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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세상 시름 꿈 속에서나 잊을까...[몽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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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시름 꿈 속에서나 잊을까...[몽유록]       어른이 되어서 고전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일부러 찾아 읽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위대한 개츠비]나 [안나 카레니나] 등의 인기에 힘입어 서양고전은 간혹 집어든 기억이 있으나 특히나 우리 고전에 대하여서는 등한시 한 게 사실이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은 우리 고전인데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나 얻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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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시름 꿈 속에서나 잊을까...[몽유록]

 

 

 

어른이 되어서 고전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일부러 찾아 읽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위대한 개츠비]나 [안나 카레니나] 등의 인기에 힘입어 서양고전은 간혹 집어든 기억이 있으나 특히나 우리 고전에 대하여서는 등한시 한 게 사실이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은 우리 고전인데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나 얻어들은 고전들의 제목은 기억이 나지만 정작 그 자세한 이야기들을 찾아 읽지는 않았다.

[춘향전], [사씨남정기] 등의 소설도 재미있지만 간혹 읽은 단편적인 작품들 중에 [국순전], [죽부인전] 등의 가전체 소설도 독특한 '의인화'로 지루한 국어 시간을 견디게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몽유록은 말 그대로 꿈 속에서 있었던 일을 서술한 것인데 '탁몽서사'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비교적 자유롭게 서술자가 하고자 하는 바를 말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고단하고 시름 많은 세상 일들을 꿈 속에서나마 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구운몽]이나 [조신전] 처럼  정말 "꿈 같은 이야기였다." 로  끝나는 이야기에서 몽유록은 점점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조선 전기 붕당의 정치적 갈등에서부터 조선 중기 임진왜란, 병자호란 같은 국난의 시기를 거치는 동안 역사 현실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발현된 작품들이 등장한다.

현암사에서 펴낸 [몽유록]에는 각기 다른 4편의 개성 있는 몽유록들이 등장한다.

 

 

이들 소설을 읽기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 바로 한문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몽유록]에서는 현대인이 읽기에 편하게 고쳐 썼으며 낯선 한자어가 등장할 때마다 주를 달아 읽는 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다.

더불어 곁들여진 그림도 민화풍으로 다가가기 쉽게 되어 있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각 작품의 전공 학자들이 참여하여 판본 선정과 내용 고증에 정성을 쏟았다 하니 더욱 믿을만 하다.

 원전의 내용과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리기 위해 여러 차례 윤문을 거친 결과,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어렵게 달리다가 시원하게 잘 닦인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오신화] 이후 이를 계승하여 본격적인 몽유록으로 손꼽히는 임제의 <원생몽유록> 은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몽유에서 벗어나 사회비판적인 사실적 세계를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실존 인물이지만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새로운 개성을 입고 태어났다.

세상시름을 잊으려고 꿈에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아닌 말로 작정하고 꿈 속에서 크게 한 번 "질러 보리라"의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대관재기몽>은 조선 중종 때 심의가 쓴 것으로 몽유하여 들어간 세계는 최치원이 천자가 되고 역대 문인들이 신하가 되어 있는 문장왕국이다. 규벽부에서 고금의 문장을 평론하고 문인들의 시를 비평하여 품계를 정하기도 한다. 작가는 천자의 시풍에 반기를 든 김시습의 난을 진압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문장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내고 또한 현실 세계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탄식하는 것이다.

 

 

 

<달천몽유록>은 탄금대 전투에서 죽은 병사들과 신립 장군을 만나 전쟁 패배 원인을 성찰하고 정유재란 때 전사한 장수들의 충절을 기리는 시를 지어 바친다는 내용이다. 전후 피폐해진 현실을 고발하고 전반적인 사회 모순을 비판하는 내용이 두드러진다.

 

 

<강도몽유록>은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한 여인들을 기억하는 내용이다. 강도함락의 순간 오랑캐에게 죽음을 당한 여인들이 조정 대신, 관리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절의를 지킨 자신들과 척화파의 의리를 찬양하는 것이다.

 

비록 꿈 속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다양한 처지의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엿볼 수 있고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잠시 동안이나마 꿈 속 이야기를 읽는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갔다 온 느낌이 든다.

