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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까페의 노래'로 우리나라에 먼저 소개되었던 카슨 매컬러스의 23세 처녀작이자 2004년 오프라북클럽 선정 도서였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이 계절에 읽는 것은 당신의 외로움에 치명적일지도 모른다.
'슬픈 까페의 노래' 에서 나는 기이한 외모를 가진 두남자와 한 여자 안에 우리처럼 평범한 외로운 영혼이 들어 있어서, 까페라는 공간에 들고 나며 사랑하고 미워하고 외로워하는 이야기를 보았다.
슬픈 까페 전에, 훨씬 전에 '뉴욕까페'가 있었다.
흑인들의 인권과 교육에 사명을 가진 흑인의사 코펠랜드. 자신의 네명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했던것처럼 교육과 사명을 심어주고자 했으나, 그 초월적인 엄격함에 딸 포티아를 제외한 모두와 서먹해지고, 혼자 남는다. 사회주의자 제이크. 여러주를 떠돌고, 책을 많이 읽은 그는 사람들을 선동해, 자본주의자들에 대항하고자 하나 실패한 주정뱅이일뿐이다.
그리고 그 넷이 찾아가 위로를 얻는 곳은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인 존 싱어의 방이다. 그는 날렵한 눈에 호리호리하고 언제나 말끔하며 지성미를 풍기는 그는 보석상점의 은세공기사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기 안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슨 매컬러스의 묘사는 보이는 상황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의 분위기. 그 분위기를 만드는 영혼의 이야기. 장소와 사물의 이야기에까지 이르며, 군더더기 없는 그녀의 글은 독자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The Heart is lonely hu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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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의 나의 모든 닉네임이 외로운 사냥꾼이다.
그래서 한 번 검색을 해 보았다. '외로운 사냥꾼' 그랬더니 이 책 제목이 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런 저런 소개와 찬사의 글이 써 있지만 사실 나는 이런 글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히려 이러한 글들이 나를 또는 일반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19세때 쓴 첫 작품이라고 한다. 나이에서 오는 경험의 한계같은 것일까? 글을 읽으면서 좀처럼 빠져들 수 없었다. 뭔가 빠진 듯한 허전함이 있다. 19세 소녀가 느끼는 것을 표현할 때는 답답함마저 들었다. 5명의 주요 등장인물을 통해서 바라 본 인간의 감정과 사회 현상에 대한 이야기들. 끝까지 다 읽어야하는 고민, 소설을 잘 안 읽는 편독에 대한 반성으로 끝까지 어렵게 읽었다. 결국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여운은 지루한 소설을 끝까지 읽었다는 나에 대한 뿌듯함 그 이상은 아니였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라했는데 그 제목에 대해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다. 집필자에게 이런 독설을 늘어 놓는것이 예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얻지 못한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거부 의사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메세지를 숨겨 놓고 있다. 하지만 그 숨김이 글이 끝날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좋은 책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의 말을 빌어 저자의 속뜻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소설을 좋아하는 특히 영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느끼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에 별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추천해 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 내용이 어려운 게 아니라 지루하기 비할 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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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손이 괴로움이었다. 손이 가만 있지 않으려 했다. 자면서도 뒤틀렸고, 깨어보면 꿈속에서 수화를 하고 있는 때도 있었다. 그는 손을 보거나 손에 대해 생각하는 게 싫었다. 가느다란 갈색 손은 힘이 셌다. 몇 해 전에는 늘 손을 세심히 관리했다. 겨울이면 손이 트지 않게 기름을 발랐고, 손끝으로 말이 분명히 표현되도록 손톱을 다듬었다. 손을 씻고 관리하는 게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두 번 솔로 씻고, 늘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방에서 오락가락하면서, 아플 때까지 손가락 관절을 꺾기도 했다.아니면 손바닥을 주먹으로 쳤다. 혼자 있다가 친구 생각이 나면,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말을 했다. 그러다가 혼잣말을 크게 하다가 들킨 사람 같다는 걸 깨달으면, 나쁜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치심과 슬픔이 뒤섞여, 손을 뒤로 돌렸다. 하지만 손은 가만히 있으려 들지 않았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중에서/카슨 매컬러스/문예출판사/1940년
보석점 은세공사인 벙어리 싱어. 그가 유일하게,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친구, 꿈꾸는 듯한 눈을 가진 그리스인 안토나포울로스. 그도 싱어처럼 벙어리이다. 카페 주인 비프, 음악을 꿈꾸는 선머슴애 같은 소녀 믹, 술주정뱅이자 실패한 사회주의자 제이크 블라운트, 흑인 의사 코펠랜드. 그들은 싱어를 찾아와 자신의 마음을 여과없이 말하고 위안을 받는다. 벙어리 싱어가 자신의 마음을 읽고 완벽히 이해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건 자신만의 편안한 논리였을뿐. 싱어 역시 이해받고 싶고, 말하고 싶고, 소통하고자 요양원으로 떠난 친구 안토나포울로스를 찾아가곤 했다. 싱어가 유일하게, 맹목적으로 쫓는 친구의 죽음을 알고 그는 자살한다. 1930년대 미국 남부지역 소도시가 배경인데 지금 읽어도 낯설지 않다. 마음이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가 네 마음이 얼마나 슬픈지 기쁜지, 외로운지 그 깊이를 알 수 없듯, '너' 역시 내가 얼마나 쓸쓸한지, 얼마나 너를 서랑하는지 알 수 없다. 그게 우리의 딜레마다. 그래도 우린 소통하고 싶다. 치열하게, 끊임없이, 그건 순수한 욕망이다.
음. 십년만이다. 은희언니가 추천해준 책. 다시 읽어보고 작은 느낌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순수한 욕망. 이건 그런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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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
세상에 자신만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나, 결국에 끔찍하게 외로운 각각의 사람들이다.
그것을 채우는 것은 조금은 다른 영역의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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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외로운 존재라는걸 모르는건 아닐꺼다. 다만 잊고 살고픈 사실 중에 하나일뿐 인생에 가장 중요한 벗은 누구인가에 대한 한 대답 그것은 같이 있어주는 사람. 이 쉬운 일은 얼마나 어려운지 말을 하지 않아도 좋다. 나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져준다면 고통을 덜어주지 않아도 좋다. 떠나지 않고 있어준다면 그도 나와 같은 그리움과 아픔을 겪고 그리고 또 살고 있다면 이 한 사람 만나기가 이 인생에 왜 이리 어려운지 왜 다들 이리 바쁘고 들어줄 시간도 없는지 왜 쫓기듯 그렇게 살고 또 그렇게 노는지 언제 찾아가도 반겨주는 무슨 얘길해도 들어주는 그런 사람 만나기가 그런 삶 되주기가 쉬워보이는 이 일은 어찌 그리 어려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