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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은 누가 보면 좋겠다고 말을 하게 된다. <인생을 훔친 여자>를 읽고는 여고생들 졸업하기 전에 화장하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이 책을 읽게 하자고도 썼고, 어떤 책은 심지어 대통령이 봤으면 좋겠다고 썼다. 종교를 믿지 않으면서 종교인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쓴 책도 있다. 이 책은 지금 이 땅을 떠나려는 사람들, 이 땅보다 떠나 살게 되는 땅이 낙원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올인 하는 부모들, 그리고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녀들이 봤으면 좋겠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이름은 수지 박, 나이는 스물아홉, 직업은 통역사, 결혼 안한 어떤 유부남의 정부로 살아가는 여자가 있다. 그녀가 가는 곳에서는 비가 내린다. 날씨가 흐리다. 그 마음이 그런 것처럼. 단 한 번도 어디에 소속되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가정에서 조차 소속되지 못한 듯 외로움을 달고 산다. 자신이 무얼 원하는 지도 모르는 여자, 남자가 섹스하고 나서 마치 유령과 섹스 한 기분이라는 말을 듣는 여자... 통역사는 그림자여야 한다고, 그래서 자기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는 부모님께 버림받은 여자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유부남과의 동거를 위해 모든 것을 버렸으니까. 그리고 부모가 누군가의 총에 맞아 살해당한 뒤에야 그를 떠나 또 다른 남자의 정부가 된다. 그 여자는 자신이 사랑했다고 믿었던 남자에게도 과거를 지우는 지우개정도의 역할만 배정 받는다. 그리고 그녀는 선택을 하게 된다. 자신이 누구로 남을 것인가를... 한 가정에서 따뜻하게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다른 곳에서도 사랑 받지 못한다고들 한다. 그것은 어쩌면 한 국가에 소속되지 못한 사람은 다른 나라에도 소속될 수 없다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집에서 한국에 대한, 한국적인 것을 말한다 해도 그들이 접하는 것이 미국적인 것이고 원하는 것이 미국적인 것이라면 그 사이의 간격은 좁혀질 수 없고 그들은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자의 숙명을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결말, 아니 주인공이 자신의 삶의 한 발을 내딛으며 내린 결정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어찌 보면 그건 반어적으로 절대 지워지지 않을 부모의 정신과 자신의 나머지 삶에도 드리워질 운명을 받아들이겠다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추리 소설이다. 그래서 잘못 쓰면 스포일러가 된다. 스포일러를 피하는 방법은 나머지를 쓰는 일인데 그게 잘 안 되는 작품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이 작품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 모든 것을 소유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 문화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땅에서 나고 자라고 살아서 그러려니 하는 당연한 것들, 분석이 필요 없고, 배움이 필요 없고, 학문적 자료가 필요 없는 것이 전통이고 문화다. 그건 배운다고 얻어지는 것도 좋아하겠다고 마음먹는 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잘 나타내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과거속의 인물로 등장하면서 마지막에 진짜로 등장하는 데미안의 모습이다. 평생 동아시아를 연구하고 일본인 아내와 살면서 자기 나라 문화를 경멸했지만 결국 그는 금발 머리 여자와 결혼하고(결혼을 했는지는 주인공의 추상이다.) 아이를 낳는다. 그래서 바나나란 말이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주인공이 부러워하는 당당한 1.5세대는 자국의 문화를 감추지도 강요하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사람들이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말... 그건 다문화국가인 미국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또한 차별의 의미이기도 하다. 앵글로 색슨계의 미국인을 아무도 영국계 미국인이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폴란드계 미국인, 유태인, 흑인, 히스패니아계라는 말로 나눈다. 그들의 책을 보면 이렇게 등장하는 차별은 늘 존재한다. 아직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서 단 한 가지만 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자녀에게 이런 혼란을 주어도 좋을 만큼 떠나려는 그곳이 매력적인지... 어쩌면 그들은 통역사가 될지도 모른다. 탐정 같은 통역사... 그림자 같은 통역사, 유령 같은 통역사... 깊고 깊은 외로움에 당신 자녀를 울게 만들려고 떠나려거든 떠나시길. 이 땅도 그리 좋은 곳은 아니니까. 책 표지에 옛날 교복을 입은 소녀가 있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 1년동안 입었던 교복이다. 이런 교복은 69년생이후의 세대에게는 결코 입어볼 수 없는 교복이다. 그럼에도 어울리지 않게 교복을 내세웠다. 이것은 어쩌면 변하는 외면과 달리 변하지 않는 내면을 나타내고자함은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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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형식을 빌어온, 미국 이민가족의 비극을 그린 무척이나 잔잔하고도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었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었다는 것은, 범죄사건이 등장하지만 추리소설만큼이나 이것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거나 이에 대한 해결이 작품을 이끄는 최고의 동기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대해 용기를 내서 접근을 하고 사실을 확인함으로서 그동안 멀리하고 추상적으로 외로워하고 고독을 느꼈던 인물이 결국 다른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터라 이야기의 중심은 여전히 주인공 부모의 죽음이다.
