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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은 지리가 우리의 삶과는 무관한, 단지 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배우는 지긋지긋한 암기과목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지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지리전공자로서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지리 관련 서적이 출판 시장에 전무한 현실을 늘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박종관 교수님과 함께 하는 지리여행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이것을 본 후
'이런 식으로 신문에 지리관련 기사가 나온다면 재미있겠는데...일반인들이 지리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부정적인 인식을 다소 불식시킬 수 있을 거야.’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흥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이런 형식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이 출판된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빨리 책을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당연히 지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으로서 책을 사서 단숨에 읽었다. 역시 만족스러웠다.
이 책의 장점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지리 전공자가 보는 개론서에는 사진이 적게 실려 있고 칼라풀한 사진이 아니어서 공부하는데 있어서 지루함을 주거나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리전공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많은 곳을 찾아다녀 보지 않은 이상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형에 대한 생생한 사진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책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반들반들한 종이에 현장 사진이 생생하게 실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지형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구체적인 지형 설명이 있어도 그에 대한 사진이 없다면 이해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지형에 대한 상세한 지리학적인 설명과 지은이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함께 담음으로써 지리전공자가 보아도 흥미가 있을 것이고 지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 혹은 관심이 없던 사람이더라도 이 책을 한 번 볼 기회가 있다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서 마치 장님이 눈을 뜨면서 느끼는 듯한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실 기존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지리에 관한 책이 나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리에 관련되어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지리 관련 서적으로 분류될 뿐 과연 그것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지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인 책이다. 아울러 책의 저자도 우리나라 사람 혹은 단체가 아니고 그것을 번역한 사람 역시 지리전공자가 아니어서 불만족스러웠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지리학자에 대한 불만도 가졌다. ‘과연 우리나라 지리학자들은 뭐하고 있는 것인지...’
기존의 책들은 단지 상식을 늘릴 수 있는 책에 불과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지리라는 과목은 더욱 더 우리의 삶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고 지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데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연 지형에 대해 지리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해놓았다. 아울러 개론서에서 볼 수 있는 모식도까지도 도입하여 이해를 돕고 교양서라하여 혹시라도 제기될지 모를 내용의 경박함에 대한 비판마저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여행 및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요즘, 이 책은 아주 현실 상황에 딱 맞는 책이 아닐까 한다. 아무리 여행을 많이 다니고 하더라도 지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각종 지형들은 평범한 경관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의미도 갖지 못한 채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평범한 자연일 뿐이다. 하지만 지리적 지식을 가지고 그러한 곳을 여행한다면 마치 새로운 세계에 온 것처럼 평범하게만 보이던 것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흔히 지리학에 관련된 사람들이 잘 쓰는 말 중에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지리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지형을 볼 수 있는 안목을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다면 분명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지리적 지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고교 시절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에 그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는 그보다는 조금 더 확장된 지리적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지리 전공자들이 봐도 좋고, 일반인들도 봐도 괜찮을 듯 하다. 중․고등학생들도 교과서에서 이해하지 못한 지형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풍화 지리여행, 석회암 지리여행, 화산 지리여행, 하천 지리여행, 바다 지리여행과 같이 주제별로 나누어 구성함으로써 혼란스러움을 막고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지리적 개념에 대한 용어 설명을 따로 옆에 자세히 해두었고 각 용어에 대한 영어와 한문을 병기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용어에 대한 이해의 어려움이 없도록 하였다. 곳곳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아울러 글의 말투 역시 독자들을 고려해 조목조목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처럼 친근한 말투를 구사하였다. 마치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듯 말이다. 아울러 약도까지 넣어주는 센스까지 보인다.
이 책 한 권이면 일반인들의 자연 지형에 대한 이해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할 정도로 내용도 알차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있는 지형들을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는 점에서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다른 나라에 있어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지형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당장이라도 그 곳에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리전공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런 책을 쓰고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리가 우리의 삶과는 별 상관없는 과목으로 여기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벗어나 ‘알고 봤더니, 지리라는 것도 참 재미있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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