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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특별하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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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기 전부터 무엇을 쓸지 생각했어. 뚜렷하게 생각한 건 아니고, 이 책을 보고 나면 어떤 사물을 말할 수 있겠지 생각했어. 하지만 책을 다 봐도 달리 떠오르는 건 없었어. 이럴 수가. 평소에 내가 사물을 눈여겨 보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 아마 거의 그냥 지나쳤겠지. 무엇이든 잘 관찰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렇게 가만히 쓸 때는 그래야겠다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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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기 전부터 무엇을 쓸지 생각했어. 뚜렷하게 생각한 건 아니고, 이 책을 보고 나면 어떤 사물을 말할 수 있겠지 생각했어. 하지만 책을 다 봐도 달리 떠오르는 건 없었어. 이럴 수가. 평소에 내가 사물을 눈여겨 보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 아마 거의 그냥 지나쳤겠지. 무엇이든 잘 관찰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렇게 가만히 쓸 때는 그래야겠다 생각하지만 바깥에 나가면 잊어버리고 걷기에 바빠. 꼭 밖에만 사물이 있는 건 아닌데. 여기에 실린 글에도 집에서 보고 쓰는 사물도 있어. 자신이 쓰는 것, 다른 사람이 쓰는 것. 사물을 보고 떠올린 생각을 시로 쓰기도 하는가봐. 여기에 글을 쓴 사람은 다 시인이야. 추억이 많은 듯해. 부모님 이야기도 있고 형제 자매 그리고 친구 이야기도 해. 때론 모르는 사람도 말해. 사물은 그저 사물로만 있는 건 아니군. 사람이 쓰고 보기도 하니 사람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을지도. 사물은 생각할까, 사람이 쓰고 생각하면 마음을 갖게 될까. 별 생각을 다 했군.



공중전화


나는 전화하는 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말을 잘 못해서 그런 것도 있고, 전화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할 말이 없어서 전화를 안 하는 거군. 내가 전화를 아주 안 한 건 아니야. 먼저 할 말을 생각하고 전화했어. 공중전화를 자주 쓴 건 아니지만. 우리 집에 전화가 생긴 건 언제였을까. 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집에 전화 없었어. 셋방에서 살 때도 있었으니까. 전화가 없어서 공중전화를 썼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야.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길에 공중전화 있어. 예전에는 전화를 쓰고 있으면 뒤에서 다른 사람이 기다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공중전화 쓰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아. 사람이 쓰러 오지 않아서 공중전화가 쓸쓸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지금은 공중전화보다 휴대전화기를 쓰지. 집 전화도 쓰지 않는 사람 많을 것 같아. 우리 집에는 아직 전화 있어. 내가 누군가한테 공중전화로 연락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군. 멀리 떨어진 사람한테 전화할 때는 동전을 준비해서 했다고도 하더군. 이제는 그런 낭만은 없겠군.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시간이 가지 않기를 바란 사람도 있었을 것 같아. 그런 일도 있고, 할 말만 짧게 하기도 했겠어.

공일오비 노래 <텅빈 거리에서>에 나오는 공중전화요금 얼마인지 알아. 이십원이야. 그런 때도 있었다니, 그걸 나도 알다니. 공중전화요금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어. 아직 칠십원일걸. 시간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모르겠군. 전에는 3분이 기본이었는데. 이것도 바뀌지 않았겠지. 시간이 흐르고 바뀌는 것을 아쉬워할 수만은 없겠지. 아직 길에서 공중전화 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거의 보이지 않을 것 같기도 해. 그렇다고 아주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 나처럼 휴대전화기 없는 사람도 있으니 공중전화 조금이라도 있어야 해. 전화할 일은 없지만 갑자기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잖아.

며칠 지나고 공중전화가 나오는 꿈 꿨어.



우체통


지금 많이 보이지 않는 것에는 뭐가 또 있을까. ‘빨간 우체통’이지. 이렇게 말했지만 내 눈에는 우체통 많이 보여. 몇해 만에 우체통 색칠도 새로 했더군. 처음에는 우체국 앞 우체통만 칠했구나 했는데, 며칠 지나니까 다른 곳 우체통도 새로 칠했더군. 하루에 다 칠하지 않고 여러 날에 걸쳐서 칠했는가봐. 얼마전에 우체통에 편지가 얼마 없으면 그 우체통 없앤다는 글을 봤어. 지금까지 내가 본 우체통 가운데 없어진 건 아직 없어. 내가 편지 넣는 우체통은 하나지만. 그 우체통은 나 때문에 사라지지 않을지도. 나만 편지 보내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했군. 지금은 편지가 줄어서 일자리를 잃은 집배원도 많대. 이건 택배를 보내주는 곳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겠어. 그래도 편지는 우체국에서 보내거나 우체통에 넣어야 제맛이 나. 예전에는 빠른우편도 있었는데. 그게 있었다 해도 나는 거의 보통으로 보냈어. 시간이 걸려서 가는 게 더 좋잖아. 가끔 생각보다 많이 걸릴 때도 있지만. 편지가 가거나 나한테 오기까지 보통 나흘 걸리는데 이것보다 더 걸릴 때도 있더라구. 편지 줄었는데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군.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럴 수도 있다 해야겠어.

