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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눈에 띈 건 푸른색으로 일관된 책의 표지였다.
왠지 모르게 자유스러워 보이는 푸른빛의 표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앰 아이 블루는 자신의 성적취향에 대해 갈등을 겪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아이들 하나하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그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기도 하고, 심지어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기도 한다. 청소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리고, 더불어 이러한 자신의 성적취향에 대한 고민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커밍아웃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커밍아웃을 한 경우에 가족들의 당황스러운 모습을 겪게 되지만 결국 가족은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학부모의 밤'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 학부모의 밤과 이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앰 아이 블루'를 가장 인상 깊게 봤다. 학부모의 밤에서 게이-스트레이트-바이섹슈얼 연대 모임에 가입한 주인공은 '학부모의 밤'의 날에 자신의 동아리 부스에 부모님을 초대한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이야기와 부모님께 친구라고 아셨던 그녀의 파트너 이야기는 그 전에 어떤 사건으로 미리 말하게 된다.) 마지막에 부모님은 힘들지만 이해하려는 태도를 내보인다. 이 글을 읽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게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해와 사랑' 그들은 결코 다르지 않다. 그들도 그냥 평범한 청소년일 뿐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동성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들의 부모는 그들을 이해하고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그 부모 뿐 아니라 친구, 동료 그 외 모든 사람들까지도..
'앰 아이 블루?' 같은 경우는 굉장히 유쾌하다.
동성애자의 이야기를 전혀 진지하지 않게,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 책에 나오는 전반적인 작품들은 동성애에 대해 진지하지 않게, 그렇지만 매끄럽고 유연하게 표현해냈다.)
동성애자들이 푸른색으로 보이는 세계. 소년 빈센트는 자신의 요정 대부인 멜빈에 의해 동성애자들이 푸른색으로 보이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 부분은 상당히 유쾌하다. 전국의 동성애자들이 푸른색으로 보인다니.. 빈센트는 거울 속 자신의 몸에 있는 약간의 푸르름을 경험한다.
멜빔은 빈센트로 하여금 세 가지 소원을 빌도록 하는데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그럼 세번째 소원은? 꼭 필요한 순간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꿈에 그리던 여자를 만났을 때 필요할지도 모르니까.아니 백마 탄 왕자를 만났을 때인가? 둘 중 하나겠지 뭐."
이런 식으로 소년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받아들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 우리 사회에, 가까이는 내 곁에 이러한 자신의 성적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하고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에게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청소년 문학에서 동성애라는 조금은 파격적일 수도 있는 그러한 글을 단편으로 써서 엮은 '앰 아이 블루?' . 현제 자신의 성적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 그들이 읽고 조금은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어른들 역시 이 책을 접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할머니도 알고, 엄마도 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할머니께서 아신다는 걸 엄마도 알게 될 것이다. 모든 커밍아웃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남남이 서로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특히 그 남남이 가족이라면.. '앰 아이 블루' 中 어쩌면 우리는.. |
|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가 건강할 리가 없다. 소통은 혈액순환과 같은 것, 구석구석을 돌아야 생명은 유지되고 박동한다.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에는 침묵을 강요 당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제도와 관습, 가치관, 윤리 이것저것의 잣대를 들이대지만 진짜 이유는 단지 하나! 이질성에서 오는 개인적인 혐오감, 그들 다수가 만들어낸 사회적 배타성. 그것말고 뭐가 더 있겠는가. ‘당신은 나(우리)와 달라. 그래서 이해를 못하겠어. 때문에 당신을 싫어해’라고 직접적으로 말은 할 수 없겠지. 말이 돼? 말이 안되니까.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떨어지는 차별은 부당할 수 밖에 없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을 선택의 문제로 싸잡아 해결하려고 하니, 사회적 소수자들에겐 커다란 고통 뿐만 아니라, 인권은 물론 생계에도 위협을 가하는 커다란 범죄 행위가 돼버린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차별들을 꼬집어서 비판한 영화가 2002년도쯤에 있었다. 바로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여섯 명의 감독이 참여한 영화이다. 인권 문제가 일부의 사람들만의 관심사였다는 것을 깨고 대중의 품으로 달려든 것이다. ‘앰 아이 블루’는 동성애에 대한 ‘13개의 시선’이라 부를 수 있다. 개성과 역량을 겸비한 작가들의 글 13개를 모아 놓은 것이 모양새는 물론 예술성과 재미가 있다. 인종, 나이, 종교, 전쟁, 친구, 가족 등 소재는 다양하고 다채롭다. 삶은 보편적이고 동성애 또한 그것의 틈바구니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의식하지 않으면 너무나 일상적인 모습에 파묻힐지도 모르는 내용들이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다. 갈등과 고민은 지극히 청소년들이 가질 만한 것이고, 주변에서 보았던 것들이다. 그런데도 그것은 억압의 대상이 된다.