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관련 서적코너를 돌아다니다가 정말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저자가 뉴미디어 아티스는 아니었지만, 내가 관심 가지고 있는 뉴미디어 아트에 필요한 공학도의 지식과 예술적 감수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의 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참으로 드물기 때문에 본문을 읽어보지도 않고 충동구매를 해 버렸다. 건질 수 있는 구절이 하나라도 있겠지 싶어서. 그런데 완전 보물섬이었다. 번역도 너무 깔끔하여, 번역자가 누구길래 이렇게 글을 깔끔하게 쓰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명한 인문사회과학 서적에서도 이처럼 깔끔한 번역을 보기 힘들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역자는 에세이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였던 '나는 프로그래머이다.'의 집필자의 한 명인 프로그래머 임백준씨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프로그래머이다.'도 읽어보았다. 역시나 좋은 필력을 가진 분이였다는 걸 확인하고 놀라움과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해커와 화가="">가 잘 안 읽혀지는 요소도 있었다. 우선은, 필자의 사고방식과 글쓰기 스타일이 굉장히 미국적이고, 에세이에 등장하는 배경이 미국이어서 등장하는 일화도 우리에겐 별로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저자는 캘리포니아 이데올로기라고 불리웠던 신자유주의 원칙을 열렬히 신봉하여 (거의 열렬한 나치당원과 같다.), 그의 가치관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와 관련한 대목들이 눈에 심히 거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해커와 화가'라는 글에서 보여준 그의 통찰력은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 다음은 '해커와 화가'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공부를 끝마치고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술 대학에 들어갔다.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그림에도 관심이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놀란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해킹과 그림이 전혀 다른 종류의 일, 그러니까 해킹은 차갑고, 정밀하고, 체계적인 반면에 그림은 뭔가 원초적인 충동에 대한 광기어린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이런 인식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해킹과 그림은 공통점이 많다.-(중략)- 해커들에게 있어서 컴퓨터는 건축가에게는 콘크리트가 화가에게는 그림이 그런 것처럼, 자기를 표현하기 위한 매체에 불과하다. ...(중략) 내가 그 당시에 화가나 건축가 같은 다른 창조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알았더라면, 내가 프로그래밍을 지칭하는 특별한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이름은 바로 '스케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대학 시절에 배운 프로그래밍 방식은 전부 잘못되었다. 소설가, 화가, 그리고 건축가의 작업이 그런 것처럼 프로그램이란 전체 모습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성해 나가면서 이해하게 되는 존재다. (중략) 만약 해커가 소설가나 화가와 같은 종류의 창조자들과 함께 분류된다면 이러한 유혹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소설가와 화가는 수학에 대한 질투에서 자유롭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수학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는 해커도 그와 마찬가지다. 아무튼 이처럼 좋은 책이 많이 읽히지 않고 사라져간다는 아쉬움에 서평을 써 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정말 달라보이는 사물들 간에 유사함을 찾아내거나 정말 같아보이는 사물들 사이의 미세한 틈 혹은 차이 등을 발견해내서 그것을 아주 재미나게 서술해나가는 것이다.(물론 아직 그럴만한 능력은 없지만 말이다.) 폴 그레이엄은 내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주제를 가지고, 가장 맛있는 양념을 뿌려 내게 근사한 음식을 내 놓았다. 해커와> |
| 프로그래밍과 컴퓨터. 산업과 기술, 그리고 기예(art)로서의 모든 측면에 대한 통찰 넘치는 작은 책. 당신이 프로그래밍이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나, Lisp 언어의 매력을 알거나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이미 읽었거나, 혹은 정말 재수 없이 이 책을 아직 못 만난게다. --- 설명(Description) 이 넘치는 책은 많다. 그런데 이 책 처럼 통찰(Insight)이 넘쳐나는 책은 드물다. 아마도 그가, 웹 어플리케이션의 선구적 사업가이기도 했고, 대학 분위기의온 Lisp 해커이기도 했으며 화가로서의 수양도 쌓은 글쟁이(!) 이기 때문이리라. 하도 이 책이 마음에 들어, 번역본이 나오기 전, 몇 챕터를 번역해서 나누어주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번역본이 있으니... 거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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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지 한 6개월 넘은 것 같은데 이제와서 검색하여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읽었더군요. 재미있는 책이죠. 