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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가 마주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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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의 관통해서 겨울로 접어드는 모양입니다. 병원 뒷길을 걸었습니다. 이름없는 무성한 나무들이 푸르기도하고 일 년을 살아온 흔적인냥 떨궈내는 낙엽들 사이에 난 오솔길을 걸으며 한 여인의 삶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슈거 푸시>를 읽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은 밟혀서 바스라지고 사라져버릴테지만 그 낙엽은 또 다른 나무의 양분이 되겠지요     <슈거 푸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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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가을의 관통해서 겨울로 접어드는 모양입니다. 병원 뒷길을 걸었습니다. 이름없는 무성한 나무들이 푸르기도하고 일 년을 살아온 흔적인냥 떨궈내는 낙엽들 사이에 난 오솔길을 걸으며 한 여인의 삶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슈거 푸시>를 읽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은 밟혀서 바스라지고 사라져버릴테지만 그 낙엽은 또 다른 나무의 양분이 되겠지요

 

  <슈거 푸시>는 무엇일까요. 책에서 본 바로는 라틴 댄스의 베이직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책에도 잘 설명되어있으니 그 문장을 한 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슈거 푸시(suger push) 오늘 라틴 댄스 시간에 배운 동작이다. 내 앞에 서 있는 누군가의 손바닥과 나의 손바닥을 맞댄 상태에서 그래로 팔을 쭉 뻗는다. 서로의 몸이 뒤로 밀려나간다. 이제 손바닥은 여전히 서로 맞댄 채로 팔만 가슴 옆으로 벌린다. 그러며서 서로 멀어졌던 두 사람의 몸이 다시 하나로 겹쳐진다 "(89)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화자인 소희는 "지금까지 배운 동작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작이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화자인 나(소희)는 아이가 하나 있는 평범한 가정의 주부다. 정해진 생활비에서 빠듯하게 한 달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일상적인 주부입니다. 아이에 치이고 가정에 치이던 나는 어느날 백화점에서 문화강좌 '라틴 댄스'를 수강합니다. 이것이 사건의 시작입니다. 소극적인 일탈이 시작된 것입니다.. 꽉 짜여진 일상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마법에 걸리듯이 일상을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머니와 나는 대립점에 서 있습니다. 어머니는 할머니에게서 양육되었다는 것에서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하며 나의 행동에 대한 불신과 억측으로 나에 대한 생을 지배합니다. 믿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모보다도 더 한 , 혹은 당연히 그러하다는 듯이 딸을 믿지 않습니다. 내가 찬이라는 소위 집안 좋은 남자와 사귈 때도 보통 부모면 딸의 행복을 빌어주기 위해서라도 과거를 덮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만 어머니는 과거를 찬에게 까발림으로써 나와 찬의 결혼을 일순간에 허물어트려버립니다.  어머니의 뜻에 따라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긴 하지만 그리 재미난 결혼 생활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장모님에게 예쁜 옷을 고르는 행동 , 목욕탕을 당연히 고쳐야 한다는 말을 할 때의 이유모를 미소 등은 어머니와 남편이 어쩌면 동류의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도 가지게 만듭니다.

 