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의 기준은 지극히 부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사회적 조롱, 부모의 반대, 훈련, 상황 조성, 억압적인 법률, 불지옥까지!!! 인간 사회의 다채로움을 인정하면서도 획일화를 강요하는 것이 어찌 자연스러울 수가 있겠는가. ‘다양성은 인간의 성적 욕구의 다채로운 잠재력뿐만 아니라, 성욕과 출산 사이의 연결 고리를 끊는 인간 문화의 다채로운 능력까지도 입증하는 것이다.’ <작은인간> 마빈 해리스 Am I blue? 내가 파란가?라는 의미도 있겠지만(이 책의 단편에 나오는 의미), 내가 우울해? 또는 내가 불경해?라는 의미처럼 다양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 다양한 의미들을 모두 보여주고 있으니까. 또한 난 우울하지 않아! 난 불경하지 않아!라는 의지와 목소리가 울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희망적인 사회, 뒤에 있는 진중권씨의 말처럼 ‘자기 긍정의 계기’,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여 잃어버린 인권을 되찾으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을 이끌어내는 데에 이 책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작은인간> |
| 동성애라는 주제는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음지에서만 거론이 되었고, 양지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침묵을 하였었는데 이렇게 이슈화가 되어가고 있다라는 사실은 이 것이 결코 사라질 만한 사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본서에서도 저자는 10년전에 책을 만들었는데 이제서야 한국에 들어왔다는 것은 미국보다는 동성애에 대한 이슈화가 더디게 진전되었던 것이고, 이제 동성애에 대한 주제를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본시 동성애에 대해서는 편협한 사고와 편견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사회에 결코 선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불순분자라고 까지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본서 '엠 아이 블루'를 읽으면서 이러한 사고 방식에 조금씩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총 13편의 단편 소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우선 동성애자도 우리와 동일한 인간이며 그들도 역시 사랑을 주고 싶어하며 사랑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이야기의 중심을 보면 주인공들의 내면 세계에는 언제나 '주위로 부터의 사랑'을 갈급해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사랑해 줄 수 있는 대상을 찾는 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시 서로를 의지하며 살도록 만들어 졌기에 이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그들을 정죄하고 소외시키는 것은 우리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정죄하고 소외시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뿐만이 아닌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하였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그리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인간을 단순히 자신과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정죄하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동성애자의 인권도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깨달은 것들이 있는데 본서는 따분하게 애로틱적인 요소를 써서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가운데 있는 이야기를 구성해 내어 전개 했다는 것이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가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점을 비판하고자하는 마음이다. 우선 동성애에 대해 과연 그것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서는 분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어진 책이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의 사고를 없지않아 지배하게 될터인데 본서는 동성애에 대해서 단순히 옹호적인 입장만을 취하고 그것을 미화시키는 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동성애라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 한다. 그러나 선택은 아닐지라도 그것의 결과는 자연적인 출산을 할 수 없게 되고, 에이즈라는 죽음의 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함께 부각시키어 청소년들이 단순히 동성애에 대해 동경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 상황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번째는 이 책은 성정체성을 혼란스러워 하는 청소년이 읽어야 하는 책보다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의 성정체성을 형성한다는 것이 본서에 의하면 동성애의 성향이 있다면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물론 모든 이야기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이것은 단순히 동성애에 대해서 지지하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성정체성의 혼란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동성애를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본래 성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그들에게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필자는 본서는 청소년들에 유익하기 보다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각 이야기들 마다 동성애에 대한 여러가지 입장을 살펴 볼 수 있고 당장 내 이웃이 동성애라면 그들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동성애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 동성애의 역사는 의외로 길다. 성겨에서는 소돔과 고모라라는 곳에서 남색이 난무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과거의 철학자들이나 예술가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아.