공중전화, 우체통은 다 기다리는 거군. 우체통은 자기 안에 편지가 자주 떨어지지 않아서 쓸쓸해할 것 같아. 그러다 그 자리를 아예 떠나야 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기다리는 마음 내가 잘 알지. 나도 늘 기다리니까. 아니 나만 기다리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우체통 하나라도 더 남게 편지 써서 넣어보는 건 어때. 편지 우체통에 처음 넣어보는 사람은 그것을 정말 가져갈까 할지도. 우체통에는 편지 거두어가는 시간도 적혀있어. 그 시간보다 좀더 빨리 넣으면 편지 가져갈거야. 편지 보내려고 우체통에 자주 넣어도 잘 갈까 하는 걱정 여전히 해. 그저 잘 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고 거의 잘 가.

(편지 받는 꿈 꿨어. 나한테는 편지가 한통 오고, 다른 사람한테는 편지가 아주 많이 왔어. 편지함에서 꺼내도 꺼내도 자꾸 나왔어. 나한테 편지 한통이라도 와서 좋았어.)


사물이 하는 이야기를 듣기보다 내가 생각하는 사물을 말했군. 아니 하나 있어. 공중전화와 우체통은 사람을 기다린다는 거. 사물과 사람한테는 서로가 있어야 해. 이렇게 말하니 앞으로 사물이 하는 말 잘 듣고 싶기도 하네.



희선



n***8 2015.10.04. 신고 공감 2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사물에도 사랑을 담는다--- [산문-당신의 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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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명의 여성 시인이 쓴 사물 이야기라고 했다. 제일 앞선 이름이 '허수경'이어서 덥석 구해 읽었고, 그녀의 '손삽' 이야기는 마음에 들어 했는데 이후로는 흠, 그저 그랬다. 심심했다기보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을 받았다고나 해야 할지.  발상은 괜찮아 보였다. 자신이 가진 것 혹은 보고 있는 사물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글로 나타내는 일. 하나의 사물에 2000자 이상의 글을 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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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명의 여성 시인이 쓴 사물 이야기라고 했다. 제일 앞선 이름이 '허수경'이어서 덥석 구해 읽었고, 그녀의 '손삽' 이야기는 마음에 들어 했는데 이후로는 흠, 그저 그랬다. 심심했다기보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을 받았다고나 해야 할지.

 

발상은 괜찮아 보였다. 자신이 가진 것 혹은 보고 있는 사물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글로 나타내는 일. 하나의 사물에 2000자 이상의 글을 쓰려면 그래도 애정이나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고, 추억이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대상이면 더욱 좋을 것이고, 그 내용이 독자의 공감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을 만하면 더할 나위 없기는 한데. 이런 생각은 나 혼자 해 보는 것이었고 실려 있는 글에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시인들이라 표현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사물을 두고 반복과 변주로 꾸준히 묘사해 나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 정도의 긴 호흡으로 그려낼 수 있어야만 작가가 되는 것인가 보다. 독자에게 얼마나 감동을 주는가는 작가와 독자와의 인연에 달려 있는 것으로 미루어 두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주위를 둘러보는 것에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된다. 나를 둘러 싸고 있는 사물들, 이 사물들 하나하나에 내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듯도 하다. 혹은 이야기를 건네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중얼중얼. 갑자기 이 모든 것들을 내가 좋아하고 있다는 마음이 솟으면서 흐뭇해진다. 이게 이 책을 읽은 보람이 되는 건가?  

YES마니아 : 로얄 j***6 2016.03.1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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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록장 구백구십육번째.- 당신의 사물들
"도서기록장 구백구십육번째.- 당신의 사물들" 내용보기
평상시 편견에 가득차 있는 나는 시인의 사물에 관한 에세이들을 모은 것인데 술이 얼마나 등장하는지 세볼 셈으로 책을 봤다.<- 그런데 역시 여러 구절에서 등장하더라. 주로 같이 술을 마시는 데 대한 내용이 나오는 데서 공통점이 있었다. 심지어 아예 탁주를 주제로 글을 쓴 사람도 있었다. 역시 바다에서 마시는 술이 최고지.    가끔 자신이 술을 마시는 이야기가
"도서기록장 구백구십육번째.- 당신의 사물들" 내용보기

 

평상시 편견에 가득차 있는 나는 시인의 사물에 관한 에세이들을 모은 것인데 술이 얼마나 등장하는지 세볼 셈으로 책을 봤다.<- 그런데 역시 여러 구절에서 등장하더라. 주로 같이 술을 마시는 데 대한 내용이 나오는 데서 공통점이 있었다. 심지어 아예 탁주를 주제로 글을 쓴 사람도 있었다. 역시 바다에서 마시는 술이 최고지.

