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딘가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깡마른 소녀의 일러스트.
반짝거리는 검은 글씨의 제목. '그래도 널 사랑해...'
아.. 이 소녀가 어떤 남자를..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한다는 내용인가.. 하며 책 표지를 열었다.
"엄마가 이런 짓을 저지른다 해도, 널 사랑한다는 걸 믿어주겠니? ... 지금 내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네가 가장 먼저 날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거란다. 미안하구나.."
라는 내용의 유서를, 딸아이와의 평범한 전화통화후에, 집안을 정리하고, 유키의 엄마 시즈코는 조용한 집안에서 쓴 후 세상을 뜨는 내용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엄마와 함께 한 세상이 전부였던 열 두살짜리 유키에게 더이상 엄마는 없었고, 그래서 세상에는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채 일 년이 되지 않아 엄마의 자리를 차지한 새엄마.
유키 엄마 시즈코의 모든 흔적을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새엄마와 아빠를 향한 유키의 마음의 문은 굳게 닫히고 만다.
유키는 마치 '달려라 하니'의 하니처럼.. 엄마가 생각날 때 달리고 또 달린다..
집안 곳곳에서, 마을 곳곳에서 엄마의 흔적을 발견하며 유키는 한없는 슬픔을 혼자 삼켜내고 때로는 한없이 무너지며, 엄마의 말처럼 강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유키는 성인이 되었지만, 사랑이 두려웠다. 사랑이 또 슬픔으로 끝날것만 같아서..
스스로를 공부, 아르바이트, 취미생활에 밀어넣고 다른 생각 없이 반복되는 생활을 계속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가랑비가 꽃잎을 적시듯, 그렇게 서서히 세상에, 이사무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그리고, 다시 사랑하게 되겠지.. 혹시라도 그것이 슬픔으로 끝나게 되더라도...
어느 순간, 유키는 엄마 시즈코가 세상을 떠나던 때보다 나이를 먹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유키는 엄마를 완전히 이해 할 수 있을까.
유키도..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고, 딸아이에게 옷을 만들어 입히고, 너무나 많은 사랑을 쏟아부었던 엄마 시즈코처럼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살아가겠지..
이 책의 원제는 "Shizuko's Daughter"이다.
원제보다 '그래도 널 사랑해'라는 제목이 유키를 사랑하면서도 떠나는 길을 택한 시즈코의 마음을 더욱 애절하게 표현하는 듯해서, 책을 읽은 후에도 책을 덮고 한동안 책표지를 물끄러미 쳐다보게끔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고향에 계신 엄마 생각이 많이 나서..평소보다 더 자주 전화를 드렸다... [인상깊은구절] 엄마가 한 손을 뻗어 손바닥으로 이슬비를 받으며 말했다. "죽으면 이런 비 같은 존재가 되겠지. 우리는 거기에 있지만, 정말로 있는 게 아니야. 국화와 녹차 냄새로만 만족해야겠지. 그땐 많은 게 필요하지 않을 거 같아." -54페이지 "나중에 우리 둘 다 늙으면 함께 이 물건들을 풀어보는 거야. 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얘기를 나누는 거지." 그들이 함께 늙어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괜찮아, 아직도 끔찍한 슬픔이 차 올랐지만 유키는 중얼거렸다. -193페이지 "나도 이사무 생각 많이 했어." 하지만 사랑에 빠지고 싶진 않아. 유키는 스스로 다짐했다. ...중략... 유키는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내게 필요한 건 우정이지 사랑이 아니야. 이사무는 가장 좋은 친구야. 그걸로 만족해야해. 또한 사랑이란 어떤 것이든 슬픔으로 끝나니까. 더 이상의 슬픔은 싫어. -244페이지 |
|
12살 유키는 엄마를 잃는다.
그녀에게 단 하나 뿐이었던, 엄마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그녀에게 그러한 슬픔이 찾아온다. 유키는 그렇게 12살, 세상의 전부를 잃게 된다.