"꿈"이기 때문에 실존인물이라도 "꿈"이라는 형식을 빌어 '디스' 할 수 있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할 말을 속시원히 해치우는 장을 열 수 있다는 점은 오늘이나 옛날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5.06.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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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기대어 품은 뜻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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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夢遊錄)'은 현실에서 꿈의 세계로 넘어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구조를 지닌 소설을 가리킨다. <구운몽>과 같은 몽자류 소설과 큰 틀은 비슷하지만 몽자류 소설이 인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데 비해, 몽유록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이상을 실현하거나 잘못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기 위해 꿈의 세계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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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夢遊錄)'은 현실에서 꿈의 세계로 넘어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구조를 지닌 소설을 가리킨다. <구운몽과 같은 몽자류 소설과 큰 틀은 비슷하지만 몽자류 소설이 인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데 비해, 몽유록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이상을 실현하거나 잘못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기 위해 꿈의 세계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금오신화의 몇 작품과 운영전도 몽유 구조를 지닌 소설인데, 조선시대에 꽤 많은 몽유록이 창작되었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몽유록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심의의 대관재기몽>, 임제의 원생몽유록>, 윤계선의 달천몽유록그리고 작자 미상의 강도몽유록의 네 작품을 한 권에 실어 놓은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 작품 중에서 원생몽유록은 읽었고, <강도몽유록은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읽지는 못한 작품이고, <대관재기몽은 이름만 알고 있는 작품이고, 윤계선이 지은 달천몽유록은 제목조차 잘 모르고 있던 작품이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고전소설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미처 읽지 못했던 몽유록 작품을 제대로 읽고 이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과 역사의식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대관재기몽은 몽유록의 효시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으로 는 얼핏 잠이 들어 최치원이 천자로 있고, 을지문덕과 이제현, 이규보가 재상으로 있는 문장 왕국에서 벼슬을 제수받고 천자의 총애를 누리며 자신의 문장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또한 천자에게 반기를 든 김시습의 반란을 제압하고 명성이 더욱 높아지나, 자신을 시기하는 사람들의 탄핵을 받고는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작가인 심의는 마침 다시 읽고 있는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연산군 시절 수많은 선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심정의 동생으로서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설정되었는데, 그가 지은 작품을 읽고 있으니 새삼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원생몽유록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주인공 원자허는 책을 읽다 문득 잠이 들어 단종과 사육신 그리고 생육신의 한 사람인 남효온을 만난다. 그들과 함께 단종과 사육신의 억울한 죽음을 비통해하고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하는데, 유응부가 도착하여 자신의 비분강개한 심정을 노래할 때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작가인 임제는 문장이 뛰어나고 성격이 호방한 인물로 계유정난으로 인한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하고 사육신의 충절을 높이 평가하는 자신의 생각을 몽유의 방식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달천몽유록은 윤계선의 작품으로, 주인공 파담자는 충주의 달천에 이르러 임진왜란이 남긴 처참한 광경을 보고 비분강개한 마음을 시 3수에 담아낸다. 그 뒤 화산 현령으로 나가 잠을 청할 때 전쟁으로 죽은 군사들이 한탄하는 내용을 듣기고 하고, 대장군 이순신을 비롯하여 고경명, 최경회 등 충절의 장수 스물일곱 명이 자신들의 원한과 의기를 노래하는 시연에 참여하여 나라를 위해 죽은 충절의 넋을 위로한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고사들이 인용되고 있어 주가 아니었더라면 그 함축적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신립의 탄금대 패전을 주제로 하는 동일한 제목인 황중윤의 달천몽유록과 비교해서 읽으면 좋을 듯하다.

강도몽유록은 지은이가 알려지지 않은 작품으로, 청허 선사가 꿈속에서 강화도에서 희생된 여인 15명의 원한을 털어놓는 광경을 몰래 지켜보았는데 깨어보니 한 바탕 꿈이었다. 이 작품 연시 현실에 대한 비판을 날카롭게 하고 있는데, 특히나 여인들을 화자로 내세워 당시 정권을 잡고 있거나 군사적 책임을 맡은 이들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전쟁의 원인을 제공했고 그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남성들이었는데, 오히려 여인들에게 자결을 강요하거나 자신만 몸을 빼 달아난 남성들에 대한 여성들의 울분과 한을 담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우면서도 인상 깊었다.

 

네 편의 작품 중 심의의 대관재기몽은 꿈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면, 다른 세 편의 작품들은 현실모순의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내 비판하는 작품들이라고 하겠다. 책을 읽기 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니만큼 내용을 지나치게 생략하거나 단순화하지 않았을까 염려했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그런 생각이 한낱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단국대 김정녀 교수가 새롭게 풀어 쓴 이 책은 원본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주를 충실히 달아 옛말의 의미, 각 문장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속뜻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몽유록에 인용되고 있는 수많은 고사와 전거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전문가의 주는, 작품 속에 인용되고 있는 언어와 고사의 향연에 입장할 수 있는 초대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바로 그림이다. 한국화를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답게 우리의 전통 기법 속에 담아낸 다양한 도상들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한편, 내용과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j***g 2015.06.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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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 - 꿈에서라도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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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꿈속 이야기로 되살아난 기억들   저자 - 김정녀   그림 - 이수진             ‘몽유록’이라는 제목 때문에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 九雲夢’같은 이야기를 상상했었다. 꿈과 환상이 가득한, 현실에서 일어날 리 없는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헐…….’하는 말만 맴돌았다.           우선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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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꿈속 이야기로 되살아난 기억들

  저자 - 김정녀

  그림 - 이수진

 

 

 

 

 

  ‘몽유록’이라는 제목 때문에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 九雲夢’같은 이야기를 상상했었다. 꿈과 환상이 가득한, 현실에서 일어날 리 없는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헐…….’하는 말만 맴돌았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인『대관재기몽 大觀齋記夢』은 조선 성종 때 ‘심의’가 썼다고 한다. 주인공이 꿈에서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의 문인들로 이루어진 나라에서 큰 벼슬을 한다는 내용이다. 나쁘게 말하면, 작가가 알고 있는 온갖 어휘와 사람 이름을 이용해서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낸 것 같다. 내 어휘 부족함은 제쳐두고, 작가의 무분별한 단어 나열을 비판하고 싶다.