끼.는. 남자 제자를 두었다. 남성간의 애정을 고귀한 것으로 받아들이던 때가 있었고, 우리 나라 역사 속에서도 동성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동성애의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동성애가 항상 환영받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성애가 금지였던 시대가 많았으며 그렇게 해서 묻힌(죽음을 포함하여) 과학자나 예술가가 꽤 많다. 그리고 지금. 과거에 비하면 마음을 열려는 조짐은 많으나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가 있다. 일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동성애의 인권을 인정하고 결혼까지 허용하는 추세이다. '앰 아이 블루?'에서 언급된 클린턴 때의 동성애자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미국을 만들어놓은 것일 게다. 어쩌면 그 때의 관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앰 아이 블루?'를 호평해준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동성애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무척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는 책이기에... 그렇다. '앰 아이 블루?'는 동성애 입문서 같은 책이다. 자기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던 사람, 그리고 동성애에 대해 전혀 생각을 못하거나 단어만 듣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에게 이 책이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각 단편이 짧고 읽기 쉬울 뿐만 아니라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겪는 내적 외적 혼란과 아픔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동성애에 부정적이었던 때가 있었고, 동성애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나의 성 정체성 때문은 아니고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이 동성애를 느끼고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단짝과도 같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 것은 무척이나 충격이었다. 그 때 나는 동성애를 처음 안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만화책이나 기타 다른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해오던 터였다. 그런데도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는 것과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서 직접 듣는 것은 무척 달랐다. 그 때 고백을 들으면서 거부감이 마치 본능처럼 피어올랐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가까이하기가 힘들었고, 애인이라면서 데리고 온 사람 앞에서는 어색하게 굴기만 했다. '앰 아이 블루?'에서는 그 때 내가 겪었던 어려움도 담고 있다. 단편 중 재클린 우드순의 <조금씩 멀어지는="">에서 마리아가 보인 외면하는 반응을 나는 백번도 더 이해할 수 있다. 낸시 가든의 <학부모의 밤="">에서 캐런의 부모님이 처음 커밍아웃을 받고 보인 반응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뒤에 가서 딸을 이해하고 품어주려는 마음 또한 이해할 수 있다. 아무래도 동성애 입장에서 쓴 책이기에 그 반대의 입장에 선 사람의 심리는 많이 다루지 못한 듯 하여 좀 아쉽다. 게다가 동성애가 마치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처럼만 표현해서 동성애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사람에게는 오해를 심을 수도 있다. 마치 모든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처럼... 그러나 선청성이든 후천성이든 그들이 겪는 차별과 외면의 아픔은 같은 것이기에 그런 부분을 이해하고 품기 위한 계기로 이 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의>조금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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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맨 첫장에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을 찾고있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내가 청소년시기에 성정체성에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다 결국은 감정을 숨기기로 결정해 살아오기까지, 나는 정말 "내 모습" 그대로 살았는지 의문이 든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든 아니든을 선택한 것도 나니깐, 결국은 이렇게 살아온 것이 내 모습이라 할 수 있지만...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한채 숨기고 다른 감정들로 채워나가면서 놓쳐버린 내 지난 행복들은 어디가서 찾아야 하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 책이 청소년들 권장도서에 꼭 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쉽게(?)찾고 인정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 힘들어하며 당황하기도 하며, 심지어 반대적인 현상까지 나타난다.(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인하기위해 동성애를 비난하는 식으로..) 이런 정체성을 성인이 되어 알게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청소년 시기에 알게되고, 다른 고민도 많이하는 그 시기에 이 책은 "정체성, 동성애"에서 만큼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책속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단편은 ME 커가 쓴"어쩌면 우리는"과 낸시가든이 쓴 "학부모의 밤"이다. "어쩌면 우리"는 커밍아웃한 딸과 엄마의 대화인데, 이전에 내가 혹은 우리엄마가 서로 좀더 솔직했더라면 이런 대화를 나눴을것만 같아서 너무 동감이 됐다. 그리고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를 이미 읽어서 인지 낯익는 낸시가든의 "학부모의 밤"에서는 부모님이 딸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마지막 부분에 딸의 애인에게 "네가 우리 캐런이랑 서로 아껴주는 사이라니 좋구나" 라며 "네가 여전히 내 딸인건 변함없는 진실이니깐... 엄마 아빤 너를 응원하마"라를 말을 건내는 부분이... 너무.. 뭐랄까, 따뜻해 보여서 좋았다.
