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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서는 법_법이 삶으로 들어올 때 할 질문들
"경계에 서는 법_법이 삶으로 들어올 때 할 질문들" 내용보기
판단하기 전에 잠시 멈춰 사유하는 용기,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흔들릴 때당신은 선을 그을 수 있겠는가<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지음차병직 저자의 <경계에 서는 법>을 독서모임에서 만나게 됐다. 딱딱하게 생각해오던 법이 일상 안으로 스며들 때 어떤 언어로, 어떻게 판단하고 질문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멈춰 살펴볼 수 있는 도서였다.법률신문 연재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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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하기 전에 잠시 멈춰 사유하는 용기,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흔들릴 때

당신은 선을 그을 수 있겠는가

<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지음




차병직 저자의 <경계에 서는 법>을 독서모임에서 만나게 됐다. 딱딱하게 생각해오던 법이 일상 안으로 스며들 때 어떤 언어로, 어떻게 판단하고 질문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멈춰 살펴볼 수 있는 도서였다.



법률신문 연재 칼럼을 묶어낸 도서였는데, 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도 한 편 한 편의 주제를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도 다양했다.


1장의 '선택의 법'에서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대법관 4인이 한 건당 합의해 결론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도 아닌 55초라면 누가 믿겠는가. 그런데 이게 엄연한 사실이자 현실이라는 저자의 담담한 말에 놀랐고, 이후 등장한 법이 게임의 요소가 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아무리 재판에 숭고한 이념이나 정신을 부여한다 해도, 게임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p47)라는 문장은 공정해야 할 재판에도 게임의 요소가 존재한다는 말이,

어쩌면 우리가 믿고 싶은 사실과 세계관의 단단함에서 작은 균열을 일으키는 이야기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 구조. 그 안에서 논리와 전략이 오가며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장면을 손들어준다는 사실은 우리는 어떤 정답을 찾을 것인지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할지를 곰곰이 멈춰 생각해 봐야 할 사안이었다.


우리는 정말 정답을 찾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기기 위한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일까.


이 질문은 책 전반에 걸쳐 같은 사실로도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2장의 '사회의 법'에선 시대의 감각 부분이 인상 깊었다. 

어느 상황에서 단면적으로 보면 수긍할 만할 뿐만 아니라 장점이 엿보이는 것도, 시공간을 넓혀 역사 속에서 살피면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멀리 내다보지 못했다는 사후 평가를 받는다. 기존 질서에 익숙할수록 새로운 것은 불합리하게 느껴진다.(p109)



3장의 '믿음의 법'에선 법과 문학 사이에서 문학적 재판관에 대한 생각과, 법률가는 문학을 통해 공적 상상력을 갖추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법이 사실만으로는 성립할 수 없는 제도이며, 믿음과 해석 위에 법이 어떻게 사회를 지탱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4장의 '삶의 법'에선 어떤 사실은 흑인가, 백인가. 아니면 회색인가? 명쾌한 대답을 제시하지 못할지언정, 그 고민의 과정을 통해 사회가 유연해질 거라는 말에 다시 법을 삶과 일상으로 초대한다. 




어쩌면 우리가 경계에 서는 순간은

정답과 오답 사이가 아니라

서로를 이기려는 마음과 이해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그 언저리에 있지는 않을까요?


* 김영사(@gimmyoung)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독서모임의 서평단 활동의 결과로 작성한 글입니다.



e*********0 2026.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에 대한 질문, 그 질문의 답...
"삶에 대한 질문, 그 질문의 답..." 내용보기
#경계에서는법 #차병직 #김영사 #서평 #책추천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지음. 김영사. 2026._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경계, 선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무수히 만나게 되고 또 때론 중요하게 또 다른 부분에서는 사소하게 그 선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을 분명히 인지하며 생각해야하는 순간이 있는 반면, 때론 선의 구분이 모호하여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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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는법 #차병직 #김영사 #서평 #책추천


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지음. 김영사. 2026.

