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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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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책 내용을 잘 모른다. 하지만 정말 책을 좋아하지않는 4학년짜리 조카가 이 책이 구몬에서 권장하는 도서라며 사달라고했다. 사실 제목이 너만의 냄새여서 무슨 냄새 관련한 과학 이야기인가 했지만 조카가 책을 읽고 해주는 이야기, 다른 서평들을 보니 타인을 이해하기라는 아주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겪으며 우리는 진보와 보수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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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책 내용을 잘 모른다. 하지만 정말 책을 좋아하지않는 4학년짜리 조카가 이 책이 구몬에서 권장하는 도서라며 사달라고했다. 사실 제목이 너만의 냄새여서 무슨 냄새 관련한 과학 이야기인가 했지만 조카가 책을 읽고 해주는 이야기, 다른 서평들을 보니 타인을 이해하기라는 아주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겪으며 우리는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져서 서로를 이해하지않고 공격하는 현상들을 보아왔다. 어린 아이들이 이런 책을 많이 읽고 타인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길 바라며 조카에게 선물한 내 자신이 뿌듯했다.

YES마니아 : 로얄 j*******1 2017.05.25.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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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그들을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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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테마는 "타인을 이해하기"다.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타인들"은 쉽게 말을 걸 수 있을만한 상대들은 아니다. 항상 심술궂은 소리만 골라서 하는 주인집 할머니, 늙고 병든 똥개, 세련됐지만 어딘가 얄미워 보이는 서울 계집애, 상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유원지 시격장 주인 아저씨...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연민 섞인 눈으로, 때로는 무덤덤한 관조의 눈으로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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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테마는 "타인을 이해하기"다.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타인들"은 쉽게 말을 걸 수 있을만한 상대들은 아니다. 항상 심술궂은 소리만 골라서 하는 주인집 할머니, 늙고 병든 똥개, 세련됐지만 어딘가 얄미워 보이는 서울 계집애, 상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유원지 시격장 주인 아저씨...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연민 섞인 눈으로, 때로는 무덤덤한 관조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해하려는 노력의 이야기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자 애를 쓰는 이야기다.

 

7개의 단편들은 각자 이야기의 성향도 다르고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그런만큼 개개의 이야기에 읽는 사람마다 호오가 크게 갈릴 것이라 생각된다.

 

가령  표제작이었던 <나무 다리>는 어딘가 아리송하다. 주인공 소년은 다리가 심각하게 다쳤을 것 같지 않은데 마치 다리를 영영 못 쓰게 된 아이처럼 묘사된다. 그런가 하면 나누는 대화가 일방적인 욕일지라도 사실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외로운 주인집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담장 너머의 험상궂은 아저씨(세속적인 드라마에 찌든 내 눈에는 이 아저씨는 마지막에 주인공의 엄마와 조금 잘 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것처럼 보인다)에 대한 이야기인지 애매모호하다.

 

그러나 표제작인 <너만의 냄새>는 길고양이와 쥐라는 대립적이지만 전개가 빤히 눈에 보일듯한 관계를 그리고 있지만 그 관계가 지나치게 깊게 살가워지지 않고 결국 고양이와 쥐라는 서로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개가 오히려 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달아질 뻔한 케이크에 쓴 맛으로 자제를 한 느낌이라고 할까. <병풍암 산신령>도 외로운 독거 노인의 삶을 그리고 외부에서 나타난 귀여운 침입자(산신령이라 자칭한 노인이 맡긴 고양이)로 인해 일상이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결말이 약간 촌스럽다는 느낌도 들지만 사랑스럽다.

 

<시격장의 독구>는 이 책의 이야기들 중 가장 좋았는데, 평생 외롭고 구박받으며 살았던 늙은 개가 죽은 후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유원지에 놀러온 꼬마가 "아빠, 나 저거 줘" 라고 무심결에 말한 것을 '자신을 좋아해준 것' 이라고 기억할 정도로 사랑을 모르고 살았던 늙은 개 독구는 툭하면 주인에게 걷어차일 뿐이다. 휴일마다 유원지 일을 끝내고 찾아와 맛있는 것을 먹여주는 연극배우 지망생 총각이 있지만 단지 그것 뿐이다. 늙고 병든 독구는 애정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막연히 애정을 바라다 그냥 죽고 만다. 초연하고 순수했던 독구의 독백이 너무 슬퍼, 주책맞게도 책을 읽다 버스 안에서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다.

