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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죽음을 넘어 삶을 붙드는 연대와 공감의 힘!
"죽음을 넘어 삶을 붙드는 연대와 공감의 힘!"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말이 있다.아무리 좋은 환경과 물질이 주어져도곁에서 마음을 헤아려주고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삶은 쉽게 무너진다.반대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이 있다면,삶을 포기하려는 사람조차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안락정원》은 이를 깊이 탐구하며,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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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물질이 주어져도
곁에서 마음을 헤아려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삶은 쉽게 무너진다.

반대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이 있다면,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조차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안락정원》은 이를 깊이 탐구하며,
죽음을 꿈꾸던 사람들이
결국 서로의 존재를 통해
삶을 다시 붙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인
'안락정원'을 무대로 한다.
얼핏 보면 조력 죽음을 연상시키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삶을 다시 발견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장소이다.

주인공 테오는
어린 시절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엄마,
그리고 자라면서 소중한 이들을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동생 테린이
이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죽음을 가장해 안락정원에 잠입한다.

이곳에는 각기 다른 이유로
삶을 포기하려 했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어떤 이는 가족을 잃고 고립된 채 살아가다
결국 삶을 포기하려 했고,
또 다른 이는 사회적 실패와 좌절 속에서
자신을 무가치하게 느끼며 이곳을 찾았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사람,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상실감에
무너진 사람도 있다.

안락정원에는 독특한 규칙이 있다.
모든 입주민은 매 끼니를
한곳에 모여 함께 나누어야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기괴하게만 느껴지던 이 규칙은
시간이 흐르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작은 대화와 관심으로 연대의 힘을 만들어낸다.

동생을 찾기 위해 안락정원을 찾았지만
사실은 자신 역시 삶에 대한 의지를 잃은 채
죽음을 향해 다가가고 있던 테오 역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안락 정원의 입주민 가운데
유독 베일에 싸인 402호의 존재는
사실 테오의 동생 테린이 아닐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였는데

테오가 과연 이곳에서 동생을 찾을 수 있을지,
그 방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궁금증을 자극하며 끝까지 끌고 간다.

책 속 인물들의 사연은
단순히 각자가 가진 비극적 배경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비추며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치로서 작동한다.

공동체 속에서 따뜻한 시선을 배우고
타인의 이해 아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며,
자신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고,
함께 살아가는 경험 속에서
인간다운 온기를 되찾는 변화.

이들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죽고 싶은 이유는 많지만,
살고 싶은 이유도 생각보다 많다는
하나의 메시지로 모인다.

읽는 내내 느껴지는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이 있었다.
인물들의 상처와 고독이
자칫 무겁게 느껴지다가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배려와 따스함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미스터리적 요소와 드라마적 감정이 교차되며,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과 감정을 함께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테오의 시선으로 바라본 안락정원이
낯설고 기묘하게 느껴지다가
시간을 더해갈수록 점차 따뜻하게 변해가며,
처음에는 죽음을 향한 공간처럼 보였던 이곳이
결국은 삶을 다시 붙드는 공동체로
변모하는 과정은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문득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각자에게 얹어진 삶의 무게나 두려움,
외로움이 있지는 않은지,
내가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들의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을 향한 작은 관심과 연대가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마음 깊이 다가오며,
죽음을 단순히 끝으로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삶을 더 싶이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로
조명하는 시선은 오랜 울림으로 남을 것 같다.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삶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사람,
혹은 가까운 이를 잃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동시에 평범한 독자들에게도
'삶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것'
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줄 것이다.

극단적인 죽음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그 어떤 이야기보다 삶을 이야기하며
타인과의 연대, 그리고 공감이 주는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독서였다.
2*****u 2026.03.0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음과 삶에 대한 용기, 추천 장편소설 『안락정원』
"죽음과 삶에 대한 용기, 추천 장편소설 『안락정원』" 내용보기
"안락정원은 자살에 실패했던 사람들이 어떻게든 죽고 싶어서 입주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있어요."  (p.17)영종도 하늘도시 외곽에 있는 주상복합 빌라 '안락정원'.. 이곳은 자살에 실패한 사람들이 입주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있는 곳이다. 조력자살을 해준다는 소문도 있고. 주인공 테오는 소문만 무성한 안락정원에 들어가 동생 테린의 행방을 찾기 위해 목숨 건 가짜 자살 소동을 일
"죽음과 삶에 대한 용기, 추천 장편소설 『안락정원』" 내용보기



