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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우리 동네 골목에 붙어 있던 이 영화 포스터를 기억한다. 그땐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보지 못했지만) 저 거대하고 무서운 상어의 이미지는 내 머리속에 오랫동안 남았다. 설령 영화를 보러 갈 수 있었다 하더라도 그 공포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차마 극장에 못 들어갔을 터인데, 그래도 무서워하면서도 궁금해서 영화가 자꾸 보고 싶었다. 공포물, 공포란게 그런 모양이다. 무서워 하면서도 실눈을 뜬 채, 손가락 다 벌린 채 그 자극을 목격하고 싶은 마음. 75년 작품이니 거의 40년이 다 되어간다. (어머나! 내 나이도 그럼...) 스필버그의 죠스는 공포물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오락 영화 한 편 잘 만들면 턱이 쩍 벌어질 정도의 엄마엄마한 돈을 쓸어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한테 각인시켜준 영화가 이 죠스다. 그리고 2년 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그 사실을 재입증했다. 죠스와 스타워즈는 할리우드가 70년대에서 80년대 블록버스터의 시대로 넘어가는 튼튼한 돌다리 역할을 했다. 죠스 이후 40년 동안 영화업계가 쌓은 찬란한 기술력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영화 죠스는 지금 봐도 정말 기술적으로 어색하지 않다. 거대한 상어 죠스는 실물 크기의 로보트로 만들어졌는데, 사실 로보트의 동작이 어색하다면 어색할 순 있겠으나, 오히려 어색한 로보트라도 CG로 느끼지 못하는 어떤 실사감이 들어서 그래서 더욱 공포스럽다. 실물 크기 거대 상어의 존재감에, 좋은 연출력과 상어만큼 무서운 음악, 카메라 앵글, 공포심을 조장하는 아이디어(상어의 움직임을 공기통 세 개로 나타내는..), 깔끔한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모두 잘 어우러져 요즘 어느 CG 떡칠 영화 못지 않은 기술적으로 완성된 영화가 되었다. 이 너무나도 오락적인 영화가 그렇게도 오락적이지만은 않게 보이는 이유는 캐릭터 분명한 세 배우의 연기 덕택이다. 강직한 경찰서장 로이 샤이더, 지적인 상어전문가 리차드 드레이퍼스, 그리고 배운 것 없고 상어 만큼 거친 상어 사냥꾼 로버트 쇼. 세 캐릭터가 각각 뿜어내는 개성은 영화 내내 죠스가 뿜어내는 공포심만큼 강렬해서 오락영화 답지 않은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로버트 쇼, 로이 샤이더, 리차드 드레이퍼스) 어릴 때는 "죠스"라는 단어가 "식인상어"라는 의미 (혹은 그 비슷한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어떤 존재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제임스 본드를 물어 뜯으려는 악당 이름도 또 "죠스"라고 하길래, 뭔가 이상해서 누나한테 물어봤다. 누나는 죠스가 턱의 복수형이라고 했다. 아...그 무시무시한 단어 죠스가 그저 "턱들"이었다니. 턱도 빠지고 김도 빠지는 깨달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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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른 다음 다시 보아도 볼만한 영화가 바로 <죠스>다.
쾅쾅쾅 ...
죠스가 다가올 때 나는 음악 소리가 귀에 가까워 오면 나도 모르게 숨이 가빠진다.
언제나 새로운 것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죠스에서도 사람들의 바람을 놓치지 않는다.
여름이면 텔리비전에서 보여주던 영화인데,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다음에 보는 디브이디도 볼만 하다.
1978년에 만든 영화라지만 이제 보아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여름 한철 장사로 먹고 사는 애머티 섬,
사람들이 몰려들려고 하는 여름 휴가철 바로 앞에
맨 몸으로 바다에서 헤엄치던 아가씨가 죽는다.
상어가 죽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여름 장사를 걱정하는 시장과 상인들은 죽은 아가씨가
그냥 배의 모터에 빨려 들어가 팔다리가 잘린 것으로 몰아 부친다.
가운데 낀 경찰서장인 마틴 브로디(로이 샤이더)는 헤엄을 못 치도록 하자고 하지만,
돈이 먼저인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켜 보기만 한다.
여름 한철 장사해서 한 해를 먹고 사는 사람들로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사람 목숨은 돈으로 살 수가 없고 누구도 다시 되살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다 또 다시 나타난 상어 때문에 아이가 죽고,
그래도 다시 헤엄치지 않도록 말리지 않아 다른 어른이 죽는다.
언제나 사고는 이런 식으로 난다.
누군가 말리지만, 다른 욕심(거의 돈) 때문에 멈추지 않고 그냥 한다.
그러다 일이 커지고 나중에는 사람이 죽게 된다.
사람이 이어 죽고 나서야 애머티 시장은 상어를 잡도록 하고,
바다가에서 헤엄을 못 치도록 한다.
상어를 잡으러 나서는 상어잡이 퀸트(로버트 쇼),
상어를 연구한 후퍼(리차드 드레이퍼스)와 경찰서장,
셋이 바다로 흰 상어를 잡으러 나선다.
미리 나섰으면 두 사람의 목숨은 건졌을텐데...
길이가 7미터에 가까운 흰 상어는 사람을 잡아 먹는 상어로,
머리도 좋아 좀처럼 잡을 수가 없다.
상어와 상어잡이의 한바탕 싸움...
바다 속에서, 배 위에서 벌어지는 사람과 상어의 머리 싸움,
보는 이에게 손에 땀이 나게 하고, 숨을 죽이게 만든다.
수없이 상어를 잡아 집에 이빨을 두고 있는 퀸트이지만,
나중에 흰상어와 싸우다 입에 빨려 들어갈 때의 모습은 너무 무섭다.
요즈음의 블록버스터와 규모 면으로 견주기는 어렵지만,
짜임새나 가슴 떨리게 하는 것은 어느 영화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영화다.
화면도 깨끗하고, 소리는 더욱 좋다.
12세 이상이라서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도 좋으며,
짙푸른 바다와 모래, 배 따위가 눈을 시원하게 해주므로,
여름에 보면 더욱 좋을 영화다. [인상깊은구절] 제 아이가 상어에게 물려 죽자, 그 어머니가 경찰서장을 찾아와 따귀를 때린다. "당신은 젊은 아가씨가 상어에 물려 죽은 줄 다 알면서 헤엄을 못 치게 막기는 커녕 바다가에서 헤엄을 치게 해서 우리 아들이 죽은 것 아니냐"며 대든다. 다 맞는 말이다. 다만 그런 결정을 한 시장이 맞아야 하는데, 억울하게도 경찰서장이 맞았다. |
| 영화 죠스를 보지 못한 이들도 죠스가 등장할 때 흐르는 음악은 다 알정도 이 영화에서 배경음과 효과음은 발군이다. 지금에 와서 보기엔 다소 조악한 상어 모형을 가지고 이만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인간이 인간 외의 생물에게 재난을 당하는 공포영화의 대표작이 30주년 기념으로 여러가지 손봐서 출시되었는데 화질도 만족스럽고, 음질도 만족스럽다. 디지팩 패키지 또한 시원스럽게 나왔다. 아웃케이스에 디지팩을 꺼내 펼쳐보면 죠스의 공포로 부터 도망치는 많은 이들의 그려진 장면이 있어 어릴 적 영화를 보면서 같이 도망가고 싶던 감정이 살아난다. 지금 보면 무섭기보단 재밌기만한 고전이 되어가는 공포 영화의 수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