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삼시세끼 - 정선 시즌2>가 인기리에 방송 중입니다. tvn 삼시세끼는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심을 떠나 농어촌으로 돌아가 직접 식재료를 구해서 세끼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다음 뉴스펀딩에서 삼시세끼 프로젝트가 연재되기 시작했는데요. 삼시세끼를 도시 스타일로 풀어내려 한다는 글을 읽고 제작진이 참고로 삼았을 것 같다 싶은 책이 있어서 소개하려 합니다. (1화. 자급자족 삼시세끼 도시에서 실천하다 보러 가기)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100마일 다이어트>는 캐나다에 사는 두 명의 프리랜서 기자가 일 년 동안 100마일 반경 안의 로컬 푸드 만으로 살아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캐나다라고 하면 파란 하늘에 넓은 잔디밭과 메이플 나무가 연상되지만 두 사람은 대도시와 소도시의 단점만 모아놓은 듯한 밴쿠버의 작은 아파트에서 거주한다고 합니다.
시골집에서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멋진 저녁식사를 경험과 먹거리와 관련된 통계에 영향을 받아 두 사람은 반경 100마일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근처 식료품점에서 구할 수 있는 로컬푸드가 거의 없어 감자만으로 마치 전쟁 시기 같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단어라지요. 집 근처 텃밭에 씨를 뿌리고 근처 농민 시장을 찾아가고 길 가다 우연히 발견한 농장이나 과수원을 찾아들어가 엄청난 먹거리를 만나게 되면서 로컬 푸드 먹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로컬 푸드를 먹게 되면서 알게 된 것들
파괴된 다양성
책을 읽다 보면 근거리 지역에서 생산한 과일이나 채소를 맛보며 놀라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불리는 이름은 같지만 이전에 알던 맛과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원거리 대량 생산 방식에서는 저장이나 이동에 강한 품종을 재배해서 익기도 전에 미리 수확하여 이동 과정 중에 익게 되지만, 지역 농산물의 경우에는 지역의 토질에 맞고 풍미가 좋은 품종들을 재배하여 가장 맛있을 때 수확하기 때문에 맛의 차이가 확연히 나는 것이지요.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에 따르면 인류가 역사적으로 이용했다고 알려진 식물은 7,000종 이상이다. 오늘날엔 단 20종이 세계 식량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 <생명의 다양성>이란 책에서 윌슨은 '저활용 행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로 과일을 꼽았다. 약 12가지의 친숙한 과일이 북반구 전체 과일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 과일들은 열대 지역에서도 꽤 많이 소비된다. 그러나 열대 지역에서 이미 재배되고 있거나 그 지역으로 공급되는 과일 품종이 200여 가지이며, 그 밖에 활용되지 않는 과일도 최소 3,000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또 식용 가능한 식물을 모두 합하면 3만 종 이상이라고 한다. (p.139)
시간의 의미
제철 식재료를 일 년 동안 즐기기 위해서 두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음식을 저장합니다. 그리고 파스타나 빵, 피로기(만두), 잼 같은 음식은 직접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하고 만들어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보낸 시간이 TV 앞에서 편하게 보낸 시간보다 더 의미 있었다고 말합니다.
