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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사랑을 묻다』에는, 각 분야의 최고 지성을 갖춘 예술가들의 고단했던 삶과 빛나던 시절의 가슴 아픈 사랑이 그들의 명작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림, 춤, 노래, 음악, 영화, 소설, 사진, 그리고 시라는 각자 그들만의 가장 위대한 언어를 통해. 그들에게 영감의 원천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다! 삶이 갈피를 못잡고 방황할 때 길잡이가 되어주고, 어둠속에서 빛이 되며, 기진한 상황에서도 강렬한 예술혼이 되어주었다. 불완전한 가운데 새로운 방식으로 마술을 부렸던 이것은 곧 사랑의 신비와 모순이었다. 사랑때문에 죽을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사랑으로 인해 살게 되는 그들만의 독특한 삶의 균열이자 곧 균형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사랑으로써 가능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예술성과 삶을 들여다 보면서 행복했고 때론 쓸쓸해졌다. 이토록 긴 리뷰를 써보긴 처음이다. 한 권의 리뷰가 아닌 25인의 리뷰이기 때문이다.
제1부 일상에서 탈주하다 01 하염없이 길 떠나는 화가 --- 폴 고갱 서구인의 눈으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그림이 되어버린 <이아 오라나 마리아>는, 타히티에서 만난 고갱의 현지처였으며 오직 고갱에게 신비의 경지를 선사한 테후라를 위한 헌사였다.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백인의 정체성을 잊은 타히티인이었으며 평생을 아웃사이더로 살아갔다. 훗날 타이티를 정리하고 파리로 돌아오지만 아내의 마음도, 세상도 여인들도 모두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희망과 삶의 의욕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마지막 남은 마음을 다잡아 창작에 집중한 걸작이 탄생하는데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였다. * 연관 텍스트 : 윌리엄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서른네 살 톨스토이에게 사랑의 대상으로 다가온 열여섯 살 앳된 소녀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베르스는 15년 동안 13명의 자녀를 낳을 만큼 금슬이 좋았고 작가의 아내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1864년, 결혼 2년 차였던 서른여섯 살에 시작된 <전쟁과 평화>가 마흔한 살이 되어서야 끝났는데 출간되자마자 <일리아드>를 능가하는 유럽 문학의 최대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말년의 결혼생활이 파경을 맞으면서 중편소설 <크로이처 소나타>와 이상주의 사이의 괴리감을 토대로 한 <부활>이 만들어진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간,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는 그 일이다. -p46 * 연관 텍스트 : 안나 카레리나 * 연관 텍스트 : 음악가 휴식의 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04 총알 사이로 셔터를 누르다 --- 로버트 카파 파시즘에 대항하는 불세출의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는 바로 옆에서 폭탄이 터지는 순간에도 셔터를 눌렀다. 제1차 세계대전은 유대인이었던 그와 가족들에게 정치적인 탄압을 가해왔고 그를 반전주의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마흔한 살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렀던 곳은 다섯 곳의 전쟁터였고, 세상에 그가 남긴 것은 7만 점의 사진이다. 전쟁과 함께 카파의 의식을 지배한 것은 여성이었고 많은 여성을 찾아다녔으나 사랑한 여자는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였던 '게르다 타로'였다. 그러나 스물여섯 살의 그녀는 찰라의 순간을 찍기 위해 돌진해온 탱크에 절명하고 만다. 카파 역시 '한 발자국 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다가' 대인지뢰가 터지면서 생을 마감한다. * 연관 텍스트 : 카파이즘, 잉그리드 버그먼, 병사의 죽음 밀턴 이후 영국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윌리엄 워즈워스는, 인간의 본질은 아동의 순수함이고 만물의 진리는 초자연이 아닌 자연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프랑스를 방문하여 치과의사의 딸 '아네트 발롱'과 사랑에 빠져 딸 캐롤라인까지 태어나지만, 외삼촌들의 권유로 영국으로 귀국한 즉시 영불전쟁이 터지면서 10년 만에 프랑스를 방문한다. 발롱은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어린 딸의 얼굴을 보면서 <이 아름다운 저녁>이라는 그림 같은 시를 지었다. 딸을 만나고 돌아온 그해, 여동생 도로시의 친구인 '메리 허친슨'과 결혼하면서 워즈워스의 걸작들이 줄줄이 탄생하고 1843년 영국인 최고의 명예인 계관시인이 된다. * 연관 텍스트 : 초원의 빛,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서정 가요집