"안락정원은 자살에 실패했던 사람들이 어떻게든 죽고 싶어서 입주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있어요."  (p.17)


영종도 하늘도시 외곽에 있는 주상복합 빌라 '안락정원'.. 이곳은 자살에 실패한 사람들이 입주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있는 곳이다. 조력자살을 해준다는 소문도 있고. 주인공 테오는 소문만 무성한 안락정원에 들어가 동생 테린의 행방을 찾기 위해 목숨 건 가짜 자살 소동을 일으킨다. 담당 형사였던 수복에게 안락정원의 명함을 받는데 성공하는 테오는 입주자들을 담당하는 정신의학과 의사 익선과 상담 후 건물주 회장과 대면하게 된다. 면접 보는 것 같은 입주절차를 거치고 입주하게 된 테오. 안락정원에서는 규칙이 있는데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하는 순이할매에게도 점점 익숙해지는 안락정원에서의 시간. 


안락정원에서 동생의 흔적을 찾기 위해 편의점 직원 두호에게서 많은 정보를 듣는다. 건물주가 조폭을 거느리며 사채업을 하고 있고 상가가 소유가 많다는 것, 사람의 눈빛만 봐도 그 사람을 꿰뚫어 본다는 이야기.. 의사 익선, 형사 수복 또한 안락정원의 입주민이라는 점. 반찬가게를 하고 있는 선희 사장은 평소 말이 많지 않으며 입주민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현빈 사장은 안락정원의 입주민이'었'다는 점..  그리고 안락정원에 있는 입주민들은 모두 한때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라는 점.... 


누군가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누군가는 죽음을 갈망하지만, 그 누구도 죽음의 본질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테오 자신도 그랬다. 어쩌면 태어나는 것처럼 죽음도 초월적인 존재가 관장하는 미지의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목적 없이 태어나 죽음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왜 그토록 열심히 살아가는 것일까?  (p.145)


유독 402호의 입주민은 볼 수가 없었는데 식사를 꼭 방으로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402호에 사람을 감금한 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테오. 동생이 있을 거라는 생각 또한 짐작해 보기도 하지만.. 402호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는 테오. 안락정원 그리고 입주해있는 사람들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테오는 안락정원도 그 안의 사람들에게도 한껏 느슨해진다.. 


생각해 보면 테오는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했는지조차 모르면서 무조건 도망치기를 반복했던 사람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테오는 항상 직면하지 않고 외면하기만 했다. (p.113)


다양한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숙연해지다가도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었다. 부디 오늘을 잘 보내고 내일도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삶은 늘 그렇게 고달프고 구차해서 도저히 견디기 힘들 것 같다가도, 또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찾아오는 순간도 있는 모양이었다. 누구에게나. 속절없이.  (p.179)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김복남 할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지켜본 테오, 생각도 못 한 순이할매의 죽음에 순이할매가 늘 소지했던 야구 방망이를 안고 오열하는 테오의 모습에 왜 그렇게 마음이 아프던지.. 평소 순이할매가 테오에게 툭툭대는 것 같았지만 그 안에 따뜻한 정을 고스란히 담았어서.. 그걸 알았기 때문에.. 순이할매와의 이별은 너무 슬펐다. (순이할매 가지 마아... ㅠㅠ)


"살다 보면 정말 좋은 날도 올까요?"

"당연하지. 죽을 만큼 힘들 때도 있지만, 그것도 다 지나가는 거야. (…)"  (p.250)




안락정원은 깊은 상처에 휘감겨 지금도 오늘도 내일이 싫은 이들이..  살고 싶지 않은 이들이 살아갈 수 있게, 살아갈 용기를 쥐여주는 곳이 아닐까.. 반복되는 하루지만 평범하고 보통의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곳인 것 같다. 안락정원에 대한 생각이 처음과 달라지는 테오의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아! 두호의 정체에는 깜짝 놀랐다. (이 나쁜노무시끼...))  


죽음이라는 알맹이를 쥐여주고는 주어진 삶을, 마주할 내일에 애틋함을 가지게 해주는 소설 『안락정원』  ... 반복되는 삶에 지쳐있다면, 내일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순이할매의 다정함(250~251쪽)에 잠시만 머물러있기를.. 아마 울고 있겠지만 조금은 위로가 될지도.... 이 책, 추천합니다. 




