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지도 않은 책들이 쌓여 있지만 읽지 않고 오래 두니 이미 다 읽어버린 양 처음 책을 살 때의 호기심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읽을 책이 멀쩡히 있는데도, 그래도 다른 책을 사게 됩니다. 이미 사둔 거니까 언젠가는 보겠지하는 게으른 자의 변명과 함께. 얼마 전에 인터넷 도서쇼핑몰을 서핑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냥 제목만 보고 골랐습니다. 책 소개를 보니 MBC 느낌표 선정 도서인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로 유명하다던데, 그런 책들에 큰 관심도 없었고, 따라서 저자에 대해 들은 바도 없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떠할지 모르겠으나 제게는 처음 접하는 작가일 뿐입니다. 가끔 전혀 모르는 작가의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선입견 없이 그의 글만으로 그를 보게 됩니다. 오히려 배경 지식은 없을수록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책 선정은 대성공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에 자꾸자꾸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반성하게 됩니다. 다짐하게 됩니다. 마음이 아프다가도 다시 힘이 불끈 솟아오릅니다. 책을 덮고 제 가슴 속에 '유용주'라는 이름을 깊이 새깁니다. 감히 인생의 스승으로 섬기고자 합니다. 유용주의 글은 '잘 다듬어진 글'이라기 보다는 '잘 살아온 글'입니다. 그의 글은 문학이라기보다는 '삶' 그 자체입니다. 문학이라고 하기에 그의 글은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삶은 이러합니다. 여기 불을 피워 삶을 녹이는 사람이 있다. 삶은 그 자체로 놓아두면 도대체 뻣뻣하고 딱딱해서 쓸모가 없을뿐더러 깎을 수도 다듬을 수도 휠 수도 없으며 볶거나 데치거나 삶거나 구워 먹을 수가 없는 아주 지독한 놈이다. 가만 놔두면 금방 곰팡이가 슬고 쉬어 빠져서 그냥 내다버릴 수밖에 없는 게 삶이라는 놈이어서, 요놈은 그저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 사람은 변해야한다느니, 자기 수양을 해야한다느니,하는 말을 이보다 더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라는 게 그냥 놔두면 금방 곰팡이가 슬고...요놈은 그저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니... 그래서 그는 '삶은 문학보다 투철해야 하고 엄격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삶에서 좋은 문학이 나오고, 흐트러진 삶에서는 엄정한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남의 글을 빌어 잡문 몇 줄 쓰는 것이 전부인 제게도 게으른 잠이 번쩍 깨는 죽비소리로 들립니다. 저의 나태함을 후려치는 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면서 관념에 빠지지 않는 것, 싫증을 내지 않는 것, 울화를 쌓지 않는 것, 늘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을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어머니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어머니의 마음이 아니라 저자의 마음이겠지요. 일상의 작고 사소한 부분을 시에 담으면 좀팽이라고 무시하고 멀리 떠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풍광을 노래하면 크고 장엄하다고 착각하는데, 이것 참 큰 병폐가 아닌가. 먼저 이곳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 먼저 이곳에서 부딪쳐서 피 흘리고 해결하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면, 섬기고 모시지 않으면 거기 가서도 별로 얻을 수 없다는 말일세. 그래서 그의 글은 철저하게 현실적입니다. 그의 죽비소리는 그래서 더욱 가까이서 또렷하게 들립니다. 마흔, 귀신도 무섭지 않은 나이가 된 것이다. 그렇게 많이 포기하고 버려도 아무렇지 않은 나이다. 피도 삭고 뼈도 삭고 정신도 삭아 자꾸 무너지는 나이다.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나이다. 이 문장을 쓰는데 꼬박 사십 년이 넘게 걸렸다. 나이 마흔에 피도 삭고 뼈도 삭고 정신도 삭다니... 도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벌써 무너지는 나이라니... 