 

 가끔 자신이 술을 마시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버지가 술을 마신다던가 학대를 한다거나 이혼을 한다거나 하는 엄청난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막힘없이 풀어내는 글들이 많다. 심지어 이를 닦는 극도로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숨김이 없는 게 아름답다더니 정말로 하나도 감추려고 하지 않는 듯하다.

철학가들의 이름도 자주 나와서 좋았다. 특히 신현림 시인은 내가 좋아하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이름을 대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의 이름을 읊조리면 자꾸만 가스등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그녀도 혹시 의식하면서 일부러 그의 이름을 댄 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일상적으로는 못 보일 것도 다 보여주는 이 책이 편한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문단계가 썩었다는 이야기가 요즘 자주 나온다. 그러나 책에 나오는 젊은 시인들은 대조적으로 한없이 발랄하다. 그래서 무게가 없는 글이라거나, 부모님 이야기를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글도 보인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차지하다보니 이 책이 출간되었던 그 시절 너도나도 꺼냈던 세월호 이야기가 그나마 드물게 나온다는 게 장점이랄까. 결국 일상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얼마든지 역사와 자신이 겪은 삶의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꽤 명랑하게. 클립의 이야기는 사건이 없다. 하지만 별다른 재료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도구적 존재는 그 도구를 쓰는 현존재의 모습을 반영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저자들은 사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두장으로도 그렇게 숨김없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꺼낼 수가 있었다. 사물을 찬양하는 구절이 많았지만, 모두가 그런 구조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는 것 또한 포인트다. 예를 들어 위의 구절에서 나오는 콘돔이라던가, 고통이 없다고 속일 수 있는 알약에 관한 이야기가 그렇다. 사물을 보는 눈을 조금이나마 새롭게 얻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독자에게 사물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준다고도 생각된다. 특히 소수자들과 힘 없는 사람들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된 사람들에게, 보통 읽기 어려워보이는 미래파 시인들이 무릎을 숙이고 접근하는 게 느껴진다.

 

금으로 변한 은수저를 평생 팔지 않고 모시고 살겠다고 말한 지 2년 만에 팔찌를 팔았다. 통장에서 뒹굴어 다니는 것이 먼지뿐이었다. 돈이 없었던 것도 이유였지만, 대관령 깊은 산 속에서 움막 교회를 짓고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계시는 귀한 분이 오신다는 소리에 단 한 번 머뭇거림도 없이 냉큼 보석방에 주었다.
최인숙 시인과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박흥규 목사님.

v*******5 2017.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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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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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무엇인가에 둘러싸여 있다. 내 손에 감촉으로 느껴지는 키보드, 모니터는 들여다 봐야하고, 주변의 작은 소음들은 내 귀에 들린다. 또 어떤 냄새는 의도치 않게 내 코와 뇌를 자극한다. 사물 그 자체는 아주 정적이고 변화할 수 없는 고정된 것이지만 그 사물에 어떤 의미가 더해지면 수 없이 복잡한 의미와 상호작용을 가지게 된다. 「당신의 사물들」에는 49명의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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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무엇인가에 둘러싸여 있다. 내 손에 감촉으로 느껴지는 키보드, 모니터는 들여다 봐야하고, 주변의 작은 소음들은 내 귀에 들린다. 또 어떤 냄새는 의도치 않게 내 코와 뇌를 자극한다. 사물 그 자체는 아주 정적이고 변화할 수 없는 고정된 것이지만 그 사물에 어떤 의미가 더해지면 수 없이 복잡한 의미와 상호작용을 가지게 된다.


「당신의 사물들」에는 49명의 작가들이 쓴 “사물을 대하는 네 가지 감각 - 느끼다, 보다, 듣다, 만지다”에 대한 산문들이 실려 있다. 개인적인 추억을 노래하는 글, 짧은 소설을 읽는 듯 한 글, 다소 묵직한 주제를 다룬 글들이 있는데 사뭇 흥미롭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네시간 남짓 읽었는데 호흡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다.