영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마트까지 운전해 가서 빈자리를 찾아 주차하고 냉동 피자나 모둠 샐러드를 사려고 긴 진열대를 뒤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년 전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음식을 차려 내놓기까지 걸린 시간과 거의 맞먹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p.210)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은 것 같은데 불쑥 겨울이 찾아오고 말았다. 사우어크라우트 병조림도 더 만들고, 잘은 모르지만 연어를 훈제해 놓거나 요구르트도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는 빵과 비스킷, 파이, 피자 반죽, 토르티야, 크래커까지 굽느라 온 집안을 뜨겁게 달구기에 바빴다. 그전까지는 크래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관심조차 없었다. (p.251)
음식이 이야기가 되다
나는 새해 전날 먹었던 음식을 떠올렸다. 그 음식엔 '로컬푸드'이상의 뭔가가 있었다. 크래커를 먹을 때는 해미시 크로퍼드와 그의 밀밭, 눈보라를 헤치고 우리에게 밀가루 세 통을 배달해 준 에이드리엔이 절로 생각났다. 파스타는 북 태평양 연안 밀 농사의 흐름을 더듬어 보게 해줬다. 토마토소스는 가을날 오후에 앨리사와 함께 거의 줍다시피 한 토마토로 만든 것이었다. 그 토마토를 유리병에 저장하면서 앨리사와 내가 어떤 식으로 다퉜는지 이제는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다. 소스에 뿌린 고수는 밴쿠버 섬에서 난 것이며, 월계수 잎은 우리가 공동체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었다. 오레가노는 발코니에 있는 화분에서 땄고, 양파는 농민장터에서 구입했으며, 마늘은 오랜 친구에게서 얻었다. 잘게 빻은 호두는 형과 함께 안개 속에서 샀다. 라브나 치즈는 순간적으로 풍부한 영감을 떠올리게 했다. 오븐에서 번지는 블루베리 향은 모든 것이 새로웠던 봄날을 연상케 했다. 그날의 식사는 그냥 음식이 아니라 한 편의 회고록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품고 있는 이야기의 일부가 되었다. (p.299)
로컬 푸드를 먹는다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최고의 식재료를 먹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기자답게 로컬 푸드의 다양한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도 곳곳에 적고 있습니다. 지구의 한 곳에서는 음식이 버려지고 다른 곳에는 기아로 고생하는 이율배반적인 현실과 자급자족력을 잃어버린 우리 지역 경제상황. 그리고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원거리 재배와 운송을 하며 발생하는 수많은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KBS<인간의 조건>에서 옥상 텃밭을 재배하더라고요. 앞에서 말한 <삼시세끼>보다 더 도시민들에게 와 닿은 이야기라 관심 있게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방송된다는 건 100마일 프로젝트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뜻이겠지요. 책 뒷장에 쓰인 추천사처럼 "100마일 다이어트를 집에서 시도해 볼 엄두가 나지 않고, 그럴 의지조차 없더라도 이 책은 분명 당신의 삶을 바꿔 놓을 것"입니다. :)
|
|
어릴 적에는 오랜만에 만난 어른들이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로 묻고 “그럭저럭 먹고 살만합니다.”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배를 곯고 지낸 세대는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나도 똑같은 대답을 하곤 한다. “그럭저럭 먹고는 살고 있다고…”
먹을 것이 부족했던 어른들 세대나 골라 먹을 수 있을 만큼 먹거리가 풍성해진 요즘까지 원초적(?)이긴 하지만, 먹고 사는 일이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먹거리가 부족했던 예전에는 ‘무엇을’ 먹는 것이 중요했다면, 먹거리가 풍성해진 요즘은 ‘어떻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때문에 20분 남짓 혼자서 먹는 저녁 한 끼를 위해 몇 시간 동안 공들여 생선조림 등을 요리하는 예능프로그램의 장면이 낯설지 만은 않아 보였다.
먹거리가 풍성해진 요즘이지만, 북아메리카인들이 먹는 음식이 보통 생산지에서 식탁까지 1500~3000마일(약 2400~4800킬로미터)을 이동해 온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낀(p. 16) 이가 거주지 반경 100마일에서만 나는 음식만 1년 동안 먹기로 한 시도가 2005년 지구반대편 캐나다 벤쿠버에서 있었다.
