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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오페라 [Das Land des Laechelns / 미소의 나라]
"그대는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오페라 [Das Land des Laechelns / 미소의 나라]" 내용보기
19세기말 주페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마레카등 <비인 오페레타의 황금시대>를 만들어낸 거장들이 사라진 뒤, 잠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비인 오페레타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또다시 옛 명예를 되살렸던 계기가 된 작품은 프란츠 레하르 (1870~1948)의 <Die lustige Witwe / 유쾌한 과부들> - 그는 영어제목 <메리 위도우>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레하르는 종종 구작(舊作)을
"그대는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오페라 [Das Land des Laechelns / 미소의 나라]" 내용보기

19세기말 주페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마레카등 <비인 오페레타의 황금시대>를 만들어낸 거장들이 사라진 뒤, 잠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비인 오페레타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또다시 옛 명예를 되살렸던 계기가 된 작품은 프란츠 레하르 (1870~1948)의 <Die lustige Witwe / 유쾌한 과부들> - 그는 영어제목 <메리 위도우>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레하르는 종종 구작(舊作)을 개작하였는데 이 <Das Land des Lächelns/미소의 나라>는 그러한 작품중에서 가장 성공한 경우이다. 1923년 비인에서 초연된 작품명은 <노란 쟈켓>으로 줄거리나 음악의 복잡성과 미완으로 끝나 혹평을 면치 못하고 막을 내려야했다. 당시 프란츠 레하르는 풋치니음악에 영향을 받고 있던 터라 이 상황에 사뭇 매력을 느꼈다. 본 작품이 그대로 사장되는 것을 아쉬워하며 대본작가 프리츠 레나 베다 박사의 권유로 새로운 대본과 가사, 그리고 당대 오스트리아 최고의 리릭테너였던 리하르트 타우버(Richard Tauber)에게 맞춤형 새로운 음악 <Dein ist mein ganzes Herz /그대는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을 포함하여 전면개작에 들어가 ,<메리 위도우>이래 센세이셔널한 히트를 거뒀다.

비극적 스토리와 동양적 선율에 깊이 심취하게 만드는 풋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진실된 사랑이기보다는 한 미국인 제독의 지나가는 바람같은 상황에 순진무구한 게이샤만 배신당하고 죽음에 이르는 원통한 비극이다. 순수 음악적으로만 접근하면 그 아련하고 애처로운 선율과 극적인 사랑의 느낌이 서로를 책임져주지는 못했더라도 측은하고 아름답기 그지없고 하염없이 눈물젖게 한다. 마지막 자신을 죽임으로 가녀린 나비로 변신하듯 스러져가는 게이샤 초초상의 모습도 그래서 잊혀지질 않는다. 레하르는 이런 신비롭고 초연한 동양적 분위기에 심취되었으며 그래서 <미소의 나라> 서곡이 전체적으로 동양적 색조가 짙고 앞으로 전개될 환상적인 드라마의 분위기를 교묘히 구성해간다.