#안락정원 #조경아 #나무옆의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26.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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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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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 #조경아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미스테리를 품고 있는 안락정원. 테오에게 그곳은 의혹투성이의 공간이다. 그의 여동생 테린의 흔적을 찾아 막연한 희망을 품고 안락정원을 예의주시한다. 안락정원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찾는 곳이며 조력자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테오는 자신의 목숨까지 건 자작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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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 #조경아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미스테리를 품고 있는 안락정원. 테오에게 그곳은 의혹투성이의 공간이다. 그의 여동생 테린의 흔적을 찾아 막연한 희망을 품고 안락정원을 예의주시한다. 안락정원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찾는 곳이며 조력자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테오는 자신의 목숨까지 건 자작극을 통해 끝내 안락정원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의 눈에 비친 그곳의 사람들은 어딘가 수상하다. 행동 하나, 눈빛 하나에도 설명하기 어려운 낯선 기운이 느껴진다. 테오 스스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조금씩 조심스레 안락정원 속으로 스며든다. 테오의 시선과 동일시되어 나 역시 그곳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어 갔다. 

죽음의 이유는 다양하다. 그 이유를 담보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생겨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만나는 이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이유없는 상처 또한 없다. 각자의 무게를 안고 견디다 못해 이곳으로 찾아왔지만, 그들은 그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와 마주하며 조금씩 다시 살아갈 이유를 만나게 된다. 

안락정원은 3개월이란 시간을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준다. 그 동안에는 모두와 함께 한 장소에서 식사를 하며 각자 맡겨진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죽고 싶다면 원하는 방식대로 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과 죽음 사이에 징검다리처럼 놓여진 3개월이라는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죽고 싶다는 마음은 살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 문득 찾아오기 마련이다. 반면 또 다른 이유로 그 생각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곤 한다. 그런 생각을 하긴 했었나 싶을 만큼 잊고 삶을 이어간다. 어쩌면 안락정원이 주는 3개월이라는 시간은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기 보다 삶을 다시 보게 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죽음을 향해 건너가는 이들을 잠시 멈춰 서게 하는 시간. 그리고 다시 살아보는 쪽으로 발을 옮겨갈 수 있도록 또 하나의 다른 생을 이어 붙이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같이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이토록 평범한 하루의 반복이 진정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안락정원은 바로 이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듯했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사람들(p93)’ 문장에서 마음이 멈칫했다. 이 짧은 문장 하나가 책 속의 인물들만을 일컫는 것처럼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딱 죽고 싶은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나 역시 힘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대로 생이 멈춰버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던 적이 있다. 그때마다 눈앞에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딸아이의 얼굴이 눈에 밟혀서 이내 그 생각 자체가 미친 생각이라며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 순간 엄마는 강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살게 하는 힘이 바로 모성이라는 것을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안락정원> 속 사람들은 나처럼 평범한 이들이었고, 그저 삶의 무게를 잠시 견디기 힘들어 그곳을 찾은 이들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죽음을 미룬 시간만큼 살면서 사람의 마음을 잠시 삶으로 돌아서게 할 수 있다. 

테오에게는 일주일에 세 번 정신과 의사 ‘익선’과의 상담이 이뤄진다. 나는 이들의 대화가 참 좋았다. 어쩌면 익선은 처음부터 테오가 정말로 죽고 싶어서 안락정원에 들어온 사람이 아닌 거라는 것을 짐작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살고 싶은 사람과 죽고 싶은 사람의 관심과 질문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들의 대화는 상담 그 이상의 깨달음을 주었다. 오히려 안락정원을 이해하는 또 다른 창이 되어준 기분이랄까. 이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안락정원이 왜 존재하는지,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이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얼핏 보면 안락정원 속 인물들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느낄만하다. 죽음을 다시 선택하기 위해 온 이들이 밝아도 너무 밝다. 여느 일상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1층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현빈’은 전직 아이돌 출신이다. 그이 몸에는 화상 자국이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한없이 따뜻하고 밝다. 친절한 말투와 환한 미소는 그의 몸에 남은 상흔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반찬가게 ‘선희’는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반찬을 나눠주며 살뜰히 그들의 삶을 챙기는 선한 사람이었다. 정신이 조금 나간 듯 보이지만 다소 거친 삶을 산 것 같은 순애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명철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구원 투수처럼 나타나는 경찰관 ‘수복’, 중학생 ‘지아’와 404호의 중년남자...읽으면 읽을수록 안락정원 속 이들의 사연과 서로의 연결고리가 궁금해지며 이 책에 빠져 들었다. 아니 이렇게 삶에 진정성 있는 사람들이 왜 죽으려고 한 것일까하는 물음표를 안고 읽었다는 편이 더 솔직하겠다. 또 하나, 402호는 누구일까? 궁금증은 점점 커졌다. 깊이 들어갈수곡 너무나 선하고 여린 이들이라 더 마음 아팠다. 그들은 하나같이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살아있는 기운을 느끼게 한다.