 

  두 번째 이야기인『원생몽유록 元生夢遊錄』은 ‘임제’가 썼다고 한다. 역시 꿈에서 주인공이 사육신과 단종을 만나 그들의 원통함을 듣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군주와 신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실 조정의 권력자들이 그 내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꿈에서 봤다는 데 뭐 어쩌겠는가?

 

  세 번째 이야기『달천몽유록 達川夢遊錄』은 ‘윤계선’이라는 사람이 적었다고 한다. 역시 꿈에서 임진왜란 때 활약했던 여러 장수들을 만나, 채 피지 못했던 그들의 꿈이라든지 전쟁 당시의 상황, 이후 현실에 대한 개탄 등을 듣고 기록해두었다.

 

  마지막 이야기인『강도몽유록 江都夢遊錄』은 누가 작성했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읽다보니, 저자가 본명을 밝히지 않을 만했다. 이건 뭐 대놓고 저격을 하고 있으니……. 주인공이 꿈에서 어딜 가다가 여러 여자들이 모여 슬퍼하고 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그들은 병자호란 때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었는데, 전쟁이 일어나기 전 고위관직에 있으면서 제대로 나라를 지키지 못한 남편이나 아들, 또는 도망간 남편을 비난하고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고 있었다. 대놓고 누구 부인 누구라고 나오니, 저자가 몸을 사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림은 무척이나 환상적이고 색감이 좋았는데, 내용은 어쩐지 우중충하고 슬프기만 했다. 주인공이 꿈에서 만난 인물들이 다 그들이 있던 현실을 개탄하고, 아쉬워하는 내용이 주였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꿈속의 이야기라는 것을 핑계로 그 당시 사회를 비꼬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풍자라든지 희화화시키는 게 아니라, 다소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 특이했다.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무식하다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글에서 나오는 어휘들이 무슨 말인지, 옆에 설명이 달려있지 않았다면 하나도 몰랐을 것이다. 역사에 나오는 사람들도 잘 모르고, 예전에 사용하던 단어도 모르고. 그래서 처음에는 본문을 읽고 설명을 읽느라 내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두 번째 읽을 때쯤에서야 비로소 이런 내용이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우리 고전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시대가 흘러서 어휘가 바뀌었다고 해도, 이정도로 내가 몰랐나하는 한심함만 자꾸 느껴졌다.

 

 

 

 

 

 

 

 

 

v********0 2015.06.2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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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몽유록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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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몽유록-꿈속 이야기로 되살아난 기억들, 2015지음 : 김정녀그림 : 이수진펴냄 : 현암사작성 : 2015.06.06.“이것은 내가 생각한 그 꿈은 아니었으니.”-즉흥 감상-   도서 ‘우리 신화-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2003’을 즐겁게 만난 후. 같은 출판사에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고전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인 ‘꿈’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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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몽유록-꿈속 이야기로 되살아난 기억들, 2015

지음 : 김정녀

그림 : 이수진

펴냄 : 현암사

작성 : 2015.06.06.


“이것은 내가 생각한 그 꿈은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도서 ‘우리 신화-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2003’을 즐겁게 만난 후. 같은 출판사에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고전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인 ‘꿈’에 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평소 술병이 있어 자주 꿈을 꾼다는 남자의 이야기로,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그곳에서 관직을 얻고 부위영화를 누리게 되었다는 [대관재기몽]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비록 세상과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정의를 위한 마음이 남달랐던 가난한 선비가 꿈에서 임금과 신하들을 만났다는 [원생몽유록], 임금의 어명으로 암행을 하였다는 것도 잠시, 지방으로 파견된 화자가 꿈속에서 만난 임진왜란 전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달천몽유록], 선행을 베풂에 거리낌이 없었던 선사가 어느 날 되는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서 순절한 여인들의 원혼을 꿈에서 만났다는 [강도몽유록]과 같은 이야기가 차분히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풀이를 원하신다구요? 음~ ‘고전’으로 ‘꿈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하기에, 개인적으로는 ‘구운몽’을 떠올리며 이번 책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만났던 구운몽과 같은 재미있는 내용이 아닌, 안타까운 마음이 뚝뚝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저를 반기고 있었는데요. 으흠. 재미있기보다는 답답한 기분이었던지라, 감상문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간추림만 봐도 ‘역사물’처럼 보이는데, 역사적 고증은 어떤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이 작품은 ‘몽유록’입니다. ‘고전소설의 한 형태’로 ‘꿈속의 일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 작품. 내용의 대부분은 작자가 꾼 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사전에 나옵니다. 그렇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다기보다는, 역사속의 인물이 ‘꿈’이라는 소재를 통해 ‘개인이 바라본 현실의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면 좋을 것인데요. 다른 말로 하면 ‘역사풍자소설’이라고 하면 답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그림은 예쁜데 글을 읽기는 너무 힘드시다구요? 음~ 하긴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 한자가 옆에 작게 쓰여 있고, 툭하면 주황색 점과 함께 단어의 뜻풀이가 지면의 반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정작 의미가 궁금한 단어에는 아무런 표시가 보이지 않아 사전을 열게 만드는 등 읽기에 심심찮은 걸림돌이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던 차, 뜻풀이는 과감히 무시하고 내레이션을 하듯 소리 내어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거 재미있더군요.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경우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합니다.