1912년 비인, 리히텐페르스백작의 딸인 리자는 오늘 밤 승마대회에서 우승한 자신의 축하연을 열고 초대손님들의 칭찬과 축복을 받는다. 발랄한 왈츠와 사람들의 응답은 화려하고 현란하다. 초대손님중에 리자의 소꼽동무인 구스타프는 오늘 밤 리자에게 청혼할 생각이지만 리자는 그에게 친구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얘기하며 구스타프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위로한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한 사람은 바로 유럽주재 중국 대사 스 춴이다. 그가 보낸 선물을 보며 꿈꾸듯 황홀해하는 리자, 축하연회는 자리를 옮겨가며 길어지고 시간에 늦은 스 춴은 잠시 텅빈 홀에 놓인 자신의 선물을 보며 리자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그녀의 자신에 대한 마음이 단순히 이국적인 것에 대한 흥미에 불과한 것은 아닌 지 고민하면서, 유명한 아리아 <Immer nur Lächeln /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를 부른다.
스 춴이 온 것을 안 리자는 그와 차를 마시며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동양에 대한 동경과 그에 대한 마음을 담아 노래한다. <Bei einem Tee à deux>
식사를 마치고 홀로 돌아오는 사람들때문에 그들의 대화는 중단되고 이국의 훈남 스 춴에게 여인들은 중국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댄다. <Von Apfel blüten einen Kranz>를 부르며 비오듯 내려오는 달빛아래 흔들리는 사과꽃을 노래하며 동양의 신비로운 모습과 이국의 정취를 그린 아름다운 아리아가 흘러나온다. 따사로운 연회의 밤이 새기도 전에 외교관의 임무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국의 수상임명권 수행을 위해 귀국명령을 받게 되고 급작스런 소식에 리자는 스 춴에게 매달린다. 스 춴은 한때의 감성에 젖어 생활방식이 다른 낯선 땅에 그녀를 데리고 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생이며 불행인지 생각하고 그녀를 단념시키려 하지만 그 조차 그녀에 대한 깊은 애정때문에 함께 고국으로 향하게 된다.
중국 북경에서의  수개월동안 그들은 행복에 넘쳤다. 스 춴도 리자에 대한 걱정을 거두었지만 정작 리자는 중국에서의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 유럽과 확연히 다름을 깨닫고 고민하게 된다. 스 춴의 여동생인 미는 경쾌한 서양식 옷차림을 하고 즐거워하지만 이를 본 스 춴의 백부는 리자가 오고부터 경박한 옷차림과 미풍을 흐리는 일이 많아졌다고 뭇마땅해하며 스 춴에게 리자외 다른 4명의 여자와 결혼하라고 종용한다.  스 춴의 리자에 대한 사랑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백부의 압력은 갈수록 심해지고 급기야 그는 승낙하고 만다.
그 무렵 구스타프는 중국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로 부임하고 스 춴의 여동생 미에게 매혹된다. 내 사랑과 당신의 사랑, 그것은 똑같다고 사랑의 아리아를 속삭이는 두 사람, 그러면서 구스타프는 스 춴의 결혼식이 감행된다는 걸 알게 된다.
스 춴은 이 결혼은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형식임을 말하며 <Dein ist mein ganzes Herz / 그대는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 눈물겨운 이 아름다운 아리아로 호소한다. 이 오페레타의 가장 유명하고도 수많은 테너가 부른 아리아이자 리하르트 타우버에게 레하르가 바치는 아리아이며 금세기 유명한 테너들이 아니고도 아날로그적인 사고방식과 온전히 실력만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전달하는 매혹적인 감성이 돋보인다. DVD 말고도 음반으로 소장하고 있는 르네 콜로,루돌프 쇼크, 리하르트 타우버, 주세페 디 스테파노, 유시 비욜링의 음성으로 이 아리아를 제법 들어본다고 들었다. 그 감성의 결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목소리는 리하르트 타우버와 역시 유시 비욜링이다. 당시 여성팬들이 듣다 쓰러졌다는 말이 가히 거짓이 아님을 알게 한다. 지금은 그런 감성이 남아 있을 지 모를 일이다.

본시 인간은 이제껏 살아온 환경속 유기적인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리자는 자유로운 유럽의 여성으로 중국 훈남을 사랑하지만 방식이 다른 그를 이해하기엔 사귄 시간이 너무 짧고 스 춴 또한 리자의 확실한 태도에 전통적인 중국 방식을 내세우며, 예를 들면 부인이 주인의 맘에 들지 않으면 목을 칠 수도 있다는 언사를 내뱉고 만다. 이에 기가 찬 리자는 짐승같다고 울부짖으며 구스타프에게 고향으로 데려가 달라고 호소한다.
결국 미와 탈출을 감행한 구스타프는 리자를 데리고 도주하지만 스 춴에게 체포되고 그런 상황에 맞딱드린 스춴은 리자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또다시 구슬프게 너무나 슬프게 <Dein ist mein ganzes Herz>를 부른다. 같은 아리아가 두 번 나오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러면서 누이인 미를 설득한다. 이는 슬픈 운명임을, 그들을 보내주자... 사랑하는 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리자와 구스타프를 전송하는 스 춴은 뜨거운 가슴을 억누르며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있자고 노래하며 비련의 막은 내린다.

아주 깔끔하고 환상적인 오페레타이다. 디지털 신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요즘은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가 귀찮다면 각 오페라에서 유명한 한 두곡만 선별하여 들어도 된다. 그것이 바로 클래식과 오페라에 직접 들어서는 길이라 생각된다.



b*******e 2011.04.30. 신고 공감 10 댓글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