수지 박(Suzy Park)은 이제 다가오는 11월 24일이면 30살이 되는, 한때 콜롬비아 대학의 장학금을 받고 비교문학을 공부하던, 이제는 이직업 저직업 전전하다가 통역사로 일하는 처자이다. 스무살이 될 무렵 전공교수의 남편과 도피를 해버린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양갈보란 소리를 듣고 집을 뛰쳐나간 뒤 부모의 돌연한 살인사건으로 다시 가족에게 돌아온다. 하지만, 유일한 언니인 그레이스는 그녀를 내치고 그녀는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채 기계적으로 호출하는 장소로 가서 통역을 하며 또다른 유부남의 연인으로 살고있다.
마치 어딘가 취해서 전체적인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감각을 다 느끼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수지의 잔잔한 나레이션을 통해서 조금씩 얻어지는 그녀에 대한 정보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숨어있다. 가장 큰 구멍은 부모의 돌연한 죽음이겠지만, 손을 붙잡고 이 세상에서 쌍둥이라고 말했던 언니 그레이스가 왜 그다지 치열하게 집안의 음식을 거부하고, 부모를 거부하고, 동생을 거부했는지, 그렇게 뛰어난 언니가 왜 학생에게 '영어를 쓰려고 노력해서 두통이 생긴다'는 말을 했는지, 왜 몬토크의 바닷가에 나타났는지, 데미안은 과연 그녀를 유혹한건지 아니면 그녀가 그를 유혹한건지, 남편을 빼앗긴 교수가 던진 말의 의미 등등이 그녀의 뉴욕에 내리는 비처럼 촘촘하니 쌓인다.
...이민자 자식들이라고 해서 다들통역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수지는 동시에 두가지를 할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 그녀는 단어를 들으면 사전적인 의미와 함축적인 의미를 분리한다. 직역은 오역이 되는 경우가 많기 떄무이다. 언어는 논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통역사는 단어를 그대로 옮기면서도 이쪽 언어와 저쪽 언어사이의 간격을 교묘히 메울줄 알아야 한다. ..2에 2를 더하면 단순이 4가 되는게 아니라 수많은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이 진정한 해결사이다....p.144
이렇듯 통역을 할 수 있음에도, 부모의 통역을 맡은 그레이스는 왜 수지를 거부했는지 등등 수지보다 독자는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을무렵 수지는 하나의 통역의뢰를 통해서 5년전 죽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간다.
마치 어떤 뚜렷한 흐름인지라 사람들이나 사회가 어쩔 수 없이 인정해버리는 (예를 들자면, x세대는 선배가 야근을 해도 자기일을 마치면 칼퇴근을 해도 용서가 되는 세대였다) 쪽에 속하지도 못하여, 수지말에 따르면 정당한 소수가 비아냥거리는 바나나도 되지 못하고 이도저도 되지못한채 유일하게 모든 사람들이 귀속하는 가족에서도 중심을 잡고 자리를 잡지못한다면 사회에 나오더라도 중심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지 모른다. 아니면, 그녀의 인터뷰에서처럼 일종의 미국인이 꿈꾸는 환타지의 붕괴, 가족의 붕괴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 알고있는 이민자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는지 모른다.