2층 호스피스 병동의 김복남 할아버지의 임종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나로 하여금 생의 마지막 모습이 그리 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했다. 우리는 흔히 ‘잘 죽는 것도 복이다’라는 말을 한다. 맞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 하느냐는 어떻게 살아가느냐만큼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삶의 끝자락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조용히 숨을 거두는 일, 그리고 나의 죽음을 따뜻하게 배웅할 수 있는 이들과 함게 하는 일.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마지막 모습일 수 있다. 김복남 할아버지의 임종 장면을 통해 나는 존엄사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이 바라보게 되었다.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 것인가. 살아있을 때 깊이 고민해볼 문제가 아닐까.

이 책은 삶과 인간미가 진득하게 묻어있는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처음부터 안락정원에 적대적이었던 테오는 그곳에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그 속에서 자신 본연의 모습을 발견해 간다. 그 모습을 보며 인간의 본성은 ‘선’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테오의 반전은 내게 다소 충격이었으며, 그이 고통이 어쩌면 안락정원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싶다. 애초에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잊게 만드는 미스테리한 공간, 안락정원. 이곳의 유쾌한 빌런 순애 할머니는 이 소설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에 테오의 엉뚱함까지 배꼽잡는 웃음을 자아낸다. 죽음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라 무거울 거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 이 책을 통해 삶의 새롭게 바라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따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죽음은 어쩌면 생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죽을 용기를 사는 일에 쏟아낸다면 아직 우리가 마주한 적 없는 또 다른 기쁨이 찾아오지 않을까.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있는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 살 희망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죽고 싶을 때마다 ‘껌이나 씹어!’”p317

나무옆의자 @namu_bench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8 2026.03.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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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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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은 정말 죽고 싶어서 안락정원에 들어왔나요?” 영종도 하늘도시 외곽에 있는 주상복합 빌라 ‘안락정원’ 동생의 흔적을 찾던 테오는 안락정원에 대해 알게 되고 이곳에 입주하고자 합니다. 2018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조경아의 신작 장편 ‘안락정원’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 ‘안락정원’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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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은 정말 죽고 싶어서 안락정원에 들어왔나요?”


영종도 하늘도시 외곽에 있는 주상복합 빌라 ‘안락정원’ 동생의 흔적을 찾던 테오는 안락정원에 대해 알게 되고 이곳에 입주하고자 합니다. 2018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조경아의 신작 장편 ‘안락정원’은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 ‘안락정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소설 속 ‘안락정원’은 조경아의 전작에 등장하는 ‘복수전자’의 배경이자, 작가가 실제로 거주하는 영종도 신도시에를 배경으로 합니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의 기막힌 이야기 기대가 됩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


소설의 배경인 영종도 신도시의 주상복합 빌라 ‘안락정원’은 자살에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죽기 위해 찾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감도는 곳입니다. 주인공 테오는 홀로 살다 사라진 여동생 테린의 흔적을 쫓아 이곳에 잠입합니다. 목숨을 건 가짜 자살 소동 끝에 입주 자격을 얻은 테오는 그곳에서 의사, 간호사, 형사 출신 입주민 등 각자의 사연을 품은 기이한 이웃들을 마주하는데...



“제대로 죽음을 준비할 시간.”

“죽고 싶은데 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거죠?”

“죽음은 그냥 어떤 순간일 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잖아요? 태어남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내 죽음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p.88



안락정원? 보통 ‘안락’이라 함은 편안하고 즐겁다는 표현인데 이 정원은 예상과 달리 죽음을 기다리는 공간입니다. 이름이 안락정원인만큼 경건하고 조용할 줄 알았던 분위기는 굉장히 부산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곳의 입주민들은 엄격한 규칙 아래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정해진 일과를 수행해야 합니다. 물론 3개월 이상은 보내야합니다. 테오는 이 빡빡한 일상 속에서 이웃들의 어두운 초상을 목격하며,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예기치 못한 통찰에 이르게 되는데...



