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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권력자에 대한 야유와 만가(晩歌)
"몰락한 권력자에 대한 야유와 만가(晩歌) " 내용보기
1980년대 후반 일제히 진행된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 그리고 장기집권하던 권력자들의 침몰은 세계사의 일대 전변임에 틀림없다. 이 소설은 그 하나의 전형인 절대권력자(불가리아 경우를 상정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가 급기야 희대의 재판정에 서게되고 재판의 진행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논란을 소재로 하여 내용이 펼쳐지고 있다. 줄리안 반스의 소설로는 네번째(플로베르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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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일제히 진행된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 그리고 장기집권하던

권력자들의 침몰은 세계사의 일대 전변임에 틀림없다.

이 소설은 그 하나의 전형인 절대권력자(불가리아 경우를 상정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가 급기야 희대의 재판정에 서게되고 재판의 진행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논란을 소재로 하여 내용이 펼쳐지고 있다.

줄리안 반스의 소설로는 네번째(플로베르의 애무새, 10과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에 이어)읽는 셈이었는데, 시종일관 잔잔한 웃을을 지으며 감상할 수 있었다.

작가는 사회주의권의 몰락, 서구자본주의권의 확장, 그 어느 쪽에도 선뜻 손을 들어주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거나 비난 혹은 비판을 가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양쪽의 논박을 그저 충실하게 그려내므로써 독자들에게 차분하게 생각할 틈을 열어 놓고 있다. 그래서 참여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스는 이미 여러 소설에서도 확인한 바 있지만,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집요할 정도로 차분하게 그러나 너무도 치밀하고 진지하게 인물들의 정신상태와 사건의 추이를 탐색해 간다. 거기다가 그의 해박한 지식이 곳곳에서 번뜩이며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건드린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가볍게 치부할 수는 없는 위트와 해학 역시 그의 주된 장기가 아닌가 싶다. 그는 독자에게 웃을 선사하면서도 자신은 결코 웃기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듯 능청을, 아니 자못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반스의 작품은 분명 재미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2***d 2007.03.0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