두가지 문화를 다 알고, 두언어를 다 능숙히 구사하는 수지이건만 그녀가 두 문화의 어느쪽에서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듯, 현실속에서 뿌리는 내리는 것은 어렵고도 위태롭다. 언제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외모도 학력도 뛰어난 한 사람이 있다. 그의 부모는 아마도 김용수의 고백처럼 한국의 고도성장기에서 대기업에 치어 망해버린 사업을 접고 자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온갖 허드레일을 다해서 남매를 키워 아이비리그에 보냈고, 전문직 직업을 얻게 해주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그때만해도 전문직들이나 리스로 굴리던 3천cc이상의 외제차를 구입하고, 금융의 메카이던 홍콩기반의 금융사에서 고액연봉을 받다가 드디어 그에게 맞는 상대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를 반대하는 집안에서 미국에서의 그의 가족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자식을 성공시키기 위해 체면을 접고 시작했던 생활이 다시 그 소중한 자식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문화만이 아니라 속물의 세계에서 성공하기에 그 속물적 기준이 다시 잡는 현실. 이것이나 저것이나 대하기엔 불편한 현실이건만, 맨처음에 나왔을때 이런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기 거북했던 내가 이 책이 절판이 되서야 읽게된 것은 그동안 많은 것을 목격한만큼 이제 덜 민감해져서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 괜찮은 작품은 또 왜 절판됐을까나?
p.s: Suzy의 이름을 놓고 사람들이 언급하는 Suzie Wong은 윌리엄 홀든 주연의 영화속 인물겸 제목이었다.
![]() 근데, 뭐 이 작품이 쓰여진게 2003년도인데 여전히 영화속의 prostitute를 기억해서 친한척 대화를 유도하는 녀석들은 무지한거니 무례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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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의 이세로 태어난 한 여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현재는 통역사인 그녀는, 대학시절 만난 유부남과 동거를 시작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권위적이며 돈에 양심을 넘기는 전형적인 아메리칸드림 추구형이다 그런 아버지에 비친 그녀는 몸을 파는 창녀보다 못한 존재였다 심지어 딸에게 갈보라고 소리칠 수 있는 아버지라~~ 그렇게 부녀간에 절연을 한지 5년, 갑작스레 부모님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것도 정확히 심장을 향한 두 번의 총살. 하나뿐인 언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고의로 그녀와 연락을 끊는다 단순한 총기사고로 경찰은 결론짓고 그녀 또한 수긍하며 잊혀져 갈 무렵 갑자기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녀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사건의 진실 사건을 따라가면서 느끼게되는 아메리칸드림의 허위와 그것을 꿈꾸는 이들의 삶의 처절함 그리고 내 아버지의 잔인함과 비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는 물보다 진할 수 밖에 없는 언니의 치밀한 복수 한번 읽으면 좀처럼 놓아지지 않는 흥미와 스릴과 아픔이 있는 소설이다 구성도 탄탄하고 소재도 공감가고 묘사도 간결하다 깔끔하지만 읽을수록 인간에 대한 연민에 가슴으로 우는 소설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그저 힘없는 인간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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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의 화려한 리뷰에 비해 정작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책을 평가절하할 생각은 없다. 기대치가 높았을 수도 있으니까. 미국에서 주목할만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라는 말은 애초에 그냥 미국인 작가라고 하는 편이 옳았다. 한국인 재미교포라는 주인공의 출신 성분 역시 정체성의 혼란 보다 미국인의 혼란으로 비춰졌으니까. 빨간 표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인상적이었는데, 작가와 같이 재미교포인 써니 김이 일러스트를 맡았다. 써니 김은 어머니의 오래된 흑백 사진 속 여고시절 어머니의 이미지를 늘 차용해왔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통역사에 등장하는 ‘이해할 수 없는 부모세대’와 이어진다. 주인공 통역사 수지는 두 나라 언어 사이의 간격을 메꿔가면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깊은 간극을 좁혀나간다. 그 모든 갈등이 수지의 가족사 안에 내포되어있었다. 괴한에게 총살 당한 부모의 장례식에서 몇 년 지난 후, 그는 통역사 일을 하다가 우연히 부모님 사고의 사건 실마리를 얻게 된다. 