바로 『100마일 다이어트』의 두 주인공 제임스와 앨리사이다. 13개월 차이의 형과 평행선을 달리는 삶을 살며 신의 은총이 없었더라면 저렇게 됐겠지 라며 형을 바라보는 금발의 파란 눈을 소유한 제임스(p. 239)와 엄마와 동생 및 자신을 각자가 지닌 성향과 맞서 싸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p. 97)고 평한 앨리사는 함께 살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이다. 옮긴이의 말을 살짝 빌리면, 제임스와 앨리사는 지나친 이상주의자도 아니고 원칙만 고집하는 원칙주의자도 아니며, 무턱대고 희망을 품는 낙관주의자도 아닌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들이다. (p. 7)
따라서 다소 즉흥적으로 시작한 100마일 내에서 만나는 음식만 먹고 1년을 살아가는 로컬푸드 프로젝트가 그들의 삶을 속박하는 구속 장치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자양분이 되도록 여러 가지 룰을 만들고 지켜나가기로 하였다.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제로는 모두 집에서 100마일 반경이내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약간의 첨가물, 조미료 등은 인정하고, 파티 등 예외적인 상황을 인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간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저자들의 글답게 읽는 재미가 있고, 다른 필력을 가진 두 저자의 글을 번갈아 읽을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3월부터 1년간의 이야기를 여는 목차였다. ‘3월-도전’, ‘7월-모험’,‘10월-침묵’ 등 그들이 1년 동안 삶의 희노애락을 겪고 배우면서 그에 맞는 제목을 붙여 나가는데, 1년을 거의 비슷하게 지내는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었다.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는 ‘공장’들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근거로 공장에서 만들어진 먹거리들을 많은 이들이 찾기 때문에 생산이 된다고들 하지만, 공장들이 로컬 푸드를 우리의 식탁에서 쫓아내고 그들의 제품으로 채워 그것만을 찾게 만든 것이 먼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싸고 편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들의 제품들이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면서 먹거리의 다양성을 줄여나가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최근 파나마 병으로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바나나인 캐번디시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성이 제거된 식품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임스와 앨리사와 같이 로컬 푸드에 관심을 가져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제임스와 앨리사가 100마일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된, “이러한 변화에 책임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 인간에게 있다. 중요한 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다. (p. 17)"란 문장이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100마일 다이어트』였다. |
|
제목 :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도시 남녀의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Plenty: Eating Locally on the 100-Mile Diet, 2007 지음 : 앨리사 스미스, 제임스 매키넌 옮김 : 구미화 펴냄 : 나무의마음 작성 : 2015.06.07.
“여기에서의 다이어트는 그 다이어트가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이상하게 요즘 들어 ‘다이어트’라는 글씨만 보면 관심의 안테나가 서곤 합니다. 정작 저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서 말이지요. 아무튼, 이번에는 제목에서부터 뭔가 이상해서 만나본 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이번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옮긴이의 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멋진 식사 한 끼와 먹거리에 관한 끔찍한 통계’로 인해 1년 동안 로컬 푸드 먹기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저자부부의 기록으로 이어지는데요. 3월부터 시작된 기록은 한 달 단위로 3월 도전, 4월 고통, 5월 설렘, 6월 활기, 7월 모험, 8월 즐거움, 9월 탐구, 10월 침묵, 11월 깨달음, 12월 감사, 1월 평안, 2월 희망과 같은 작은 제목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 장 한 장 펼쳐나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풀이를 원하신다구요? 음~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은 보통 ‘다이어트’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몸무게를 줄이는 것? 아니면 평균이라 말해지는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도 아니라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으흠. 그렇군요. 하긴 저도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다이어트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몸무게를 줄인다는 의미 외에 ‘사람이나 동물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치료를 위하여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는 의미가 더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 책을 경우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아아. 저자가 말한 100마일 다이어트란, ‘먼 곳에서 생산되어 유통되어진 식료품’을 먹는 것이 아닌, 100마일 이내의 농장이나 밭에서 생산된 식품을 먹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소금이나 설탕 같은 기본 조미료 같은 것들도 사실상 금지품목으로 언급되어 있었는데요. 100마일이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수치 계산기에 돌려보니 160.9344킬로미터라고 되어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대구에서 대전가는 거리보다 조금 더 가는 정도이니, 고속버스로 2시간 조금 넘는 거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네? 그 정도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겠다구요? 으흠. 제가 그냥 이렇게 적는 것 보다는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아무래도 저자 부부가 말하는 거리의 개념은 우리나라와의 자연 환경만큼과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니 말이지요.
그럼 제목이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음식들’이라고 하는 것이 오해를 덜 불러일으킬 것 같다구요? 음~ 그럴 것도 같지만, 해석의 여지를 두면 그리 틀린 제목도 아닙니다. 100마일 이내의 식료품을 구하고 먹는 과정을 통해 뜻하지 않은, 우리식으로 말해 ‘황제 다이어트’라고 알려진 상황을 마주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 역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간추림에 언급 된 것만 보면 무슨 리포트로 보이는데 어떻냐구요? 음~ 논문이나 보고서 같은 것을 말하시는 거라면 아니라고 적어봅니다. 대신 ‘에세이에 가까운 생존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고만 적어봅니다.
