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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명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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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나? 10시간 이상 비행기 안에 있을 것을 생각해 흥미롭고 (보기에 수준 높아 보이지 않는 ^^'') 책과 겉으로 뽀대나는 머리아픈 (설교)책 중 후자를 택해 지루한 비행시간을 고문처럼 겪은 이후로, 그리고 코지물은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여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나이를 구분해 놓거나 책표지, 내지는 책 앞뒤나 미디어의 선전에 넘어가지 말자고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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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나? 10시간 이상 비행기 안에 있을 것을 생각해 흥미롭고 (보기에 수준 높아 보이지 않는 ^^'') 책과 겉으로 뽀대나는 머리아픈 (설교)책 중 후자를 택해 지루한 비행시간을 고문처럼 겪은 이후로, 그리고 코지물은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여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나이를 구분해 놓거나 책표지, 내지는 책 앞뒤나 미디어의 선전에 넘어가지 말자고 굳은 결심을 했다. 간혹 잊혀지지만, 이 책을 포함한 최근의 실적 두가지는 정말로 성공적이다 (이 책 말고 그 책은 올해 전반기 최고의 책으로 나혼자 결론내렸다).

추리소설을 뒤적이거나 로맨스물을 뒤적이거나 카테고리의 하나로 역사물, 그중에서 중세물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중세는 제대로 알져지지 않았거나 오해되므로서 칙칙하고 우중출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중세의 이미지는, 진흙투성이의 길을 기사가 중무장을 하고 달려가거나, 어두운 성안을 횃불로 밝히고선 나무 탁자위에서 사람들이 닭고기 등을 손으로 집어 마구 먹으며 주석같은 잔으로 포도주를 만시는 그런 모습이다. 이렇게 백그라운드로 사용되기엔 중세의 역할은 역사상으로 너무나 중요하다.

학생때에는 어느 시대에 이모작을 하고 영주가 있거나 농사에서 어떻게 영주에게 갚거나 등등의 농업사나 청동기에 철기를 사용하는 등, 서로 연관이 없이 머리가 터지게 외우고 교과서에 형광펜 긋고 연습장에 10장씩 써서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일들이 일생에서 도대체 무슨 도움이 있느냐...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이 되어 톱니바뀌처럼 수직으로 맞물리고 수평으로 맞물리는 이치를, 큰 그림으로 그리게 되면 그 재미에 지겨운 야단과 독촉을 견디게 되기도 하고 실제적인 밥벌이 - 예를 들면, 우리 곁에 조용히 존재하는 가전제품 등 - 에도 이용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다.

맨처음부터 '중세', 내지는 'middle age'를 고대와 근대 사이에 낑긴 것이 아닌, 그 중간을 이어주고 있는 중요한 시대임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작된다. 정말로 이 오해많이 받은 이 시대를 통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진보했는지를 보여준다. 난데없이 '법률제도'가 바뀐 것도 아니며, 작은 발명이 전투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와, 결국 땅덩어리가 어디에 넘어가서 현재의 언어엔 어떻게 반영이 되었으며 하는 등등, 미시적인 이야기들을 거미줄처럼 엮어 거시적으로 보다 명확한 '중세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나무들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결국 숲을 보여준다.  

세밀한 그림들을 들여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반길 듯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얇고 작은 책속에 가득하다. '장미의 이름'의 수도원이나 성안이 이렇게 되었겠거니, 수도사 '캐드파엘'은 이랬겠거니, 그 뭐라뭐라하는 공주와 기사는 이쯤에서 밀회를 나눴겠거니...뭐 이러면서 말이다.

참, 빨리 읽는 책은 아니다. 그 긴시간을 이렇게 얇은 책안에 보여주려니 한문장 안에도 곱씹을 (그렇지만, 절대 어렵지 않다) 내용들이 있다.

여하간, 너무 흡족한 책이라 이 '브라보'시리즈 안의 다른 책들도 궁금하다 (기다리는 와중에 읽다가 마음에 들어, 서점가서 냉큼 다른 하나를 집어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7.05.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