01 삶의 환희를 그리다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르루아르는 가난했지만 소박한 삶에 만족했고 낙천적인 삶을 살았으며 화가 중 유일하게 슬픈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 그가 남긴 5천여 점의 그림 가운데 꽃과 과일 등 정물을 가장 많이 그렸다. 수많은 여성이 그의 모델이 되었고,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았지만 누구와도 깊이 사귀지 않았으며 결혼도 마다했다. 책에는 '리즈 토레오', '마르고', '마리 수잔 발라동'을 언급했다. 그러다가 열세 살의 어린 소녀 '알린 샤리고'가 마흔한 살의 르누아르의 눈에 띄면서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 속에 샤리고가 그려진다. 그녀를 자주 뱃놀이에 초대하면서 연인이 되고 모델이 되고, 급기야 동거한 지 9년 만인 쉰 살에 결혼을 한다. 그들 사이에 훗날 유명한 영화감독 아들 '장'이 태어난다. * 연관 텍스트 :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 현대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이면서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발자크를 '근대소설의 시조'라 부른다. 소설가였던 그는 갑부를 꿈꿔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귀족 미망인들과 끊임없이 염문을 뿌렸다.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의문의 편지를 보낸 폴란드 귀족의 딸이자 러시아 제독 한스카 백작의 부인 '에벨리나 한스카'에게 빠져든다. 유럽 최고의 백작 부인이자 독보적 미녀였던 그녀는 철학 소설 <세라피타>와 <인간희극>에 영감을 준다. 18년의 온갖 역경을 겪은 두 사람은 결혼으로 보상을 받지만, 동시에 발자크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결혼식을 치른 지 6개월만에 숨을 거둔다. * 연관 텍스트 : 어느 미지의 여인에게 보낸 편지 바람둥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이탈리아 남자 그 중심에는 자코모 카사노바와 오페라계의 카사노바라 불리는 자코모 푸치니가 있다. 푸치니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두 여인이 등장한다. 리코르디 출판사 사장 줄리오 리코르디와, 숙명의 여인 '엘비라 제미냐니(본투리)'다. 엘비라는 친구의 아내였고 두 딸을 둔 유부녀였지만 푸치니로부터 피아노 교습을 받는 과정에서 썸을 탔고 사생아까지 낳으면서 엘비라의 삶에 완전히 묶인 신세가 된다. 온갖 일을 다 겪은 푸치니의 고뇌가 유작 오페라 <투란도트>에 그대로 반영됐다. * 연관 텍스트 : 도리아 만프레디 사건, 나비부인, 비천한 출신배경과 못생긴 외모, 조울증까지 있어 기쁨과 슬픔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평생 그는 세 번의 사랑을 했고, 언제나 짝사랑이었으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첫사랑 '리보르 보이트'의 편지로 목걸이를 만들어 평생 품고 다녔으며 이 경험은 모로코 가죽공만을 사랑한 팽이 이야기를 주제로 한 <다정한 연인들>을 탄생시킨다. 두 번째 사랑은 자신을 후원하던 요나스 콜린의 딸 '루이제'였는데 짝사랑하던 루이제를 잊기 위해 <인어공주>, <돼지치기 소년>을 썼다. 마지막으로,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 '제니 린드'를 짝사랑했던 10년 동안 그녀의 별명과도 같은 <나이팅게일>을 썼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은 모두 이렇게 안데르센의 작품 속에 주인공으로 지금도 살아서 있다. 영화계의 현대 셰익스피어인 히치콕이 만든 56편의 영화 중 한두 편을 제외하면 모두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 영화이다. 때문에 영화에 스릴러 장르가 확립되었다. 그는 파라마운트 지사에 취직해 소도구를 챙겨주는 일을 하면서 영화를 차근차근 공부했고 감독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때 평생을 함께할 아내를 만나는데 같은 회사에 시나리오 작가 겸 편집 작가로 일하던 '알마 레빌'이다. 그의 자녀는 '퍼트리샤 히치콕'이 유일하다. 히치콕은 남성기능이 지나치게 약해 어쩔 수 없이 금욕주의자로 살아야 했기에 성적 욕망은 다른 곳에서 발현되는데 그것은 금발 배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었다. 그레이스 켈리 <다이얼 M을 돌려라>, 조앤 폰테인 <레베카>, <의혹>, 킴 노박 <현기증>, 잉그리드 버그먼 <오명>, 티피 헤드런 <새> 등이 영상 속 사랑의 대상이었는데 한 마디로 신체적 그르부가 흐르는 여인들이었다. * 연관 텍스트 : 맥거핀
마네의 <올랭피아>와 <풀밭 위의 점심>은 동서고금의 명화 역사상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1863년 발표된 <풀밭 위의 점심>은 파리사회를 뒤집어 놓는데 고전적인 명암 대비법인 '키아로스쿠로'를 포기하고 중간 색조를 과감히 생략했다. 그날부터 마네는 '풍속 저해 화가'란 악명과 동시에 국민적 유명인사가 된다. 마네의 첫사랑은 세 살 연상인 '수잔 렌호프'였는데 아들 '레옹 코엘라 렌호프'를 낳았다. 수잔이 아버지의 내연관계라는 소문과 레옹이 혼외자라는 것도 무시하고 네덜란드에서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수잔을 찾아가 1863년 결혼식을 올린다. 이후 마네는 더 혁명적인 작품을 준비했는데 문제작 <올랭피아>다. 1868년 명작을 모사하던 여인 '베르트 모리조'를 만나는데 이들의 미묘한 사랑 이야기는 영화 <마네의 제비꽃 여인>에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다. 마네는 모리조를 가족처럼 곁에 두기 위해 동생 '외젠 마네'와 결혼시키고 그녀는 최초의 여류 인상파 화가가 된다. 마지막 대작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을 그린 후 매독으로 생긴 괴저병으로 왼쪽 다리를 절단한 뒤 세상을 등진다.