  

  뜻풀이를 무시하는 것은 지은이의 정성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구요? 음~ 그래서 저는 책을 세 번 읽었습니다. 한 번은 이야기부분을 그냥 쭉~ 읽고, 두 번째는 뜻풀이와 함께 확장판의 맛을 음미했습니다. 그리고 [작품해설]을 읽고 본편을 다시 읽었는데요. 처음에는 ‘무슨 인도 영화도 아니고 툭하면 시가 나와서 집중을 방해하는가’싶던 생각이 ‘시대의 애절함을 담은 노래’로 바뀌었다고 적어봅니다.

  

  그럼, 감상문을 통해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직접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구요. 저는 같은 출판사의 다른 책인 ‘옛 그림에 숨어 있는 상상의 동물’에 관심의 끈을 이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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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 2015.06.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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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 역사와 인물에 대한 또 다른 기억을 듣다.
"[2015 결산] 역사와 인물에 대한 또 다른 기억을 듣다." 내용보기
몽유록 하면,「구운몽」만 알았는데, 이제는「대관재기몽」,「원생몽유록」,「달천몽유록」,「강도몽유록」까지 알게 됐다. 「대관재기몽」은 심의가 오로지 문장으로만 관직과 지위의 고하를 정하는 천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깨어나 보니 꿈이었다는 이야기다. 천자가 최치원이고 수상이 을지문덕, 좌우상으로는 이제현과 이규보이다. 신라, 고구려, 고려, 조선, 당까지 시대를 풍
"[2015 결산] 역사와 인물에 대한 또 다른 기억을 듣다." 내용보기

몽유록 하면,「구운몽」만 알았는데, 이제는「대관재기몽」,「원생몽유록」,「달천몽유록」,「강도몽유록」까지 알게 됐다.

「대관재기몽」은 심의가 오로지 문장으로만 관직과 지위의 고하를 정하는 천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깨어나 보니 꿈이었다는 이야기다. 천자가 최치원이고 수상이 을지문덕, 좌우상으로는 이제현과 이규보이다. 신라, 고구려, 고려, 조선, 당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문장가들이 다 나온다. 심의 스스로 자기 문장을 내세우는 것 같아 살짝 불편하긴 했지만, 김시습이 변란을 일으키거나 하는 내용은 재밌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니 뛰어난 문장을 가졌음에도 인정 받지 못하는 작가의 울분이 어떠했을까 싶고, 그 울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대관재기몽」인 것 같아 불편했던 마음도 말끔히 해소됐다.

시를 짓고 읊는 방식이 지금과 차이가 없어 역시 고전은 시공을 초월한다는 것을 새삼 알려 준다.

 

"짐이 듣건대 시를 짓는 데에는 구법이 있으니, 고요하고 담백하면서도 천박하고 속된 데로 흐르지 않고, 기이하고 예스러우면서도 괴이하고 편벽된 데에 가까워져서는 안 되느니라. 시를 읊을 때에는 그 대상을 형상화하는 데 군색함이 없어야 하고, 일을 서술할 때에는 성률에 구애되지 않은 후에야 비로소 더불어 시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시경』과『초사』를 위주로 하여 옛사람들이 높이 평가한 곳을 잘 살펴보면 자연히 부화하고 경박한 기질과 습관이 없어질 것이다. 무릎 나의 신료들은 짐의 이러한 뜻을 잘 헤아려 그 핵심을 깨치도록 하라."

                                                                                                            -p. 31

 

「원생몽유록」은 단종과 사육신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세조의 정통성을 거스르는 내용인데,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그래서 직접적으로 인물을 표현하지 않고 "첫째 자리에 앉은 사람", "둘째 자리에 앉은 사람" 등으로 표현한다. 물론 아는 사람이 보면 이 인물 누구네, 하는 식으로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역사서와 별로 친하지 않아 단종과 수양대군 이야기는 영화《관상》으로만 만났었는데, 역사 그리고 시와 함께 만나 더욱 좋았다.

 

「달천몽유록」은 제일 길었는데, 임진왜란 때 전사한 스물일곱 명의 장수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명량》(아직 보지는 못했다.)도 생각나고, 그동안 몰랐던 뛰어나거나 혹은 비열한(원균 등) 장수들을 알게 된 계기였다.