유키의 슬픔. 아직 어린 소녀인 유키의 슬픔은 작가에 의해서 아주 조용히, 섬세하게 묘사된다. 따뜻한 파스텔톤의 그림처럼 그러하게 그려져있다. 이 소설은 유키의 성장일지다. 1969년부터 1976년까지 7년간의 유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엄마의 죽음으로 상처 받았을 유키에게 바로 1년 뒤에 그녀의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맞이한다. 유키의 엄마가 자신의 남편의 외도로 자살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유키는 그녀를 사랑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엄마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자리를 꿰찬 그녀를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다. 새어머니 역시 유키에게 차가울 뿐이었다. 새어머니는 유키 엄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걸 두려워했다. 그런 식으로 유키와 새어머니와의 관계는 계속 어긋나보였다.
유키의 달리기 시작한다. 엄마를 잃은 유키는 무언가를 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달리기였다. 유키는 여전히 또래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존재였지만, 유키는 분명 외로워보였다. 유키는 친구 사히코를 만나지만 외로움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으로 보였다. 사히코도 나중에는 결국 그녀를 떠나는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유키는 결국 자신의 가족을 떠난다. 대학생이 되서 자신의 집을 떠나 먼 곳으로 간다. 다분히 고의적으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떠나기 위해 그 대학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이 곳에서 유키는 한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한 사람을 잃는다. 앞의 한 사람은 이사무고, 뒤의 한 사람은 그녀의 외할아버지다. 그녀가 사랑한 외할아버지. 더 많이 이야기할걸 하고 후회하며 괴로워한다.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그녀는 슬퍼하지만, 이사무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제목 '그래도 널 사랑해' 처럼 유키는 이사무에게서 사랑을 천천히 느끼게 된다.
이사무는 외할아버지 장례식에서 돌아온 유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 생각 많이 했어. 네가 없는 동안." 유키는 그 당시 솔직하지 못 해서, 이사무를 피한다. 집에서 아버지가 보낸 엄마의 스케치북을 보다가 유키는 마음을 다잡는다. 엄마가 자신의 불행을 넘어서길 바랬을거라고 생각한 유키는 드디어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법을 배운다.
유키도 이사무가 많이 보고 싶었다고 그에게 이야기한다.
유키는 많은 시간 불행했다. 괴로웠고 슬펐다. 소설은 잔잔하게 그녀의 슬픔을 묘사한다. 언뜻 보면 전혀 슬퍼보이지 않게, 그렇게.. 그러나 그녀의 슬픔은 확연하게 전해져온다. 그런 잔잔하고 조용한 모습이 마치 파도처럼 더 크게, 더 크게 그녀의 슬픔을 느끼게끔 해 주는 도구가 된 것이다. 엄마의 자살로 사랑을 잃은 소녀, 다시 한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 그런 부분들이 참 좋았다. 따뜻한 모습.. 유키의 엄마 역시 유키가 그렇게 되길 바랬을 것이다. 유키가 자신보다 훨씬 더 행복해지기를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래도 난 잘 지낼 거야. 무척 슬프겠지. 엄마를 켤코 잊지는 못할 거야. 하지만 잘 지낼 거야. 그래, 그럴 거야." 심장이 두근대는 가운데, 유키는 그네와 미끄럼틀과 산책길 주위에 무리지어 있는 화단들을 둘러보았다. 이사무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무슨 말인가 준비하는 듯했다. 유키는 잔디밭으로 발을 들여놓으며, 머릿속에서 연방 주위의 빛을 사진 찍었다. |
|
유키는 12살 예민했던 나이에 엄마가 자살로써 행복을 찾으려고 생을 마감했다...
