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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남편에게 선물로 사 준 책인데 같이 읽게 된다. 남편이 이 책 시리즈를 사 달라고 한 이유는 만화로 되어 있어 학생들과 같이 읽으려고 했다는데, 내가 보니 중학생들이 스스로 읽어 내기에는 좀 많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선생님과 같이 읽으면서 질문도 주고받고 해야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도 학생이 아니라 일반인이기도 하니까.
아들러 심리학 책을 읽으면 일단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과 인정이 책을 따라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나, 괜찮다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요리조리 짚어 가면서 격려를 해 주는데 그게 참 으쓱해지면서 좋은 느낌을 갖게 해 주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너 괜찮아, 하고 부추기는 건 아니다. 나무랄 건 나무란다. 그러면 안 된다고, 특히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부정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근본부터 짚어서 바꿔 생각해 보도록 권해 준다. 한계라면 이게 책을 읽는 그 순간에는 아들러가 하라는 대로 그렇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잔뜩 고무되는데 책을 덮은 뒤 일상으로 돌아오면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지. 그러니 여전히 화를 내고 불만을 갖고 불안에 떨고 조급해 하면서 실수를 저지르는 잘못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것.
계속 읽다 보면 좀 나아질까 싶을 때가 있기는 하다. 기억이 나는 순간에는 멈칫 나 자신과 만나서 나를 달래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면서 다스릴 줄도 알게 되니까 말이다. 하기야 한 권 읽었다고 책에 나오는 대로 다 따라 할 수 있었다면 이 세상에 공부 못 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도를 깨우치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읽고 잊고 또 읽고 하나 실천하고 다시 읽고 반성하고 다짐하고 그러면서 사는 거지, 뭐.
어른 여자 주인공의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주겠다는 편집의 형태를 띠고 있다. 만화 몇 장면 보고 난 후 관련되는 심리학 이론을 글로 읽게 되어 있는 것이다. 내게는 별로 유용해 보이지 않는 형태였다. 만화를 볼 독자도 분명해 보이지 않았고. 주인공 유카리에게 호감을 못 느껴서 그랬던가? 두 권이 더 있는데 어떤 내용일지, 읽어 보고 싶어질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