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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하기 전에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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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5, 입영-4, 입영-3, 입영-2, 입영-1 이라는 연작시를 보고서 난 생각했다. 이거 수필이나 시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하지만 아직은 그럴만한 실력이 안 되니 그냥 시를 풀어서 쓰는 수준으로 낮춰서 써보자 라고 생각해서 아래와 같이 길게 늘여놓았어요. 좋은 시는 좋은 수필이나 좋은 소설의 한 문장이 될 수도 있다. 라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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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5, 입영-4, 입영-3, 입영-2, 입영-1 이라는 연작시를 보고서

난 생각했다. 이거 수필이나 시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하지만 아직은 그럴만한 실력이 안 되니 그냥 시를 풀어서 쓰는 수준으로 낮춰서 써보자 라고 생각해서 아래와 같이 길게 늘여놓았어요.

좋은 시는 좋은 수필이나 좋은 소설의 한 문장이 될 수도 있다. 라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랑을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학교는 그럭저럭 다녔고 어머니에게는 그렇게 착한 아들은 아니지만 큰 말썽 없는 아들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 남자가 드디어 군대에 가게 되었어요.

학교에는 휴학신청을 했고, 교수님들에게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요. 교수님들은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해주었고요.


군대 가기 5일전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군대 가는 것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친구들은 “나도 곧 따라가마!” 라며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다니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학교는 아닌 학교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는지

교실로 들어가 아무 의자에 앉아 칠판이 있는 강단으로 얌전히 앉아보았습니다.

교수님한테 만날 혼난 기억밖에 나지 않네요. 어휴~.

담배 하나 물고 교실을 나와 학교 정문에서 전철역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군대 가기 4일전 아침에는 눈을 뜨고 한참을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교실에서 같이 배우던 친구들도 몇몇은 벌써 갔는데…. 그래도 가슴이 저려오네요.’

특히나 그 애에게 아직 얘기도 못 꺼냈거든요. 기다려달라고 할 수도 없고 기다리지 말고 네 운명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기도 싫고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어요. 갈피를 못 잡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공부랑 담을 쌓고 저와는 달리 공부 열심히 하는 애에게 걱정거리를 주고 싶지는 않거든요.

하긴 그 애 옆에 있다고 해도 별 도움이 안 되지만요. 이런 거 알면서도 그냥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어떻게 하죠. 벌써 그리워질라고. 하네요. 눈물이 조~오금 날라고 하네.


군대 가기 3일전에는 그 애에게 이야기하는데요. TV에서나 영화에서처럼 우울한 기분이 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우울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 애도 믿지 못하는 눈치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데요.

이야기한 제가 다 무안해지더라고요. 그 애도 끝까지 제대로 연기를 못하더라고요. 그 애의 떨리는 눈은 억지로 막을 수 없었나봐요.


군대 가기 2일전에는 여비로 지급이 된 3700원을 찾을까 말까 귀찮기도 해서 안 찾을라고 했는데 그냥 기념으로 찾아서 서랍 속에 넣어놨어요.

그리고 조금(?) 어지럽힌 내 방은 그냥 어머니를 위해 그냥 뒀어요.

그래야 제가 없어도 한 번씩 방 문 열어보시고 내가 있는 듯 보이면 덜 외롭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동네 비디오 가게 아주머니에게도 구멍가게 아저씨에게도 ‘수고하세요.’ 라고 인사했어요.

그런데 어머니에게는 ‘고맙습니다.’ 라고 아직도 얘기를 못 꺼냈어요.

그 말 들으면 눈물 흘리실 것 같아서요. 도저히….

이렇게 철이 덜 든 놈이 군대 간다 생각하니 세월 참 빠른 것 같아요.


입영 하루 전엔

아무 생각 안했어요.


그 남자가 군대 가서 몸 건강히 지내고 와서 어머니께 “그 동안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사랑하는 그녀에게도 “사랑해~” 라고 이야기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드릴게요.

아마 그 날은 국방부 시계가 거꾸로도 돌아간다고 하니 올 겁니다. 파이팅! 힘 내세요.


그러나 저러나 이거 소설로 만들면 제목은 뭐로 하죠.

또 소설장르는 무엇으로 하지.

우선 장르부터 정해야겠죠. 군대 가는 사람의 심리를 그린 심리소설.

이런 장르가 있나. 암튼 그것으로 해야겠네요.

제목은 나중에 정하죠 뭐. 급한 것도 아니니깐 요. 내용이 중요하고 또 다듬어야겠죠.


사랑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쉽게 써내려간 시에요.

어렵다고 생각했던 장르가 시였는데.

이 시는 쉬웠어요. 아. 이런 시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별이 뜨는 밤하늘 아래에서 운치 있게 읽어 내려가면 아마 별들도 내려와서 그대 곁에 모여들지도 몰라요.

오늘 밤 읽어보세요. '입영'이라는 연작시 말고도 읽기 쉬운 시가 많이 있답니다.



p********p 2009.06.24.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