    나는 '어떤 소유'를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어떤 소유도 소유 나름이어서 내가 필요로 하는 '어떤 소유'에는 토악질이라는 댓가가 따르지만 '내게 필요없는 소유는'토악질'이라는 결과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소유'란 도벽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의 도벽은 " 나는 그 허름한 구멍가게에서 호빵 대신 허기를 달래는 데는 아무 쓸모도 없는 풍선껌을 훔쳤다. 배고픔은 여전했지만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한 통의 풍선껌을 만지작거릴 때마다 손바닥을 타고 짜릿한 전율이 전해져 왔다. 추위와 배고픔에 떨면서도 나는 그 생생하고 이상한 쾌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밤이 이슥하도록 동네를 배회하고 다녔다. 내 생에 최초의 자회전이었다"이라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떤 소유'는 심리학자들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결여 결핍에 대한 충족'을 바라는 심리적 욕구의 물화로 읽었다면 너무 과장된 해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필요했던 찐빵이 아니라 껌을 소유하게 되면서 느끼는 아짤한 쾌감은 배고픔 즉 허기 결여의 고통까지도 잊게 만들기에 충분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부도덕한 충족 현상은 그 이후로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결여를 채워 줄 수 있는 온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채울 수 없는 존재의 일 부분을 채워 온 것이 담배였을까요? 책의 한 부분을 담배가 차지하고 있긴 합니다. 나는 매번 화장실이나 집에서 담배를 피우더라도 집 밖 멀리 있는 휴지통에 담배꽁초를 가져다 버립니다. 하지만 오롯하게 혼자일 수 있고 개인적이고 내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담배를 두 세 개피를 피울 때 뿐인 것 같습니다.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이혼을 한 친구의 이야기며 , 맞담배를 피울 수 있을 것 같아 조건을 무시하고 결혼한 친구이야기가 나옵니다. 담배는 그저 기호 식품을 넘어서서 상징으로 전이를 치릅니다.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자존감과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 세상에 존재하게 하는 상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일한 자존의 방법도 남편과 일련의 남성들에 의해서 무참하게 중지 당하게 됩니다.

 

  춤을 추면서 나는 앞에서 가르치는 강사를 나비 같다고 표현합니다. 어느 순간이라도 날개를 접는 일이 없는 나비의 춤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비 선생님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춤의 기초를 마치면서 나비 선생님은 이런 말을 합니다.

  " 춤은 내가 나 스스로에게 거는 마법이에요  (중략) 이제부터 집에서도 스텝을 밟는 것처럼 흥겹게 ! 아름답게! 그렇게 생활해보세요 나도 즐겁고 나를 바라보는 주위 사람도 즐거워져요.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까지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거 그게 바로 아름다움의 파워가 아닐까요?"(212)라고 말입니다.

  이러한 말은 있으면서도 부재하고 있는나의 어머니의 결핍을 채워주는 어머니와 같은 멘토의 역할을 하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나는 어쩌면 어머니의 결여를 강사에게서 찾아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춤을 추는 시간은 오롯하게 혼자일 수 있고 일상에서 벗어나와 정해진 사회의 틀을 벗어나는 시간입니다만 댄스를 배우는 그 공간에서조차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에게 가면을 쓰고 생활하고 제 1열을 향한 암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작용들을 볼 때 나는 일탈에서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또 다른 형태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가정이나 라틴 댄스 시간이나 다를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난 어설픈 프로는 실헝 진짜 프로가 될꺼야 그때까진 이 속에 숨죽이고 들어앉아서 내 삶의 베이직을 충실하겠어 뒤꿈치로 음흉스럽게! 발끝으로 조심스럽게!"라고 말입니다. 나는 이제 달라질 것입니다. 배추애벌레가 고치가 되고 번데기가 되어 나비가 되듯이 나는 변해갈 것입니다. 변화 중에서 가장 무서운 변화는 하루 아침에 벼락 같이 이루어지는 변화가 아니라 가랑비처럼 젖어들어가는 점진적인 변화입니다. 나는 그런 변화를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점진적인 변화는 아주 쉽습니다 자 따라해보세요

  토우 , 힐 , 볼의 순서입니다.

y*******n 2007.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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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하고 공격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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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볼 때는, 무슨 마시멜로 같은 부드럽고 달콤한 뭔가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이명랑은 이명랑이었다. 이렇게 다급하고 공격적인 내용이라니! ‘슈거 푸시’의 여자는 어머니를 싫어한다. 싫어하기는 하는데 벗어날 수가 없다. 꽉 붙잡혀 산다. 그때, 여자는 라틴댄스를 배우게 된다. 별생각 없이 배우던 것인데, 이게 이상한 바람을 일으킨다. 여자가 어머니를 상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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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볼 때는, 무슨 마시멜로 같은 부드럽고 달콤한 뭔가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이명랑은 이명랑이었다. 이렇게 다급하고 공격적인 내용이라니!