_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


경계, 선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무수히 만나게 되고 또 때론 중요하게 또 다른 부분에서는 사소하게 그 선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을 분명히 인지하며 생각해야하는 순간이 있는 반면, 때론 선의 구분이 모호하여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인지의 차이이기만할 뿐, 우리 사회는 무수히 많은 선을 그어놓고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분명히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노력이 곧 자신의 목소리와 힘,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고 대표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의 일정부분을 나 또한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런 믿음을 공고히하며 지금껏 버텨왔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위의 생각이 막연하고 추상적인 단상일지 모르나, 이 책을 읽고 남은 솔직한 생각의 여운이다. 이 책의 제목이 생각을 만드는 기본 토대가 되었다. 글 속에 담긴 법과 사회, 지금의 현실과 사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그 선을 분명히하려는 것인가 혹은 그 선을 조금은 지우려는 노력을 할 것인가, 아니면 그 선의 잘못을 명확히 하고 제대로 선을 그어야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결국 법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결국 결론을 내려야하는 숙제,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을 수 있겠으나, 그 정답을 추구하기 위해 정답이 아니어도 답을 내려야하는 의무. 그리고 그 모든 공정하면 좋으나 여전히 공정보다는 예우나 관례 등이 상당부분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지분 내에서 그 누구도 쉽사리 바꾸거나 고치려는 시도를 관철시킬 수 없는 분위기. 과연 이런 속에서 감히 무엇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싶은, 회의적인 마음도 들었다.

단순히 책의 내용만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며 목격했던 수많은 사건과 상황들을 되짚어보면 응당 고개가 끄덕여지고 또 고개를 절로 내저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일 것이다. 무척 짧은 시간 내 놀라운 파란을 경험하고 이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난아가고자 하는가를 직접 경험했던 지금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로 순순히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경계는 사물 사이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와 존재 사이에 놓여 있다. 존재는 그 자체의 표상적 정체성을 외피와 윤곽으로 드러내며 공간과 경계선을 긋는 가운데 세상의 인식 대상이 된다.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움직이며 타자와의 사이에 놓은 유무형의 무수한 경계와 부딪힌다. 삶 자체가 경계를 구분하는 일이기도 하다. 경계를 확인한 다음, 그것을 지킬지 넘을지 결정한다. 경계를 모르고 남나들기도 하지만, 아예 무시하고 침범하는 경우도 많다.(318쪽)


책 속 저자의 생각들 속에는 우리에게 던지는 많은 질문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례로 우리 삶과 법을 함께 논의의 대상으로 두며 우리가 과연 나아가는 삶 안에 법은 어떤 답을 안겨주어야 할 것이며, 우리 삶의 답을 통해 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내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언젠가 법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법이야말로 이 세상의 모드 것의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무기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과연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그런 힘의 진짜 실체가 무엇인지를 직접 알아보고 싶었고, 내가 모르는 영역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여나가는 것인지가 궁금하기도 했었다. 물론 실행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 갈증은 남아있다. 어쩌면 지금의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에게 꼭 필요한 지점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예전 읽은 책 속에서 누군가는 헌법을 공부하며 법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기도 했으니 해볼만은 할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의 삶이란, 그 자체가 질문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질문이다. 살아가는 행위가 삶이 무엇인가 묻는 것이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질문해대는 형국인데, 대답은 누가 하는가? 마치 대답 없는 질문처럼 보이는 것이 삶이다. 인간의 역사란 삶에 대한 질문의 역사다./그런 줄 알았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삶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질문과 동시에 대답이었다. 삶이 대답을 거부한 적은 없다.(98쪽)


결국 답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어딘가에 매달려 지금의 경게에서 어느 쪽으로 넘어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 또한 우리가 내리는 답 안에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달의 사락 n*****0 2026.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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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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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문장에 물음표가 없음에도 나한테는 질문으로 와닿았다.아마도 요즈음 내가 자주 생각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리라.ㅡ법은 언젠가 적절한 수단이 된다고 믿는다.내가 참을 수 없을 때 해결해줄 수 있는 도구가 돼주고, 그 도구를 칼처럼 대신 휘둘러주는 기관이 법원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치주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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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문장에 물음표가 없음에도 나한테는 질문으로 와닿았다.

