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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강남의 땅값이 오를 것을 예상한 어머니의 성화에 현수가 강남의 명문이자 문제학교인 정문고로 전학을 오게 되며 겪는 일들입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해 오래된 옛날얘기다 싶어 반감이 드실 수도 있지만 2000년대에 학창시절은 보낸 저에게도 많은 공감을 일으키는 재미난 영화였습니다. 우선 가장 크게 다가온 공감은 우울함이었죠. 주인공 현수는 꽤나 건실한 모범생인데 그에게는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적 이유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하는 것이죠, 아무 이유 없이 주변에 강요와 남들이 다하니까 말입니다. 어찌 보면 똑똑한 바보가 되는 시간인 듯도 합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선 학생들 줄을 새워 1등을 강조하는 교육방식이 존재하는데, 경쟁이라는 것은 분명 서로를 발전시키는 힘을 가졌고 이러한 방식은 우리나라의 엄청난 경제성장을 가져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하다하여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죠. 학생들의 성적을 이유로 들어 무차별적 폭력을 행하는 담임선생의 모습이라던 가 유명한 군 장성의 아들이 다치자 그 담임의 뺨을 때리는 학교교장선생의 모습이라던 가 영화 속 등장하는 사회적리더라 할 수 존재들은 정말 처참할 정도로 천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에 남던 대사 중 하나를 꼽자면 학교교련 선생이 학생을 때리며 하는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 거야”란 것이 있었는데 정말 그에게 묻고 싶더군요. 선생과 스승의 차이는 무언인가? 선생이 스스로 본인에게 스승이라는 호칭을 붙여도 적합한 것인가? 그리고 선생은 단지 선생이라는 이유로 학생을 때릴 수 있는 것인가? 학생은 단순히 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맞아야 하는 것인가?, 라고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얘기로만 봐선 이야기 전체가 우울하기만할 것만 같지만 청춘의 우울함을 떨쳐 버려주는 거대한 힘이 등장합니다. 바로 첫사랑이죠.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수지가 국민첫사랑이 되어버렸는데 저는 여기 등장하는 한가인이 훨씬 예쁜 것 같습니다. 개인적 의견입니다. 하지만 현수는 우식에게 사랑하는 은주를 빼앗기죠. 그리고 그런 은주를 바라보는 현수의 눈빛은 정말 너무나, 너무나도 술 한 잔 사주고 싶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더군요. 현수는 은주와의 일 때문에 우식과도 사이가 멀어지고 은주와 우식이 헤어진 틈을 타서 은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곧 이루질 것 같던 현수의 첫사랑은 우식과 은주의 동반가출로 물거품이 돼버리죠. 마음의 갈피가 잡히지 않던 현수에게 현수의 아버지는 폭력으로만 제압하려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본 적이 없는 부모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어찌 보면 아직도 그냥 어린아이를 대하듯, 아니 아이라 해도 분명한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님들의 잘못된 모습이겠죠. 이런 아버지도 극의 절정이후에는 변화하십니다. 이 부분은 직접보시기를, 참 좋았습니다. 자 극의이야기를 계속이어가자면 현수는 아마 자신의 이러한 우울한울분등을 풀어버리고 싶었던 듯합니다. 할 일을 하나 찾게 되죠. 우식을 학교에서 떠나버리게 만든 장본인이자 학교의 앞잡이가 되어 학생들을 제압하는 선도부장인 현제 짱을 부셔버리는 것. 어려서부터 즐겨보던 이소룡의 절권도 교본을 정독하며 무술수련이라 할 수 있는 싸움수련을 시작합니다. 대망의 결행일, 현수는 선도부장에게 남자들의 동경과도 같은 말을 던집니다. “옥상으로 따라와”ㅋㅋㅋ. 이 싸움에서 현수는 선도부장을 비롯해 그의 패거리들을 자신의 영웅의 무술로 전부 부셔버리죠. 그리고 또 그를 잡아 자신들만이 옳다 말할 선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씨발 대한민국학교 다 좆까라 그래!”, 현수도 분명 잘한 짓을 한 것은 아닙니다. 허나 너무나 강력한 답답함에 가쳐버린 18살 남자아이가 할 수 있는 자신의 분노의 표현법이었겠죠. 이후 현수의 퇴학, 현수의 아버지가 한 남자로써 아들 현수를 대하는 모습, 현수와 첫사랑 은주와의 재회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노력하는 현수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성룡의 시대를 예고하며 말입니다. ㅎㅎㅎ. 여담을 더하자면 권상우씨가 연기 잘한다고 느껴본 건 생전 처음인 듯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들 40을 바라보는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도 보여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킵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