작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라고 묻습니다. 사실 삶과 죽음은 대부분 자신이 선택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누군가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거나 듣게 됩니다. 책에서는 보육원 출신의 노숙자, 사기 피해로 무일푼이 된 사업가, 가족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즉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인물들을 안락정원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불러모았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응시하며 ‘잘 죽는 것’만큼이나 ‘잘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작품은 미스터리한 장르를 넘어 현대인의 고독과 연대를 이야기 합니다. 혼자만의 고독을 타인과의 연결로 전환할 때 진정한 연대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안락정원’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면서 우리의 삶도 되돌아 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장편소설 #복수전자 #죽음 #삶 #3인칭관찰자시점 #세계문학상수상작가

y*****9 2026.03.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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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 - 조경아'
"'안락정원 - 조경아'" 내용보기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안락정원 』조경아 장편소설 / 나무옆의자테오는 불안하고 초조할 때마다 그렇게 웃었던 것 같다.어쩌면 사람들에게 자신이 죽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세상이라는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살아내는 우리들의 삶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 사람들의 속을 다 알수는 없지만 중년즈음의 나이가 되어보니 매일이 행복한 삶은 아니라
"'안락정원 - 조경아'" 내용보기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안락정원 』

조경아 장편소설 / 나무옆의자


테오는 불안하고 초조할 때마다 그렇게 웃었던 것 같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자신이 죽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이라는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살아내는 우리들의 삶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 사람들의 속을 다 알수는 없지만 중년즈음의 나이가 되어보니 매일이 행복한 삶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되고 견디는 힘으로 행복의 크기가 다름 또한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작가는 아버지의 임종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을 어떻게 마주해야하며 죽음에 앞서 살아있음에 희망을 놓질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소년도서 <안락정원>은 한번쯤 안락한 죽음을 상상했던 이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로, 자신이 거주하는 영종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죽음을 꿈꾸는 이들이 모인다는 안락정원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해지는데요... 이야기가 제발 끝이 아닌 시작이었음 좋겠습니다.


삶은 늘 그렇게 고달프고 구차해서 도저히 견디기 힘들 것 같다가도,

또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찾아오는 순간도 있는 모양이었다.

누구에게나. 속절없이.



영종 외곽을 달리는 낡아빠진 경차... 서른한 살의 주테오는 안락정원 근처 한적한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번개탄에 불을 붙입니다. 진짜 죽을뻔 했지만 이 행위는 여동생을 찾기위한 수단이었기에 불행 중 다행스럽게 안락정원에 무사히 입주하게 되지요. 사건을 일으키기 전, 며칠동안 편의점을 들락날락 거린점 그리고 상냥한 알바생 두호의 정보도 한몫을 했지요.


어쨌든 목적을 달성한 테오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익선을 비롯해 경찰인 수복과 야구방망이를 집고 다니는 순이할매 등...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이곳이 무척이나 수상했습니다. 자살에 실패했던 사람들이 어떻게든 죽고싶어서 입주하는 곳이라 소문난 '안락정원'은 소문과는 다르게 하루 일과를 소화하느라 아무 생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요?



어떻게든 살아질거란 희망의 메세지...

청소년도서 <안락정원>은 삶과 죽음 사이에 주어진 연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줍니다. 다소 아픈 사연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라 죽음에 대한 사연들이 많지만, 꺼지는 불꽃아래 아주 작은 불씨를 남겨두어 쉼없이 희망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설이란 소개가 가장 어울릴듯 싶네요. 그리고 세상 어디에든 <안락정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대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9 2026.03.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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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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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에는 자살 시도를 했거나 가족의 자살로 죄책감과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입주해 공동체 생활을 한다.주인공 테오는 자살을 시도했던 실종된 동생의 흔적을 찾는다는 이유로 안락정원을 찾지만 사실은 삶을 마감하고 싶어한다.막상 입소하고보니 '죽음을 돕는 곳'이라는 소문이 들던 안락정원은 실제로는 최소 3개월 동안 자신의 죽음과 삶을 깊이 성찰하도록 돕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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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에는 자살 시도를 했거나 가족의 자살로 죄책감과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입주해 공동체 생활을 한다.

주인공 테오는 자살을 시도했던 실종된 동생의 흔적을 찾는다는 이유로 안락정원을 찾지만 사실은 삶을 마감하고 싶어한다.