다른 누군가가 만약 이런 말을 했다면, 비록 나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로(早老)를 비웃었을테지만, 감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꽉 차게 살자. 절대 고독을 견디는 것. 그것은 가을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다. 절대 고독을 견디는 자에게 절대 자유가 온다. 저 잘 익어 떨어지는 씨앗을 보아라. 완전한 단절이 완전한 자유를 가져온다. 그리하여 완전히 끊어 집착하지 않는 삶이 꽉 차게 사는 삶이다. 저 숲길처럼 외로움을 혼자 고스란히 견디면서 겨울을 맞이하는 것이다. 아, 나는 왜 가을을 이렇게 받아들이지 못했던가... 고백하자면, 이 가을이 너무 아파 난생 처음 정신과에 상담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의사 말이 '시즈널 디프레션'이라 하는데, 결국은 가을을 탄다는 얘기이고, 의사가 주는 약은 뒤로 하고 맥주로 대신했습니다. 사람에 따라 가을은 선물이기도 병이기도 합니다. 이제 말 줄이고 사는 법, 사람 만나지 않고도 사는 법, 내 스스로 존엄을 지키는 법, 다스려야 한다. 뒤돌아보면 너무 느슨하지 않았는가. 오래 입다 보면 저절로 느슨해지는 속옷 고무줄처럼, 스스로 그냥 늙어버린 것 아닌가. 그 험한 세월을, 얼마나...... 그래, 이렇게 비 오고 바람 불어도 신문배달은 어김없이 오듯 삶은 빈틈없이 저렇게 오는데. 그의 글에는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A4용지, 곱빼기, 신문배달, 고속버스, 전철, 냄비, 김치, 쏘주, 콘테이너 야드 관계자들, 오륙도 횟집, 노무자, 술병을 꼬불쳐 온 사람, 공공근로, 기계톱... 그에게는 삶 자체가 문학입니다. 그의 글은 삶을 꿰뚫어보되 관조하지 아니하고, 성찰하되 멀리서 하지 아니하고, 깨닫되 문학으로 표현하여 저같은 이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줍니다. 성찰은 개인의 것이지만 문학은 만인의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글은 '성찰의 문학'입니다. 책을 덮습니다. 유용주를 생각합니다. 나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합니다. 거듭 죽어 거듭 태어나도록 치열하되, 절 마당의 싸리비 자국처럼, 그렇게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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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로 기억되었던 작가였습니다.
제목이 주는 질팍한 편안함에 쉽게 손에 잡을 수 있었지만
쉽게 잡은 책은 그런데 쉽게 읽혀지지가 않았고
목에서 울컥!!!
가슴에서 울컥!!!
" 아 ! 다른사람의 지나온 삶을 읽어내는데도 이런 가슴절절함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는 '' 나를 아낀다는게 나를 버리는 일이었구나'' 그렇게 말하지만 그가 온 몸으로 자신을 지켜낸거라고 60년생 같은 연배를 살고 있는 저는 감히 말할수 있겠습니다.
중간중간 낙서처럼 끄적거려 놓은 듯한 그의 인생이 다소 부담스럽기 했지만 온 몸에 땀이 흥건히 배어들어가는 살아있는 그의 이야기와 신경줄기가 끊어질듯 온몸을 혹사하며 자신을 정화시키며 지켜낸 그의 뜨거운 땀과 피보다 진한 눈물과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숨어 있는 그의 위트가 이 글을 읽는 동안 내내 진한 감동으로 지켜냈습니다.
신년초 다른사람의 진한 인생 이야기에 커다란 감동을 듬뿍안고 돌아갑니다. [인상깊은구절] 남을 배려한다는 마음은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작은 마음 씀씀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힌다. 사람들은 대부분 건너와 주길 바란다. 먼저 건너주고 먼저 건너가 주고 먼저 손잡아주기 사랑은 퍼내어 쓸수록 많이 고인다. 지치는 법이 없다. 많이 아프다. 욕망이 수그러 들지 않은 탓이다. 캄 캄하다. 캄캄하다. 바람거세다. 병이 온 다음에야 도착하는구나. 당도하는구나. 마음에 독을 품지 말자 독은 네 몸부터 갉아 먹을테니, 깨달음은 언제든지 늦게 도착하는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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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매년 찾아오는 가을이건만 올 가을은 왜이리 신숭생숭한지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일상 속에서 막연히 어려울 적 꿈들이 그리워진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내게 속삭이지만 또 한쪽의 나는 사는게 뭐 별거 있어 그냥 사는 거야 하고 속삭인다.
