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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체제가 처음 시작되었을때. 경제위기속에 사람들이 장롱 속에 묻어두었던 아이 돌반지까지 팔았을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길거리로 내몰렸을 때. 텔레비젼과 신문이 위기를 떠들어대기 이전부터 이미 그 위기를 몸으로 느끼며 고통을 받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
애써 장만한 집을 다시 되팔고 이젠 남의 집이 된 그 안타까운 집의 정원수에 열매가 열렸는지 궁금해하는 딸,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밤새 일하는 사람들의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그래도, 끝이 보일지언정 내일의 희망을 품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여보, 나를 만나 당신의 미래가 너무 험하오. 현실을 외면한 인간을 사랑으로 감싸주어 고맙소. 당신의 재능, 사회적인 이해력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당신인데 부족한 주인을 만나 언제 당신의 한을 다 풀 수 있을까? 현실로는 도움을 못 주면서 말로만 제시하는 내가 당신은 얼마나 미울까! 하지만 다시 태어나서 인연을 맺는다면 당신을 선택할 것이요. 여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소. 사랑하니까... 당신을 보고 잠들 수 있을지... 지금 술을 한 병째 마셨거든, 화를 내도 괜찮소. 사랑하니까... - 당신의 남편으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