빛과 그림자의 마술사 클로드 모네는, 1865년 그림 모델인 '카미유 동시유'를 만나 모델 이상의 감정을 느껴 함께 살게 된다. 물질적 궁핍에도 불구하고 카미유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예술적 신념이 잘 드러나는 높이 2.5미터가 넘는 대작 <빌 다브레 정원에 있는 여인들>이 탄생한다. 1870년 결혼에 반대했던 부모를 설득해 카미유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르고 1874년 제1회 인상파 전람회에 <인상: 해돋이>를 내놓는다. 한 미술 담당 기자가 이 협회전을 둘러보고 비난과 조소가 가득한 기사를 쓰면서 '인상주의자들의 전람회'라는 제목을 붙여 그때부터 '인상파'라는 악명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풍의 화가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가장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카미유는 결혼 10년 만에 모네 곁을 떠나고, 13년이 지난 1892년이 되어서야 '알리스 오셰데'와 재혼한다. 동양에 <손자병법>이 있다면 서양에 <롬멜 보병전술>이 있다. 사막의 여우라 불리던 에르빈 롬멜이 쓴 <롬멜 보병전술>은, 중대 병력의 전차로 적의 사단 병력을 초토화시킨 경험을 녹여 집필한 군전술서다. 전차전을 비롯하여 세계대전에서 그가 펼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은 전쟁이라는 무대 위에 다재다능한 연기를 펼친 연예인 같다는 평가를 받아 '전쟁의 예능인'으로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불후의 명승부를 펼친 세 영웅이 있다. 독일의 롬멜(사막의 여우), 영국의 버나드 몽고메리(늙은 여우), 미국의 조지 패튼(젊은 사자)이다. 롬멜도 사랑했던 여인들이 있었다. 무도회에서 만나 '루치아 마리아 몰린'과 사랑하지만 종교 문제로 헤어진 뒤 바인가르텐에 있는 군사학교로 떠난다. 그곳에서 귀족 혈통인 '발부르가 슈템머'를 만나 평민 혈통인 롬멜은 신분 차이로 힘든 사랑을 이어가던 중 딸 '게르투루트'가 태어난다. 하지만 롬멜은 루치아와 사랑을 나눈 도시 단치히로 휴가를 가게 되면서 루치아를 다시 만나 결혼을 하고, 결혼한 지 12년만에 아들 '만프레트'도 얻는다. 그리고 롬멜과 결혼도 못한 채 딸 게르투루트를 키웠던 슈템머는 폐렴으로 사망한다. 진흙 속에 피어난 '한 송이 연꽃'이라 불린 가장 위대한 재즈 가수가 된 빌리 홀리데이는 유별난 밑바닥 삶을 살았다. 빌리는 십 대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볼티모어의 사창가에서 허드렛일을 하면 살았다. 그 과정에서 몇차례 성폭행과 창녀 생활, 억울한 누명으로 몇 차레의 감옥살이도 한다. 나이트클럽에서 <외로운 나그네>를 불러 아낌없는 갈채를 받은 뒤 흑인 여가수로 살아간다. 빌리가 노래 부르던 유람선에서, 미국의 주류인 백인들에게 재즈를 보급한 선구자 '베니 굿맨'을 만난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 방해로 빌리는 떠나고 다시 자리잡은 곳은 뉴욕 최고의 재즈 악단 카운트 베이시였다. 그곳엔 뉴욕 최고의 테너 색소폰의 일인자 '레스터 영'이 있었고 2년 동안 계속된 순회공연을 통해 두 사람은 깊은 정을 나눈다. 1939년 세기의 명반으로 불리는 <이상한 열매(Strange Fruit)>를 내놓는데 이 노래가 빅 히트되면서 빌리는 재즈의 전설이 된다.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그녀는 여전히 흑인이었고 멸시하는 백인들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메인보컬이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숙소에서 거절 당해 대부분 밤거리를 헤매야 했다. 첫 남편은 바람둥이에 아편 중독자였던 '지미 먼로'였고 두 번째 남편은 빌리의 수입을 모두 갈취한 사기꾼 '존 레비'였으며 세 번째 남편은 불법무기 판매업자 '루이스 맥케이'였다. 잘못된 만남 때문에 빌리는 다섯 번이나 옥살이해야만 했다. 팬들의 석방운동으로 풀려난 빌리는 마지막 힘을 다해 100년 재즈 역사의 기념비적 음반 <Lady in Satin>을 만든다. 음반 작업이 끝날 무렵 평생 마음의 동반자였던 레스터 영이 세상을 떠났고, 10주 후에 마흔다섯인 빌리도 숨을 거둔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문학의 형식보다는 내용과 효용성을 중요시했고 연극을 혁신해 현대화했다. <서푼짜리 오페라> 등 탁월한 희곡 48편을 완성했고 미완성 희곡 50편, 2300편의 시를 남겼다. 그는 첫사랑 '마리아' 이후 항상 두 여자와 교제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고, 한 여인이 떠나면 또 다른 여자를 찾아냈다. 브레히트는 '파울라'와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들 '프랑크'를 낳지만 같은 의대생인 '헤다 쿤'과 교제 중이었고 이를 알게 된 헤다는 결별한다. 오페라가수 '마리안네 초프'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식까지 올리고 이 무렵 희곡 <한밤중의 북소리>가 완성되면서 클라이스트 문학사을 수상한다. 베를린으로 간 브레히트는 평소 잘 알던 '헬레네 바이겔'의 집을 숙소로 정하고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결혼해서 아들 '슈테판'을 낳는다. 두 번째 결혼 후 연인들이 대소동을 일으킨 해, <서푼짜리 오페라>가 크게 성공한다. 나치의 지배에 있던 독일을 떠난 브레히트 가족은 덴마크로 망명했는데 그들을 반긴 것은 미모의 여배우였던 '루트 베를라우'였다. 