막상 입소하고보니 '죽음을 돕는 곳'이라는 소문이 들던 안락정원은 실제로는 최소 3개월 동안 자신의 죽음과 삶을 깊이 성찰하도록 돕는 과정이 있어 스스로 삶의 의미를 깨치어 '자살' 대신 '살자'로 바꾸어주는 곳이었다.

즉, 안락정원은 '죽음을 허용하는 곳'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끝까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공간으로 삶을 붙잡아주는 등대였음을 보여준다.

테오 역시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외면하며 살아왔지만, 안락정원에서 여러 죽음을 지켜보고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면서 서서히 치유된다. 

그는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마음에서 벗어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얻게 된다. 

📍"죽음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파장은 결코 개인적이지 않다."

이 책은 자살을 단순히 비극적 사건으로 소비하지 않고, 남겨진 사람들의 죄책감과 분노,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다.

📍"우리는 주변 사람의 고통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자살을 '죽고 싶다'는 욕구로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한다.

또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자기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신호를 여러 방식으로 보낸다고 하니 잘 살펴보자.

이 책은 어둠 속에서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작은 온기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조용히 일깨운다. 

ps. 편의점 알바생의 정체는?

이 글은 나무옆의자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t***y 2026.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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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근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 안락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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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인공 테오는 이상한 사람이였다. 멸칭, 물음표 살인마. 세입자라기보다 주시자였다.'안락정원' 사람들에게도 주변인에게도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은 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와 자신 사이에 벽을 세우는 날카로운 물음표처럼 느껴졌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한 여러번의 여러개였던 그의 질문들과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기혐오는 테오를 이상한 사람으로만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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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인공 테오는 이상한 사람이였다. 멸칭, 물음표 살인마. 세입자라기보다 주시자였다.

'안락정원' 사람들에게도 주변인에게도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은 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와 자신 사이에 벽을 세우는 날카로운 물음표처럼 느껴졌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한 여러번의 여러개였던 그의 질문들과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기혐오는 테오를 이상한 사람으로만 느껴지고, 이해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였다. 그저 '안락정원'이라는 표적을 노리며, 그 안에 머무는 인물들을 관찰하고 쫓는 이방인이었다.

소설의 7장에 이르기까지 테오에 대해 머릿속에는 온통 물음표뿐이었다. 가장 가까운 인물인 두호도 알아채는 테오의 변화를 나만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보통은 극적인 감정의 폭발이나 커다란 서사가 나오기 마련인데, 그 과정이 생략된 공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라 약간의 버거움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이윽고 시작된 '순이 할매'와의 동행은 내가 가졌던 의문들의 문을 열어주었다. 안락정원을 찾는 수많은 죽음 사이에서 순이 할매와 나눈 대화는 테오의 견고한 벽에 균열을 냈고, 타인을 관찰만 하던 주시자의 시선이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었다.

그토록 의아했던 '테오의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아주 보통의 일상이었다. '안락정원'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스며든, 아주 평범한 것들. 거창한 치유가 아닌 일상의 빛. 누군가와 마주 앉아 하는 식사,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차 한 잔, 영양가 없지만 다정한 시답지 않은 농담들. 그 담담하고 사소한 행위들이 테오의 메마른 일상에 '삶'이라는 빛을 스며들게 했다. 죽음을 설계하던 손으로 찻잔을 쥐고, 질문을 퍼붓던 입으로 밥을 우물거리는 그 평범함이 테오를 다시 살게 했다. 자기혐오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이런 사소한 온기들이었다.

책을 덮고 난 뒤 찾아온 나의 '뭉근한 마음'이 바로 그 온기의 증거였다. 불꽃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식지 않는 가마솥처럼 은근하게 마음을 데우는 위안. 테오가 되찾은 '살고자 하는 의지'가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새삼 다시 느껴야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온기 가득한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e******o 2026.0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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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고 싶으세요? , <안락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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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 #안락한죽음 을 꿈꾸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 이라고 적혀 있는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표지에 있는 다세대 주택을 보고 예상할 수 있는 줄거리는. 이 건물에 죽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구나. 배경이 맑고 예쁜게, 사람들이 #삶 의 #희망 을 얻어가기도 하겠구나. 입주민끼리 의지하고 살겠구나. 하고 예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의 테두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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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 #안락한죽음 을 꿈꾸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 이라고 적혀 있는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표지에 있는 다세대 주택을 보고 예상할 수 있는 줄거리는. 이 건물에 죽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구나. 배경이 맑고 예쁜게, 사람들이 #삶 의 #희망 을 얻어가기도 하겠구나. 입주민끼리 의지하고 살겠구나. 하고 예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의 테두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는 '#살린다 ' 라는 거창해보이는 말에 비해 생각보다 별거 없어요. 그냥 같이 밥 먹고, 산책도 나갔다가, 살아지는게 다인 것 같습니다.