‘슈거 푸시’의 여자는 어머니를 싫어한다. 싫어하기는 하는데 벗어날 수가 없다. 꽉 붙잡혀 산다. 그때, 여자는 라틴댄스를 배우게 된다. 별생각 없이 배우던 것인데, 이게 이상한 바람을 일으킨다. 여자가 어머니를 상대할 수 있게끔 만다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예부터 아폴론이 이성적인 것을 의미한다면, 바쿠스는 정열적인 것을 의미하며 그것을 소설에서 곧잘 해방으로 가는 도구로 상징화됐다. ‘슈거 푸시’는 바쿠스가 인간을 탈바꿈시킨다는 말을 해주고 있다. 춤을 배우게 되면서 엄마에게 반항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이성적으로는 이해가능한 일이다. 원래 하나에 미치면 정신을 잃는 것이 인간이고 그렇게 됨에 따라 겁을 상실하고 용기백배하게 된다. 술 먹은 것처럼 말이다.

“자, 음악에 내 몸을 맡긴다. 나를 던진다! 똥배에 힘 딱 주고! 가능하면 섹시하게! 이왕이면 요염하게! 뒤꿈치로 음흉하게!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바닥에 볼이 닿을 때마다 은밀하게!”

소설에 허점이 많기는 하다. 여자와 어머니가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관계가 악화됐는지가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왜 그런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명랑은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않았다. 리얼리티가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여러 번 들었다. 그래도 상징적인 것들로 소설을 쓴 것이 마음에 들었다. 소설의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소설을 이해하는 재미는 충분한 것 같다. 이명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소설을 놓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명랑 팬이 아니라면, 글쎄...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b****n 2007.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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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궁상 주인공의 달콤하지 않은 라틴댄스...
"지지리궁상 주인공의 달콤하지 않은 라틴댄스..." 내용보기
모던하고 트렌디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굉장히 지지리궁상스러운 인물이 주인공이다. 과거의 많은 소설들이 상처받은 여성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것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설 속의 여성들은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는 것에서 나아가 그 치유를 위한 노력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그 치유된 상처 위에 돋아난 새살을 보여주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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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고 트렌디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굉장히 지지리궁상스러운 인물이 주인공이다. 과거의 많은 소설들이 상처받은 여성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것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설 속의 여성들은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는 것에서 나아가 그 치유를 위한 노력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그 치유된 상처 위에 돋아난 새살을 보여주는 데에 열심이다, 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명랑의 소설은 이러한 대세를 되짚어 가는 것만 같다. 새살을 깎고, 딱지를 떼고, 과거의 상처를 들추는 것만 같다. 게다가 그러한 작가의 소설적 행위에는 어떠한 대의명분도 없고, 근거는 희박하기 그지없으며, 그러하니 메시지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아름답다거나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행위는 무엇이든지 대가리에 똥만 잔뜩 든 미친년들의 짓거리다.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에 관한 엄마의 견해였다.” 여기 한 명의 여자가 있다. 현이라는 어린 아들이 있고 직업군인인 남편과 살고 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요령부득인 엄마가 있다. (누구라도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주인공의 친엄마가 아닐 것이라고 짐작하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주인공의 친엄마이다.) 그나마 이러한 모녀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동물의 왕국’스러운 인용을 하고는 있다. “... 자신의 우위성을 표현하고 우위를 독점하기 위해 여왕벌은 산란 억제라고 하는 방법을 사용한대. 여러 가지 공격형 행동을 통해 하위자의 산란을 방해하는 거지... 자기 혼자만 산란활동을 독점하지. 이것은 대부분의 쌍살벌의 모녀 및 동일 세대 공동체 사회, 그러니까 복수 암컷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형태래... 우위자인 엄마는 하위자인 나의 산란 활동을 언제까지고 방해해야 했겠지. 그 길만이 자신의 우위성을 표현하고 우위를 독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테니까. 그러나 그렇게까지 해서 우위를 독점하려고 하는 까닭은 왜일까? 대체 무엇을 얻으려는 거지?” 하지만 소설 속의 언급처럼 독자는 이해불가다. 도대체 이 엄마는 왜 그리 딸에게 모질게 굴고 있으며(주인공이 할머니 손에 키워졌다는 사실, 이 할머니가 엄마와 틀어진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 정도가 근거라면 근거이겠으나), 이 딸은 왜 그리 엄마에게 수더분하니 당하고만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남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정략 결혼에 가까운 결혼을 하고, 제식훈련 같은 섹스를 하는 그녀의 삶은 정말이지 납득하기 힘들다. “벌떡 일어나 남편 몫으로 퍼두었던 밥을 밥솥에 쏟아 붓는다. 주걱을 든다. 주걱으로 밥솥에 담겨 있는 밥알들을 찍어 누른다. 주걱에 눌린 밥알들은 일그러진 입술의 형상을 하고 하얀 비명을 내지른다. 밥솥 밑바닥에 누룽지처럼 쫙 달라 붙어버린 밥알들. 보기 좋다. 가능한 한 우악스럽게 밥솥 뚜껑을 닫는다. 이제 어떤, 거대한 상징 하나가 밥솥 안에서 질식사하고 있다...” 상황이 그러하니 주인공의 이러한 반응조차 꽤 격렬하게 느껴진다. 