 

「강도몽유록」은 작품 해설에서 보니 '척화파의 절의'를 칭송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와 함께 여인들의 순절을 칭송하는 작품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강도를 수비하는 군사는 어디에 있었답니까?"를 통해 중임을 맡은 관리들의 비겁한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순절한 여인들 무색하게 홀로 살아남아 슬그머니 한 자리 다시 차지한 김류, 이민구, 김자점, 한흥일 등을 보며 어쩌면 세월이 이렇게 흘러도 똑같을까 싶다.

작품 해설 "몽유록의 역사적 기능과 가치"를 보면서 작가 지망생으로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꿈속 이야기로 되살아난 '몽유록'은 역사와 인물에 대한 또 다른 기억을 들려주고 있다. 그 기억들은 당대 정치와 문단에서 소외된 작가의 소망을 담은 것이기도 하고, 정치ㆍ사회 현실에 대한 날선 비판이기도 하며, 기득권의 논리에 대한 거센 저항이기도 하다. 몽유록은 당대 정치ㆍ사회회가 지닌 다양한 문제와 모순을 들춰내고,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목소리를 은밀하지만 적극적으로 드러낸 소설 유형이다.

몽유록의 역사적 기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시대정신, 비판적 지성이 돋보이는 몽유록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오늘날 문학은 과연 우리의 삶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여야 하는지, 작가의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p. 195 작품 해설   

e******i 2015.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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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고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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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은 꿈 속을 거닐었던 기억에 대한 기록(?)을 뜻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이곳에선 실현되고 있습니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깨보고 나니 신천지가 나온다거나 이승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귀신도 등장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꿈을 통해 현실의 다양한 문제와 모순을 들춰낸다고나 할까요. 과거, 잘못된 정치로 인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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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은 꿈 속을 거닐었던 기억에 대한 기록(?)을 뜻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이곳에선 실현되고 있습니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깨보고 나니 신천지가 나온다거나 이승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귀신도 등장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꿈을 통해 현실의 다양한 문제와 모순을 들춰낸다고나 할까요. 과거, 잘못된 정치로 인해 불가피하게 피폐한 삶을 살았던 우리네 조상님들의 불만이 이런 류의 책에서 위안을 받지 않았을 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총 4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대관재기몽>은 고금의 시인과 문장가를 만나 볼 수 있는 작품이고요, <원생몽유록>은 단종 복위에 목숨을 바친 사육신이 등장합니다. <달천몽유록>은 임진왜란 때 전사한 장수들이 대거 등장해 패인에 대해 구구절절 하소연하고요, <강도몽유록>은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한 여인들의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알록달록 고운 색감과 비현실적인 꿈을 잘 표현한 삽화들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한 주석이 알차게 들어 있어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전에 관심을 갖고 보지 않아서 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의 고전의 맛에 흠뻑 취했습니다. 조상님들의 살았던 과거를 생생하게 엿보는 기분이 들었고 정감을 자아내는 많은 문장들 때문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네요.

 

예전에는, '어렵기만 한 고전을 무슨 재미로 읽지?'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의 이런 의문에도 세계의 고전들은 끊임없이 영화나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등 다양한 장르로 현재에도 재탄생되고 있더랬죠. 그런데 고전들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읽어보니, 시대가 바뀌어도 고전이 빛나는 이유는 인간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가치가 담겨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우리나라 고전들을 더 사랑할 까 해요. 여기에는 피부로 와 닿는 조상들이 겪어온 역사와 생활, 문화와 가치관이 듬뿍 녹아있으니까요. 마치 공짜로 타임머신을 탄 설레는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어요!

 

 

w*********3 2015.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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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 : 아름다운 책이나 인물들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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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토요일 오후와 잘 어울리는 책이다. "꿈속 이야기로 되살리는 기억들"이란 낭만적인 제목이 오늘처럼 더우면서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책보다 잠이 들면 달콤한 꿈이 쏟아질 것 같다. 하지만 책은 전혀 낭만적이지 못하다. 쓰라리고 아린 상처를 칼로 후벼 파낸다.책 여기 저기에 피가 흥건하고 골수가 튀기며 끔찍한 시체들이 쌓여 있다. 병자호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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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토요일 오후와 잘 어울리는 책이다. "꿈속 이야기로 되살리는 기억들"이란 낭만적인 제목이 오늘처럼 더우면서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책보다 잠이 들면 달콤한 꿈이 쏟아질 것 같다. 


하지만 책은 전혀 낭만적이지 못하다. 쓰라리고 아린 상처를 칼로 후벼 파낸다.


책 여기 저기에 피가 흥건하고 골수가 튀기며 끔찍한 시체들이 쌓여 있다.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로 피난한 사대부 여인들의 절규가 쏟아진다. 전쟁이 터지자 조선 조정은 특권층인 왕족과 권력층의 부녀자들을 강화도로 피난 보낸다. 하지만 강화도는 너무나 쉽게 무너졌다. 강화도 수비군 사령관 격인 강도검찰사 김경징의 안일한 대처로 강화도는 이렇다 할 교전도 없이 청군에게 도륙당한다. 수 많은 부녀자들이 살해당하고, 자진하고, 자진을 강요당하고, 청군에게 능욕 당한다.  