 

코믹한 느낌의 <담장 하나>는 그냥 시트콤에 나올법한 무난한 에피소드같아 인상이 크게 남지 않았고, <서울 아이>는 이 책에서 두번째로 좋았다. 서울에서 온 계집애는 발랄하고 자유로워 시골 아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된다. 어렸을 때, 그렇게 보잘것없는 지푸라기나 풀꽃에도 동화책에서 나오는 듯한 멋있는 이름을 붙이며 놀았던 기억이 났다. 질투와 우정의 미묘함을 아직 이해할 듯 말 듯 했던 여자애들의 관계를 그린 것도 정말 좋았다. 때문에 최근 읽은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았다. <친구를 제공합니다>는 SF적인 성향이 강한 단편인데 SF 장르에 대해 좀 더 잘 파고 들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너만의 냄새>는 확실히 호오가 갈릴만큼 작품간의 편차가 심하다 싶은 책이다. 그러나 그런만큼 사랑스럽다. 타인을 이해한다는건 좀 서툴고 부끄럽기도한 서툰 일이니까.

 

 

g******a 2010.02.0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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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지 못한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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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전 이후 작품을 통틀어 이 작품집이 최고인 것 같다. 내 느낌에는 수상작인 다른 작품보다 훨씬 훌륭하다.이렇게 훌륭한 동화집이 상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서 그런지,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지는 게 참 안타깝다. 새로운 동화책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지만, 퀄리티는 글쎄.... 표제작 [너만의 냄새]는 비록 단편이지만, 키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만큼 감동적이다.  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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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전 이후 작품을 통틀어 이 작품집이 최고인 것 같다. 내 느낌에는 수상작인 다른 작품보다 훨씬 훌륭하다.

이렇게 훌륭한 동화집이 상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서 그런지,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지는 게 참 안타깝다. 새로운 동화책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지만, 퀄리티는 글쎄.... 

표제작 [너만의 냄새]는 비록 단편이지만, 키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만큼 감동적이다.  별 기대없이 읽었다가 감탄하며 책을 덮었다.  오래된 고물상에서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다. 

n*****o 202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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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그리고 우리의 진정한 관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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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을 다 비웠는데도 엄마는 생선을 발라 먹는다. 딱 한 마리만 구운 생선 살은 거의 내 입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아까운 생선 살 한 점이라도 허투루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두 마리 구우랬잖아.” 내 말에 엄마는 그냥 웃는다. 나는 빈 그릇을 포개 놓고 뒤로 물러앉았다. “무진아, 걸레질 안 해도 되겠다. 네가 방바닥을 엉덩이로 다 닦고 다니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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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을 다 비웠는데도 엄마는 생선을 발라 먹는다. 딱 한 마리만 구운 생선 살은 거의 내 입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아까운 생선 살 한 점이라도 허투루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두 마리 구우랬잖아.” 내 말에 엄마는 그냥 웃는다. 나는 빈 그릇을 포개 놓고 뒤로 물러앉았다. “무진아, 걸레질 안 해도 되겠다. 네가 방바닥을 엉덩이로 다 닦고 다니네.” 그러고 보니 바지 엉덩이가 반들반들하다. 허벅지도 새까맣고. “효자인 줄 몰랐어?” “방은 안 닦아 줘도 되니까 다리나 얼른 나으세요, 아드님.” 나는 엄마가 웃으며 날 바라볼 때가 가장 기쁘다. “안 그래도 갑갑해 죽겠어.” 나는 창틀을 짚고 일어섰다. 밤이라 감나무는 검게 보인다. (15쪽) 동화집 맨 앞에 나오는 「나무 다리」의 일부입니다. 한 쪽 다리를 다쳐 석고 붕대를 하고 있는 ‘무진’과 건물 청소를 하여 생계를 꾸리는 ‘혼자 사는 여편네’의 돈독한 관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인용문에서 짐작할 수 있듯 최루성 작품인데다 뛰어난 묘사로 깊은 감동을 주는 수작입니다. 가난한 이웃들과의 관계 또한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 작가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진정한 관계 맺기의 출발’(「글쓴이의 말」)이라는 말에 선뜻 동의할 수 있습니다. 「나무 다리」 외에도 작가는 진정한 관계 맺기를 다채롭게 다루고 있는데, 고양이와 쥐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 「너만의 냄새」, 채권자 채무자가 서로 보듬게 되는 「병풍암 산신령」, 개의 눈으로 관계를 그린 「사격장의 독구」, 혈연에 대한 집착을 그린 「담장 하나」, 한부모 가정 아이를 담은 「서울 아이」, 가상 현실을 다룬 「친구를 제공합니다」가 곧 그것들입니다. 그러나 첫 작품의 뛰어난 작품성 때문인지 다른 작품들은 그저 부록처럼 느껴집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6.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