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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평가를 하는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대중 문화의 여러가지 것들은 더욱 더 그렇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좋고 나쁘고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중 문화의 여러가지 것들만큼 가혹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대중 문화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들을 만나는 것에는 조금 더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대부분의 좋고 나쁨은 결국 그것을 만나는 사람의
작은 취향 차이로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언제나 우리는 무난한 것들을 싫어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난한 것이 빛을
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로 이 김보경의 미니 앨범 '0516'처럼 말이다.
이 앨범 '0516'에 대해서 이 앨범에 대한 홍보글에서는 변신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김보경의 노래를 계속
들어온 이들 중에 일부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변신이라기 보다는 무난하다는 느낌을
먼저 받게 된다. 김보경이 이 앨범에서 들려주는 모습과 보여주는 모습은 모두 크게 변화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무난하게 보통 가요계에서 만날 수 있는 그 음악들에 가깝다. 무난한 팝 음악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 미니
앨범은 만들어져 있다. 첫 곡인 고백하는 거야에서부터 시작해서 알약, 너와 나를 기억해, Memories, Say
Something까지의 다섯 곡들이 모두 무난하게 크게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그런 곡들이 바로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의 이미지가 있는 김보경이라는 가수에게 그러한 무난함은 그 자체가 일종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김보경은 그 도전을 상당히 깔끔하게 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앨범에서 즐거운 팝 음악은 어떤
것인지를 느끼고, 즐거운 대중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변화와 변신이 가득한 곳이라 더욱 더 그 무난함이 우리에게 더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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