그럼, 저의 현실에 걸맞은 ‘다이어트’로는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역시 인공적인 것을 사먹기보다는 만들어 먹는 연습이 시급하겠지요? TEXT No. 2360 ★
|
|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우리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제철 채소와 과일 그리고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는 그간 잊고 있었던 지역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조금이라도 싼 이윤을 좇아 에너지 효율이나 사람들의 안전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거대자본이 개입된 글로벌 푸드에 대한 현실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일깨워 주었다. 한편 로컬 푸드 먹기를 하면 행복한 이유가 13가지나 된단다. 1. 지금까지와 다른 음식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2.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3. 이웃과 교류할 수 있다 4. 계절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5. 새로운 맛을 발견할 수 있다 6. 우리가 사는 지역을 돌아볼 수 있다 7. 지구를 보호할 수 있다 8. 소규모 농장을 지원할 수 있다 9.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 10. 몸이 건강해진다 11. 추억을 만들 수 있다 12. 여행이 훨씬 즐거워진다 13. 다음의 사실을 늘 기억하게 된다. “모든 음식과 요리는 성적 비유가 될 수 있다.” |
|
거주지 반경 100마일 이내에서 생산된 음식만 먹고 사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부산까지는 무리고 전주 정도가 약 160km, 즉 100마일이다. 그렇게 따져보니 소금은 물론 거의 대부분 수입해서 먹는 설탕과 소금은 없어도 되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될 '후추'까지 포기해야만 한다. 제임스가 처음 제안할 때 앨리사가 왜 곧바로 동의하지 못했는지 이해되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제임스의 제안에 말려버린 착한 앨리사지만 나였다면 절대 반대, 무조건 안된다고 소리높였을것이다. 세상에 밀가루 없이 어떻게 6개월을 버텼을까? 그러다가도 감자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손을 가진 남자가 함께 한다면, 그것도 요리는 무조건 남자의 몫이라면 또 생각이 달라진다. 리뷰를 적는데 왜이렇게 중심을 못잡냐고 묻는다면 이 책 자체가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어느 부분에서는 나도 해볼란다 로컬푸드! 했다가 또 페이지 몇장 넘겨 그들의 고난을 읽노라면 결코 할 수 없다 로컬푸드! 싶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역자의 추천글을 유심히 읽어본 독자라면 이 책이 출간된지 10년이나 지났으면서도 한국에 번역되어 나왔는지 알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은 로컬푸드를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의 먹거리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이자 앨리사와 제임스라는 두 남녀를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책이었다.
현대도시에 살면서 이런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날까? 내가 미소 짓는 이유는 정말 단순했다. 토요일 아침, 나는 독수리 한 마리를 보았고, 자전거에 신선한 채소 한 보따리를 실은 채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106쪽
로컬푸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정말 간단했다. 외딴 곳에서 손님을 맞아야 하는데 양배추 한덩어리 밖에 없었다. 주변 강가로 나가 물고기를 잡고 밭에 나가 채소를 거둬들이고 과수원에가서 과일을 가져와 샐러드와 디저트를 만들어 먹은 한끼의 식사가 제임스에게 '로컬푸드'로 풍성한 식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소금이나 설탕 등의 재료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터라 막상 로컬푸드를 선언하고 난 뒤 고생이 시작된다. 그리고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함께 시작되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연구발표에 의하면 우리가 식탁에 올리는 먹기리는 평균 250마일 떨어진 곳에서 옮겨지는 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주변에서 나는 식재료로 먹는 것이 운송비도 들지 않고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데 왜 그 먼곳에서부터 식재료를 공급받는 것일까? 그것은 값싼 노동력을 포함 운송비를 감안하더라도 훨씬 저렴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국내 시장만 가봐도 중국산과 국산의 가격차를 봐도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은 '유기농'이라 할지라도 100마일 넘어에서 들여온 식재료가 많다는 것이었다. 로컬푸드로 1년 살아보기를 선언하기 이전에도 제임스와 앨리사는 유기농 식재료를 선호하는 편이었고 유기농이란 단어가 로컬푸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재배방식의 차이일 뿐 결국 멀리서 넘어오기는 마찬가지다.