그들이 외친다.     

강도에 수비하던 군사들은 어디에 있었답니까? 

수비하던 군사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언제나 그렇지만 군사들은 제자리에 있었다. 제자리에 없었던 자들은 역시 언제나 그렇지만 특권층과 지도자들이었다. 김경징을 비롯한 다수의 관료들은 강화도 앞에 있는 바다만 믿고 전쟁 중에 연일 술판을 벌였다. 곡식은 항상 자신들과 가까운 이들에게 먼저 나누어 주었다. 그들에게 백성은 착취의 대상이었고 자신들의 목숨을 보존해 줄 방패였다. 당시 권신들을 대표하는 김류의 아들 김경징은 강화도가 무너지자 역시 홀로 강화도를 도망가 목숨을 부지한다. 전쟁 후 인조는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준 권신의 아들을 끝까지 살리려고 노력하다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참수가 아니라 사사한다. 전쟁준비에 실패한 조선 조정은 전쟁 패배에 대한 공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도망간 자도 제대로 처단하지 못했다. 도망가지 못했던 자들 역시 자신의 목숨과 권력 유지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도망가지 못하고 전쟁의 칼날을 맨 앞에서 받은 자들만 불쌍할 따름이다. 살아 남은 자들은 그저 충절과 정절만 강조하고 죽은이들의 이름이 "빛나도다" 라며 헛되이 칭송한다. "빛나도다"라고 되뇌이며 집단 최면에 빠져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잊을뿐이다.   



무엇이 빛난다 말인가? 누굴 위해 빛이 나는가? 죽은이들인가? 살아남은이들인가?
여인들은 정절을 위해 죽었고 신하들은 임금을 위해 죽었다. 여인이 희생해 살아 남은 권신들의 이름이 빛났고 죽은 신하들 덕분에 삼배 고두한 임금의 이름이 빛났을 뿐이다.


달콤할 것 같았지만 쓰라린 이야기는 답답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힘없지만 자신의 문장에 자부심 가진 한 선비가 꿈에 오로지 문장의 높고 낮음으로 벼슬을 하는 문장왕국에 들어가 부귀영화를 누린다.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자면 모두가 비판의 대상이 되겠지만 임진왜란의 패배도 병자호란의 굴욕도 모두 오로지 문장만 논하고 실무와 동떨어진 자들이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 백성의 목소리는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전쟁에 패배한 장군들과 부귀영화를 누리다 자손을 위해 남편을 위해 죽은 양반부인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화가 난다. 누가 이 나라를 패배의 구덩이로 몰아 갔는가? 왜 그들의 충절과 정절이 아름답다고 칭송해야 하는가? 충절을 지킨 장군 뒤에서 같이 죽은 수천 수만의 병사들은 임금을 위해 죽었으니 원이 없다고 할까? 정절을 지키다 죽은 사대부 여인들 말고 청나라 군사들에게 능욕당한 무지렁이 여인들과 끌려가다 죽은 이들, 끌려가 고초를 겪은 여인들 모두의  "빛"은 어디에 있는가? 왜 국가에 충성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가? 흡혈 박쥐가 동족끼리 피를 서로 나누는 것처럼 이타심이 아니라 보험같은 마음일까? 누군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자기 차례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고, 운 나쁘게도 자기 차례에 걸리면 빠져 나갈 방법 없이 죽는 것 그것이 국가 권력의 정체성일까? 

* 예쁘장하게 생긴 책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하나 되씹어 보면 하나 같이 답답한 고전 이야기들이다.


YES마니아 : 골드 l****0 2015.05.30.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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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 / 현암사, 고전에서 발견하는 변하지 않는 가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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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몽유록(夢遊錄)' 은 '꿈속[夢]을 거닌[遊] 기록[錄]'이란 뜻으로 꿈속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고전소설의 한 유형이라고 한다. 꿈에 관련된 고전이라고는 '구운몽' 하나 정도만 읽었던 터라 제목만 읽고서는 이 책도 「일장춘몽」류의 이야기들이 수록된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하였다. 그런데 읽다보니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몽유록이 문학사에서 어떤 지점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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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유록(夢遊錄)' 은 '꿈속[夢]을 거닌[遊] 기록[錄]'이란 뜻으로 꿈속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고전소설의 한 유형이라고 한다. 꿈에 관련된 고전이라고는 '구운몽' 하나 정도만 읽었던 터라 제목만 읽고서는 이 책도 「일장춘몽」류의 이야기들이 수록된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하였다. 그런데 읽다보니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몽유록이 문학사에서 어떤 지점에 있는지를 알고 읽으면 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을 터인데 책을 중간 정도 읽고 나서야 몽유록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몽유록
김정녀 저 / 이수진 그림
196쪽 | 352g | 150*220*12mm
현암사

몽유록(夢遊錄)


꿈속의 일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 작품. 내용의 대부분은 작자가 꾼 꿈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실세계의 주인공이 꿈을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꿈에서 깨어 다시 현실 세계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대부분 자연스럽게 현실, 꿈, 현실로 진행되는 액자구성을 취하고 있다.


