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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 보지 못했기에 더욱 빛나고 소중한 사랑......첫사랑.
"이루어 보지 못했기에 더욱 빛나고 소중한 사랑......첫사랑." 내용보기
우리에겐 추억이 있다. '기억'이라는 힘이 남아 있는 한, 지나간 과거를 머릿속에 다시금 재생 시킬수 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과거'의 필름은 이미 지나간 과거자체, 그대로가 아니다. 그 필름이 재생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현실'을 말하는 과거로 변모한다. 과거가 그리고 추억이 너무나 찬연히 빛나고 그 어떤 아쉬움이, 그리움이, 짙은 혐오의 이빨로 변해 자신을 물
"이루어 보지 못했기에 더욱 빛나고 소중한 사랑......첫사랑." 내용보기
우리에겐 추억이 있다. '기억'이라는 힘이 남아 있는 한, 지나간 과거를 머릿속에 다시금 재생 시킬수 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과거'의 필름은 이미 지나간 과거자체, 그대로가 아니다. 그 필름이 재생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현실'을 말하는 과거로 변모한다. 과거가 그리고 추억이 너무나 찬연히 빛나고 그 어떤 아쉬움이, 그리움이, 짙은 혐오의 이빨로 변해 자신을 물어 뜯는다면, 그 과거는 '현재'를, 그 비루함을 말하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반대로 그 과거가 '지나간 일' 쯤, 먼 옜날의 우수웠던 일쯤으로 여겨질뿐이라면 그것은 넘쳐날만큼 만족스러원 현실을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단하게 응고된 현실은 과거를 헤무르게 하고, 난질난질 물크러진 현실은 과거를 더할나위 없는 '굳건함'으로 포장해 버린다. 현실과 과거의 관계는 마치, 세계사 시간에 배운 '유목민'과 '토착민'과 같은 것이어서, 현실이라는 한쪽이 세어지면 과거는 약하게 되고, 과거가 세어진다는 것은 곧 현실의 '약화(弱化)'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의 견고함도, 현실의 '허술함'도 모두 똑같이 그대로 기억하며 끌어안는 추억이 있다. 그것이 바로 사랑.....첫 사랑이다. 그 첫사랑은,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나그네가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을거야...' '어딘가 마을이 있을 거야' 하며 마음속에 꼬옥 쥐고 있는, 그런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낭만적인 단애(斷崖)에 이르면, 우리들의 삶이란 것도 어쩌면 '첫사랑'의 기억을 축으로 뱅뱅돌고 있는 부질없는 '운동'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사랑.'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이라는 작품은 바로 이런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소년'의 평범하지 만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작품은 저녁에 모인 '남자'들에서 부터 흐른다. 조촐한 회합에서 한 사람이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몇 사람은 '건성'으로 대답하지만, 단 한사람 '페트로 비치'라는 사내만은 '자신이 적어둔 수첩'을 다음에 한번 보여주겠노라며 심상찮은 자신의 첫사랑의 추억을 조심스레 내비춘다. 그리고 작품은 곧 페트로비치의 술회로 흐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남편과 알력이 심한 어머니인 마리아 니꼴라예브나와 냉정하지만 비범한 미안(美顔)을 소유하고 있는 아버지 '표트르 바실리예비치'의 아들인 16세의 소년 페트로 비치. 그에게 첫사랑이 찾아온다. 상대는 연상의 여인인 '이웃' 공작의 딸 '지나이다' 지나이다는 깨질듯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자이다. 천덕스러운 그녀의 어머니와는 달리 높은 교양을 지니고 있기도 하며, '주신'을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과 그들만의 '놀이'를 하는 것을 보면 '말괄량이'의 성벽을 드러내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지나이다의 집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놀이들은 거의다 그녀를 '여신'으로 떠받드는 것이며, 최고의 상급(賞給)은 그녀의 손등에 키스할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떨리는 사랑의 선율에 귀 기울이며 가슴을 저미며, 한편으로는 부드럽고 그윽한 감정에 함씬 적셔있을때, 페트로 비치는 닫는다. 지나이다가 자신의 집에 방문하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변(豹變)한다는 것을. 그리고 언제부턴가 '지나이다'는 시름시름 앓는듯, 안색이 창백해지며 이전의 지나이다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이 소년은 알게 되는 것이다. 지나이다가 자신의 아버지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는 것을. 그렇지만 이 16세 소년의 눈에 비친, 세칭(世稱) '불륜'에 발을 딛은 '아버지'의 모습은 혐오스럽게 일그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커다랗고 위대한 모습으로 되어 있다. 그만큼 어린 소년은 '사랑'이라는 고결하고 아름다운 감정앞에서 송가(頌假)를 부를 정도로 그 감정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했던 것이리라. 또 다른 사랑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가족 그리고 아내가 있는 몸이기에 페트로비치의 아버지는 지나이다의 사랑을 결국 뿌리치게 된다. 그리고 소년은 목격한다. 자신의 아버지가 맹목적인 사랑의 덫에 걸려버린 여인에게 사랑의 단념을 요구하며 그녀의 팔을 말 채찍으로 쳤을때,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준 그 상처까지도 사랑한 지나이다가 연신 상처에 키스하는 것을. 거기에는 어떠한 '원망'도 '미움'도 없었던 것이다. 사랑.......그것이 도대체 어떠한 것이기에..... 그 사건이 있은후, 유유한 세월과 시간의 흐름뒤에 우연히 만난 '루진'을 통해 페트로 비치는 지나이다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를 찾아가 보았을때는, 그녀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작품을 잠뽁 채우고 있는 세세한 감정과 인상들이 투르게네프 만의 서정적인 문체를 통해 한가닥 한가닥 세밀하게 전혀져 온다. 책을 덮고는 눈을 감으면, 과거의 퇴적층에 묻힌 하나의 '인상'이, 하나의 '추억'이, 하나의 '과거'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눈앞에 떠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내 입에는 간만의 산뜻한 미소가, 남모르게 살짝 번져나가는 것이다........
e*******a 2001.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처음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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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나 첫번째 라는 것에 대단한 임펙트를 부여한다.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날보다는 우리의 첫 만남, 첫사랑, 우리의 첫 입맞춤등을 더 기억하기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이 아련하다고, 아름다웠다고 회고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사실 페뜨로비치의 첫사랑은 어찌보면 참으로 비극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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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나 첫번째 라는 것에 대단한 임펙트를 부여한다.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날보다는 우리의 첫 만남, 첫사랑, 우리의 첫 입맞춤등을 더 기억하기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이 아련하다고, 아름다웠다고 회고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사실 페뜨로비치의 첫사랑은 어찌보면 참으로 비극적이라고 할수 있는 그런것이다. 하지만 그 첫사랑이 소년의 나이와 지위에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성숙의 발현을 위한 그 기반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뚜르게네프의 섬세한 사춘기소년적 상상과 떨림으로 전해들을수 있다. 그렇다. 너무나 비극적임에도 지나이다의 엉뚱한 행동에서 아름다운 미소를, 아버지의 모습에서도 분노나 절망보다는 남자다움을 갈망하고 상상했던 그 젊고 여린 청춘의 시작.... 첫사랑은 사랑을 넘어 소년를 투영해주는 매개체였던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k********r 2002.03.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