아마도 요즈음 내가 자주 생각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리라.


ㅡ법은 언젠가 적절한 수단이 된다고 믿는다.내가 참을 수 없을 때 해결해줄 수 있는 도구가 돼주고, 그 도구를 칼처럼 대신 휘둘러주는 기관이 법원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치주의일지 모른다. P8.

이 문장을 읽으며 의문이 생겼다. 당연히 그럴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 일까.


먼저 책의 목차를 훑어보았다.

1장 선택의 법 ㅡ 정답이 아닌 선택이 세계를 바꾼다.

2장 사회의 법 ㅡ 사회는 끊임없이 법을 시험한다.

3장 믿음의 법 ㅡ 우리는 왜 불완전한 약속을 믿는가.

4장 삶의 법 ㅡ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


독서모임의 주제도서로 선택해서 생각나누기를 진행하였다. 후루룩 책장을 넘기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고 분량을 나누어 천천히 읽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성인이 된 아들과 함께 읽고 법이 가진 철학에 대해서 차분히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ㆍ마음에 남는 문장

법은 미래를 지향하지만 재판은 과거만 돌아본다. 그런데 재판의 영향은 앞날에 미친다. P9.


도서협찬을 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o*****i 2026.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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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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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문장에 물음표가 없음에도 나한테는 질문으로 와닿았다.아마도 요즈음 내가 자주 생각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리라.ㅡ법은 언젠가 적절한 수단이 된다고 믿는다.내가 참을 수 없을 때 해결해줄 수 있는 도구가 돼주고, 그 도구를 칼처럼 대신 휘둘러주는 기관이 법원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치주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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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사실과 믿음 사이, 삶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문장에 물음표가 없음에도 나한테는 질문으로 와닿았다.
아마도 요즈음 내가 자주 생각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리라.

ㅡ법은 언젠가 적절한 수단이 된다고 믿는다.내가 참을 수 없을 때 해결해줄 수 있는 도구가 돼주고, 그 도구를 칼처럼 대신 휘둘러주는 기관이 법원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치주의일지 모른다. P8.
이 문장을 읽으며 의문이 생겼다. 당연히 그럴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 일까.

먼저 책의 목차를 훑어보았다.
1장 선택의 법 ㅡ 정답이 아닌 선택이 세계를 바꾼다.
2장 사회의 법 ㅡ 사회는 끊임없이 법을 시험한다.
3장 믿음의 법 ㅡ 우리는 왜 불완전한 약속을 믿는가.
4장 삶의 법 ㅡ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


독서모임의 주제도서로 선택해서 생각나누기를 진행하였다. 후루룩 책장을 넘기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고

분량을 나누어 천천히 읽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성인이 된 아들과 함께 읽고 법이 가진 철학에 대해서 차분히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ㆍ마음에 남는 문장

법은 미래를 지향하지만 재판은 과거만 돌아본다. 그런데 재판의 영향은 앞날에 미친다. P9.


도서협찬을 받아 읽고 작

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o*****i 2026.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김영사
"<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김영사" 내용보기
- <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김영사 🌎 이 책은 법을 딱딱한 규정이 적힌 문구의 집합이 아니라, 삶의 여러 경계에서 작동하는 판단의 언어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이 책은 ‘선택·사회·믿음·삶’이라는 네 축을 따라 법이 현실과 부딪히는 장면들을 살피고 있는데, 이를 통해 법이 우리 일상과 정치, 언론, 공동체의 문제 속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적용되는지를 독
"<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김영사" 내용보기