엄마와 남편으로 이어지는 그녀를 향한 핍박의 사슬이(사회적 강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지극히 사적인 사슬) 갸날픈 것은 순전히 그녀 개인의 어설픈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살아온 것이 아니라, 지지 않아도 될 짐을 지고 오느라 쓸데없는 수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는 백화점 문화 센터의 라틴 댄스라는 모던한 소재도 그리 달갑지 않다. “슈거 푸시sugar push. 오늘, 라틴댄스 수업 시간에 배운 동작이다. 내 앞에 서 있는 누군가의 손바닥과 나의 손바닥을 맞댄 상태에서 그대로 팔을 쭉 뻗는다. 서로의 몸이 뒤로 밀려나간다. 이제, 손바닥은 여전히 서로 맞댄 채로 팔만 가슴 옆으로 벌린다. 그러면서 서로 멀어졌던 두 사람의 몸이 다시 하나로 겹쳐진다... 슈거 푸시. 왜 슈거 푸시일까? 멀어짐, 그 뒤의 사탕처럼 달콤한 만남?” 뭐 작가 자신도 자신의 의중을 정확히 몰라, 스스로도 수없이 되묻는 작가의 소설 속 문제제기는 접어두도록 하자. 사실 무엇보다도 소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작가의 무성의함이 아닐까. 소설은(다른 문학 장르에 비하여) 세상과의 교통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고 보았을 때, 세상의 (내면은 차치하고라도) 외면에 대한 관찰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씌어지는 글에 마음을 주기 힘들다. (도대체 우리나라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작가의 글을 읽지도 않은 채 틀린 글자만 찾아내고 출판하는 것인지...) 『“도장 주세요.” “없는데, 사인으로 하면 안 될까요?” 도장도 없이 통장을 만들러 오다니, 여직원의 눈이 가늘어졌다. “외국인인 경우라면 몰라도 한국 사람은 거의 사인은 사용하지 않는대요.” 여직원은 내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여직원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은행에서 나왔다.』 혹여 오랜 시간 전에 썼던 소설이라고 할지언정 그것을 발표할 때는 어느 정도의 수정 보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완성도 높은 소설도 판을 거듭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필요한 부분들은) 수정하고 보완하지 않는가. 자신의 창작 작업에 대한 자긍심에 앞서 작고 기본적인 사항의 준수라는 겸손을 갖춘(이런 게 작가정신 아닐까) 작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6.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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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의 욕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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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댄스와 같다는 명제를 가지고 출발한 소설이다. 이 책에서 소재로 채택한 댄스는 흔히 사교 댄스, 요즘은 스포츠 댄스라고도 불리우는 라틴 댄스다. 소설 자유부인부터 요즘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쉘위댄스라는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그 춤이다. 그러나 제비족, 유한부인의 전유물로 느껴지던 댄스가 제자리를 잡기는 우리나라의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 남녀가 지나치게 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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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댄스와 같다는 명제를 가지고 출발한 소설이다. 이 책에서 소재로 채택한 댄스는 흔히 사교 댄스, 요즘은 스포츠 댄스라고도 불리우는 라틴 댄스다. 소설 자유부인부터 요즘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쉘위댄스라는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그 춤이다. 그러나 제비족, 유한부인의 전유물로 느껴지던 댄스가 제자리를 잡기는 우리나라의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 남녀가 지나치게 살을 붙이고 있다보면 뭔일이 나기마련(?)이라는 우리 어머니와 남편의 논리처럼 대부분 삐딱한 시선으로 춤추는 사람들을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딸을 조련시키는 엄마와 엄마의 사주대로 움직이는 남편과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살아가는 한 여성이 남편 몰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라틴 댄스를 배우며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다양한 인물군을 만날 수 있는 백화점 문화센터. 그곳을 취재하며 작가는 많은 아줌마, 할머니, 싱글들을 만난 흔적이 보인다. (아마 영등포의 s백화점 문화센터가 아닌가 싶다)또 마음 속에 내재된 욕망과 빠르게 흔들리는 댄스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i****3 2005.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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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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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분홍빛 표지와 달달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을것 같은 제목을 보고 미리 책의 내용을 상상했더랬다. 상당히 달콤하고 유치한 사랑이야기가 되겠구나.. 라고. 그러나 첫장부터 그런 짐작은 쨍그랑. 깨지고 만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할인마트 매장에서 아이가 딸린 한 여자가 우연히 본 전단지를 보고, 가슴이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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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분홍빛 표지와 달달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을것 같은 제목을 보고 미리 책의 내용을 상상했더랬다. 상당히 달콤하고 유치한 사랑이야기가 되겠구나.. 라고. 그러나 첫장부터 그런 짐작은 쨍그랑. 깨지고 만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할인마트 매장에서 아이가 딸린 한 여자가 우연히 본 전단지를 보고, 가슴이 뛰게 된다. 그 전단지란 문화센터 한 강좌의 제목이었다. '셀 위 댄스? 라틴댄스!' 로 시작되는 문구.

