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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을 기대할 수 없는 원색적인, 심지어 귀에 거슬리기까지 한 부조화가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묘한 어울림을 완성할 때 탄성이 터져나오기 마련이다. 우연찮게 유튜브 동영상에서 감상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의 일부분이 그랬다. 마주보고 배치된 두 대의 피아노 앞에 앉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김다솔의 몰입된 모습은 감상의 맛을 더했는데, 특히 김다솔의 웅얼거리는 듯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주제할 수 없는 강렬함을 피아노 건반뿐만 아니라 몸으로 표출시킬 수밖에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 두고두고 남는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도이치그라모폰 데뷔앨범이 출반되었다. ‘아라베스크’와 ‘유모레스크’, ‘크라이슬레리아나’ 이렇게 모두 슈만의 곡으로 구성된 음반을 아직 세 차례밖에 감상하지 못하였으나 되풀이 감상할수록 감흥이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트랙 ‘아라베스크’의 잔잔한 선율에 젖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품기엔 충분하다.
생애 첫 음반에 녹음할 음악을 선택하기까지 참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을 터다. 슈만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청중에게 작곡가의 감성을 십분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피아니스트의 ‘첫’을 통해 보다 깊이 슈만을 받아들일 수 있겠다. 그의 두 번째에는 어떤 이의 숨결이 실릴지 벌써부터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