아빠의 팔년간의 외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던 엄마는 유키와의
짧은 통화후 주방에서 가스를 흘려 공기에 흡수 돼 젊은 나이에 죽었고
엄마 없는 세상에 살아남은 유키는 새엄마와의 갈등속에
항상 집에서는 외톨이로 이방인으로 학교에서는 친구와 달리기
엄마가 가르쳐준 그림으로 버텨내다 결국 독립하고 다시 사랑을 할 수있는 내용인데
쿄쿄모리의 자전적 소설이란다 그녀는 대학을 다니던중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
일본은 살짝 방문만 했단다
죽은 엄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금껏 그런것처럼 일본은 다시는 살지 않을거같다
어쩜 내가 고향을 한번의 방문이후 가지 않았던 것처럼...
나도 유키의 엄마가 유키를 사랑했던 것처럼 남편을 다 용서 하고
내 아이만을 시즈코처럼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 아버지를 평생 용서할수 있을까??
그리고 유키가 그랬던것처럼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과연 시즈코는 죽는 것으로 딸에 사랑을 변치 않고 가져간다고 생각했을까??? [인상깊은구절] "나중에 우리 둘다 늙으면 함께 이 물건들을 풀어보는 거야 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 얘기를 하는거지" 그들이 함께 늙어가는 일은 결코 없을것이다 괜찮아 아직도 끔직한 슬픔이 차 올랐지만 유키는 중얼 거렸다-193p- |
|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얼마전 tv에서 방송된 그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짙은 유화가 아닌 파스텔과는 조금 다른, 선명하면서 옅은 수채화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내 어릴적 기억에도 할머니가 가꾸셨던 집 앞 조그만 화단이 있다. 하늘거리던 코스모스, 주황색 서광, 분홍 꽃잎이 많은 장미가 돌계단 위를 아치모양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있던 작은 화단, 아기자기 옹기종기 자기들끼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례로 저마다의 색을 뽑냈었다. 유키와 엄마가 함께 꾸미던 화단이 묘사될 때마다 내 기억 속 화단의 꽃도 다시 피어나는 것 같았다.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위해 지켜주고 보듬어줄 어린 유키에게는 가족이 필요했지만, 새어머니와 말이 없는 아버지 사이에서.....새어머니가 모두 나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유키의 새어머니는 남의 이목을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이어서 유키는 더 숨막혀하며 홀로 보내게 된다.
유키와 엄마와의 세상속에서 유키를 홀로 남기고 엄마가 말 없이 떠나듯이 원하는, 원하지 않든 사랑의 결말은 슬픈거라고 믿게 되버린 유키. 오로지 한 곳만 볼뿐, 옆을 돌아볼 여유마저 상실해버린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또 다른 만남을 통해 다시 치유되는건가보다. 유키도 새 이모부와 남자친구와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사랑의 결말이 슬프더라도 그 과정 속에 기쁨과 즐거운 추억이 그 슬픔을 대신 해 줄 수 있음을 서서히 깨달아 간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사랑은?
서로의 상처를 얼마나 다독여줄수있을까?
같이 있는 것만으로, 말없이 함께 나의 감정을, 느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 그걸로 됐다.
그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당연한 이유가 될테니까....