 

주인공 이소희는 행복한 여자가 아니었다.. 아니 적어도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니었다. 첫사랑 찬이라는 남자를 잊지 못했고, 남편과의 관계에는 찬을 떠올리기도 한다.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은 한달 생활비 외에 저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딱 맞았고,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해야 하는 그녀의 엄마는 딸 그녀를 조여오는 제 1의 존재이자. 그녀가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였다. 그런 답답한 생활 중 마트엘 갔다가 마주한 댄스전단지 한장.

 

그녀는 가슴이 떨려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처녀적의 꾸밈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물론 처녀때도 엄마의 횡포로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음에다. 3개월에 6만원의 문화센터 댄스강좌. 그녀는 결심을 하고, 아이를 문화센터 한 쪽에 놓인 아기 놀이방에 맡겨두고 매주 금요일 그곳에서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과 마주한다. 금요일이 한 주의 중심이 되어버린 그녀.  그런데, 강좌를 다니면서 좀 더 변화가 생길줄 알았던 그녀의 생활은 예전 그대로였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이쁜 옷을 입거나 살을 뺀다거나 그런 변화를 보여줄줄 알았는데. 그녀는 그냥 다른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변화를 구경하기만 한다. 그리고 집에서의 남편몰래 피는 담배 한모금...

 

화장실에 몰래 숨겨놓은 작은 상자. 그곳에는 그녀가 숨을 쉴 수 있는 것들이 담겨져 있다. 담배와 라이터. 찬의 사진. 그리고 소녀였을때 그녀의 추억들.. 하지만 숨겨 놓은 것은 언제쯤은 발견되고 말테지.. 남편이 이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거실 쇼파에서 담배를 한모금 피게 된다. 왜 자신의 삶을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도 모르는채 엄마에게 끌려 그렇게 된 삶. 그녀는 좀 더 자신답게 보이기 위해 신청한 댄스강좌에서도 당당해지지 못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초점으로 우울하게 전개된다. 책의 핑크빛에 매혹되지 말기를. 훗.


t****6 2011.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