누군가는 그림 중에 제일 재미없고 밋밋한 그림이 정물화라고 한다. 하지만 정물화의 진정한 가치 중 하나는 정적인 사물, 아주 일반적인 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똑같은 사물이지만 그 사물이 각자에게 주는 그 의미는 모두에게 다르고 때로는 각별하다. 그 각별한 의미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듣다’와 ‘만지다’ 편이 참 좋았다. 만약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가 선생님께서 사물에 대해 어떤 글을 쓰라고 하면 과연 나는 어떤 글을 썼을까? 아마도 눈에 보이는 자연, 귀로 들리는 자연, 손끝으로 느껴지는 자연 등 자연에 대해 썼을 것이다. 온통 자연에 둘러싸여 지냈었으니. 그런 면에서 지금 아들과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칼로 자른 무보다 더 정확한 사각형에 우리 가족 모두를 한정시키고 작은 자유도 용납하지 않으며 정해진 시간대로 이런저런 일들을 하라고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물에 대해 글을 쓰라고 하면, 스마트 폰, 책상, 의자와 같은 눈에 보이는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까? 보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샛길로 빠져버렸다.

「당신의 사물들」을 통해 지난 부모님과의 사물에 관련된 추억이 오버랩 되었다. 아이들의 아기시절, 그 사물들과도 오버랩 되었다. 우리가 새롭게 창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은 기존에 있던 것들과의 결합, 분리를 통한 재구성. 하지만 이 재구성이 가치없는 일이 아닌 것은 우리 삶과 함께 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의 사물들을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고 자유롭게 공간을 오고갈 수 있는 초능력을 잠시나마 가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b****i 2015.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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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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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안좋은 일이 터지고, 가장 힘들었던 때에 도착한 '당신의 사물들'을, 정신 없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이나마 읽어나갔다. 수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기억에 남는 사물에 대해, 또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물에 대해 2-3쪽씩 보따리를 풀어 정성스레 엮어낸 책이었다. 편집자가 꽤나 고생하셨겠구나 라는게 느껴질만큼 책의 내용은 참 좋았다. 공감되는 모습도 많았고, 지나간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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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안좋은 일이 터지고, 가장 힘들었던 때에 도착한 '당신의 사물들'을, 정신 없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이나마 읽어나갔다. 수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기억에 남는 사물에 대해, 또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물에 대해 2-3쪽씩 보따리를 풀어 정성스레 엮어낸 책이었다. 편집자가 꽤나 고생하셨겠구나 라는게 느껴질만큼 책의 내용은 참 좋았다. 공감되는 모습도 많았고, 지나간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부분이 군데군데 참 많이도 끼어 있다. 뭐랄까, 이 책은 정신없을때 봐야하는 책일 것 같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고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없이 좋겠으나, 이것저것 신경쓸 틈 없이 바쁜 사람, 즉 직장인들이나 현대인들이 잠깐씩이라도 읽기 좋게 2-3페이지씩 짜여져있기도 하고, 가끔 어려운.. 뭔가 수능의 언어영역 지문을 읽어내려가는듯한 느낌의 글이 나올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나쁘지 않은 내용이다. 참 정감가는 책이다. 잠깐씩 읽어도 이렇게 마음이 편하니, 순간순간 내 인생의 부분 부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쯤되면 나에게도 소중한 사물을 하나 적고 싶어진다. 내게 가장 중요한 사물은 바로 색연필이다. 보통은 '수채화 색연필'이라고 말하는데, 여러 색을 섞어 사용하기 좋고, 채색 후 위에 물을 칠하면 수채화 느낌이 난다. 뭐랄까, 어렸을때부터 내 방에는 꼭 수채화색연필이 하나씩 있었다. 초등학교때는 외갓집에 놀러가면 늘 막내이모에게 떼를 써서 이면지 한뭉텅이와 파버카스텔 색연필이 100개 들어있는 검은 상자 비슷한것을 종종 빌려오곤 했다. 사실 빌리기보다는 뺏어 썼다고 말하는게 적절할 것 같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또 막내이모가 준 조그만 36색짜리 수채화 색연필을 가지고 이상스러운, 남들이 보면 기괴하다고 느끼는 그림을 그리며 시간 가는것을 몰라했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급기야 색연필이 없어도 책에다 끄적대며 낙서를 하곤 했다. 그리곤 늘 색연필로 덧칠하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대학생인 지금도 색연필은 늘 내 곁에 있다.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종종 과제를 할 때 사용하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색연필을 잡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곤 한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것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숟가락이든 색연필이든 상관 없이 나에게 소중한 무언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그에 관한 추억과 기억을 더듬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현대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책이라고 느껴진다. 챕터가 많으니 하루에 한챕터씩 읽으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틈새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아이를 돌보는 엄마도, 직장 상사 비위맞추기 힘든 아빠도, 취업준비를 하느라 힘든 젊은이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자신에 대해서 신경 쓸 시간이 없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참 친근한 종잇장이 되어줄 것 같다. 한번씩 꼭 읽어보시길.