훗날 나치가 덴마크를 침공하면서 브레히트가 모스크바로 떠나자 베를라우는 가족과 남편 등 모든 것을 버리고 그를 따라나선다. 1956년 브레히트는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존경했던 헤겔 옆에 눕는다. 제4부 결혼보다 사랑이에요 해골로 변한 미인을 시로 표현했고 전래적으로 악마적이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탐구했던 보들레르에겐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기괴하다'는 신념이 있었다. 프랑스 대표 시인, 현대문학의 방향을 결정한 문인, 21세기 신 유목민의 표상 등 이런 수식에도 불구하고 그는 천진난만한 바보였으며 여러 여성과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수많은 여성편력을 펼친 와중에도 전 생애를 통틀어 그를 뒤흔든 여인은 '검은 비너스'이라 불리던 '잔 뒤발'이었다. 예쁠 것도 없는 그녀에게 해달라는 모든 것을 해주느라 보들레르는 거액의 유산을 탕진하고 스스로 일생을 묶어 둔다. 모든 것을 앗아간 뒤발은 거액의 돈 대신 예술적 야수성을 안겨준다. <악의 꽃>을 통해 뒤발은 보들레르를 향해 '한없이 되돌아오는 유령'이었다. 훗날 애증의 대상이자 영원히 곁에 머물렀던 뒤발의 죽음은, 보들레르의 생명력까지 앗아간다. * 연관 텍스트 : 마리 도브랭, 아폴로니 사바티에 02 무기력에서 탈출하다 ---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화가라고도 불리는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3번 3악장>은, 세상에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피아노곡으로 불린다. 유학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6촌 동생인 '나탈리아 사티나'를 만난다. 음악원을 졸업하고 3년 뒤 러시아 오페라단의 지휘자가 되지만 공연이 실패하면서 좌절한다. 그러나 사티나의 위로로 자존감을 회복한 뒤 청혼하지만 러시아 국교인 정교회 법으로 결혼은 무산된다. 절망 속에 있던 그에게 최면 요법치료사인 '니콜라이 달' 박사로부터 '자기암시' 치료를 받아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준 달 박사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헌정한 곡이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치료 음악으로 불린다. 그해 피아노 독주회를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그의 성공은 결혼까지 허락받아 단숨에 <12개의 로망스>를 작곡하고 신혼여행 이후 10년 동안 가장 활기찬 작곡 활동을 한다.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가장 소련적이며 시적 통찰력이 가장 풍부한 메머드급 작품으로 요제프 호프만에게 헌정되었다. * 연관 텍스트 : 러시아 혁명 불후의 명작이 되려면 인생의 날 것을 포장하지 말고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고흐에게서 엿본다. 표현주의 화가인 고흐 때부터 풍경화는 화가의 내면을 대변하는 종속물이 된다. 괴팍한 성격의 고흐에게도 사랑은 찾아온다. 하숙집 딸 '외제니 로예'를 사랑하면서 하숙집에서 쫓겨나고, 일곱 살 많은 미망인 '케이 보스'를 사랑하여 가족과 불화한다. 화가로 자리를 잡아갈 무렵, 임신한데다 다섯 살 딸까지 둔 창녀 '시엔'을 위로하고 모델로 누드와 <슬픔>을 그린다. 이 그림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화가를 꿈꿨던 고흐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지만 시엔과 결혼을 다짐하자 가족과의 관계는 끊어지고 시엔은 자살한다. 동생 테오만이 고흐의 든든한 후원자로 남는다. 그리고 고흐를 믿어주고 사랑해준 유일한 여자 '마르고트 베게만'이 나타난다. 열두살 연상에 어렵게 결혼승낙을 얻고 <황혼의 포플러 거리>가 그려지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결혼은 이뤄지지 못한다. 고흐는 파리로 떠나고 그곳에서 고갱을 만나 화가공동체를 구상한다. 하지만 현실적 냉소주의자였던 고갱과 다툰 고흐가 귀를 자르면서 고갱은 그를 외면한다. 1890년 자신의 초라한 다락방에서 가슴에 총을 쏘고 동생 테오의 품에 안겨 생을 마감한다. 04 맨발의 여사제 --- 이사도라 덩컨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 태어나 뱌닷가와 숲길에서 맨발로 춤을 추며 성장했던 덩컨은 춤으로 표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칠 결심을 한다. 시카고 오거스틴 데일리 극단에 들어가 작곡가 에설버트 네빈의 대표곡 <수선화> 등에 맞춰 펄럭이는 춤을 추면서 미국사회에서 처음으로 허벅지가 드러나는 얇은 옷을 입고 춤을 춰 충격적이라는 언론보도와 함께 호평을 받는다. 1899년 영국 귀부인의 집에서 춤을 춘 덩컨은 황태자로부터 '그리스 예술의 르네상스'라는 찬사를 들으면서 유럽 사교계 최고의 댄서로 각광받는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대감독 '고든 크레이그'와 뜨거운 사랑을 나눈 뒤 딸 '디어드리'가 태어나지만 결혼을 노예적 제도로 보는 덩컨은 크레이크의 청혼을 거절하고 헤어진다. 또다시 억만장자 '패리스 싱어'의 구애를 받은 덩컨은 아들 '패트릭'을 얻지만 패트릭의 청혼도 거절한다. 