꿈은 전통적으로 문학의 요긴한 소재가 되어 왔는데, 특히 몽유록은 조선시대 중엽에 크게 유행했다. 거의 한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작자도 한문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던 식자층의 인물들이다. 현실세계에서 느꼈던 소외감 및 불만 등을 그들은 꿈이라는 장치를 통해 진술했던 것이다. 따라서 몽유록의 작품 내적 분위기는 우울하거나 비탄적(悲嘆的) 정조를 띠게 된다. 결말 또한 허무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몽유록은 글자 그대로 제목에 몽자(夢字)가 붙은 몽자류 소설과 구별된다. 서사구조에 있어서 몽자류 소설은 주인공이 입몽(入夢) 과정을 거쳐 꿈속에서 새로운 인물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체험한 뒤 각몽(覺夢) 과정을 거쳐 심각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환몽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이 3인칭 전지적 인물 또는 관찰자에 의해 서술된다면, 몽유록 소설에서는 서술자가 꿈꾸기 이전의 자신의 동일성과 의식을 유지한 채 꿈속의 세계로 나아가 일련의 일들을 겪은 뒤 본래의 현실로 귀환하여 그 체험 내용을 스스로 서술한다. 이를 환몽구조와 구별하여 몽유구조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몽자류는 현실과 꿈이 별개여서 꿈 안에서는 새로운 인물로 탄생되어 인생을 체험하지만, 몽유록은 현실과 꿈이 이어진 것이어서 동일인이 꿈에서 일어난 일을 말한다. 때문에 몽자류의 현실 인식은 일장춘몽, 남가일몽의 성격이 강하고 몽유록은 현실 비판의식이 강하여 교술성, 서사성이 드러난다.


출처 :

 

수록된 이야기들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함께 알면 좋을 것이다. 몽유록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 등장하는 '역사소설'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몇 줄 되지 않는 정형화된 과거 역사의 기록에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의 생각과 인생을 건져올리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게다가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씌여진 자기정당화의 기록이라고 하였던가.   
꿈에 기대어 자신의 품은 뜻을 펼쳐나가는 몽유록의 서사기법을 통해 
모순된 정치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자신의 이상과는 다른 역사현실을 풍자하다.

 

 


 

몽유록의 효시작인 '대관재기몽' 을 시작으로, '금오신화(金鰲新話)' 이후 몽유록의 유형성을 확립하고, 단종과 사육신을 기억하며 서술한 '원생몽유록',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달천몽유록',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강도몽유록' 등을 읽다보면 역사와 인물에 대한 또 다른 기억을 읽게 된다. 정치, 사회 현실에 대한 날선 비판과 기득권의 논리에 대한 거센 저항 등도 느껴진다. 아마도 '탁몽우의(托夢寓意)' 라는 특성을 지닌 서사양식, 즉 한갓 꿈에 기탁한다는 '탁몽'이라는 수단을 통해 당대 현실과 일정한 거리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게 하면서, 오히려 반대로 당대 현실을 긴밀하게 직시할 수 있는 소통로를 창안하여 작가가 은밀히 구현하고자 하는 '우의'를 담은 이야기 형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록된 작품들에서도 역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절의 장수들, 병자호란 때 순절한 여성들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하고, 성토하고 통곡하며 당대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비판한다.

우리 고전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궤적을 담고 있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담긴 가치와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을 기획하며 저자는 고전을 읽음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세계를 체험하는 기쁨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몰랐던 것을 새로 아는 것이 아니라 잊었던 것을 되찾는 신선함이라고. 현재 우리가 겪는 수많은 갈등과 문제를 극복할 해결의 실마리를 고전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세상에 부귀영화를 바라는 사람이 예나 지금이나 얼마나 많겠는가? 그러나 대개 시운과 형세에 얽매이고, 또한 명분과 의리로 보아 범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크게 두려워할 만한 일이네. 만일 명분과 의리의 망죽함을 헤아리지 않고 한갓 시운과 형세만을 점쳐 꾀와 힘으로 이기려 든다면 역적이 되어 나라를 훔치는 길로 들어서지 않을 자 드물 것이네. 명분과 의리는 만고불변의 떳떳한 도리이며, 시운과 형세는 한때의 권도일뿐이니, 권도만을 행하고 떳떳한 도리를 따르지 않는다면 나라를 어지럽히는 불충한 무리가 장차 꼬리를 물고 일어날 것인즉,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원생몽유록, p68-69 

청소년이 읽기 쉽도록 지금의 언어로 고쳐 내었으나 고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어른인 내게도 어렵게 느껴진다. 본문보다 더 빼곡한 각주들을 읽어내느라 숨도 가쁘다.