i********i 2015.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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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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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나는 가까운 지인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즐거움,환희,그런 단어들이 우리의 곁에서 사라진지 오래되었다.삶에 지친 모습의 어깨를 간신히 들고 돌아오는 골목길의 으스름한 가로등만이 나를 반기는 초연함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다.우리들의 삶을 계절로 표현하면 무엇일까!혹자는 봄일 것이고 혹자는 늘 겨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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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나는 가까운 지인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즐거움,환희,그런 단어들이 우리의 곁에서 사라진지 오래되었다.삶에 지친 모습의 어깨를 간신히 들고 돌아오는 골목길의 으스름한 가로등만이 나를 반기는 초연함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다.우리들의 삶을 계절로 표현하면 무엇일까!혹자는 봄일 것이고 혹자는 늘 겨울일 것이다.그러나 봄은 가을이 기다려질 것이고 겨울은 봄을 기다려지는 것이다.

당신의 사물들은 우리일상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부딪기는 것들이다.이런 것들이 나름의 눈에 비치면서 다양한 표현들이 표출되고 있다.이들이 표현하는 사물들의 본질을 따지기 보다는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마당이 되면 힘든 한고비를 조금은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올 여름 유난히 더우면서 밤마다 열대야에 시달리는 잠 못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느끼고 보고 듣고 만지는 것들의 표현 방식들을 따라가 보자.

생활속에서 익숙해지는 것들이 바로 사물들이다.허수경 시인의 손삽은 그냥 평범한 것이지만 그녀가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흙과 인간 그리고 더깊은  죽음과 탄생까지 이어지는 순환의 구조를 이야기 하고있다.권민경 시인의 겨울양말을 일다가 갑자기 풋~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초등학생 시절이던가 그때는 양말을 기워신던 시절이었다.친구집에 놀러갔는데 마루로 올라갔던 기억 그리고 친구집에 있던 내내 구멍난 양말을 감추기 위해 몸을 비틀었던 기억이 새롭다.




사물마다의 추억을 머금고 있다.그들의 표현속에 우리는 그렇게 늙어가고 잊혀져가는 순간들을 바라보고 있다.책갈피 속에 고이 접어 두었던 가을날의 빛바랜 단풍잎처럼 릴케의 시집을 펴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시 속의 표정을 세겨보는 순간들이 새롭다.벌써 아이 엄마를 넘어 할머니로 변신한 영희가 준 첫사랑의 연애편지를 추억하는 철수의 백발의 머리를 바라본다.사물들은 그들의 삶과 애환,그리고 애증의 추억들을 간직하며 저마다의 소리를 내고 있다.




그냥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의 정의는 무엇일까!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리고 스마트로 이어지는 빠르기를 셈하기보다 흑백의 티비의 향수와 고급레스토랑의 스테이크보다 구수한 밥냄새가 어우러지는 된장국의 뚝배기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지친 일상의 그리움에 남아있는 잔영은 바로 사물들이 이 순간에 위로해주고 있다.한가지의 사물을 두고 각자가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지만 추억의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 풍경들을 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시인들 보다 더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을 글로나 말로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지 일상에 함께 있는 우리들의 사물을 바라보자.그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올 것이다.그들은 우리들의 애환을 기억하고 있다.좋은 것은 언제나 함께 할 때 아름다운 사물로 변신한다.새롭게 보여지는 사물들 그들은 언제나 우리곁에 있다.
s********k 2015.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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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이모저모 느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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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이모저모 느껴보기   사람이 사물들을 접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감각으로 느껴보기일 것이다. 감각으로 사물을 인식해 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세상의 사물과 같이 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감각을 통하여 새겨보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느끼다에 대하여   그런데 여기 이 책의 분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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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이모저모 느껴보기

 

사람이 사물들을 접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감각으로 느껴보기일 것이다. 감각으로 사물을 인식해 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세상의 사물과 같이 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감각을 통하여 새겨보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느끼다에 대하여

 

그런데 여기 이 책의 분류가 어색하다.

분류를 네 가지로 했는데, ‘느끼다’, ‘보다’, ‘듣다’, 그리고 만지다로 해 놓았다.

그러니 뒤의 세 가지 감각과 앞의 느끼다는 성질이 다른 것이다.

느끼다라는 말은 무엇일까? 무슨 의미일까 

국어 사전에 의하면 느끼다의 뜻은 세 가지이다 .

감각 기관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깨닫다.

마음속으로 어떤 감정 따위를 체험하고 맛보다.

어떤 사실, 책임, 필요성 따위를 체험하여 깨닫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네 가지 분류는 약간 어색한 것이다.