그러나 춤 연습이 길어진 어느 날 먼저 귀가시킨 두 아이는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두 아이를 잃은 덩컨은 프랑스를 떠나 러시아로 가게 되는데 덩컨을 마중 나온 시인 '세르게이 예세닌'에게서 죽은 아들 패트릭의 모습을 발견하고 열여덟 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다. 그러나 자기 기분 조절 장애를 가진 세르게이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오십 살이 된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친구와 드라이브를 나선 덩컨은, 목을 감고 있던 붉은 스카프 자락이 자동차 바퀴에 휘감기면서 생을 마감한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선구자이며 천재 희극인인 찰리 채플린은 극빈층에서 자라 예술적 재능 하나로 스물여덟에 억만장자가 되면서 모두가 동경하는 부, 명예, 미녀, 창의력 이 네 가지를 가졌으나 즐길 줄 모르는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극단 가수였던 어머니 대신 다섯 살 때부터 무대에 서야 했고, 열일곱 살에 영국 유명 흥행단체 '카노'에 입단해 단역배우로 무대에 오르지만 미국공연은 참패한다. 채플린의 재능을 알아본 코미디 장르로 유명한 뉴욕 영화사 '키스콘'은 그를 스카우트하고 3년간 62편의 단편에 출연하면서 유명인사가 된다. '카노'에서 활동할 때 무용수였던 '헤티 켈리'는 그의 첫사랑이었는데 원치 않게 헤어지면서 평생 이상적 여성으로 남는다. 두 번째, 채플린이 초기에 찍은 단편희극 상당수에 단골 출연한 '에드나 퍼비언스'는 어머니 이후 생애 처음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은 여인이었다. <어깨총>을 찍으며 만난 여배우 '밀드레드 해리스'와 임신을 이유로 결혼하지만 거짓임이 드러나면서 불화하고 거액의 위자료를 받으면서 이혼한다. <키드>에서 천사 역을 맡은 '리타 그레이'도 부부가 되지만 미국 최고의 위자료를 받아내면서 끝을 낸다. 세 번째 결혼식은, <모던 타임스>를 찍은 '폴레트 고다드'였고 결혼생활도 순탄했지만 롤리타 콤플렉스에 빠져있던 채플린으로 인해 파경을 맞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유진 오닐의 딸 우나 오닐과 결혼한다. 열여덟 살의 오닐보다 서른여섯 살이나 많은 채플린이었지만 둘은 33년동안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1977년 채플린은 오닐에게 "내가 너를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사랑을 찾아 헤매지 않았을 텐데"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고 숨을 거둔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토리텔러이자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에 싸여 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이웃에 사는 '앤 훼이틀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연인이 된다. 하지만 그를 짝사랑하던 '앤 해서웨이'의 계략으로 이중생활이 시작되자 훼이틀리와 혼인을 결정하지만 해서웨이의 항의로 원치 않는 형식적인 부부로만 살아간다. 결과적으로 셰익스피어의 문학은 훼이틀리와의 이별로 더 풍성해진 것일지 모른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 런던에서 최고의 극작가가 된 그는, 극단 오디션에 참석한 남장한 여인 '바이올라'와 사랑에 빠지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하고, 그녀가 떠나자 <십이야>를 집필한다. 상드는 '여자 카사노바'로 불린 프랑스 낭만주의 대표작가다. 2천명이 넘는 이들과 애정을 나누었고 천재 시인 뮈세, 작곡가 쇼팽, 조각가 알렉상드르 망소 등과는 오랜 시간 연애감정을 이어갔다. 여성을 속박하는 당시 사회를 비웃듯 남장을 하면서까지 글을 썼던 상드는 고지식한 남편에게 환멸감을 느껴 '오로르 뒤팽'이라는 본명을 버리고 '조르주 상드'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내 결혼제도에 의한 여인의 비극을 폭로하는 <인디아나>를 출간한다. 젊은 뮈세의 시는 상드와의 이별 후 눈물로 만들어 내는 진주가 되어 낭만주의 3대 걸작 시로 불리는 <회상>을 쓴다. 또한, 결핵에 걸린 쇼팽이 비바람이 몰아친 가운데 도시로 나간 상드를 그리워하며 <빗방울 전주곡>을 만들어낸다. 모성애적 사랑만 했던 상드에게 진정한 사랑을 나누게 되는 조각가 망소가 찾아온다. 망소는 죽을 때까지 상드의 일을 도와주며 일상을 비망록에 담았다. 살로메는 누구와 교제를 나누든 그 남자는 아홉 달 안에 불후의 명저를 쓰게 된다는 영감이 넘치는 여인이다. 작가이며 탁월한 정신분석가로 당대 유럽 최고의 지성인들이 그녀와 사귀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살로메의 연애 방정식은 '사랑은 하되 육체는 허용하지 않는다'였다. 그래도 무조건 좋다고 연애한 세 남자가 프리드리히 니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리드리히 카를 안드레아스였다. 이들 모두 살로메와 열애하며 창조적 영감을 받아 명작을 생산해냈다. 로마 휴양지에서 갑부의 아들 '파울 레'의 청혼을 받은 살로메는 "한 남자를 더 데려와 세 사람이 함께 살아보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친구인 니체를 불러들인다. 니체도 살로메에게 끊임없이 구애했지만 거절당한 상실감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열흘 만에 완성시킨다. 