대한 책을 읽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아마 관심이 없어서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술관에 가서도 그림의 참 의미를 읽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서양 미술 평론책을 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책을 읽고 나니 이전에는 그림으로부터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 좀 보였다고나 할까. 그런 상태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미술 평론의 참 맛을 볼 수 있었다. 저자의 그림 읽어내는 방법도 좋았지만 저자의 글 솜씨는 평론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문해 능력(literacy)을 가져야 하는데, 이것은 최소한의 능력으로서 이를 가져야만 민주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자국 국민이 문해 능력을 가지도록 의무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인 지금은 또 다른 문해 능력이 요청되는데 그것은 Cyber literacy인데, 이는 협의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을 이야기하고 광의로는 협의에다가 인터넷 공간 상에서 의미 있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여 수집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자나 컴퓨터만이 모든 사람에게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술 분야에 있어서도 모든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접근은 가능하지만 이를 이해하는 것은 문해나 사이버 리터러시보다 어렵다. 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Art literacy(예술 해석 능력)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아트 리터러시에 가까이 가고 싶다.
e****n 2006.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림과 인생이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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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인생이 다르지 않다 가끔 지난 시간 나의 책읽기 흐름을 생각해 본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어디로부터 시작된 흐름으로 나에게 온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그간 읽었던 책의 공통성을 찾아가보는 것이다. 나의 책읽기는 몇 가지 흐름을 가지고 있다. 역사와 미술도 그중 한 분야이다. 이 두 가지 흐름을 관통하는 것은 역사와 사람이다. 사람들의 살아온 삶의 흔적이 역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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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인생이 다르지 않다

가끔 지난 시간 나의 책읽기 흐름을 생각해 본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어디로부터 시작된 흐름으로 나에게 온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그간 읽었던 책의 공통성을 찾아가보는 것이다. 나의 책읽기는 몇 가지 흐름을 가지고 있다. 역사와 미술도 그중 한 분야이다. 이 두 가지 흐름을 관통하는 것은 역사와 사람이다. 사람들의 살아온 삶의 흔적이 역사이며 그 역사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맥락이다. 하여, 사람의 흔적이 구체적으로 남아 있는 문화유적과 옛그림으로 모아졌다.

 

이런 관심사의 출발은 한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한사람은 조선후기를 살았던 청장관 이덕무다. 규장각 검서관으로 활동했던 이덕무를 중심으로 소위 백탑파로 불리웠던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백동수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이들의 사람 사귐과 그들이 남긴 글로 모아졌다. 다른 한 흐름으로 옛그림에 대한 관심은 오주석의 우리 옛그림 읽어주는 책을 통해서 조선 시대 활동했던 화가들의 그림으로 확산된 것이다.

 

인생이 그림 같다의 자자 손철주도 우리 옛그림 읽어주는 책의 저자로 그의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손철주는 이미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꽃피는 삶에 홀리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 그림이다등으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인생이 그림 같다는 손철주의 글맛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글들의 모음이다. 그림을 읽어가는 방법과 그것이 한 사람의 일상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등 구체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여기에는 한국화는 물론이고, 중국화, 일본의 우키요에, 서양화, 팝 아트, 체 게바라 사진, 괴짜 사진가 헬무트 뉴튼 등 특정한 그림을 촘촘하게 읽어준다. 뿐만 아니라 고려 다완이나 토우, 옹기 등 옛 사물에 담긴 추억을 이야기한다.

 

손철주는 그림을 감상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림감상을 할 것인지에 대한 솔직하고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많이 볼수록 그림읽기가 잘 되고, 자신만의 느낌과 감각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것과 같은 의미다. 또한 예술 작품에 대한 미술평론가들의 천편일률적인 해설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자신만의 시각으로 흥미롭게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손철주의 글이 가지는 특별한 맛이 있다. 그의 글은 억지스럽지 않고, 설교적이지 않고, 가볍지 않은 지성이 독자적인 감각을 얻은 문체에 실려 쉬이 재미나게 읽힌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더욱 한글의 독특한 말을 찾아내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어 글 맛을 더해간다. 독특한 시선으로 그림을 바라보고 그 시선을 자신만의 언어로 쉽게 풀어가는 그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우리 옛그림과 예술작품을 접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m*****8 2015.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림 보기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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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요즘 들어서는 토~옹 못간 것도 같다.   타고난 그림 보는 눈도 없고 그렇다고 따로 공부를 해 볼 열정도 없고, 그러나 미술 전시회를 보는 순간이 그저 즐거워서, 순전히 나의 기준으로 엔돌핀을 팽팽 돌게하는 작품들을 만날 때가 있어서, 문외한의 뻔뻔함으로 돌아다니곤 했다.   그런 횟수가 늘어나면서 사실 그림을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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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요즘 들어서는 토~옹 못간 것도 같다.

 

타고난 그림 보는 눈도 없고 그렇다고 따로 공부를 해 볼 열정도 없고,

그러나 미술 전시회를 보는 순간이 그저 즐거워서,

순전히 나의 기준으로 엔돌핀을 팽팽 돌게하는 작품들을 만날 때가 있어서,

문외한의 뻔뻔함으로 돌아다니곤 했다.

 

그런 횟수가 늘어나면서 사실 그림을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나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좀 알고 보고 싶어졌다.

 

딱히 미적 감각이나 미술 재능이 있어 만들었다기 보다는

마치 광고 아이디어를 내듯이 아이디어 하나로 의미부여를 해서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느낌의 공산품적인 작품들이 속속 등장한 탓이다.

 

그런 상황에서 만나게 된 책, 인생이 그림 같다.

카피라이터의 눈으로 책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자면 제목이 차~암 재미없이 붙었다.

이 책의 가치를 천만분의 일도 표현을 못한 제목이다.

(혹시 편집자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다음 번 책 제목 지으실 때는 저에게 연락을 좀 주시길 ㅋㅋ)

그래서 뭐 시큰둥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하지만 서문에서부터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미술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건, 오스카 와일드가 비꼬았듯이 밥 먹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짓거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바깥에 보이는 사물에서 머릿 속에 있는 생각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라는 대목에서는 아~ 뭔가 알 것도 같았다.

이 책을 덮을 때즈음이면 나도 미술 보는 기본은 알게 될 것 같은 기대가 용솟음쳤다.

 

구절구절 단호하고 깔끔한 문장은 읽는 재미를 더했고,

머리 속에 쏙쏙 박히는 해설은 해박한 미술 지식을 체화한 사람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 같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캬~아를 반복하다보니 슬그머니 손철주란 분이 어떤 분인가 궁금해졌다.

 

[워홀의 복제작업은 망설임이 없다.

유명인은 이름과 얼굴을 천명(闡明)한다. 익명의 초라한 존재인 대중은 유명인의 이름과 얼굴을

소유함으로써 현명(顯明)에 대한 욕구를 해소한다. 그 지점에서 워홀의 아트 비즈니스는 성업한다.]

 

[베어 버리자니 풀 아닌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무식은 입을 중간 숙주로 삼는다.]

 

그림이면 그림, 글이면 글 정신을 쏙~ 빼놓게 하는 멋진 해설을 곁들여

미술 문외한에게 미술에 대한 흥미를 담뿍 끌어올려주신 다음에는

그림을 통한 인생 통찰의 길 또한 알려주신다.

 

[말짱한 영혼은 가짜다]

대목에서는 무릎을 꿇게된다.

 

 

 

 

 

 

w****e 2014.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