이런 날 이 책은 내게 엄마처럼 선배처럼 때론 친구처럼 내게 속삭인다.
지금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다시 한 번 가을 바람에 흔들리지 말라고 나를 추스리게 한다.
다가올 겨울 매서운 바람에 떨지 말고 꿋꿋이 그 바람을 이길 수 있다고 힘을 준다. 내가 받은 이 힘을 내 소중한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올 송년회에는 약간은 무리가 될지 모르지만 내 절친한 벗들에게 이 책을 사서 꼭 선물로 해 주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바다가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넘치지 않는 이유는 가슴속 어딘가에 약간씩 비워두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 쓰지 않고, 다 소모하지 않고 조금씩 비축해두는 곳간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리라. 다 쓰지 않고 비축해두고, 다 먹지 않고 조금 남겨두고, 다 보여주지 않고 조금 숨기고 다 드러내지 않고 조금 감추고 염려하고 위로해 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
| 그냥 ''소주''라고 부른다면 성이 차지 않는다...진정한 술꾼이며 지갑보다 마음이 더 두둑한 사나이들이라면 절대로 ''소주''라는 다소 곱상하며 여린 듯 들리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그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없음이 그 이유로다...다소 문어체로 보이는 ''쐬주''도 좋다...그러나 결정적으로 가슴에 푹 하니 깊숙하게 박히는 단어는 역시 모니모니해도 ''쏘주''...바로 이 넘은 게다...듣는 것만으로도 정이 팍팍 담겨있는 듯 느껴지는 단어...쏘주...물론 민족의 곡주 ''막걸리''나 ''탁주''...혹은 ''동동주''선생이 이 괴변을 듣는다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아온 자신들의 인생을 한탄하며 괴로움과 분노에 찬 울부짖음으로 쩌렁거릴지 모르겠다...''우리 쏘주 한잔 할까?''라는 간결한 멘트야말로 젊은 넘이 싸가지없이 양주잔이나 홀짝거린다는 부러움 섞인 비아냥거림을 살짜기 피해감과 동시에 한 겨울 뜨끈한 오뎅국물을 앞에 두고 다정히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소시적 우정을 다시금 재확인하며 부어라마셔라 차츰 고주망태가 되어가는 오래된 친구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표현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전통의 곡주에 비하면 기껏해야 얼마되지 않는 나이를 가진 새파란 쏘주 녀석이 이처럼 대중적이고 서민적이면서도 적지 않은 세련미로 탄탄하게 무장하고 한민족의 대표주(酒)로 명성을 날리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부담없는 가격? 짜릿한 끝맛? 아주 독하지도 순하지도 않은 적당한 알콜? 연말인데 골치아프다고? Ok...그냥 먹자...먹고 즐기자...취하자...그것이 쏘주가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일테니깐...ㅎㅎㅎ 요새야 먹고 죽는 문화를 다분히 지양하는 분위기인데다가...먹고 버리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이쁜 모양의 용기에 담겨 있어 술값보다 병값이 더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사게 만드는 고급술도 점점 쏘주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통에...''딱 쏘주 한잔만'' 하는 말이 무색해진 것은 사실이다...주류회사의 상술인지 못된 술꾼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한잔 먹으면 100살까지 살 수 있다는 고급술을 저렴한 쏘주에 1:1의 비율로 섞어 마시는 칵테일 기술도 대중적으로 널리 퍼진 덕분에 졸지에 오리지날 쏘주팬들은 촌티가 풀풀 나는 노땅이 되어버리고야 말았다...진짜 술꾼들은 몸으로 느끼고 있겠지만 쏘주를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은 오히려 더 맛이 가게 만들어 버리는 못된 술이 아닌가...백살까지 살겠다고 만들어 놓은 술이 섞어 놓으니 오십살밖에 살지 못하는 재수없는 술로 전락하였으며...약 십여년전 대학가에서 크게 유행했던...지금 들으면 매우 언바란스한 쏘주+토닉워터...그리고 레몬쏘주, 사과쏘주, 체리쏘주 등의 과실주(?)들을 되새김질해보라...맹숭한 생짜쏘주를 마셨을때는 맛이 가지 않았던 당신도 다소 순할 것이라는 믿음 덕분에 부담없이 접했던 쏘주칵테일 먹고는 완전 맛이 가버려 지 애미애비도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을 겪으며 다음날 아침까지 골이 빠개질 듯 아팠던 경험...비단 오방만의 것은 아니리라...때문에 인간세상에서도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외길만을 가는 꼿꼿한 성품을 가진 인간이 대접을 받는 것처럼...