다들 예상했겠지만, 이 작품에는 다양한 #죽고싶어하는사람들 이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 다양한 #우울증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안락정원 에는 아픈 사람을 위한 요양시설도 존재하는 것 같긴 한데, 담당 의사가 정신과 의사라 그런가. 정신적인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보이더라구요.

폭력을 당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 목표가 좌절된 사람 등등.. 여러 인물들이 나왔지만 저에게 가장 - 인상이 남았던 인물은. '자기가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이었습니다. 저는, 정신의학신문도 구독하고 있고, 도서들도 종종 챙겨봐서 가끔 알고리즘이 우울증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다 주는데요. 가장 위험한 사람이 #본인이우울증인지모르는경우 라 하더라구요. 자신이 곪는 줄도 모르다가 그렇게 이승을 떠난다고.





순이할매의 방망이질 소리가 늘 도망치기 바빴던 사람에게 누군가의 방문을 거침없이 두드릴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자살 예방 캠페인에 늘 나오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웃 을 향한 #따뜻한관심 한 번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이요 ! 꼭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어야하는 규칙이 있어 그런가. 어쩔 수 없이 건물에 누가 사는지 알게 되고, 그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을 건네주더라구요. 자살기도 선후배(?)들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퍽 긍정적으로 느껴졌답니다.





우울증은 현대인의 #고질병 이래요.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정신건강 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주의가 강해졌다고도 하잖아요. 각자 자기 마음을 챙기느냐고 벽을 치는 경우도 허다한 것 같구요. 싸우게 될지언정 말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웃 에게, 밝게 인사는, 좀 쑥쓰러우니까. #눈인사 정도는 나누는걸로 할까요.

책에 약간의 스릴이 담겨있긴 하지만, 보통 아주 예상하지 못했다 하는 이야기는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을 졸였던 것 같아요. 제발 아니기를, 또 일어나주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우리들만의 안락정원을 만드는게 어떨까요?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d********a 2026.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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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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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VORA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하지만 늘 죽음의 그림자를 옆구리에 끼고 살았던 누군가에겐 그런 말조차 조롱처럼 들렸다. / p.7예전에 읽었던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라는 작품이 SNS에서 소소하게 언급이 될 때마다 뿌듯한 마음과 조용한 응원을 보낸다.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신 이후 존엄사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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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VORA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늘 죽음의 그림자를 옆구리에 끼고 살았던 누군가에겐 그런 말조차 조롱처럼 들렸다. / p.7


예전에 읽었던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라는 작품이 SNS에서 소소하게 언급이 될 때마다 뿌듯한 마음과 조용한 응원을 보낸다.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신 이후 존엄사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는데 많은 것을 느꼈다. 국가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한낱 개인으로서 존엄사를 외부적으로 많이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조경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안락한 죽음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살아 있는 자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누구나 생각하고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넓은 차원에서는 소설의 주제가 언급한 존엄사와 비슷하지 않을까. 죽음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로서 흥미로웠다. 과연 안락정원에서는 어떤 안락한 죽음들이, 아니 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테오라는 인물이다. 동생 테린을 찾기 위해 안락정원을 찾았다. 안락정원은 죽음을 원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반신반의로 303 호에 들어선 테오는 착실하게 안락정원의 규칙을 지킨다. 안락정원에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죽음을 원했지만 생동감 넘치고 차분했다. 비밀에 싸인 404 호 구성원의 이야기와 테오의 개인사가 겹쳐져 전개된다.


술술 읽혀진 작품이었다. 사실 내용만 보면 힐링 장르의 소설 범주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그 지점이 만족스러웠다. 스토리 흐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번갈아 읽었고, 이틀에 걸쳐 대략 네 시간 전후로 걸린 듯하다. 한 번의 호흡에 충분히 완독할 수 있는 분량이다. 가볍게 페이지를 넘기기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등장 인물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듯한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지금까지 읽은 소설의 주인공 위주로 사건이 전개되는 흐름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주인공 테오뿐만 아니라 안락정원에 입주한 모든 이들이 비슷한 분량으로 등장하는 편이다. 가장 독자들에게 얼굴을 늦게 비춘 404 호 입주자도 테오가 먼저 현관문을 두들긴 것처럼 마치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먼저 내미는 느낌이었다.