도시에서는 수백 개의 브랜드가 강렬한 광고를 동원해 경쟁하고, 새로 등장한 체인점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싸게 파는 전략을 구사해 소비자들이 기존 업체와 관계를 끊도록 유도했다.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83쪽
이렇게만 보면 로컬푸드로만 식단을 구성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들 것 같고 실제 초반에는 꽤 많은 돈을 들여 한끼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고 100마일 이내에서 생산되는 밀을 찾아내면서 보통때와 비슷한 비용으로 식탁을 차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현명한 이 커플은 예외사항을 미리 마련해 두었다. 친화를 목적으로 한 모임에 참가하는 경우라던가, 여행을 떠났을 때는 여행지를 기준으로 100마일 로컬푸드를 먹으면 되고 앞서 언급한 모임이 중식당에서 개최되면 해당 요리를 먹어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본문 뒤에 Q&A를 통해 궁금했던 사항이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중간중간 로컬푸드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있어 그림이나 레시피를 다 읽은 뒤 혹은 읽기전 훑어보거나 표시해두고 나중에 레시피북으로 활용해도 된다. 로컬푸드를 제철에 다량으로 구입하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저장방식등도 나오는데 실패담은 꼭 참고해야 한다. 무턱대고 많이 사들였다간 앨리사의 옷장처럼 옷대신 식재료가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심지어 상해서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놨지만 솔직히 앨리사와 제임스의 지인들이 벌이는 헤프닝도 만만치 않게 재미있고 앨리사네 가정과 제임스네 이야기만 읽어도 부족함이 없다. 요리를 좋아한다고 믿었던 할머니가 알고보니 그다지 요리에 관심이 없었다던가 유년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과일을 따러다니는 추억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저 평범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영화나 소설속에 등장하는 유년기를 경험하거나 제임스처럼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리를 잘하는 남자는 언제나 매력적이지만 난관에 매달려 구애를 펼치거나 정말 좋아하는 구두랍시고 낡은 줄도 모르는 엉뚱한 남자를 사랑해주는 여자도 충분히 멋져보였다. 지인들과 연구논문과 로컬푸드 도전기와 가족이야기가 끊임없이 제임스와 앨리사를 오가며 등장하기 때문에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가볍게 펼쳤다가 중간즘에는 메모하고 다시 펼쳐보는 재미를 주는 100마일 다이어트! 동참할지 말지는 나중문제니 로컬푸드를 실천할 생각이 없다며 읽지도 않는다면, 진정한의미의 '식사'를 놓치는 셈이다.
유리잔에 천국을 담을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미네소타였다. 그렇다면 벤쿠버는? 반쯤 열린 껍데기에 담긴 생굴과 화이트와인 한잔. 이런 사치가 없다면 삶은 음울할 것이며, 그것들을 제 땅에서 제철에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세상을 보물창고처럼 경험하는 방법일 것이다. 313쪽 |
|
도시 남녀의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앨리사 스미스, 제임스 매키넌, 나무의 마음
처음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에측할 수 없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로컬푸드 도전기라는 것 자체만 보였다. 그안에 담긴 도전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100마일이라는 거리적 한계를 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고, 그들의 도전이 얼마나 만흔 변화를 일으키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두 남녀가 1년 동안 로컬푸드 먹기에 도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이 사는 아파트로부터 반경 100마일 이내에서 생산된 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 도전이었다. 얼핏 생각해보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게 뭐 어렵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의 생활권에서 반경 몇마일 이내에서 생산되는 것을 먹어야 한다면 먹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멀리서 수입되는 망고, 체리, 키위 등도 먹을 수 없고 심지어 귤도 먹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쉽지 않은 도전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그들의 도전은 단순히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이동경로를 보면 정말 많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한다. 사실 지금까지 마트나 시장에서 식재료 혹은 완제품 등을 사면서 한번도 그 이동거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수입된 제품을 사 먹으면서도 바로 옆동네에서 나오는 제품인양 사다가 먹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또 하나의 가르침을 준 셈이다. 그 많은 거리를 이동하면서 드는 비용은 결국 내가 낸 돈에 포함이 되어 있었으며, 환경오염에 대한 것은 배제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환경오염에 대한 가치는 여전히 우리는 지불하지 않고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 나가니 이 책의 저자가 참으로 대단한 도전을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달의 도전을 하면서 간단한 요리 레피시포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식재료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들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역사를 함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들은 원칙을 정하고 그것을 실천해나갔다. 100마일 이내에서 식재료 구하기. 