책을 통해 우리 일상 생활 속에 예전부터 존재해왔지만, 무시하고 반감을 가지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동성애에 대해 느낄수 있었다. 동성애 이야기는 어느 소설에나 등장하는, 저 멀리 외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그런 일들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 옆에, 내 자녀, 친구, 혹은 부모님 등등,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살아있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다. 어쩜 자신 스스로도 숨기고 모른척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이야기이다. 동성애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존재하며, 미래에도 존재할... 사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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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JTBC 대선 후보 토론 때 문재인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재인 후보에게는 적잖은 치명타였을 텐데 - 내가 그의 보좌관이었더라면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을 것이다. - 이 논란에 대해 나중에 심상정 후보라도 정리를 해줘서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모른다. 성 정체성은 정체성일 뿐, 개인에게 있어 호와 불호가 있을 순 있지만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되지 못하며 차별 또한 있을 수 없다.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이 소설집을 읽고나서 시청한 토론이었기에 이 논란이 유독 충격적이었다. 소설가 메리언 데인 바우어가 편집한 <앰 아이 블루?>는 동성애를 소재로 한 성장 문학이 수록된 엔솔로지다. 이 책이 출간된 해를 보니 자그마치 20년도 더 전이던데 이게 오늘날까지 읽힐 만큼 아직도 동성애 차별 문제가 있다는 게 씁쓸했다. 아주 얄궂은 말이지만 아무래도 이 책은 분명 '시대를 관통하는' 구석이 있어 보였다. 참여한 작가가 꽤 되는데 작품들이 하나같이 개성적이었다. 게이가 게이를 알아볼 수 있는 '게이더망'부터 커밍아웃을 하기에 앞서 오가는 좌절과 용기, 연인에서 친구 사이가 된 이성 친구나 사랑의 도피 등 다양하게 풀어냈다. 개인적으로는 게이와 레즈비언 같은 동성애자에 국한하고 다른 성소수자에 대한 얘기가 없었던 건 아쉬웠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남들과는 곱절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때론 가족들에게마저도 멸시를 당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교훈적이었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표제작인 '앰 아이 블루?'와 최근에 <헬프>와 동일 선상의 감상을 남긴 '어쩌면 우리는', 그리고 편집자의 작품인 '거꾸로 추는 춤'을 꼽는다. '앰 아이 블루?'는 고백을 함에 있어 신중해야 하는 동성애자의 애환을 달랜 유쾌한 작품으로 동성애자가 파란색으로 보이는 게이더망을 얻게 되면서 따라오는 깨달음과 해피엔딩이 쾌감을 선사해준다. '어쩌면 우리는'은 최근 읽은 <헬프>가 떠올랐다. 그 작품을 읽으면서 차별이란 연쇄적으로 작용한다며 괜히 심각해졌는데 이 작품은 개방 또한 연쇄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유대인 할머니가 손녀의 커밍아웃에 대해 보이는 반응이 여간 따뜻한 것이 아니었다. '거꾸로 추는 춤'은 동성애 문제에서 빠지지 않고 개입되는 종교를 배경으로 둔다. 종교적 장소인 수녀원에서 너무나 비인도적으로 두 동성애자 소녀를 추방한 내용은 일종의 추잡함마저 느끼진다. 당장 명동을 거닐면 동성애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는 피켓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와 비슷한 역겨움을 풍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소녀가 절망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진정한 사랑이 시작됐음을 암시하니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 제목도 신의 한 수였다. 거꾸로 추는 춤은 우스꽝스럽다. 관객의 시선이나 박수를 중요시한다면 거꾸로 추지 못하겠지만 그것들이 딱히 중요하지 않다면 즐겁게 추면 그만이다. 허를 찌르는, 곱씹을수록 좋은 제목이다. 지금까지 읽은 엔솔로지 중 가장 진실되며 재밌었다. 비슷한 주제의 책이 또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동성애자 청소년의 희로애락에는 범접할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아주 얄궂게도 말이다.
인상 깊은 구절
게이를 한 명도 모르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단지 모른다고 착각할 뿐이지. - 26p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은 인종도 성별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인 것 같아. - 57p 하지만 문은 열려 있었다. 용기만 낸다면 얼마든지 따라 들어갈 수 있도록. - 138p 난 남들이 잘못 넘겨짚게 내버려두는 사람들을 혐오한다네. - 228p 관객의 시선이나 박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중요한 건 춤입니다. - 27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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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소개만 보고는 소수자라서 '우울하다'는 의미의 제목인 줄로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그게 아니더라. 아주 유쾌하고 깔끔한 첫 단편에 이미 마음을 뺏겨버렸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처럼, 단편들 하나하나가 개성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조화로운 음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작가들도 이러한 주제로 단편집을 묶어보면 어떨까...? 읽는 내내 그런 바람이 들었다.
짙은 파랑, 엷은 파랑, 조금 붉은 기가 도는 파랑, 보랏빛이 감도는 파랑... 세상의 모든 사람들 수만큼 수많은 파랑이 존재할 거라고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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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니면 깨닫고서 오히려 홀가분해하거나..
그도 아니면 자신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들을
털어버리고 받아들이거나..
주위 누군가의 커밍아웃을 이해하는거나...
우리의 10대 청소년들과는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을
13편의 단편들로 잘 묶어 놓은 책이다.
만약 주위 10대 청소년이 느닷없이 자기가 동성애자거나
양성애자라고 선언한다면 나는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아직 성인도 아닌 청소년들을..
그런 청소년들이 나에게 고민을 이야기 하거나 커밍아웃을 한다며
나는 그의 선택을 기꺼이 동의할 것인가.
아직 우리 사회는 편견과 차별로 가득하다.
몇십년을 세상과 살아가야 하는 그들에게
자신있게 자신을 밝히라고 격려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앉아주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7월의 세 월요일''처럼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며 앉아주기를... [인상깊은구절] "테아야 들어오기 전에 다른 애들을 한번 쳐다보지 그랬니? 다른 애들고 똑같은 쪽을 봤으면 됐을 텐테." - p 2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