감각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깨닫는 것이 느낌이니, 맨 앞에 나오는 느끼다라는 인식은 실상 뒤에 등장하는 보다’, ‘듣다’, ‘만지다를 통하여 깨닫는 것이니, 중첩이 되는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맨 처음의 느끼다라는 주제 하에 쓰여진 글들은 다른 감각들보다 더 종합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글들이 많았다,.

 

예컨대, 아버지의 숟가락은 어떻게 느낄까 

만져서? 눈으로 봐서? 아닐 것이다. 아버지의 숟가락을 간직하게 된 필자 김소연은 그 사물을 어떤 식으로 느끼는가 

 

자주 쳐다본다.”

반짝 반짝 윤을 내보다가 생각했다.” , 만지고, 그리고 그렇게 하다가 생각해 본다. 즉 여기에 나오는 감각 외에 생각이 더 들어가는 것이다.

 

쳐다보다가, 만지다가, 아빠의 지난날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것을 총체적으로 느낀다고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숟가락이란 글에서는 느끼다라는 말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마치 “‘느끼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느낌을 표현해 보시오라는 과제를 받고 글을 쓴 것 같다 

 

수저에 얽힌 두 사연

 

이 책에는 같은 사물에 대해 두 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물은 모두 아버지와 얽힌 추억이 담긴 것이다. 하나는 은수저, 다른 하나는 숟가락.

 

하나는 녹여서 팔과 손가락에 끼우고, 목에 걸었던 아버지의 은수저(47)에 얽힌 사연.

다른 하나는 살아계시는 아버지의 구멍난 숟가락.

딸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그렇게 새기는 모양이다.

 

알 듯 말듯한 표현들

 

엄마는 아직도 내 파란색 칫솔을 쓰고 있다. 칫솔을 쥔 엄마는 손에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 엄마가 문지를수록 비 오는 날 신고 갔던 운동화의 밑창이 점점 하얘진다. 내가 벗어놓았던, 젖은 운동화다.>(53)

 

엄마가 실수로 자기 칫솔을 사용해서, 찝찝했다는 것을 말한 다음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짤막한 글에 운동화는 전혀 등장할 게재가 아닌데, 마무리하는 마당에 느닷없이 등장한 운동화. 무슨 말일까? 칫솔과 어머니와 운동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궁금한 노릇이다.

 

추리해 볼 수 있는 한 가지 단서는 있다. 어머니가 여전히 그 칫솔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그것을 이를 닦는데 쓴다는 것은 아닐 것이고, 아마 운동화를 닦는데 쓴다는 말 같은데, 그 문장의 비약이 글의 이해를 더디게 한다. 표현은 멋있을지 모르겠으나, 조금 더 설명이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니, 요즘에는 그렇게 글을 쓰나 보다!

 

눈부신 표현들

 

그런 것 다 제쳐두자, 사물을 표현해 내는 글들이 눈에 부시다. 이런 표현 어떤지 

 

얇디얇은 천 하나가 들어 올리는 무게라는 게 담는 사람 의지에 달렸다는 듯 무한대라는 게 제 아무리 명품 로고를 새긴 쇼핑백이라 한들 한낱 종이백 따위가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39)

 

보자기를 표현한 김민정의 글이다.

 

그 옛날 아빠가 그려준 약도 속 상호들을 입과 발로 더듬어가며 동네 바깥으로 걸어나갔듯이 낯선 지도에 그려진 무수히 많은 지명과 지번과 모퉁이 들을 몸으로 확인하는 것에서 여행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150)

 

그 옛날 아버지가 그려보여준 약도를 떠올리는 김선재의 글이다.

, 이 부분만 인용해서 그런지, 그 느낌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 앞을 읽어보면, 느낌이 팍팍 오는데, 아쉽다. 그러니 이 책 읽어보기를 ...

 

사족

 

인쇄가 글 읽기를 방해한다. 흰 바탕에 노란 색 활자가 군데군데 보인다. 아마 특별한 내용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의도이겠지만, 이 책에서 시도하는 보다라는 감각의 활동을 방해하는지라, 노란색이 보일라치면 아예 읽기를 포기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거 무슨 글자인지? 하는 트라우마까지 생길 정도였다.

 

22, 34, !!!! 쪽수 표시한 글자도 노란색이다. 쪽수조차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이것조차 그래서 표기할 수 없다. 편집자님, 한번 잘 살펴보시기를!

s***h 2015.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사물들
"당신의 사물들" 내용보기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물질을 소유하지 않고 살 수 없지만 그것이 삶에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소모품이라고 믿었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사물이 나에게 모두 아무런 의미없는 존재가치인는 것은 아니라서 가끔은 타인에게는 아주 사소한 일상의 사물이 저에게는 때로는 가슴을 찌르는듯한 그리움이기도 때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더라구요. 아마 그런 사물이 누
"당신의 사물들" 내용보기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물질을 소유하지 않고 살 수 없지만

그것이 삶에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소모품이라고 믿었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사물이 나에게 모두 아무런 의미없는 존재가치인는 것은

아니라서 가끔은 타인에게는 아주 사소한 일상의 사물이 저에게는

때로는 가슴을 찌르는듯한 그리움이기도 때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더라구요.