그녀는 프로이트 연구실에서 인간 내면의 감춰진 무의식을 연상하는 최면치료 과정을 보며 독자적 임상 분석법을 개발했다. 지속의 미를 그려낸 화가 폴 세잔은 기존 원근법 대신 온화한 색을 앞쪽에 차가운 색을 뒤쪽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원근감을 나타냈다. 그의 혁신적인 방식은 당대의 화가들을 매료시켰는데 화가가 인정한 '화가들의 화가'였던 것이다. 외곬수로 살았던 그에게 사랑의 온기를 주고 당시 미술계를 술렁이게 만든 모델 '오르탕스 피케'가 등장하고 그들은 동거한 뒤 아이까지 낳는다. 세잔은 만족이라는 단어를 몰랐는데, 백번은 그리고 백번은 고치고 천 번은 모델을 보고 또 보면서 대상의 본질을 규정하고자 했다. 오르탕스는 남편의 모델을 하는 동안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수록 대인기피증이 더 심해진 세잔의 유일한 친구는 '목로주점'을 쓴 '에밀 졸라'였다. 하지만 에밀 졸라조차 소설 <작품>에 등장한 실패한 천재를 자신이라고 오해하여 30년 우정에 종지부를 찍는다. 1906년 오랜 칩거를 하던 세잔은 결국 세상과 결별하는데 남겨진 막대한 유산은 아내를 제외한 아들에게만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겨 죽는 순간까지 두 사람은 철저히 냉랭했다. * 연관 텍스트 : 쌍사숑 독일에서 바흐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 이탈리아에선 붉은 머리 사제 안토니오 비발디가 현악기를 위한 곡을 내놓고 있었다. 비발디는 피에타 소녀 합창단을 이끌고 전국 순회공연을 다녔는데 합창단이 인기를 끌었다. 신부 업무에서 해방될 무렵 '피에타 원장'으로 취임했는데 서유럽 일대를 순회하던 피에타 합주단이 인기를 끌면서 재능을 가진 소녀들이 몰려들었다. 그들 팀에 1718년 메조 소프라노 '안나 지로'가 함께 다녔는데 1723년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니 안나 지로와 불륜 사이라는 맹비난이 쏟아진다. 비발디는 개의치 않고 안나 지로의 동생 파울라까지 집으로 들여 세 사람이 함께 생활한다. 그들의 관계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시기에 '사계'가 작곡되었다는 것이 알려진 전부였고 그 곡은 비발디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줬다. 1737년 이탈리아 음악계는, 비발디와 안나 지로를 내연관계로 단정하고 종교 재판소에 고발하기에 이른다. 거센 비난에 종교 당국도 그들의 오페라 공연을 금지조치 하고, 피에타 음악원 원장직도 해임한다. 음란한 신부로 몰린 비발디는 1740년 안나 지로를 데리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피신을 결정한 비발디는 그곳의 삶도 평탄치 못하여, 이듬해 작곡을 이어가다가 폐렴으로 눈을 감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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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이동연 지음│평단 刊
기라성 같은 문인 화가 작곡가들의 명작에 얽힌 사랑과 열정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파노
인류역사상 불세출의 스토리텔러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진부한 아포리즘이 무색하게도 이 책에 나오는 명사들의 사
푸치니를 언급하면서 오페라의 전설 주세페 베르디를 생략한다면 보통 무식하고 무례한
르누아르와 바그너, 리스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등은, 서로 잘 아는 컨템포라리 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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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해 낸다. 그것이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연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예술가들의 결과물만을 보고 그것을 느끼고 평가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예술가들의 삶과 환경 그리고 당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복합적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게 되는 결과물로 만들어진 작품만을 감상한다는 것은 주관적인 반응을 일으키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의 의도나 감정상태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그 작품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 작품이 만들어지거나 예술가의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우리가 그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들어 베토벤 교향곡 9번이 베토벤이 청력을 잃고나서 작곡했다는 이야기나 천지창조로 유명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는 당시 라이벌이었던 건축가 브라만테의 계략으로 프레스코화를 그려 본 적 없는 미켈란젤로를 추천하여 시작되었지만 놀랍게도 6년간 혼자서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작품을 감상하게 되면 사전지식이 없었을 때보다 그 작품들이 달리 느껴지게 된다.