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중년이 된 성룡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유치하더라 치더라도 그가 보여주는 신기에 가까운 액션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보여주는 위험한 장면들은 이때가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세월이 꽤 지난 영화임에도 첨단 기술로 보정하여 지난 명작을 깨끗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성룡식 액션이 잘 살아있다. 대역없는 스턴트로 인한 성룡의 부상 장면들과 아찔했던 위험 순간 등을 보여주는 성룡 영화의 감초같은 영상도 실려있어 성룡의 대단함을 사뭇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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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생인 성룡이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 것이 여덟 살 때니까 그의 연예계 경력은 그의 인생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저히 미남이라고는 하기 힘든 얼굴인데다 농담으로라도 카리스마가 넘친다거나 세련된 매력이 있다거나 혹은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고 하기 힘든 그이지만 평범해 보이는 외모 뒤에 숨은 남다른 무술실력과 멋진 액션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끝없이 연구하는 성실함은 그의 가장 큰 무기였다. 되도록 싸움을 피하고, 일단 싸우게 된다 하더라도 그저 적을 일단 굴복시키는 것이 목표였던 성룡의 온화함은 이소룡의 독하기까지 한 치열함과는 거리가 있었고 아마도 그것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80년대의 홍콩에는 더 어울리는 미덕이었다. 성룡은 상대방을 설득하고 회유해서 자기편으로 만들고자 했지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한 번 해 보자’라는 식으로 덤벼들려고 하지 않았다. 실력이 뒷받침된 여유와 유머를 겸비한 그는 영국의 식민지인 홍콩 시민들이 느꼈을지도 모르는 백인들에 대한 적대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근본적으로 (대다수의 그의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보잘것없는 배경을 가진, 내세울 것 없는 남자였지만 근면성실함 하나만으로 성공한 사업가였다. 주말 동안 [프로젝트 A]와 [프로젝트 A 2]를 보며 나는 새삼 성룡이 얼마나 철두철미한 비즈니스맨인지 느꼈다. [프로젝트 A] 시리즈는 지금 봐도 눈부신 액션 신에 빠른 속도, 대담한 스턴트,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자본의 투자로 이루어진 소위 ‘프러덕션 밸류’의 승리이다. 70년대까지의 ‘싸구려로 빨리 빨리 만들던’ 홍콩영화를 벗어나 거대한 사운드 스테이지에 19세기 말의 도심을 재현한 세트를 세우고 등장인물들에게 멋진 의상을 입히고 실내를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민 이 작품은 어찌 보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기업 정신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중년의 여성인 장만옥과 관지림이 마냥 귀엽고 발랄하던 시절을 엿볼 수도 있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성룡이 싸우고 또 싸우고, 계속해서 싸우던 모습을 보는 것도 새롭다. 홍콩인들은 영어를 하고 영국인 관료들은 중국어를 하는, 영국인 고위직의 딸이 중국인 상류계급의 소녀이자 혁명운동의 동조자와 친구일 수 있는 이 세계 또한 이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기보다도 100년은 더 전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현재의 홍콩에 더 가까울 듯하다. 아시아는 훌륭하며 (일부 부패하고 부도덕한 관료들과 갱들을 처단한다면) 더 훌륭해질 수 있다고 믿었던 이 낙관적이고 행복한 세계, 결코 비가 오지 않는 이 아름다운 도시를 보는 것은 이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즐거운 일이다. 설령 그것이 화면 속에서만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유쾌함이 줄어들진 않으니 더욱 즐거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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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다 나은 2편 영화는 찾기 어렵다고 한다.
우마 서먼이 나오는 <킬빌>이 그렇고, 장국영과 왕조현이 나오는 <천녀유혼>도 그렇고, 이연걸이 나오는 <황비홍>도 그렇고,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매트릭스>도 그렇고,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이 나오는 <스피드>도 그런 셈이다.
그런데 1편을 뛰어 넘어 2편과 3편이 사랑받는 영화도 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든 <스타워즈> 시리즈는 어느 편이라도 잘 되었으며, 성룡이 나오는 <취권>은 2편이 더 낫고,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가 나오는 <대부>는 2편도 좋고, 피터 잭슨 감독이 만든 <반지의 제왕>은 뒤로 갈수록 볼만 하다.
어떤 감독이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2편이 더 나을 수도 있고, 그냥 밋밋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프로젝트 에이>는 1편보다 2편이 더 낫다고 본다. 어떤 이는 1편이 더 짜임새 있고 몸짓이 빠르고 즐겁다고 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야기의 흐름이나 무술로 보아 2편이 낫다.
1편에서 해적들을 쓸어버리고 홍콩으로 돌아온 마여룡 경장(성룡, 재키 찬), 이번에는 홍콩 경찰서 가운데 경찰이 썩어 냄새가 나는 서구지역을 맡게된다.
나랏머슴들(공무원)이 썩으면 백성들은 살기가 어렵다. 법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힘과 주먹을 앞세우는 무리들이 많으니, 힘없는 사람들은 두 다리를 뻗고 살 수가 없다.
나쁜 구심호 무리를 잡으려고 마여룡은 세 사람만 데리고 뛰어 들어간다. 나머지 경찰들은 이미 돈 받고 봐주는 데 물이 들어 잡으러 가지 않으려 하니 어쩔 수가 없었지만, 그만큼 썩은 곳에 마여룡이 들어간 셈이다.
