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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중국 호남성 장사시에서 발견된 2100년 전 서한시대의 고분에 대한 이야기. 이 무덤에서 50세 남짓인 한 여성의 미이라가 발굴되었는데 놀랍게도 각각의 내장기관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었으며 피부는 여전히 탄력을 잃지 않았을 정도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였다고. 세계는 놀라움과 함께 큰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일본은 유전자 등의 연구를 위해 머리카락 한 개 만이라도 주기를 간청했다고.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어렵지만 오로지 자신들의 힘만으로 모든 걸 처리하기로 하고 각 방면의 전문가들을 소집해 작업을 진행한다. 그에 대한 이야기. 장황한 설명이 조금 지루하기도 하지만 고고학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단초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20년 전에 읽었던 탓인지 완전 처음 보는 듯 생소하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 흥미진진.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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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의 '동양미술의 이해'수업에서 참고도서로서 읽혀지고 있다. 이 리뷰는 독후감을 웹상에 올려놓은 것이다.
찬찬히 읽어보니 현대의 중국에서 고대 문물을 발굴하는 것에 대한, 맥락읽기로서의 서술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메리 앤Mary Anne의 ‘이것이 미술이 아니다’를 읽으며 설득당한 터라 현대의 시각(정치적 판단이 가미된)으로 옛것을 재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세에만 해도 왕권이 당연했고,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노예라는 개념이 존재했다. 또한 여성 참정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경마장에 뛰어들어 왕의 말 발굽에 채여 죽은 여성도 있다. 이처럼 백여년전의 일만 해도 가치관과 배경이 매우 다른데 천년 전의 일을 지금에 와서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정치적 판단 없이 역사는 서술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보았던 역사만화 중 ‘만적의 난’은,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만적의 민중 봉기’로 쓰여 있었다. 이러한 시각의 차이는 역사라는 것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역사의 [서술]이, 가변적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역사는 곧 명분과 정통성을 정치집단에게 부여하기 때문에, 시대에 따른 정치적 요구에 맞춰 보는 방향이 매우 달라진다. (건국절이라는 개념도 최근의 것이며, 그 유래가 일본의 지배 하에서 사회지도층으로 살아왔고 미국의 지배 하에 거의 변동 없이 사회지도층으로 편입되었던 사람들이 시도하는 역사왜곡이라는 것을 따져보면,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한국에도 일종의 문화대혁명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후 중국 내부에서도 비판을 많이 받게 될 만큼 극단적인 정치적 행동이었던 문화대혁명 무렵, 구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기치를 높이 들자라는 구호가 도처에 넘쳤던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외부인인 나로서는 역사관이 어쨌든, 평가가 어떻게 내려지든 간에 일단 보존은 해놓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사실 책 안에서, 보존조차도 여러 합의를 도출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힘겹게 설명하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물론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국가의 노동력과 자금이 들어가는 일을 조심스럽게, 여러 합의들을 거쳐 결정하는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숙사 학교라는 공동체를 경험해본 바, 전문가의 결정보다도 공동체성을 우선시하는 것이 때로 필요하지만, 전문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은 절대 손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인 합리성과 전문성이 결합되었을 때 최선의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결정권이 권력을 함부로 쓰는 관료들에게 주어졌을 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마왕퇴 무덤의 첫 발굴 무렵, 호미 60개와 필름 40통조차도 지원해주지 않았던 군대 장교의 처사, 유물을 오락처럼 생각하여 밤중에 시신이 든 관을 열라는 군 관료들의 행패, 항온·항습·무균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보존실에 억지로 들어가려는 관료의 행동 등등 다종다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읽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고생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유물을 맨손으로 만지는 사진을 보고 섬찟했고, 공기와 맟닿은 몇몇 유물들이 훼손된 것은 아까웠으나, 실수를 잊지 않는다면 또한 수정과 보완이 가능할 테다. *개인적으로는 강청이라는 여장부가 귀여운 악역으로 느껴져 관심을 두고 읽었다. 마오쩌둥의 아내였다는 위치가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와 겹쳐지기도 했다. 결국 옥사했다고는 하나, 여성 정치인의 활동 시기가 우리보다 훨씬 빠른 것이 놀라웠다. 책 안의,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여성의 위치는 자본주의 체제 안의 우리보다 나았다고 보여져 부럽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