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는 이러한 명작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위대한 작품들에 대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예술가들이기 때문에 감성이 풍부했었을 테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랑이 예술가들을 감싸고 있었다. 훤칠한 외모나 훈훈한 인상으로 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만들어냈던 작가 브레히트와 같은 사람이 있는가 반면, 사랑에 목말라 있었음에도 번번히 거절당하고마는 화가 고흐 같은 사람도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사랑을 통한 기쁨과 행복이 피어나기도 하지만 그로인한 절망과 아픔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할 수 없는 예술가들의 사랑이 과연 작품을 위해 필수적인 것인지 그리고 그로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모두 그런 문제적 사랑을 한 것은 아니다. 클로드 모네의 경우 가난하던 시절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모델 카미유를 만난다. 그리고 서로 궁핍한 생활에서도 서로를 다독이며 모네의 작품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그들의 아름다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르장퇴유 부근의 개양귀비꽃'이라는 그림을 보니 모네가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카미유와 아들 장의 모습이 주변 경관과 함께 더욱더 아름답게 보였다. 이것이 이 책에 나온 이야기를 통해 알게된 이야기 였고, 인터넷으로 좀 더 알아본 결과 모네의 사랑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미유가 자궁암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 이미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유한 미술품 수집가인 에르네스 오슈데의 부인 알리스 오슈데와 가까워지게 되고 그녀의 여섯 번 째 아이 장 피에르 오슈데는 모네의 피를 이어받았을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한다. 결국 생전에 모네를 위해 궁핍한 와중에도 최선을 다했던 카미유는 아파 죽어가면서도 모네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알리스는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카미유를 간호했고 카미유도 그녀의 친절에 의지했다고 한다. 끝까지 카미유를 돌봐준 알리스는 그녀의 임종 의식까지도 꼼꼼하게 챙격다고 한다. 그렇지만 카미유가 세상을 떠난 뒤 알리스는 그녀에 대한 질투심으로 카미유의 흔적들을 없애 버렸다고 한다. 모네의 밝고 아름다운 그림 이면에는 이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사람과 사랑이 공존해 있었던가 보다.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사랑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예술가의 삶에 있어서 감성적으로 더 민감하고 풍부한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그들에게 명작을 위한 풍부한 자양분을 제공하는듯 하다. 그것이 사랑의 밝은 부분이던 어두운부분이던 말이다.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를 통해서 평소에는 잘 접하지 못했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알게 될 수 있었고, 그 사랑이 모두가 아름답고 예쁘지는 않다라는 것을 또한 알 수 있었다. 위대한 작품을 위해서는 많은 인생의 굴곡을 통한 내적 성장이 동반되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아름다운 사랑이 그들과 더 많이 함께 하기를 바라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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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든, 미술이든, 문학이든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예술 작품, 특히 우리가 명작 또는 고전이라 부르는 작품들에는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느끼게 되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무엇은 바로 작가가 작품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본다. 그것은 작가 자신의 아픔이나 기쁨, 슬픔, 고통, 즐거움과 같은 이미 경험한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의 어떤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작가가 살면서 겪은 사랑과 이별의 아픔은 오랜 시간 삶 속에 남아서 예술 작품으로 승화된다는 것을 후대의 우리는 작가의 삶과 작품을 통해 이해하게 되곤 한다.
