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던하고 미니멀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 연출, 리카도 샤이의 지휘나, 카를로의 비야손, 로드리고의 크로프트가 이 오페라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봅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발을 상징하는 거대한 조형물과 선친 왕들의 납골당으로 꾸며진 무대는, 이 오페라의 주인공 모두가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외적환경을 세련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야손의 목소리와 연기는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최근 롤란도 비야손의 디비디(라트라비아타, 베를린 발트뷔네 콘서트, 사랑의 묘약, 라보엠)를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수작이라고 하겠습니다.
로드리고역의 드웨인 크로프트는 처음보는 바리톤인데 연기나 목소리가 뛰어나더군요.
다만 필리포2세역의 로버트 로이드는 처절한 한 인간의 고독을 표현하기에는 연기나 눈빛이나 몸짓....역부족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박종호님의 불멸의 오페라에서도 수작이라고 칭찬하는 검증된 작품이니, 최근의 돈 카를로 실황을 보시고 싶은 분께는 적극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