여행을 가서도 로컬푸드에 대한 원칙은 고수하려했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고,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밀가루를 얻기위해 몇개월이 걸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앞에서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나갔다. 나라면 감히 쉽게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 책을 읽고나니 더욱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식재료를 구입하면서 그 이동거리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내 주변에서 생산된 것을 구입할 것이다. 여력이 된다면 나도 직접 재배해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자를 참으로 많이 먹은 저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도전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 마지막에 실린 로컬푸드 먹기를 하는 13가지 행복한 이유를 읽어보면 그들의 도전이 가져다준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그들만의 도전으로 끝나지 않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늦게나마 이 책을 읽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먹고 내 아이가 먹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나에게, 지금까지 가진 나의 관삼이 얼마나 부족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마트에서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의 편리함보다는 보다 건강하고 환경을 생각한 식재료를 구입하는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함께 읽어보고 생각해보기 좋은 책이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비슷한 도전을 하고 실천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사실 나는 그 도전자체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다. |
![]() 도시 남녀의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곧 손님들이 오는데,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양배추 하나만 달랑. 뭘 어찌해야 할 것인가 하다, 손수 식재료를 사냥(?) 해와서 식사를 대접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손수 밥해먹기의 프로젝트. 앨리사 스미스 & 제임스 매키넌 커플은 원래부터도 먹는 것에 관해 신경을 쓰던 편이었던 프리랜서 기자. 편하게 사는 것이 특히나 익숙한 산업화된 캐나다에서, 그들의 생각은 지극히 독특한 발상이다 싶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100마일? 지역먹거리를 구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큰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리를 정했다고 뒤쪽에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답니다. 자. 이렇게 시작되는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그들은 100마일 내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만으로 밥을 먹기로 합니다. 원산지를 아는 것부터가 일이었다죠. ![]() 로컬푸드로 100마일 다이어트를 하고자 결심하면서 그들이 발견한 통계기사.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레오폴드 지속형 농업센터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보통 생산지에서 식탁까지 1,500~3,000마일 (약 2,400~4,800킬로미터)를 이동해 온다고 합니다.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글로벌 시대이기에 음식도 글로벌하게 조달이 가능은 하지만 과연 그 식재료들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식량이 맞을런지는 책 속 내용을 참조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종종 수입 농산물에서 혹은 수입 가공식품에서 농약 소동이라던가 안전성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에 생각해볼 로컬푸드 식단에 대한 주장은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그들도 초반에는 원산지부터 생각해가면서 식재료를 구하자 하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당장 밀도 구하기 힘들었으니 말이죠. 어찌어찌 밀을 구하기는 하는데, 그 쥐똥을 발라내는 것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비구니 제거까지 하자니 보통 일이 아니었더랍니다. 3월에 시작하여 점점 적응하고 찾아내기 시작하던 그들은 9월에 이르러서는 활력을 찾기 시작합니다. 텃밭에 심었던 농작물들이 드디어 결실을 맺으니 말이죠. 직접 재배한 기쁨이 더해서인지 그들의 농작물들은 게다가 맛도 좋았더랍니다. 농부가 아니기에 그들의 지식이 그리 깊지는 않았을 터입니다. 하지만 뒤로 점점 갈 수록 그들이 식재료에대해 이야기하는 수준들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 식사가 단지 맛있는 것, 배불리 먹는다가 아닌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이 음식은 어떤것이던지 알아내는 과정이 그들의 로컬푸드 도전기에는 점점 깊게 자리잡습니다. ![]() 물론 철에 맡는 각각의 식재료만 이용하지 않습니다. 제철 농작물에 대해서 어떻게 보관해서 더 오래 먹어볼 수 있는지 고민도 하게 되지요. 옥수수를 제배하고 보니, 이를 어째야 할 것인지. 밤 10시, 옥수수를 냉동시킬 작업을 합니다. 한끼 한끼 해먹기에도 시간이 대단히 걸렸건만, 이제 다음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하는 생활이 더해집니다. 100마일 다이어트라는 것, 딱 순간이 아니라 계절을 모두 지내고 생각해보는 1년 프로젝트인만큼 지역에서 생산품들에 더 관심을 가져보게 될 것이고 또한 때를 대비하는 마음이 함께 하게 되는군요. ![]() 1년이 다 되가는 후반에 이르르면, 그들의 식사 메뉴는 점점 풍성해집니다. 조미료가 있다거나 하는 기교도 없이, 그들의 메뉴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진정한 건강식이었군요! 