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윙크에서 단편을 통해 엄정현이라는 만화가를 알게되어.. 이 책을 보게되었다. 처음에는 대여점에서 빌려보았다. 무턱대고 내용도 모르면서 산다는것은 꽤 모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나로서는..) 금방 읽고 나서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림체가 꽤 마음에 들었다. 화려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한번보면 뇌리에 막히는 그림체.. 두번째 볼때는 내용이 머리에 다가왔다. 잔잔한 호수같은 내용이랄까... 돈이 궁했던 20대 중반의 여자와 학교를 뛰쳐나온 10대 후반의 남자의 이야기.. 얼핏 봐서는 그냥 뻔한 사랑이야기라며 예상할지도 모르지만.. 엄정현님은 흔한 소재를 흔하지 않게 풀어갔다. 그렇다고 정말 말이 안되는 그런 전개는 아니지만..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정말 꼭 소장해서 읽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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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도시 숲을 달리다''는 스물 여섯 연욱과 열아홉살의 범무, 연상연하의 두사람이 우연히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다. 눈치빠른 이라면 1권표지에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던 두 사람이 2권의 표지에서 수줍게 손을 잡고 웃는 모습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미 알고있을 것이다.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비록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라해도, 흔하디 흔한 소재이다. 이 만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가'' 이다.
엄정현님은 데뷔단편이 발표된 직후 많은 팬이 생겨났을 정도로 예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미려한 터치는 그 자체로 화려함을 가지지만, 전체적인 표현에서 오히려 화려함을 자제하는 듯하다. 때문에 그림은 의외로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로 감정이 절제된 느낌이다. 엑스트라조차도 눈이 갈 정도로 예쁜 그림으로 그린 주인공들인데, 다른 만화에서 흔히 보이는 ''주인공 추켜세우기''가 없다. 마치 평범한 주인공의 일상을 한가로이 따라가는 영화의 카메라처럼 담백하다.
예쁜 그림에 담백한 이야기의 조합은 오랫만이다. 과장을 미덕으로 여기는 만화세상 속에서 이 만화는 독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잿빛 도시''가 가지는 세련되고도 건조한 공기가 잘 묻어나오니까.
취향이 다분화된 현대사회에서 젊은 나이에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작가의 존재는 무척 반갑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 엄정현님의 첫 장편, 필독이다. [인상깊은구절] 기다리라고는 안 할게요. 천천히만 가줘요. 내가 따라 잡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