그리고 부모의 사망사건에 관한 의문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이중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한국 이민 2세대의 감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작가의 역량은 이 한작품에 대해 매체에서 쏟아내는 화려한 수식어 보다, 차기작에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인상깊은 구절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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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강국들은 대부분 다민족 국가이다. 수많은 민족들이 하나의 국가에 모여 살아가는 도가니탕 같은 곳에서 수없이 다양한 원인과 결과가 나온다. 수많은 민족들이 모여서 그들의 말을 동시에 통역을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하나 둘 씩 밟고 있다. 교포는 한국계 외국인을 말하고, 동포는 재외 한국인을 말하는데 교포와 동포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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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미국 이민자가 미국에서 글을 발표하였다.그리고는 2004년 헤밍웨이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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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을 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나라에서 평생은 아니더라도 10년만이라도 살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하는 생각을 수 없이 많이 한 나에게 수지킴은 통역사의 수지를 통해 수지의 부모를 통해 그리고 그레이스를 통해 당신들이 생각하는 이민자의 모습이 그렇게 화려하고 축복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얼마나 솔직하게 말을 하는지 읽는 내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통역사는 수지라는 인물의 가족사 이야기를 말하고 있었다 수지가 어떻게 통역사가 되었는지 수지의 부모가 쉴 틈 없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 가족과의 단절, 이민자로서 한국인도 아닌것 같고 미국인도 아닌 것 같은 그 혼란스러움... 그녀가 하는 이민자들을 대신 한 그 통역사로서의 직업에서 묻어 나오는 이민자들의 고단함이 가슴이 저릿저럿 하도록 눈물나게 하는 그런 다큐에 가까운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었다.
한 가족의 가족사가 담겨 있고 그 속의 배경이 이민자로서 오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보여 주고 있었기때문에 감상적일 수도 있는 소설로 갈 수 도 있었지만 문장 자체가 깔끔하고 오히려 감정이 실려 있지 않는 듯한 남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어투는 감정이 절제 된 것처럼 느껴져서 더 슬프고 아팠던 이야기였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이민자들의 모습 뒤에 감춰져 있는 슬픔과 혼돈이 과장된 비약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두 개의 언어와 두 개의 문화를 알고 있으면서도 두 개의 세계가 가슴속에 담을 수 없었던..어느쪽 문화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은 진공 속에 살았다고 생각하는 수지의 말은 이 책이 단순히 수지의 가족사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이민자로서 살아가며 느끼게 되는 경계성과 문화의 혼란을 말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는 이민을 혹은 유학을 꿈꾸온 당신들에게... 작게는 타인의 보여지는 화려함에 부러움을 던진 당신들에게...
통역사는 특히 이민을 생각하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애정이 담긴 말투의 충고와 이민의 모습이 얼마나 냉혹 한 가를 말해 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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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단순히 두 가지 말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어느 한 곳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그 외로움은 깊다.
주인공 수지의 언니 그레이스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통역사였다.
이민 1세대인 부모를 위해 학교도 빠져가며 여기저기 쫓아다닌 것.
거기에 끼지 못한 수지는 늘 외로웠다.
왜 나는 끼워주지 않는 거지.
그렇게 가족에 헌신했던 그레이스는 대학 입학과 함께 집을 떠난다.
부모와의 관계도 회복될 것 같지 않다.
물론 수지도 대학 입학과 함께 집을 떠난다.
그리고 자신의 지도교수 남편과 사랑에 빠져 가족을 떠난다.
그렇게 5년이 지난 후, 부모님이 살해되었다는 사실이 공허하게 들려온다.
수지의 부모는 왜 죽었는가.
그레이스는 왜 부모를 피했는가.
그레이스는 왜 수지도 피했는가.
통역 일을 하며, 수지는 그 답을 찾아간다.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부모,
피할 수 밖에 없던 언니를 이해하기까지
그 과정은 슬프고 외롭다.
작가 정이현의 추천작답게,
내 마음을 깊게 파고든 소설.
작가 수키 김의 경험이 담뿍 묻어난 소설일 터.