후반에 그들의 대화에 몸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100마일 내의 식품들을 신선한 상태로 섭취하고, 가공식품이 아닌 식재료들의 본래 색을 취하게 되니. 운반비를 절약하는 로컬푸드 애용은 내 몸 뿐 아니라 지구에도 옳은 일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부록처럼, 로컬푸드 먹기를 하는 13가지 행복한 마음 ! 지금까지와 다른 음식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신선하니깐, 내구성이 아닌 맛을 기준으로 선택이 되고 그러하니 음식의 제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군요. 또한 여행이 훨씬 즐거워진다 그들은 이제 그 지역의 식재료를 즐기던 100마일 다이어트가 몸을 더 가볍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맛들도 감명깊었던 터죠. 그리하여 그들은 어느 지역에 가든 지역에 사람들이 제공하는 식재료를 자연스럽게 즐기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그들은 이제 어딜 가든 맛집에 대한 고민 없이 여행에 대한 호기심도 더해지고 알아가는 재미도 더해져서 여행은 그들에게 또 다르게 즐겁게 느껴지리 싶습니다. 사는 것이 즐겁게 되는 시간,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알려주는 책, 100마일 다이어트 였습니다! |
|
오랫만에 책을 읽는동안 신이 나서 실생활에서의 이야기까지 풀어내며 이들의 이야기가 실제 가능할것인가를 가늠해보기까지 했다. 솔직히 조금은 심각하게 단 며칠만이라도 실천이 가능할까, 고민해봤지만 선뜻 해 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는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두 프리랜서기자가 먼 곳에서 이송되어 온 재료는 전혀 쓰지 않고 본인들의 거주지에서 100마일 이내에서 생산된 음식재료로만으로 1년간 생활을 해 나가는 자급자족 로컬푸드 생활기를 기록한 책이다. 사실 이러한 주제는 그리 낯선것은 아니다. 이들이 로컬푸드 도전을 한 것이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고, '삼시세끼'라는 자급자족 농어촌 생활기가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도 벌써 1년전의 이야기이이니 놀라울 것은 아니지만 1년동안 자급자족의 생활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은 도무지 예측할수가 없었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이들이 그나마 광활한 캐나다의 농촌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거야,라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은 커녕 밀조차 재배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캐나다에서도 어느곳에서나 근거리에서 재배하는 밀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거기에다가 이미 일상화되어버린 각종 소스들을 구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생각들을 하다보면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자급자족의 생활이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즐거움은 이들의 도전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왠지 유쾌해진다는 것이었다. 실현 불가능할 것 같고 너무나 불편해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바보짓을 한다며 후회할 것만 같은 이 어려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동안에도 이들에게는 유머가 남아있었고 하나의 자그마한 수확에도 크게 기뻐할 줄 아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기도 하고 위대함을 느끼기도 했다.
캐나다에서의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은 분명 나의 현실과는 다르다. 방송으로 만들어지는 삼시세끼의 자급자족 역시 나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도시 생활을 하면서 100% 자급자족 생활기를 도전해봐야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들을 실천해나갈수는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원거리 식품을 줄이고, 수입 농산물을 줄이고, 제철 과일을 챙겨 먹는 것도 그 하나의 실천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래전에 에세이를 읽다가 영국의 주말농장에서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이 다 죽어가는 걱정을 하는 글을 읽으며 이상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냥 물을 주면 될텐데 왜 그리 걱정을 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친환경적인 농작물 재배는 인위적인 물을 뿌리지 않고 하늘이 내려주는 비로 자연재배를 하는 것임을 나중에야 깨닫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데, 지금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를 읽으면서도 또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지구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작은 실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들의 100마일 다이어트 도전을 보고 난 후 조금 더 완화시켜 150마일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 약간의 기호식품은 구입해서 구비해놓는다면 조금 더 긴 시간동안, 어쩌면 지속적으로 로컬푸드 도전기는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보게 된다. 거창하게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첨가물이나 방부처리를 하지 않는 근거리 식재료를 구해 먹는 것은 내 몸에도 좋을뿐더러 시기별로 생산되는 음식을 먹는다면 일년 열두달이 다 비슷한 날들이 아니라 각 시기별로 날씨와 환경의 변화를 더 느끼게 되고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되고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언뜻 생각해봐도 좋은 점들이 너무 많다. - 사실 이러한 내용은 이 책의 말미에도 간략히 언급되어 있는데 읽으면서 백만배 동감하게 된다.