대강의 내용은 VIA Web(현재 야후 스토어)을 개발했던 폴 그레이엄의 이야기입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회사를 창업하는 이야기가 많고, 전산학을 전공한 그레이엄이 대학원에서 그림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이야기, 그리고 Lisp에 대한 예찬, 해커들의 이야기들이 유쾌한 문장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개발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더더욱 많았구요. 에릭 레이몬드의 The Art of Unix Programming에서 “Lisp를 해라!”라는 말이 더더욱 심장을 찌르더군요. “Lisp를 프로그래밍한다는 것은 당신을 더 나은 프로그래머로 만들어 줄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레이엄은 Lisp를 개발한, 말 그대로 전설인 존 매카시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습니다. 그를 알파 공부벌레라고 표현하더군요. 그죠, 알파 공부벌레. 덕분에 저도 항상 머리속에 Lisp를 하고 싶다는 주문을 되뇌이게 됩니다. 책을 보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는데, 그것은 개발자로서 사회적으로, 금전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속의 야망과 나름 공부벌레라고 생각되는 스스로의 습관들이 마음으로 어루만저질때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은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레이엄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합니다. 그것이 프로그래머의 핵심이라는 것이죠. 당연한데도 쉽지가 않네요. 회사에서의 일이나 하루하루의 생활이나 언제나 부족한 시간을 핑계삼는데, 그나마 지금은 개인 프로젝트도 틈틈히 진행하고, 블로깅도 하고, 뭐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 책의 그레이엄의 말들 덕분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여러번 읽기도 했고요. ~_~) 차차 좀 더 추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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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대해 더욱 강한 확신이 생겼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면서도 항상 '과연 이게 내 적성에 맞는 일일까?'라는 의구심을 품게했다. 알수 없는 기호들과 복잡한 수학연산, 아무리 생각해도 프로그래밍은 과학이고 공학으로 생각되었다. 하다못해 대학에서 대부분의 컴퓨터를 전공하는 과는 '컴퓨터 공학'이지 않은가.. 더러는 컴퓨터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있긴하지만, 컴퓨터 특성상 과학의 대접을 받을 만한 가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런데 이책에서 저자는 당당히 프로그래밍은 예술이라고 주장한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행위.. 그것은 마치 하나의 건축물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된다. 건축 역시 공학이라는 이름으로 배우지만 '건축학'의 범주는 훨씬 커서 예술의 영역을 넘나든다. 어찌보면 '컴퓨터학'은 건축학에 비해 짧은 역사와 상대적으로 약한 기반을 가진 학문인지 모른다. 그건 컴퓨터라는 매체 자체가 인간생활의 전면에 등장한지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해명할 수 있다. '컴퓨터학'은 단순 공학이 아니다. 그것은 과학과 공학, 인문, 예술, 경영, 생물, 심리 등이 얽히고 섥힌 종합학문이다. 프로그래머는 붓과 캔버스라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와 두뇌를 사용하는 화가라는 것에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동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저자의 경제에 대한 편향된 신자유주의적 사고 방식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역자의 말처럼 읽어보고 이해하는 것은 독자의 몫인 것이다.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리스프 예찬론이나 프로그래밍 방법에 대해서 관심있게 볼수 있고, 그렇지 않는 일반 독자라 해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컴퓨터 공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혜안을 제공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이거나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도서로 추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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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입니다. 최근, 루비와 같은 스크립트 언어가 주목받고 있는 것을 볼 때 저자의 리스프 사랑이 더욱 빛나네요. 공부벌레들이 왜 인기가 없는지 분석적으로 서술한 것도 매우 마음에 들고 말이죠. 이공계 글쟁이는 이렇게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래머 필독도서로 추천합니다.
다만 번역이 좀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책 후반부로 갈 수록 영문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표현이 너무 많아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다시 뒤돌아 가서 일고 또 읽게 되네요. 쉽지 않은 책을 더 어렵게 해 놓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본 개념이 있는 사람인데도 이렇다면 분야 외 사람들에겐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책으로 생각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