죽음을 원하는 이들이 찾아와 삶을 찾아가는 내용들이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직종 현직자로서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여기에서 말하는 안락정원은 안락한 삶을 위한 거주지가 아니었을까. 여기에 남겨진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죽기 싫었고, 삶을 원했던 이들이었다. 그건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현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6.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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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푹 쉬었다 힘차게 날아보는거야
"힘들면 푹 쉬었다 힘차게 날아보는거야" 내용보기
#안락정원#조경아#장편소설#나무옆의자#도서지원여기 이상한 곳이 있다.영종도 외곽에 자리한 주상복합 빌라죽고 싶은 사람들이 입주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있는 곳여동생 테린의 흔적을 찾아 테오는 목숨을 걸고 입주한다.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 같고 수상하고 이상하기만 하다.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데정해진 규칙에 따라 생활하면 월세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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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정원#조경아#장편소설#나무옆의자#도서지원


여기 이상한 곳이 있다.

영종도 외곽에 자리한 주상복합 빌라

죽고 싶은 사람들이 입주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있는 곳

여동생 테린의 흔적을 찾아 테오는 목숨을 걸고 입주한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 같고 수상하고 이상하기만 하다.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데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생활하면 

월세도 내지 않고 숙식을 제공한다.

이곳에 온 뒤로 밥맛도 좋고 잠도 잘온다.

1층엔 카페와 반찬가게

2층엔 호스피스 병동과 정신과

3층,4층은 주거 공간

5층은 식당

매일 함께 모여 밥을 먹고 노동을 제공하지만

402호만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감금일까?

이곳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리고! 402호를 둘러싼 사건의 반전까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돈까스를 마지막 식사로 준비해주고 자살해 버린 엄마

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아빠

친한 친구의 자살

그리고 여동생

테오는 자신이 얽히면 주변이 다 죽음으로 물드는 기분이다.

동생의 흔적을 따라 입주한 테오는

이곳 안락정원의 사람들과 공동 생활을 하며

자신의 존재의 이유와 엄마와 동생의 사랑을 깨닿는다.


테오가 생활하며 듣는 안락정원 입주민의 사연들은

모두 기구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입주민들은 각자의 사연으로 소중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다.

그들이 없는 삶에 대한 절망으로 자살 시도 끝에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사회적 제도의 구제도, 도움도 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안락정원이 있다.

공동 생활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상

혼자 고립되지 않도록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자립의 시간과 공간, 기반을 제공한다.

테오를 놀리고 괴롭히는게 인생의 낙인 것 같은 순이할매

테오를 향한 깊은 마음을 낙하산 이야기로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순이할매가 테오에게 하는 당부이지만

이 시대를 사는,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닿을 이야기

 

안락정원을 읽으며 순례주택을 떠올렸다.

가족이란 뭘까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의 형태 안에서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순이할매, 순례씨 같은 어른들이 내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홀로 외로움과 고립을 겪는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P.7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늘 죽음의 그림자를 옆구리에 끼고 살았던 누군가에겐 그런 말조차 조롱처럼 틀렸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누구나 죽음의 그림자를 옆구리에 끼고 살진 않으니까.


P.73 검게 그을리다 못해 산산조각이 난 원두에서 어떻게 저렇게 향기로운 커피가 눈물처럼 떨어질 수 있을까? 혹시 현빈도 그렇게 그 은고 산산조각이 나고 나서야 지금처럼 향기로운 일상을 찾아냈던 걸까?


P.187 인간은 태생부터 자기 중심적이라 자신의 기준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고 믿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삶과 죽음도 그런 것 아닐까? 삶이 보는 죽음과 죽음이 보는 삶은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우리는 늘 자신의 편에서만 삶과 죽음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199 우리의 인생만큼이나 죽음 또한 우리에겐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순간들을 대비할 기회는 거의 없는 편이죠.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자기 죽음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어요. 아니 그보다 자신이 짊어져 하는 삶의 무게를 조금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건지도 모르죠.


작가의 말 中

별들의 순간에 비하면 우리의 순간은 낙하산을 타고 내리는 것처럼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일 겁니다. 그래서 더 붙들고 싶고 붙들어 주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서출판 나무옆의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namu_bench 

h*****0 2026.03.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