[인상깊은구절] "이런 때 그게 그렇게 중요하니?" 유키는 잠시 가만히 있었다. 지금 급한 게 뭐지?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말했다. 뭐든 무슨 상관이지?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마사의 슬픔이 느껴지는 대사... |
| 눈물을 흘리지 않고 성장한 사람이 드물 것이다. 아이일수록, 어릴수록 받아들이기 힘든 일은 더욱 많다. 그리고 여기, 초등학생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경험을 한 한 소녀가 있다. 엄마의 비극적인 자살. 그리고 친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만에 재혼을 하는 친아버지. 무엇보다 엄마의 비극적인 죽음에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엄마로 맞아들여야 하는 아픔. 그러나 저자는 이 모든 것을 극적으로, 혹은 말초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문장 한 문장은 절제와 인내를 담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문장이 날지 않는다. 새엄마에 대한 혐오로 문장이 흩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인 유키는 가만히 바라본다. 담담히 자기에게 주어진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서 솔직하게 자기의 방향을 찾는다. 요란스럽지도 않고 열정적이지도 않다. 그래도 유키는 살아 있다. 그리고 살아간다. 그러나 정말로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것일까? 책의 맨 뒤 옮긴이의 말에서 번역자 김이숙은 이런 말을 썼다. "하지만 유키는 여느 열두 살 소녀들처럼 어꺠를 들썩이며 울기보단 앙다문 입술로 자신의 운명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울린다. 흐느껴 울기보단 소리 없이 눈물을 떨어뜨리게 하는 슬픔, 그것이 유키의 슬픔이다." 유키에게도 눈물이 있었다. 유키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유키도 슬펐다. 그러나 이 책의 문장처럼 모든 것은 절제되어 있다. 고통을, 눈물을 인내하는 것, 그러면서도 솔직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유키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었고, 결국 그것은 아름다운 성장으로 그녀를 이끌어준다. 그리고 지금, 유키는 나의 삶도 이끌어주고 있다. 성장소설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아직 연약하고 여린 영혼이 아픔이나 고통을 딛고 많은 것을 이해하고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게 되는 과정. 그 과정을 함께 하는 것. 그 아름다운 성장의 과정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꼭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
|
<그래도 널사랑해리뷰입니다="">
참으로 많이 기대한 책이예요. 그만큼읽고 싶었던 책이구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슬픔이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되고 있어요. 아주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절제된 슬픔속에서 아련한 추억과 함께 사는 유키, 그런유키에게는
오히려 그 슬픔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하는 그무엇과의 연결고리는
아닌지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자살이 어린 유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이 책 곳곳에 표현되어 있어요. 어디선가 보고 계실 어머니의 모습
늘 곁에서 보여지는 어머니의 체온등이 어린 유키가 감당해내기는
무척 힘들어 보이네요.
하지만, 이겨내기 위한 유키의 몸부림은 아주 단호한 모습이며,
말한마디, 한마디가 정확하고 직설적으로 묘사되고 있어요
가슴아프게 말이예요. 지금의 저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울정도인데
말입니다. 항상 혼자이고 싶지만 정말 혼자가 되어서는 외로움이
찾아오는걸 느끼면서….,
어머니를 빼앗아간 외로움이 이제는 어느덧 유키에게는 낯설지
않은듯 보입니다.
아버지의 지나치리만큼의 무관심, 새어머니와의 재혼등등이
유키를 자꾸만 혼자로 내몰고간다. 그러면 그럴수록 유키는 더강해지고
유연해진다.
아픔이 지나치면 사랑이 들어오질 못하는가보다.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한데
더아껴주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데도 말이다. 아픔으로 인하여 내면조차
인식하지 못할만큼의 상처로 유키에게 남겨준다.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를 계속해서 사랑했던 남자의 미련한 사랑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너무나 소중한 유키가 있어서 그런 사랑이 유키를 지탱해준것 같다.
그런 어머니의 죽음을 뒤로한채 아버지의 재혼, 새어머니와의 불협화음
이모든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책에서 표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점점 익숙해진다
유키의 주변에는 떠나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아직까지 사랑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까. 다가오는 사랑도 서툴다
그런유키도 세월의 흐름속에는 부드러움이 묻어나온다
지나간 날보단 이젠 현실에 더 애써고 있는 유키가 보여진다
책속에 아버지의 생각중 문득 떠오르는 구절이 있는데 아버지가 한순간
이혼을 했더라면 죽음을 피할수 있었을까 생각하는 구절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도 그렇게 했으면 유키와의 이별도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차선책은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이다
어머니를 생각나게하는 마지막 유품을 안고 소리없는 울음을 우는 유키를
이해할수있을까. 다정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유키. 하지만
금새 그생각을 접는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아직 남았을까?
