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이야기는 터부시하는 요즘 아해들이다. 진짜 있었던 일들인지 의심부터 하는 아해들. 그 이야기들 속에 교훈을 곱씹어 마음 속에 담아두려 하지 않는 아해들. 그래서일까? 요즘 교육은 산으로 가는 것 같다. 가정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밥상머리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가르침들이 아이들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이유들 중 하나가 아닐까싶다. 귀 담아 들을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혜의 말씀들은 우리 선조들의 삶의 체험에서 고스란히 우러나온 것들인데....... 제대로 소통될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들이다. 그림책 <할아버지의 약속>이다.
아름드리 밤나무에 살고 있는 청설모 이슬이 이야기다. 엄마가 말씀하시길, 이 아름드리 밤나무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심은 밤 한 톨이 커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는데..... 아해와 친구들은 믿을 수 없어서 그저 웃을 뿐이다. 아이들은 그 밤나무 놀이터에서 논다. 어느 가을 날, 한밤중에 태풍이 찾아왔고 나무들이 뿌리 뽑히고 흔들리고, 쓰러지고.... 아름드리 밤나무까지 번개와 천둥에 쓰러졌다. 친구들과 함께 했던 놀이터였던 그 아름드리 밤나무에 이젠 새들도 찾아오지 않았고, 이파리는 누렇게 말라갔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가을에 태풍이 지나갔던 자리에 고이 간직한 밤 한 톨을 땅에 심었던 이슬이. 아름드리 밤나무가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이 되었고.... 새로 심었던 밤나무도 보고 싶었다. 역시나 아름드리 밤나무는 봄바람에도 일어설 수 없었고, 대신 쓰러진 밤나무 옆에 새싹이 보였다. 혹시 묻어두었던 그 밤 한 톨? 이슬이는 희망을 품는다. 자신이 심었던 그 밤 한 톨이 할아버지가 심었던 아름드리 밤나무처럼 커다란 나무로 자라길^^ 이것으로 할아버지와의 약속이 이어지길^^ 씨 뿌리고 자라고 거두는 것은 헛되지 않아..... 대신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옛 어른들의 말씀 한 톨이라도 땅에 떨어지는 것이 없어.... 우리의 듣는 귀가 허투루 들을 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