100마일 다이어트를 시도해 볼 생각조차 없고, 삼시세끼를 재미있게 깔깔거리며 본다고 해도 그들의 자급자족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하더라도 모두가 한번쯤은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유쾌한 이들의 도전기에 나 또한 도전해 볼 엄두는 나지 않지만 나의 실생활은 조금씩 변화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모두의 삶 역시 그러했으면 좋겠다.
|
|
<100마일 다이어트>는 유명 프리랜서 기자인 앨리사 스미스와 제임스 매키넌이 1년동안 진행해온 로컬푸드 먹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전이 시작된 3월부터 희망을 발견한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데, 두 사람이 번 갈아서 글을 쓰고 있어서 서로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100마일 다이어트’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슈퍼마켓에 가면 잘 정렬되어 쌓여 있는 식재료들의 이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식탁에 오른 음식들이 얼마나 많은 거리를 돌아서 왔는지에 대한 책을 읽은 적도 있고, 나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서 유기농 채소를 배달시키기도 하고, 공정무역을 통한 상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런데 100마일 다이어트는 거기에서 더 나아간 생활방식이다. “1년 동안 거주지 기준 반경 100마일 이내에서 생산된 음식만 먹는다”라는 명확한 기준을 갖고 진행된다. 로컬이라는 기준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지도를 가져와 자신에게 맞는 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00마일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나름의 기준을 찾아내어 충분히 함께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생기기도 했지만 생각보다도 더 어려움이 많은 일이기도 했다. 심지어 캐나다의 3월은 아직 척박하고 추운 계절이라 100마일 식사를 원하는 대로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원래의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주가로 하는 셈”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지속가능하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나처럼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앨리사가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나 절절하게 와 닿기도 했다. 물론 그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오고, 또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제임스가 순무를 이용하여 눈속임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역시 성실한 자연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텃밭을 가꾸고 농민장터를 이용하고, 할머니가 메모가 담긴 요리책을 활용하고, 또 내년에 먹을 수 있게 제철식재료를 가공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그들의 삶은 회색 빛 도시에서 싱그러운 자연 속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요리법마저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 것이 물론 어렵고 불편한 면도 있지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매력이 넘쳐흐르고 있음을 너무나 알려준다.
|
|
다이어트를 해봤던 모든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작심삼일 되기가 얼마나 쉬운지... 물론...무척이나 독하게 마음먹고 시도해서..성공을 거두는 이들도 있긴 하다. 허나..처음의 독한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여러가지 유혹에 너무나 쉽게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나 자신도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인지라...요요현상이 와서 지금은 예전의 그 몸으로 지내고 있는데...
요즘은 맹목적인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라기 보다는..건강을 위해 뭔가 해야하지 않나..라는 경각심을 좀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요즘 다시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멋지게 할 수 있을까 살짝 고민하고 있을때 이런 저런 책들을 만났고... 그 중 한권이 바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일 다이어트다.
![]() 무작정 먹지 않고 하는 다이어트가..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알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 시도를 하길 반복한다..
그런데 건강한 다이어트라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무작정 먹지 않고가 아니라...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책에선 그들이 마트가 아닌 농장에서 자급자족하듯 얻는 재료들로 1년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컬푸드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그 음식들로.... 충동적으로 시작했다는 이 프로젝트는 그래서 더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극히 평범하게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저자들이 경험한 이야기이니 말이다.
![]() 그러고 보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에서 주인공들이 자급자족 하면서 음식의 중요성과 먹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는데...이 책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책 소개에서도 나왔듯이... 개인적으로도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들을 선호하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고 있는데.... 왠지 재료들을 더 신선하고 좋은 것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먹는 즐거움에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쉽진 않다는 것을 안다. 자급자족 시대가 아닌 만큼...그렇지만...한번 도전해 볼 수 있을 만큼 까지는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 그럼 이번 주말엔 로컬푸드를 가족과 함께 먹어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