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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규는 소설 [25시] 내에서 몇번 25시라는 주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그의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52페이지에서 사제의 아들이면서 시인인 트라이안 코루가가 친구 조르주 다미앙 검사에게 자신의 새로운 소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우리 개인은 기술 노예의 사슬에 얽매인 채 죽을 거야. 내 소설은 그러한 에필로그를 실은 작품이 될 거고" 그리고 100여 페이지 뒤에서 헝가리 정보국 국장인 바르토리 백작이 그의 아들 루시안과 대화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제 시계가 섰군요, 몇 시입니까? 아버지!" 동시에 작가는 바르토리 백작의 입을 통하여 인류가 가진(전해 받은) 3가지 유산(인간, 미, 법) 중 가장 중요한 인간을 상실하였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상실로 말미암아 나머지 둘도 함께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또한 그 아들 루시안의 입을 통하여는 희망을 남겨 둡니다. '과거에는 현재보다 더한 시대가 있었다고.' 모리츠의 인생유전은 마지막 장에서 이렇게 기술되고 있습니다. "1938년에 저는 루마니아의 유태인 수용소에 있었습니다. 1940년에는 헝가리의 루마니아인 수용소에, 1941년에는 독일에 있는 헝가리인 수용소에, 1945년에는 미국인 수용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틀 전에 다하우에서 석방되었습니다. 수용소 생활 13년이 끝난 나는 열여덟 시간 동안 자유스럽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또 이곳으로 끌려왔습니다......" 이는 작가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말해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인간들의 평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가 글을 쓴 시점(발표한 때)은 1949년이므로 아직 미래가 불투명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리츠 일가가 사진을 찍으면서 이야기는 중단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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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규’의 ‘25시’라는 작품에 대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해서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그 이름을 접한 이후로 언제 한 번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여 년이 더 흐른 후에야 원작을 접하게 되었다. 내용은 이렇다. 루마니아의 시골에서 살고 있는 농부 ‘요한 모리츠’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여자친구인 ‘스잔나’로 인해 도미를 포기하고 잠시나마 루마니아의 판타나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그는 그의 아내를 탐내고 있는 헌병의 농간으로 인해 루마니아의 유태인 수용소에 수용된다. 그것이 1938년, 그의 고난이 시작되는 해이다. 그 후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1940년에는 헝가리의 루마니아인 수용소로 1941년에는 독일의 헝가리인 수용소로 1945년에는 미국인 수용소에 수용되면서 장장 13년 동안을 수용소에서 보내게 된다. 결국 1945년과 1946년 두 해 동안 진행되었던 뉘른베르크 국제 군사재판을 통해 자유의 몸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열여덟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후에 그의 가족 모두가 수용소에 수용되어야 하는 안타까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의 참상 자체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한 인물의 삶,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하지 않은 시대적인 상황에 의해 강요된 삶을 통해 무참히 짓밟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집단이 휘두르는 강력한 절대적인 힘 아래에서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개인들의 자유의지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소설은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라는 찬사가 결코 과하지 않다. 그 주제나 그 속에 담겨 있는 세계에 대한 통찰, 철학적 깊이뿐만 아니라 감정을 뒤흔드는 문장의 힘까지도 대단한 소설이다. 통상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읽게 되는 경우에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주인공으로의 감정 이입이 쉽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주인공인 ‘요한 모리츠’가 된듯한 기분이 들어 분하고 억울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소설이 ‘게오르규’의 처녀작이자 대표작이라는 해석을 보고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정도의 엄청난 소설을 처녀작으로 발표할 수 있는 작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의 다른 작품들을 더 읽어 보려고 출판되어 있는 서적 목록을 검색해 보았더니 ‘25시’ 이외에 ‘마호메트 평전’ 등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모두 품절 혹은 절판인 상황인 것이 조금 아쉽다. 언제 헌책방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다시 ‘게오르규’의 저서를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BOOK : 2011-039-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