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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역사는 영원히 재미없어야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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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다룬 책은 대개 깐깐하고 고리타분한 경우가 많다. 맞춤법을 똑바로 지켜야 한다거나, 외래어를 남용하지 말아야한다거나, 민족 얼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 일색이므로 독서 대중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말 사전의 역사'를 최초로 기술하였다는 은 비운의 서적이다. 사전 편찬을 위해 인생을 다 바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대한 불경한 지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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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다룬 책은 대개 깐깐하고 고리타분한 경우가 많다. 맞춤법을 똑바로 지켜야 한다거나, 외래어를 남용하지 말아야한다거나, 민족 얼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 일색이므로 독서 대중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말 사전의 역사'를 최초로 기술하였다는 <우리말의 탄생>은 비운의 서적이다. 사전 편찬을 위해 인생을 다 바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대한 불경한 지적일 수도 있으나, 정말 재미없는 책이다. 물론 재미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책의 영양가, 다시 말해 앎과 교훈이 중요한 거니까. 그러나 영양이 풍부하더라도 맛없는 까닭에 아무도 안 먹는 음식은 자원낭비이다. 지은이 최경봉은 우리말의 역사와 위기에 관하여 활발한 저술활동을 벌여온 소장파 저술가이다. 외국물을 멋대로 베끼거나 신문기사를 짜깁기한 책을 팔아먹었던 불량 저술가들에 비하면 적어도 신뢰할만한 지식인이다. 그의 역량은 통달한 문장력과 성실한 자료 수집 및 인용으로 드러난다. 암울한 식민지배 하에서 고립무원이었던 우리말을 살리기 위해 주시경 선생과 그 제자들, 그리고 조선어 학회가 나서서 우리말 사전을 편찬해나가는 과정에 대한 지은이의 주목은 탁월하다. 특히 1945년 해방 직후 영원히 유실될 뻔한 원고지 2만 6천5백여 장 분량의 조선어사전 원고를 지금의 서울역 창고에서 극적으로 발견한 장면엔 독자의 호흡이 순간 멈춘다. 지금은 영어사전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우리말 사전은 만드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함축적 일화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어 학회와 조선어학 연구회가 벌인 철자법 논쟁과 그 과정 속에서 절대적 문화 권력이 되어버린 조선어학회의 쇼비니즘적 경향에 짤막하게나마 주목한 지은이의 눈썰미는 주목할 만한 지은이 목록에 최경봉을 집어넣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런데 이렇게 발굴한 진귀한 소재거리가 몸에는 좋지만 맛없는 한약이 되어버린 것은 아쉽다 못해 신기할 정도이다. 표준어의 기준을 식민지 시절의 서울 중류층 언어로 한정지은 사연이나 꼭 순수한 것만은 아니었던 조선어 학회의 역사, 국어사전 편찬을 개인적 공명심으로 이용하려했던 문세영 일화 등과 같이 독자의 관심과 흥분을 자아낼 소재거리를 무미건조하게 써나간 것은 재미없어야하기로는 영순위인 국정 교과서 편찬자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말 사전의 최초 50년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뭉뚱그려 정리하고자 하였던 한편으로는 뜻 깊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성실해보이는 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로 독자들을 배려하면서 앎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고자 하였다면, 조선어 학회가 중심인지 아니면 시간흐름에 따른 추보식인지 혹은 인물일화인지 불분명한 서술은 지양했을 것이다.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방법이나 조선어 학회의 탄생과 활동, 아니면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하나를 골라 시간 순으로 재미있게 기술하는 것이 독자들의 혼란을 막고 관심을 키웠을 것이다. 치밀하고 성실한 준비로 완성한 한권의 책을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혹평하는 것은 부당할지 모르지만, 부실한 책이 재미있기 때문에 많이 팔리는 게 현실이다. 우리말 서적들 대부분이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보다는 민족주의적인 정서에만 호소하는 경향이 짙은 것도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재미없는 책은 우리말 서적이 깐깐하고 맞춤법에 집착하는 고리타분함을 넘어서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정성들여 쓴 우리말 역사도 우리말의 권위에 갇혀 독자와 만나지 못하면 영원히 잊혀질 것이다. 우리말 사전사가 삼국지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회자될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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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대한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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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이든 관점에 따라 그 가치는 배가되는 경우가 있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 나오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그런 경우이다. 과연 우리에게 언어 민족주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것은 관점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자칫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 책은 그 중요한 문제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한다.   영어 사전은 손때가 까맣게 묻도록 펼치면서, 국어 사전을 마지
"우리말에 대한 애정" 내용보기
어떤 사건이든 관점에 따라 그 가치는 배가되는 경우가 있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 나오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그런 경우이다. 과연 우리에게 언어 민족주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것은 관점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자칫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 책은 그 중요한 문제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한다.   영어 사전은 손때가 까맣게 묻도록 펼치면서, 국어 사전을 마지막으로 펼쳐 본 것이 언제인가? 한문에 관심이 많아 좋은 자전 하나 구입해야겠다고 벼르면서, 우리 말에 관심이 많은데도 좋은 국어 사전 살 생각 해 본적이 있는가?   문화적 식민지가 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국어 사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준다. 그 흔하디 흔한 국어사전. 운동회에서 3등만 해도 주는, 그래서 집에 레고블럭처럼 쌓여 있는 국어 사전. 그래서, 있으나 마나 한 것처럼 느껴지는 국어사전의 가치에 대해 이 책은 알려준다.   이 책은 국어 사전의 역사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짧은 시간을 참 치열하게도 살아왔다. 우리 국어 사전은.   좋은 전자사전 하나 사야겠다. 국어 사전이 제일 잘 갖추어진 사전으로.  
g********m 2005.1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