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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를 생각하면서 하는 서동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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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동요를 좋아한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말이다. 신라가 통일을 해서 백제의 역사는 거의 대부분 사라졌다. 그래도 고구려는 영토 덕인지는 몰라도 후세에서 관심이 많아서 다행인 편이다. 중국의 어느 곳에 있을 강의 아래쪽에 있는 하남에서부터 산동 반도에 이르기까지의 담로국이라는 식민지를 두고 있던 나라가 아니겠는가.   나는 요즘 서산에 있는 마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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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동요를 좋아한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말이다. 신라가 통일을 해서 백제의 역사는 거의 대부분 사라졌다. 그래도 고구려는 영토 덕인지는 몰라도 후세에서 관심이 많아서 다행인 편이다. 중국의 어느 곳에 있을 강의 아래쪽에 있는 하남에서부터 산동 반도에 이르기까지의 담로국이라는 식민지를 두고 있던 나라가 아니겠는가.

 

나는 요즘 서산에 있는 마애삼존불상을 자주 다닌다. 백제의 미소라는 이 석불이 지금부터 1,400여 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이다. 비가 내려도 보존이 되도록 각이 진 바위를 보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거기다가 바람도 없을 곳이다. 그리고 앙코르와트처럼 발견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보존상태가 너무나 좋다. 한마디로 ‘무생물의 생물화’다. 무생물인 돌에 조각가가 생명을 불어넣어 생물이 된 것이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상은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므로, 이 마애불은 당시의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내가 이렇게 백과사전은 인용하면서까지 서산마애삼존불상을 소개하는 것은 그만큼 백제의 문화가 말살되어 있고, 우리 마음속에 백제가 하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서동요와 서산마애삼존불상의 시기가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서동요는 신라의 공주가 아니라 익산지방의 유력인사의 딸이 왕가의 인사와 결혼을 해서 왕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그리스와 로마신화는 대단하게 생각하면서 우리의 신화는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버려야할 사대주의 사고방식이다. 단군신화가 역사라고 주장하기는 어렵지만 그 속에 있는 뜻을 알 필요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물론 후세의 권력자가 신화를 역사로 둔갑시키기도 하지만 이것은 역사의 조작에 불과하다. 그래도 신화에 숨겨있는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서동요에 대해서 다시 쓰면서 서동요에 나오는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안내책자의 형태를 띠고 있다. 2부에서는 미륵사, 연동리 석불좌상, 태봉사 삼존석불, 마룡지와 오금산, 왕궁리 석탑, 낙화암, 고란사, 정림사지 오층석탑, 조룡대, 궁남지, 대조사와 미륵석불, 은산별신제, 곰나루 등 익산, 부여, 공주 등에 산재해 있는 백제유적을 기행하며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자세히 풀어놓고 있다. 다시 한번 서동요를 생각하면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재미가 아닌가 한다. 요즘 테마여행이 유행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구입해서 읽을 정도의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7*****0 2009.09.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