그런 유키의모습을 보고는 그래도 사람냄새가 난다. 가슴이 아려오는
장면이다. 참마음이 아프다
슬프고 아프지만 그 슬픔과 아픔을 뒤로한채 기억속에서밝은 유키로
남았으면 한다.
잊고싶다고 잊혀지는건 아니지만, 이젠 이미 용서를 바탕으로 써나가는것같아
마음이 참 푸근합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면서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를
회상하며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는 마지막 할머님의 모습이 아름답게만
여겨지는건 나만의 이기심일까?
참으로 편안하게 읽어본 책이다. 다른사람의 아픔을 즐기는것이 아니라
아파하던 시절의 추억을 꺼집어내어 아픔을 표현하고 그 아픔을 인정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와닿게 만듭니다.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임에도 가식적이지 않고 진실된 마음을 보여준
그런 책이네요. 좋지 않은 기억 이지만, 묻어 둘수 있는 이야기 이지만
한편 한편 벗어던짐으로 인해서 스스로 모든것을 말하고 인정하는 그런
따뜻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한폭의 수채화를 이야기 형식으로 빌어
온것처럼 그림을 보는듯한 착각을 만듭니다. 그림과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말입니다. 그기억의 끝이 아름다워서 책장을 덮었다 또다시 펼치게 합니다.
[인상깊은구절] 할아버지께서 쓰러져 다시는 말씀을 못하실까봐 겁났다는 유키의말이 기억에 남네요 다시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지못한것에 대한 자책감이 남아서일것같습니다.너무나무서운 그리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런일이라서 말입니다그래도> |
| 남편의 외도에 딸을 두고 자살한 시즈코 '엄마가 이런 짓을 저지른다 해도 널 사랑한다는 걸 믿어주겠니?' 그녀의 마지막 유언은 12살 소녀에게는 형벌과도 같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라고 하는 엄마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힘든 것이었다. 유키는 매우 뛰어난 아이였고, 그래서 실은 더 엄마가 필요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뛰어난 유키는 관심도, 간섭도 용납할 만한 부족함이 없었기에 엄마를 제외한 주위사람들은 유키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른다. 유키는 결국 어머니와 관련된 세계에서 벗어나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건드리지 않은 채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그래도 널 사랑한다 는 어머니의 말처럼 유키는 가족에 대한 사랑에 조금씩 회복해간다. - 교코 모리가 표현한 아픔은 조용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그녀는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을 못하고 있다. 유년시절 어머니에 대한 상실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맘껏 울 수 없는 상황에서 아픔을 삼키기란 참 힘들다. 그녀의 소설 속에서 표현된 잔잔한 슬픔에 책을 덮은 후에도 마음이 아리다. |
|
이 책을 언제 읽었더라? 아마 10년은 넘은거 같긴하다. 결혼전 읽은 건 분명하니까..... 보통 읽을책들이 더미로 쌓여있어서 재독하는 경우는 많치 않은데, 이 책은 요즘 소장욕을 버리고 나니 그래도 옛날에 읽고 내 최애 책이 됐는데 무조건 소장해도 될지 말지 고민이 들기에 한번 더 읽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예전 내 기억으론 이 책이 나를 살렸었기에 그만큼 애정도 깊은 책이기도 했다. 평범할 수 있는 책인데, 나에게 특별한 건 이 책을 읽고 이런 이기적인 엄마 되지말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땐 엄마가 아니긴 했지만 우울증이 좀 깊었더랬다. 그래서 안 좋은 생각들도 꽤 하고 해서 머리속이 복잡했다랄까. 그때 만난 이 책은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을 했는데 한순간 확 바꿔주는 계기가 됐었다.