<경계에 서는 법> 차병직, 김영사 


🌎 이 책은 법을 딱딱한 규정이 적힌 문구의 집합이 아니라, 삶의 여러 경계에서 작동하는 판단의 언어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이 책은 ‘선택·사회·믿음·삶’이라는 네 축을 따라 법이 현실과 부딪히는 장면들을 살피고 있는데, 이를 통해 법이 우리 일상과 정치, 언론, 공동체의 문제 속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적용되는지를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법률신문 연재 칼럼을 묶어낸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편 한 편이 비교적 짧고, 주제 전환이 빠르며, 법률가의 언어를 교양서로 번역해 접근성을 높인 점이 충분히 칭찬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 실제로 읽다 보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장점은 생각보다 쉽다는 점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법률 전문가의 자리를 강요하기보다, 잠시 입법부나 사법부에서 실제로 일하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권한다. 그래서 이 책은 법이 무엇을 판단하고 무엇을 놓치는지, 제도는 왜 늘 경계선 위에서 흔들리는지를 질문하게 한다. 법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도 비교적 편하게 따라갈 수 있고, 주제의 폭도 넓다. 재판과 판결, 권력과 언론, 자유와 질서 같은 문제들이 너무 전문용어에 갇히지 않은 채 펼쳐진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법을 '멀리 있는 제도'가 아니라 '내 삶 가까이에 있는 사고방식'으로 끌고 들어오려는 교양서로서의 미덕이 있다. 🪂 또 한편으로는, 저자가 오랫동안 법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설명해온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법을 단순히 옳고 그름의 최종 심판으로 놓기보다, 늘 현실과 충돌하고 조정되는 과정으로 바라보려는 태도가 책 전반에 깔려 있다. 그래서 책은 명쾌한 정답을 주는 대신, 법이 언제나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이런 점은 확실히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법을 지나치게 낭만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냉소 하나로 밀어붙이지도 않으려는 문제의식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다만 아쉬운 지점도 분명하다. 책의 의도는 경계를 흐리는 데 있는 것 같지만, 몇몇 대목에서는 그 흐림이 사유의 섬세함으로 이어지기보다 논리의 느슨함으로 보일 때가 있다. 특히 재판의 비교동등성, 보복수사 같은 주제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흥미로운 문제 제기를 해놓고도 개념 구분이 충분히 정교하지 못한 느낌이 남는다. 자연과학의 언어를 법의 세계로 가져오는 비유는 겉보기에 그럴듯하지만, 엄밀하게 따져 보면 다른 층위의 문제를 한데 묶어버리는 순간이 있고, 그래서 독자로서는 “정말 이 비유가 맞나?” 하고 멈칫하게 된다. 법의 불확정성이나 해석 가능성을 말하고 싶은 취지는 이해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법적 안정성이나 공적 기준의 중요성이 약하게 처리된 대목은 못내 아쉽다. 


⛏️ 비슷하게 정치와 수사를 다루는 부분에서도, 현실을 냉정하게 본다는 태도와 현실을 너무 쉽게 일반화하는 태도 사이를 오갈 때가 있었다. 정권 교체 이후의 수사, 정치적 공방, 프레임 경쟁을 설명하는 문장들 가운데는 분명 현실감이 있는 대목도 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은 설명이라기보다 체념에 가까워 보여서, 독자로서는 “그래서 이 책은 결국 무엇을 더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걸까?” 하는 질문이 남는다. 법이 사람과 제도에 의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과, 그래서 흔들림을 거의 불가피한 본성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데, 그 경계가 조금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은 있다. 저자의 문장은 대체로 무겁게 과장되지 않고, 주제를 넓게 옮겨가면서도,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는 배려심있는 내용도 엿볼 수 있었다. 법을 둘러싼 여러 장면을 교양적 에세이의 형식으로 묶어냈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무엇보다 법을 잘 모르는 독자에게 '법은 결국 판결문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과도 연결된다'는 감각을 건네는 데는 성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김영사(@gimmyoung)에서 책을 제공받아, 독서모임 및 서평단 활동의 결과로 작성한 글입니다. 



#경계에서는법#차병직#김영사#서평단#북스타그램📖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l******7 2026.03.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