마음은 잡고 싶으나, 무리가 많은 구심호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해안 경찰 우두머리 덕분에 사로 잡는다. 마음이 바르고 움직임이 바르면, 누군가 도와주게 되어 있다. 그런 도움마저 없다면 그곳은 살기가 힘들기 때문.
우리나라도 독재를 하던 대통령들에 맞서 오랜 동안 민주화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영화의 마여룡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젠 말도 마음대로 할 수가 있고, 대통령을 나무랄 수도 있다. 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큰 줄거리는 세갈래다. 한 갈래는 홍콩 서구 지역의 나쁜 무리들과 경찰이 다투는 걸 다루고, 다른 갈래는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가 썩어 나라를 바로 잡으려는 무리들이 돈을 모으려고 하는데, 이들을 잡으려고 나선 청나라 벼슬아치들이 움직이는 걸 다루고, 마지막 갈래는 마여룡한테 앙갚음 하려는 해적들을 다루고 있다.
세 갈래 이야기가 섞여 움직이다보니 짜임새는 1편보다 낫고, 싸우는 모습도 모자라지 않는다.
닭틀을 뽑는 통속에 들어가 성룡과 청나라 싸울아비가 싸우는 모습이나, 공장 안에서 절구통 속에 들어간 성룡이 절구공이를 피해 뛰어나오는 모습이나, 경찰이면서 돈을 받아먹고 나쁜 짓을 하는 진삼환 경사(임위, 웨이 린)와 같이 쇠고랑을 찬 채 해적들에 쫓겨 달아나거나 싸우는 모습은 성룡이 아니면 할 수가 없다.
게다가 1편에는 사내들만 잘 나왔으나, 2편에서는 홍콩 영화에 빠질 수 없는 장만옥과 관지림, 유가령이 나와 사내 무리들과 짝이 잘 어울린다.
관지림은 무리를 이끌어 군자금을 모으고, 장만옥은 꽃을 팔아 돈을 모아 관지림 무리에 갖다 준다.
제 나라를 지키려는 관지림과 장만옥의 무리들과 제 나라를 썩지 않게 돌보려는 성룡의 무리들이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다.
보너스로 스턴트로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어 보기에 좋다.
1편을 찍고 4년 뒤인 1987년에 2편을 만들었지만, 이제 보아도 몸놀림이 재빠르고 짜임새가 좋아 요즈음의 영화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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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성룡이 감독과 각본, 주연을 같이 맡아 우리를 즐겁게 해준 영화다. 스턴트를 쓰지 않고 몸소 보여주는 어려운 몸짓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게다가 홍콩 영화에서 빠지면 섭섭할 홍금보와 원표까지 나왔으니 졸릴 틈이 없다.
홍콩이 처음 만들어진 때를 배경으로 삼았다. 홍콩으로 들어오는 바다에서 배를 잡아서 노략질을 하는 해적들을 없애려 하지만, 해안 경찰과 육지 경찰이 서로 도우지 않고, 경찰 안에 해적들에게 알려 주는 끄나풀까지 있으니 해적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해안경찰인 마여룡 경장(성룡, 재키 찬)은 해적을 잡으려고 애쓰나, 마음같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해안 경찰이 없어지고 만다.
육지 경찰의 교관(원표)과 함께 섬에 있는 해적들을 쓸어버리려 가는 일이 영화 제목으로 나오는 '프로젝트 에이'다.
마여룡의 동무이자 노름꾼인 탁일비(홍금보)도 마여룡의 일에 끼어든다. 해적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냥 돈만 벌려고.
24년전의 영화이지만 화질은 깨끗하다. 게다가 주연 세사람과 나머지 사람들의 솜씨도 나무랄 데가 없다. 성룡은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어 다치기까지 한 영화다.
시계탑에서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떨어지는데, 3층과 2층에 붙은 천 조각만이 떨어지는 성룡 몸과 부딪쳐 빠르기를 줄여주지만 그래도 땅에 떨어질 때는 무척 아팠을 것 같다. 실제 찍을 때는 잘못 떨어져 많이 다쳤다.
깃발을 걸어두는 긴 장대에 쇠고랑을 차고 묶여 있다가 나쁜 놈들과 싸움이 벌어지자 장대를 타고 올라가서 쇠고랑을 빼내는 모습은 서양 영화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또 성룡과 가까운 아가씨가 다른 이들에게 쫓겨 달아나다 둑을 타고 내려올 때,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미끄럼을 타듯이 내려온다.
그런데 헐리우드 영화라면 아마 치마 속이 보이도록 해서 속옷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의 눈길을 잡아끌었을 것이지만, 성룡의 영화는 맵시있게 치마만 살짝 올라가다 둑을 다 내려와 버리고 만다.
마지막 해적 두목과 성룡, 원표, 홍금보가 1:3으로 싸움하는 모습은 멋지다. 늘씬한 몸매의 두목은 비록 나쁘게 나오지만 싸우는 솜씨는 볼만 하다.
싸워도 지나치게 잔인한 모습이나 피를 내뿜거나 하는 보기 싫은 모습은 잘 보여주지 않고, 좋아 해도 은근하게 사랑하는 모습만 나오는 성룡 영화.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을 웃기고, 어려운 몸짓을 쉽게 해보여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므로 볼 때마다 입이 벌어지고 손뼉을 치게 된다.
15세 이상으로 붙여 놓았지만, 야하거나 지나친 싸움이 거의 없어 아이들과 같이 봐도 그리 잘못은 아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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