아마 그런 사물이 누구에게나 존재할거라고 믿는데​

이 도서를 통해서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도 감각적이면서 감성가득한 49명의 여자 시인들이

느끼는 사물을 대하는 네 가지 감각과 그들의 사물에 관련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당신의 사물들 도서에서는 사물을 대하는 네 가지 감각

느끼다, 보다, 듣다, 만지다로 나누어서

그녀들의 사물에 관련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답니다.

너무 아름다운 것은 슬픔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고 그려진

1부 느끼다라는 감각에서부터 우리는 모른다

사랑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라는 마지막 네번째 감각 만지다까지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공감을 담은 글이 가득해서 소개되어 있는

모든 사물들에 관련된 저의 추억도 같이 생각나게 하더라구요.

오븐, 보자기, 칫솔, 의자, 상자, 안경, 엽서, 꽃병, 신호등, 베개,

버스, 음반, 우편함, 바늘, 머플러, 교복, 매니큐어, 하이힐...

그녀들의 기억속에 특별하게 남아있는 사물들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쉽게 만나고 살아가면서 무심히 사용하고 지나치기도 하는 것들이랍니다.

하지만 그 사물에 그녀들마다의 사적인 추억이

사물에 덧입혀지면 무심하게 사물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무생물인 사물의 이야기를 경청해서 들어야만 할 것 같아요.

잊고 지나쳤던 사물의 사연을 듣고 있다보면 잃어버렸던

저의 추억도 아픔도 그리움도 모두 같이 떠오를 것 같거든요.

분명 나에게도 그런 사물의 추억이 있을텐데 나는 그동안

사는 것이 바쁘다는 이유로 잊어버렸거나 아니면 너무 아파서

너무 괴로워서 잊고 싶었던 기억의 한 조각을 되찾은 기분이예요.

그때는 그렇게 아팠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바라볼 수 있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정끝별 시인님처럼 상자를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해요.

개인적으로 수집이 취미라서 다양한 사물을 수집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상자는 수집품을 정리한다는 목적을 핑계로

우리집에도 마치 산처럼 빼곡하게 쌓인 방이 존재하거든요.

나뉘고 닫히고 섞이고 이웃하면서 의미화되고

그리고 나에게 사유화되는 모든 사물들을 저도 그녀처럼 사랑해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마음 속의 추억을 그대로 뒤집어쓰고 있는 나의 사물과

그것을 대하는 네 가지 감각을 매력적으로 담아낸

49명의 여자 시인들의 글을 읽다보면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사물을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라는 점에서 감탄하며

숨겨진 여인들의 비밀과 소원을 들여다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흔하고 사소한 것이 누군가에게 특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감각적인 글을 만날 수 있답니다.

t******0 2015.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사물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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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물들>을 읽고서 사물에 빠지는 애착이라는 것은 오롯이 느끼는 충분한 감정의 연속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류 시인들의 애착을 두는 각자의 사물을 보다 물활론적인 감정에 의인화하여 마치 살아 있는 사물로서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만큼 관심을 두는 부분에서 함께한 사물들은 기억의 선물이자 자신을 버티게
"당신의 사물들을 읽고..." 내용보기

<당신의 사물들>을 읽고서 사물에 빠지는 애착이라는 것은 오롯이 느끼는 충분한 감정의 연속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류 시인들의 애착을 두는 각자의 사물을 보다 물활론적인 감정에 의인화하여 마치 살아 있는

