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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악평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이야기를 하겠는데, 우선, 이 글은 논문으로 쓰여진 글이지 단행본을 위해 쓰여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논문이 요구하는 내용의 엄밀성을 위해서는 포함될 가치를 가질 수있는 내용들은 단행본에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고, 때문에 오히려 산만한 느낌을 가져오는 역효과를 갖는다. 방리외 블뢰 축제의 역사를 얘기하는 5장과 수입과 지출을 비교하는 9장은 그중 특별히 쓸모없는 장으로 한페이지로 요약해서 책에 포함시켜도 글의 내용파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 외, 논문에서나 의미를 가질만한 몇몇 차트들도 불필요한 겉치레다.
둘째, 논문으로서도 이 글은 좋은 글이 되질 못한다. 보도자료만을 갖고 쓰는 신문의 홍보기사마냥 단지 방리외 블뢰에 대한 사실들을 나열한 뒤에 가장 마지막에 채 30페이지가 되지 않는 분량으로 방리에 블뢰가 한국에 줄 수 있는 교훈과 한국의 현주소를 다루고 있다. 한국의 사례에 엮일 수 있는 유기적 연결성 없이 분리되어있는 느낌이다.
셋째, 구체적인 대안제시는 부족하다. 네가지 정도의 사항들이 교훈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정부와의 협력은 실질적으로 내용이 보이지 않고, 경제적 자립은 방리외 블뢰에서도 아직 성공하지 못하는, 해결책만 모색하는 단계이므로 반쪽짜리이다. 문화의 민주화와 관련된 논의는 총 여덟 단락 중에 한 단락만 한국 얘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도대체 납득마저 가질 않는다. 해서 남은 한가지 요소, 독창적인 축제 테마 선정 한가지가 -_- 제대로 된 한가지 교훈이다.
저자에게는 정말 미안하나, 이 세가지 문제들과 함께 보이는 저자의 현학까지 해서 독서가 정말로 불쾌했다. [인상깊은구절] 방리외 블뢰가 한국 축제에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재즈와 같은 보편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축제 테마의 개발로 생각된다. 축제에는 공동체 구성원 누구나 이해, 또는 공감할 수 이는 보편 타당한 주제와 그것을 통해 각 구성원들을 끌어들여 자기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