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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듣고 있다. 괴테와 베토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두 이름에는 늘 영원한 시성이라든가 불멸의 악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 베티나라는 여성을 두고 애증을 나눈 관계였다고 한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로맹 롤랑은 베토벤을 정신적인 벗이자 스승으로까지 삼을 정도였던 만큼, 베토벤의 자취가 서려 있는 독일 전역과 비엔나를 자료를 수집했다고 한다. 그런데 책 내용은 좀 산만하기까지 하다.
좀 성격이 괴팍한 베토벤도 괴테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잃지 않았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 이해를 잘 못해주는 괴테가 섭섭할 때도 있었지만. 괴테 역시 베토벤에 대해서는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베토벤의 진정한 음악은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괴테는 “나는 지금까지 그보다 더 집중력이 강하고 더 정력적이며 더 내면적인 예술가는 한 명도 보지 못했소.”라고 고백할 정도이다. 그의 전 생애를 통틀어 괴테는 다른 누구에게도 그런 최상의 찬사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괴테는 두 가지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으니 어마어마한 규모의 음악과 우울하고 몽상적인 음악이었다. 그 당시에 베토벤의 음악은 새로운 음악이었고 그런 새로운 음악은 괴테에게 고통을 주었던 것이다. 어느 한 세대를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요소가 다음 세대의 수준을 높이기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61세 시성과 40세 악성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21세 베티나라는 여성을 사이에 둔 애증관계. 이 정도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실제 책 내용은 좀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이런 특이한 만남이라는 자체를 기록한 것에 큰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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