어쩌면 책 내용은 간단할지도 모른다. 어느날 엄마가 자신을 두고 자살을 한다. 그리고 남겨진 유키의 삶. 데면데면한 아빠는 엄마가 돌아가신지 1년도 안돼 불륜이었던 여자친구를 정식으로 아내로 맞았고, 새 엄마의 눈치밥과 아빠의 무관심 그리고 외가댁과 만나지도 못하게 하는 여건등등. 모든것이 유키의 삶을 조여오고 있었다. 하지만 어린 유키는 잘해낼거라는 엄마의 편지한장으로 근근히(?) 해쳐나가는 삶. 유키의 삶이 겉으로 드러나기엔 크게 변화없지만 유키 스스로에게 일어나는 소용돌이는 어마어마하다. 그걸 그냥 속으로 자신으로 삼켜버리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책을 읽는데 마음이 버거웠다. 이런 이기적인 엄마. 이 엄청난 고통을 딸에게 자신의 부모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남겨놓고 가면서 "넌 그래도 잘 해낼꺼야." 라는 떵그러니 편지한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널 사랑해." 쳇. 나는 싫었다. 이런 엄마. 자신의 고통만 한순간 생각하고 모든이들에게 대못을 박고 흐스러진 모습....
안다. 엄청난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신적인 고통을 당했을지..... 하지만, 결국 스스로의 생각만 하고 마는 아픔. 남은자들까지 그 기나긴 터널속으로 밀어넣어 버리는 그 길고도 깊은 암흑은 말해 뭣하리. 보통은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고통스러워 하는 화자 본인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후 고통속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남은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나는 뭣보다 와닿았고 가슴아팠었다. 그리고 남겨진 유키에 대한 안타까움이 뭣보다 컸다고 해야할까. 아무도 사랑하지 않게 되어버린 굳은 마음은 더 고통의 나락으로 자신을 옭아매게 만든다. 하지만, 결국 또 사람에 대한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되는 게 사실. 그래서 한뼘 더 성장해 가는 유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기분이기도 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더 마음아프기도 했고...... 그 고통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안되지만... 암튼, 읽을수록 이런 이기적인 엄마가 싫어.. 라며 같이 눈물흘렸다. 대충 전체적인 줄거리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십여년만에 다시 책을 드니 전혀 새로운 책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아, 유키가 이런삶을 살았구나.. 를 새로 만난 기분. 내가 기억하고 있던 줄거리가 아니었던게야. 암튼 다시읽어도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이긴했다. 처음읽을때와 상황이 좀 많이 달라져 그때만큼 후벼파진 않았지만 아프긴 아팠다. 고통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유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
|
영어로만 쓴다는 일본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 이야기는 일본 특유의 색깔이 듬뿍 묻어난다. 오겐끼데스까,로 유명해진 일본의 잔잔하면서도 애잔하고 담백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그런 류의 이야기이다.
다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니 그 아픔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다만 아마존에서 발매 즉시 베스트셀러로 올랐다는 그 문귀에 대해서는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서양사람들이 동양적인 색체에 조금 더 끌려하고 그런 면에서 독특한 전개나 분위기가 서양인들의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춘기에 접어든 유키가 어머니의 죽음을 통하여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이 솔직한 심리적 묘사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어머니의 자살 이후 1년 만에 같은 회사 비서와 결혼한 아버지에게 유키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격한 감정으로 싸움을 벌이지도 않는다. 대신 새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감추려 하지 않으며 하루하루 아픔을 노출시킨 채 살아간다.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이혼 위기에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청소년 자녀에게 우리 부모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끝내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인정하는 유키에게 박수를 보낸다.