그럴 때는 옛이야기 그림책에서 자주 만나보았던 그림작가의 그림에 잠시 쉬어갈 수 있어 좋았다.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을 만나면 서글픈 생각도 든다. 다시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덕분에 숨을 고르고 천천히 읽어가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오늘도 발견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15.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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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한 지혜, 그 꿈 이야기-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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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은 현실에서 잘 하기 힘 드는 일을 꿈이란 형식을 빌어 표현하고 있는 양식이다. 현싱의 금기이기 때문에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를 비유적으로 제시하는 한 방법으로 보아도 좋을 듯하다. 그러기에 몽유록의 글들은 시대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 시대가 감추고 싶어 하는 일들을 제시하여 세상 사람들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은근하게 깨달음을 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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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은 현실에서 잘 하기 힘 드는 일을 꿈이란 형식을 빌어 표현하고 있는 양식이다. 현싱의 금기이기 때문에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를 비유적으로 제시하는 한 방법으로 보아도 좋을 듯하다. 그러기에 몽유록의 글들은 시대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 시대가 감추고 싶어 하는 일들을 제시하여 세상 사람들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은근하게 깨달음을 주는 글이다. 이 책 속의 내용들도 거의가 그런 의미로 나타난다. 그 시대에서는 말하기 힘이 드는 내용들이다.

 

글에는 4편이 실려 있다. 찬상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학자들을 품평하는 ‘대관재기몽’, 사육신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그려내고 있는 ‘원생몽유록’, 임란을 중심으로 죽은 여러 장군들의 이야기와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라를 참혹한 지경으로 몰아간 신립 장군의 배수진의 문제점을 언급한 ‘달천몽유록’ 강화도에서 절개를 지키면서 죽어간 여인들의 남편들에 대한 하소연을 담은 ‘강도몽유록’이 이 글들이다. 모두가 역사 속에서 힘겨운 상황을 보여주는 부분과 관련이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이 글의 성격을 잘 알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대관재기몽’은 심의가 꿈속에 만난 문장의 천국에 대해 이야기한다. 옛 문장들을 중심으로 최치원이 황제가 되고 고려, 조선조의 문장과 관련되는 인물들이 각기 관직에 올라 다스려나가는 곳이다. 심의는 친구 박은을 그곳에서 만나 문장으로 된 나라에 대해 알게 되고 높은 관직에 제수받는다. 그리고 김시습이 일으킨 반란을 제압하고 큰 영화를 얻는다. 천자는 두공부와 옥루에서 노닐고 그곳에는 조선의 인물들이 능력이 떨어져 오르지 못함을 안타까워한다. 그렇게 쟁쟁한 삶을 살다가 시기, 질투에 의한 탄핵을 받아 인간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선비들의 허상과 시기 질투 등을 넌지시 문제 삼는 글이다. 고대의 문장과 관련된 인물들이 망라되어 선인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원생몽유록’에서는 원자허가 왕과 여섯 신하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섯 신하는 단종복위운동을 꾀하다가 발각되어 죽은 사육신들을 말한다. 왕이 먼저 시를 지어 슬픔의 분위기를 만드니 신하 각자가 시를 지어 자신들의 당시 심리와 기개 그리고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계유정사를 통해 세조가 왕위에 오르고 그로인해 벌어진 역사적 비극을 시에 담아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단종과 사육신에 대해 절절한 아픔을 지녔던 임제의 마음이 이러한 꿈을 꾸게 하지 않았나 여겨진다.

 

‘달천몽유록’은 임란 중에 의기를 떨치면서 죽어간 장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모두가 죽어간 전투를 말하면서 신립 장군의 무계획을 성토하고 있다. 임란 중에서 민족으로선 가장 아쉬운 전쟁이라 생각된다. 또 많은 장군들이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고경명도 있고 이순신도 있다. 자신의 행적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임란에 대한 아쉬움이 이런 꿈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강도몽유록’은 병자호란의 아픔이 절절히 그려진다. 강화도에서 절개를 지키며 죽어간 수 많은 여인들이 화자로 등장한다. 자신들이 그렇게 죽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를 남편들에게서 찾고 있다. 남편들이 똑똑해 나라를 잘 통치하고 군사들을 잘 거느렸으면 자신들이 이렇게 죽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픔과 회한과 원망과 서러움이 절절하게 묻어나 읽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처럼 몽유록, 이 책은 꿈을 통해 시대가 못 다한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고전을 읽는다는 맛도 있지만 역사를 읽으면서 그 속에서 선인들의 지혜를 살피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오늘의 모본으로 삼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꾸지 않을 수 없었던 옛 사람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마음에 다가온다. 일제 36년을 보내고 6.25 동존상잔의 아픔을 겪은 우리, 참으로 참람한 우리들의 역사를 본다. 그리고 이러한 책들이 계기가 되어 이제는 우리 민족에게 절대 이러한 병화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좀더 건강하고 아름다움이 가득한 나라, 민족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한 꿈을 꾸었으면 하는 것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꾸어야하는 꿈이라 생각이 들었다.

j****3 2015.06.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