술세상에서도 진정으로 서민을 위해 반듯하게 살아온 ''쏘주''야말로...술중의 술...더 킹 오브 더 드링크라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까닭인 것이다... 쏘주 반 병만 먹어도 헛소리를 씨부릴 정도로 술과는 상극인 오방이 갑작스럽게 ''쏘주'' 예찬론을 펼친 이유는 바로 이 책의 제목이 오방의 마음을 200마력이상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끌어 당겼기 때문이다...제목만 듣고도..오호~!!! 바로 이 책이야말로 오방이 그토록 기다렸던 책이 아닌가~!!! 하는 박수무당식 쪽집게 선별법을 이용하여...덥석하고 집어들고 희희락락하고야 말았던 이 책은 쏘주만큼이나 정겹고 투박하면서도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저자의 이미지와 꼭 맞아떨어지는 기쁨까지 제공하고 있다...단 한번 저자의 시나 소설을 읽어본 기억조차 없는 오방임에도 불구...''쏘주''라는 단어 하나에 뻑 가버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옛친구를 만나는 듯한 반가운 심정으로 책을 읽어내려가게 되었다면 좀 심한 오버일까...달리 읽으면 상당히 재미나고 때론 코믹하기까지한 이야기가 등장할 때도 있지만...한국의 대표적 정서라고 말할 수 있는 ''한''이 잔뜩 서려있는듯한 우중충하면서도 몬가 가슴을 찡하게 두드리는 분위기가 적절히 자연스레 오버랩되어 있다...''쏘주'' 한잔의 분위기를 모르는 후레자식이 읽었다가는 자칫 너무 후까시만 잔뜩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재섭는 비아냥거림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걱정마시라!!! 위스키의 후까시나 쑥맥같은 와인을 마시면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쏘주 한잔의 맛을 알고 있다면!!! 단지...오방이 이 책 이전에 저자의 작품을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것이 조금 미안할 뿐 -_- ㅋㅋㅋ 암쏠...누가 좋은 작품 있음 하나 소개 좀 해주시라... 산문은 붓가는대로 쓰여진 덕분에 읽기에도 매우 가볍고 즐거워야 한다는 오방의 지론은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적지 않은 금이 가고야 말았다...너무나도 개인적인 이야기로 들리는 주제로 적지 않은 분량의 글을 써내려가고 있는 덕분에...누가 당신 개인사를 듣고싶다고 했냐고 따지고 싶은 마음도 적징 않았으나...깊은 성찰끝에 한땀 한땀 숨죽여 바느질을 해가는 듯...그 정성이 가득한 저자의 글은 결국 오방을 감동시키고야 말았다...연말 분위기로 한참이나 들떠있던 맘을 차갑게 식혀 가라앉혀 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저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이 되었던 책으로 기억될 듯 싶다...어떻게 하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수차례 고민하게 만들었던 이야기 하나 소개해주고 마치도록 하마...한국땅에서 배를 타고 두바이에 이르는 17일간의 바다여행...더욱 놀라운 사실은 저자가 타고 있는 배는 쭉빵한 미녀가 열대과일주스를 서빙하며 밸리댄스로 유혹하는 초대형 최고급 크루즈선이 아니라...신병 관물대처럼 각잡힌 콘테이너선이었다 -_-;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철이 없는 덕분에 저자와 마음이 맞는 글친구들과 콘테이너선을 타고 떠나는 여행기는 가슴떨리는 밀항과 탐험정신 가득한 무전여행의 분위기를 적절히 리믹스한 듯 生生!!! 마흔일곱이라는 한참이나 꺾어진 나이에 느끼기 힘든 들뜬 감정이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마흔일곱이라는 한참이나 꺾어진 나이이기에 느낄수 있는 적당히 한이 서린 이야기...연말에 차분히 읽어볼 만하지 않은가.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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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주라는 사람 느낌표에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가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고한다. 그러나 아직 나는 읽어보질 못햇다. '쏘주 한 잔 합시다'로 인해 급 관심이 생겨 벌써 카트에 넣어놨다. 그의 산문에는 승선일기나 공사판에서의 일들, 식당에서 칼갈던 일들을 소재로한 글이 있는 만큼 지극히 서민적인것 같다. 딱 소주같다. 그러고보니 표지에 사람모습도 소주병같다. 맥주병처럼 크지도, 양주병처럼 잘빠지지도 않은 딱 서민적인 체형의 소주병말이다. 소재도 서민들의 일상적인 일들을 선택한 만큼 달달한 과실주 맛도 아니고, 탄닌이 느껴진다는 와인맛도 아니고, 맥주맛도 아닌, 서민들이 즐겨먹는 소주맛이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일을 때마다 '캬'하고 소리가 나나보다.