|
| 슬픔에 색깔이 있다면 어떤 색깔일까? 눈이라도 올 것 같은 스산한 날의 잿빛 하늘, 세상을 다 삼켜버릴 듯한 짙은 회색빛 하늘일까? 냄새가 있다면, 짭짜름하고도 시큼한 바다 냄새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잿빛 하늘처럼 낮게 슬픔이 깔려있었고, 어디선가 짭짜름한 바다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책 속의 배경에는 바다와 관련된 어떤 것도 없지만 난 바다 냄새를 맡았다. 그것은 슬픔의 냄새였다. 그 슬픔은 단순히 유키의 슬픔만이 아닌, 나의 유년시절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어떤 기억과 조우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던 유키의 엄마 시즈코. 그녀는 열두 살 된 딸을 두고 자살을 한다. 거기다 딸에게 남긴 유서에는 “이런 짓을 저지른다해도 널 사랑한다는 걸 믿어주겠니?...” 하면서 그것만이 최선의 길이었음을 알아달라고 한다. 솔직히 그런 시즈코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천성적으로 유약하던지, 아니면 유서처럼 딸은 강하기에 자신이 사라진다 해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남편에 대한 배신으로 피폐해진 영혼을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들다고 느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자살은 남겨진 사람에겐 그 어떤 죽음보다도 더 한 고통을 안겨 준다. 사람은 병사할 수도 있고, 사고사도 있을 수 있지만 자살만큼은 남겨진 사람에게 죄책감을 갖게 한다. 그 죄책감과 그리움과 상실감은 밝고 건강했던 유키를 고집스럽고, 말이 없는 외곬수적인 아이로 만든다. 엄마가 자살로 죽은 것을 알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아이. 눈물을 흘릴 수조차 없는 슬픔이 어떤 것인지 작가는 알고 있다. (이 책은 작가의 자서전적인 성장소설이기에.) 눈물이라도 흘릴 수 있는 슬픔은 그래도 견딜만한 것이기에. 유키에게 그 슬픔의 뿌리는 얼마나 깊고 예리한 것인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유키를 유년시절과 청소년기 시절 내내 붙들어 놓고 있다. 달리기를 하면서도, 가사시간에도, 외갓집에 가서도,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도 엄마에 대한 기억은 그저 그리움이고 슬픔이다. 타인처럼 늘 싸늘한 아빠, 주변 사람의 이목에만 관심이 있어서 못된 계모는 되기 싫어하는 이중적인 새 엄마. 그사이에서 유키는 숨쉬기조차 버겁다. 유키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층 자기 방에서 숨죽이고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스케치하는 일이다. 엄마가 만들어 준 옷이며, 엄마와 함께 했던 기억들을 스케치북에 조심조심 옮기는 일 뿐... 유키는 엄마 아빠의 불화를 보고 사랑을 거부한다. 엄마 역시 자기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죽었기에 유키에게 사랑이란 곧 슬픔일 뿐이다. “내게 필요한 건 우정이지 사랑이 아니야. 이사무는 가장 좋은 친구야. 그걸로 만족해야 해. 또한 사랑이란 어떤 것이든 슬픔으로 끝나니까. 더 이상의 슬픔은 싫어”(p245) 대학생이 되어 남자 친구의 호의를 알고 좋아하지만 스스로 마음 문을 걸어 잠근다. 엄마의 친구이자 이모와의 재혼으로 이모부가 될 기무라 씨에게도 “사람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아무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 거예요. 어느 쪽이든 결국엔 아무 것도 없을 테니까요?” 라고 한다. 그러나 기무라씨는 “지금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나중에 나빠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어떤 면에선 더 많은 의미가 있어...”(p187) 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제 유키는 알 것이다. 그래도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엄마가 “그래도 널 사랑해”라고 한 것을 알 듯이... 이제 유키는 엄마의 소원대로 강한 아이가 된 것이다. 슬픔의 뿌리는 가슴 깊숙히 박혀져 있지만, 그 뿌리가 결국 슬픔을 극복하고 그래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눈앞이 뿌예져서 몇 번이나 눈을 비비며 눈물을 닦았는지 모른다. 감정이 절제된 문장은 오히려 감정이 과잉된 것보다 더 누선을 자극한다. 가슴속까지 먹먹해지는 기분. 명치끝이 아파 오는 슬픔... 한없이 나를 울게 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