사물로서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만큼 관심을 두는 부분에서 함께한 사물들은 기억의 선물이자 자신을 버티게 해준 의미의 선물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아는 한 시인의 사물을 대해 표현하는 일은 역시 작가의 인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어서 평소 시인들의 생각이 궁금하던 차에 더 깊이 귀를 기울이고 사물에 대한 그 속성을 객관적으로 들어볼 수 있었다. 지나치게 주관적이지 않은 사물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적극적으로 대하는 나의 한 부분으로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안희연 시인이라는 분은 침낭에 대한 추억을 책에서 청춘이라는 시절에 느꼈던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어떠한 책이 가장 애착을 두는 사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것은 바로 오랫동안 시를 쓰기 위해 썼던 나만의 창작도구였던 연필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쓴 연필은 짧아지고 다시 그 연필을 오래 쓰기 위해서 볼펜의 구멍에 꽂아 쓰기도 하였다. 내 손을 거쳐간 연필들은 그 자체로 경험한 느끼고, 만져 보고, 바라보고 하였던 그것이 내 마음에 녹아든 것이다. 그런 것이 내게는 가장 희망을 갖게끔 하는 힘의 원천이었다. 만약 나에게 연필 한 자루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면 시에 대한 지금의 마음을 그만두고 다른 사물을 위해 찾으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그러한 시간들이 나에게는 없어져서는 안 될 가장 친숙한 사물의 하나였던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류 시인들은 젊은 세대부터 중년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했던 세대의 총합이다. 그렇게 시대가 지날수록 없어지는 사물이 늘어나지만, 낡은 사물이 아닌 그 오래된 경험이 자신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스며들어간 시대의 감정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사물을 지긋이 바라보고 느끼고, 만져보고, 경험해봄으로써 더 깊이 사물에 대해 감정을 투영하여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분명한 자신의 관점이 작품을 창작하는 데에 있어서 가까이 있는 사물에서부터 멀리 있는 사물까지 그저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사물은 우리를 크나큰 마음의 강한 힘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s******4 2015.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사물들
"당신의 사물들" 내용보기
시인의 감수성은 남다를 것이다. 그 남다름으로 인해 작은 사물 하나도 그들을 향해 은밀히 말을 걸어올 테고 평범한 사람들에겐 들려주지 않는 저만의 비밀을 이야기 하리라...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그렇다. 49명의 시인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고 느낀 내밀한 단상을 이야기한다. 느끼고 ,바라보고, 듣고, 매만지며 차곡차곡 쌓아둔 이야기. 그 이야기를, 그 속마음을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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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감수성은 남다를 것이다.

그 남다름으로 인해 작은 사물 하나도 그들을 향해 은밀히 말을 걸어올 테고

평범한 사람들에겐 들려주지 않는 저만의 비밀을 이야기 하리라...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그렇다.

49명의 시인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고 느낀 내밀한 단상을 이야기한다.

느끼고 ,바라보고, 듣고, 매만지며 차곡차곡 쌓아둔 이야기.

그 이야기를, 그 속마음을 조금 들어본다.

 

오븐과 보자기, 의자, 장롱, 손삽처럼 일상에 흔히 있는 물건들이건만

(심지어 알약과 클립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시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이 사물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깊으면서도 예쁘다, 정갈하다.

 

시인의 정서가 우리의 생각이나 느낌과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왠지 반가워

이야기 속으로 점점 동화되어간다.

 

김민정씨의 '보자기'

'얇디 얇은 천 하나가 들어올리는 무게 라는게 담는 사람의 의지에 달렸다는 듯 무한대라는게,

제 아무리 명품 로고를 새긴 쇼팽백이란 한들, 한낱 종이백 따위가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보자기를 펼쳐 담으려는 것은 '마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 모든 보자기는 펼쳐졌다 오무라지기 바쁘다.

김민정 시인은 '삶이라는 설명 불가의 정의를 온몸으로 살아낸다' 라고 보자기를 표현한다.

 

이규리씨는 '전기스탠드'에서 추운시절, 따뜻함을 전해주곤 했던 이 물건에 존재성을 부여한다.

 

'살아 움직이는 존재들은 늘 배반이고 갈등이며 욕망인데 비해,

사물들은 정직하고 충실하고 또한 한량 없어서 물성의 신성함을 확인하게 된다'

살아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사물에서 위로를 받아본 경험이 모두들 있을 것이다.

 

김수우씨의 '클립'은 또 얼마나 시적인가~

 

'클립은 묶는 도구 중 가장 선량하다.

함부로 종이를 찌르거나, 구멍을 내지도, 아프게 하지도 않는다.

가볍고 깨끗하고 부드럽다.

이 보잘 것 없는 금속의 역할은 "분산을 막는 것"

가지런히 모아준다는 것, 여며준다는 것은 새로운 미학이다.'

 

그는 이것을 '여밈의 철학'이라 부르며 마음의 다발, 생각의 다발을 여미고자 한다.

 

아프고 힘들었던 추억까지 아름답게 바꿔주었던 '등잔'

깨지고 상처받기 쉬운 자신의 영혼을 대변하는 '꽃병'

불안한 내일을 상쇄하는 도장을 찍었다고 생각하며 첫사랑에게 받았던 '옥도장'

이런 물건들에 스며있는 추억과 이야기들이 잔잔하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하이힐은 물리적으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멀리 갈 수 있다는 표현은 또 얼마나 멋진지..

 

하나의 사물에 고여있는 말들을 꺼내어 때로는 추억으로,

때로는 아픔과 슬픔으로 내보여주는 그런 책이었다.

 

'당신의 사물들'을 읽고 나니

이젠 작은 물건 하나도 허투루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사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테니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라고 말을 걸어올 것만 같다.

 

 

s*******8 2015.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