p47 '눈이 그치자, 눈을 치우고 길을 열며 쓰러진 건물을 일으켜 세우고 아픈 몸에 상처를 치유하는 손길이 보입니다. 아무리 독이 많아도 역시, 사람보다 좋은 약이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 사람들을 보면 독이 오를대로 오른 독사처럼 고개를 빳빳이 들고 절대 남에게 굽히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도 댓글에 독한가득 내뱉고, 가끔 등장해주시는 XX녀들은 대놓고 독을 뿜어주신다. 그런데 그래도 사람보다 좋은 약이 어디 있겠냐고 말하는 작가님의 말씀에서 부끄러워진다.
P115 '이 노련하고 경험 많은 어부는 해안으로 피하지 않고, 해일을 정면으로 뚫고 먼 바다로 나와 목숨을 건졌단다.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는 지혜가 이 어부를 살렸다. 유용주, 너는 삶이라는 해일을 앞두고 피할 것이냐, 정면으로 맞설 것이냐!'
2부의 승선일기에서는 뱃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있다. 배를 타고 도착한 말레이시아에서 쓰나미 속에서 살아 남은 어부이야기다. 누군가에게 들었다면, 혹은 다른 책에서 읽었다면 이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았을것 같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들은 이야기들을 쏘주한잔에 안주삼듯 이야기 하니, 삶의 진짜 길잡이 같이 느껴진다. 승선일기 중에 인도양에서 빨래하며 자신의 살비듬을 먹을 물고기와의 전생의 인연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부분을 읽으면서 오늘 하루 그냥지나쳤을 것들에대해 생각해본다. 어쩌면 나와 전생에 좋은 인연이었을것들.. 앞으로 무엇하나 쉽게 지나쳐서는 안될것 같다.
p155 '눈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타이어 자국을 보면서 당신 마음 속에 나는 얼마나 선명하게 찍혀 있는지. 바람이 몹시 사납고 쨍하게 맑은 날시다. 하늘 한가운데 수정처럼 달이 박혔다.'
산문집은 생소한데, 뭐랄까? 수필같으면서도 일기? 같이 느껴진다. 짧막짧막하게 그날 있었던 일들이나, 그때그때 생각을 간단하게 메모처럼 적어놓았다. 아마 저 글도 눈 위에 찍힌 타이어 자국을 보며 생각난 것을 쓴듯한데, 나도모르게 첫사랑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우리 마슴속의 자국들은 이미 녹아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겠지? 그리고 다른 자국들이 그 위에 수 없이 새겨지고 지워졌겠지?
P161 '과거에 발목 잡히면 꼼짝 못한다. 그러나 어려울 때를 잊으면 안된다. 그때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을 잊으면 짐승이다.'
그동안 짐승같은 삶을 살아왔나보다. 어려울 때를 까맣게 잊고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을 잊고 살았으니.. 이제라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미 난 짐승이어서 고마움에 눈물만 흐를 뿐 감사하단 말한마디 꺼낼 용기조차 나질 않는다. 아.. 바보같은 사람..
