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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매니아라 자처하는 주제에 왠지 선뜻 손이 안갔던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들,,,, 작가의 이름에서 왠지 모를 저항감이 느껴져서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신뢰감이 안갔던 것 같다. 작가의 팬들에게는 홈즈와 와트슨 콤비에 비견되는 범죄학자 히무라 교수와 그의 친구인 추리 소설가 아리스가와 콤비,,, 작가의 이름을 그대로 달고 나오는 소설 속 화자인 아리스는 "정말 당신 추리 작가 맞니?" 싶을 만큼 어리숙하고 존재감도 변변찮은 캐릭터인데, 나에게는 이 점이 오히려 실제의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에 대한 호감으로 작용했다. 대개의 독자들이 실제 작가와 동일시할 것이 뻔한 인물에 대해 좀더 그럴싸해 보이는 그 어떤 설정도 해놓지 않은 무구함 (혹은 노회함?)이 신선하게 느껴져 맘에 들었다.
제자의 부탁으로 2년전의 미해결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히무라와 아리스, 그 와중에 사건 관계자겸 용의자 중 한 사람이 다시금 살해되어 오리무중에 빠진 상황,,,, 이런 식의 정통 본격풍의 플롯은 원체 좋아하는 것이고 겨우 이 한권 접했을 뿐이지만 작가의 문체 역시 취향에 맞았다. 명료 경쾌해서 술술 잘 넘어가는 문장 덕에 극락 정토니 향토지리학적 설화 등의 결코 짧지 않은 등장 인물의 강의식 열변도 충분히 참을만 했다. 딱 하나, 살인의 동기가 여엉 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치밀한 트릭과 교묘하게 설치된 이중의 덫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은 충분히 재미있었다. 그 범죄의 동기란 것이 지순한 순정형 인간이 아니고서야 이해하기 완전 힘들터인데 그걸 보면 이 작가, 생긴거랑 딴판으로 섬세하고 낭만적인 사람인가 보다. 아저씨, 귀엽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