작가의 한국 이름은 김숙희가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p118 이 곳에서 오년을 지내는 동안 어느덧 익숙해진 라디에이터 소리는 겨울밤이면 그녀의 마음을 달래준다. 쉭쉭대는 소음이야말로 그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한 신호, 집과 가장 잘 어울리는 평화다. 집 안으로 천천히 온기가 퍼지고 수지는 그녀가 탐하는 게 마이클인지, 몸으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인지, 양손으로 팔을 감고 안아주는 포옹인지, 그녀의 목을 간질이는 숨결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녀는 자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p258 "문학이나 의미론 따위는 전혀 상관 없어. 이건 아주 한심한 수준의 전쟁이야. 유치한 동료들을 이기고 직장에서 살아남는 방법, 편집앚한테 잘 보여서 승진하는 방법만 알고 있으면 된다고. 살아남는 쪽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 아니야. 낯짝 두꺼운 사람들이지. 대학교 때 배운 도덕이며 윤리관을 깡그리 잊어버리는 사람들이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들이지." _젠의 말 p268 그는 진공 상태나 다름없는 문화적 환경에서 자란 것이 축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축복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었다. 두 개의 언어와 두 개의 문화를 알고 있으면 가슴속에 두 개의 세계가 담겨 있어야 하는데, 수지는 언제나 허전함을 느꼈다. 마치 한쪽 문화를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쪽 문화도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았다. 문화에 대한 지식이 쌓여도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데미안이 ''축복''이라고 표현한 것이 그녀를 영원한 주변인으로 만들었다. p464 너무나 외로운 사람. 믿을 수 없을 만큼 처절하게 외로운 사람. |
| 이책은 붉은 표지를 띠고 있다 붉은 색표지에 흰상의에 검정치마를 입고 검은 구두를 신고 흰양말을 신은 그녀, 이책은 표지서부터 눈을 끈다, 그리고 지은이가 우리나라 사람이란것 수키 김. 그녀는 열세살에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가서 미국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이책의 저자이기에 나는 더 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니,그보다 많은이들의 극찬에 더 이책을 읽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에 들고 몇일을 끌었다, 이책을 읽는 내내 일도 있었지만 진도가 이상하게 나가지 않는다, 아니 이책을 읽는 동안 답답햇다, 이책은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이라고 긴박한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고 스릴이 있는것도 아니다. 조용하면서도 어둡고 칙칙하고 배경에 슬픔이 깔려 있다, 오전 9시의 담배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라고 글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배경을 설명해 가고 있다, 그런데 벌써 그 첫줄을 읽을때 슬프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수지. 그녀는 통역사다 미국에서 그것도 경찰서에서 우리나라 이민자들의 법적인문제가 생겼을때 통역을 맡아서 해주는 일을 한다, 어느날 통역을 하게 된 날 그녀는 그녀를 보며서 그녀가 누군가와 닮았다는 한국사람을 만난다. 그것도 경찰서에서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의 돌아가신 날짜가 다가온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너무나 무의미하고 재미없게 생활을 하는 박수지라는 여자 그여자의 부모는 이민을 왔다 그리고 그녀의 부모는 5년전에 죽음을 당했고 그녀에게는 언니가 있는데 언니랑도 연락도 없이 남남처럼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배달되어온 아이리스 꽃을 보면서 그녀는 부모님이 뿌려진 곳을 찾아가고 그곳에 언니가 다녀간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경찰서에 통역을 하러갔다가 만난 누군가때문에 부모님의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면서 그녀는 다시한번 되집어 본다,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 되어간다. 그녀가 부모님의 죽음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녀의 어릴적삶 그리고 그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왜 삶이 재미없고 무기력해졌는지 과거와현실을 오가면서 이야기는 전개되어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기살기 힘들어서 이민을 간다고 한다그런데 그곳에 가면 무슨 방법이 있는건가. 왜우리나라사람들은 나라를 버리고 떠나려고 하는지 얼마나 살기 힘들다고 그래도 내 고향 내 식구들이 좋지 아무도 모르고 정서적인것부터 틀린곳에서 사는것이 좋을까, 그리고 그네들은 자식들에게 묻지는않는다 다 너희들을 위해서 우리는 택한것이다라고 말을 한다, 그곳에서 태어난 수지는 편안하였는가, 돈이 조금없고 부족함이 인간을 어떻게 만들어 버리는지 그것때문에 자식이 어찌 변하는지 아주 잘 보여주는 책이다, 빠른전개가 없어서 답답하다고 하는이들도 있을수도 있을것이며 추리소설이라고 들었는데 너무 평범한것 아니냐고 하는이들도 있을수 있을것 같다. 그런데 책뒤에 쓰여있는 글들을 보면 감히 그렇게 말을 못하겠다, 나는 읽으면서 조금 지루한 장면도 있었고 조금은 답답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냥 책을 읽는 내내 어딘지 모르게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