P189
'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그냥 공짜로 오는 범이 아니지요. 슬프게 앓고, 슬프게 참고, 피 흘리면서 싸운 사람들에게 오는 것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런식의 말들도 종종 나오는데, 아마도 서민의 생활을 직접 겪으셨기에 세상에 대한 불만을 누구보다 잘 쓰실 수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그것들을 없애기위해선..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p194 나쁜 놈은 '나뿐이라고 생각하는 놈이다.'
나뿐이라고 생각하는 놈이 많은 시대, 그래도 간간히 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당당하게 군대가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 감사하다. 우리집 근처에 훈련소가 있다. 매주 입대하는 하는 날이면 비싼차에 아들하나 태워오는 사람도 있고, 고속버스에 홀로 쓸쓸히 몸싣고 오는 사람도 있다. 입대 전날 아침이면 기차한가득 군인을 싣고 훈련소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들어올땐 그렇게 다르지만 훈련소를 빠져나가는 모습은 모두 같다. 측은해 손이라도 흔들어주면 반갑게 손흔들어준다. 고생스런 훈련끝나고 제발 좋은 곳으로 가서 앞으로 남은 군생활 건강하게 끝마치길 빌면서 손흔든다.
비록 출판 업계가 불황이라고는 하나.. 이렇게 종종 삶을 안주삼아 쏘주한잔 권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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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판타지 소설이 아니더라도 요즘 소설을 읽다보면
다른세상 이야기 같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화려하거나 아니면 너무 암울하고....
매력적이긴 다가오기는 하지만, 사실 책을 덮고나면 아무 생각이 안들어요.
다른 세상에 다녀왔던 것 같이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고요.
그런데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는 그러지 않았던 거 같아요.
은근하게 마음에 들고, 정감가고, 조금 서글퍼지기도 하고....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옆집 아저씨 이야기 같기도 하고....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친근한 느낌이 내 삶과 잘 섞이는 기분이었거든요.
'저 세상'이야기가 아닌,
'이 세상'이야기로 다가온다는 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같네요.
책을 읽고 나서 괜히 허한 기분이 들었던 분들은
이 책 읽어보시면 좋을 듯 싶네요.
[인상깊은구절] 진정한 요리사는 재료가 변변치 않을 때 빛나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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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 바다와 관련된 말들이 참 많다.
그게 나에게 참 좋았다.
왜냐하면 주변을 둘러보면 산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
한대 난 개인적으로 바다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성공을 아직은 못했는지 모르겠다. ^*^
다시 말해 아직 산의 깊은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바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는 말이다. 하지만 글이 짧아 그 좋은 점을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인용해 사람들한테 바다 자랑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첫째이유이다. 이 책에 애정이 간^*^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의 매력은 읽을수록 내 맘 속의 게으름이 달아났다는 것이다.
왠지 열심히 살아야지만 그것이 정말 삶에 대한 기본 예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삶에 대한 애착과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생겨난다.
나처럼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삶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과 이 책의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는 모든 거을 받아들이는 넉넉한 품에 있다. 그러면서도 저것이 내 것이다. 이것이 내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
| 11월 들어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요. 날씨가 추워지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은 따뜻함을 주는 책입니다. 그냥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말이에요. 그렇다고 좋은 말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삶은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더욱 따듯해지는 겁니다. 노동에서 잔뼈가 굵어 온몸으로 생활을 버텨온 한 사내의 자화상이 있고, 부모님께서 하지 못한 효도를 못해 애통해하면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한 사내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따뜻해집니다. 얼른 겨울이 오기전에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
| 오랜만에 좋은책을 읽었습니다. 예전에 엠비씨에서 느낌표를 했는데 거기에서 유용주의 책인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읽었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글을 읽고 감동을 했었습니다. 특히 작가 유용주씨가 그렇게 살았고 그것을 그렇게 아름답게 글로 써서 제가 그 글을 읽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쏘주 한="" 잔="" 합시다="">는 그것의 2탄이라고 해두죠. 그래도 전편보다는 내용도 풍부하고 더욱도 가슴아프게 합니다. 부모님의 죽음, 스승인 목수의 죽음 등은 아프다 못해 시립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쏘주>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