누구보다도 독특하고 예민하고 정열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예술가들이기에 일반인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산 이들이 많다. 이 책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 명사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위대한 작품>는 이런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간 예술가들의 사랑과 이별의 삶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KBS 해피FM 매주 수요일 오전 ‘매일 그대와 김동규입니다’ 프로그램의 <그곳에 사랑이 있었네> 코너에서 소개된 예술가 25인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으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리고 그 기쁨과 슬픔의 에너지를 작품으로 창조한 이들의 삶의 이야기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제어할 수 없다. 좋아지면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안고 싶어질 뿐이다. 나이도, 신분도, 신앙도, 국경도 의미를 잃어버린다. 그저 상대를 위한 세레나데만을 부르고 싶을 뿐이다.” - P. 115.
누구는 사랑하고 이별하면서 좌절하기도 하고, 누구는 자신의 삶을 버리기도 하고, 누구는 쉽게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떠돌기도 한다. 그렇지만 예술인들은 그것을 작품으로 창조해낸다. 그렇기에 그들의 작품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감동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책 속의 인물들과 그들의 작품들은 잘 알지 못한다. 즐겨 듣지도, 보지도, 읽지도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 자체를 잘 몰랐기 때문에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작품을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의 목적을 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쉽고 재미있게 구성된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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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처럼 '정말 명작을 만들어낸 명인들에게는 범인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겠지?'라고 생각하고 그 사랑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모두 아름답고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마치 그것은 우리네의 사랑과 크게 다를것이 없었던것이다. 오히려 아름답고 지고지순한 사랑이나 마냥 행복하기만한 사랑은 우리들에게 어떠한 특별함을 안겨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드라마도 막장이 시청률이 높고 불구경, 싸움구경이 흥미를 끌듯이 약간은 모자르고 불행한 사랑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주의를 집중하게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 모른다. 그 사람의 인생을 알고 사랑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친근한것도 당연한 일이고 말이다. 특히 이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중에서 에두아르드 마네의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인상파 화가를 좋아하기도 하는 탓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 당시에는 작품을 인정 받지 못하던 마네의 기구한 삶은 익히 들어 알고있었기에 필자에게는 별다른 동요가 없었지만 그 사랑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바가 없기에 궁금하기도 했었다. 풀밭 의 점심이나 피리 부는 소년처럼 그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작품이 더 유명한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의 아내와 뮤즈인 모리조가 다투지 않은 것이 더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것일까? 둘 다 다행한 일이지만 그 뮤즈가 동생과 결혼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조금 충격적이었을듯 하다. 이처럼 알고보면 더 파란만장했던 명사, 명작가, 명인들의 이야기는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작품과 함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것 마저도 작품과 이름의 유명세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이 우리를 조금 이해해야 할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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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고 듣는 많은 명작들-그림, 책, 음악 등-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멋진 것을 만들어냈을까란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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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대답은 명확하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사랑은 삶의 원동력이다. 사랑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비록 사랑을 하지 못했을지라도, 사랑을 향한 갈구가 삶을 어어가는 힘이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일생을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면 바로 사랑이다.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는 바로 그 사랑 이야기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사랑’에 있어서는 유명인이나 평범한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다. 사랑은 아름답고 좋은 것만이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달콤함으로 다가오지만 어떤 이에게는 뼈저린 아픔으로 새겨진다. 그러나 그것이 어떠하든 우리의 삶을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은 소위 유명인사들의 삶을 사랑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들여다 보고 있다. 사랑이 그 사람의 삶과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줌으로 명사들을 재조명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대단한 행운이고 특권이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여러 유명인들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이 책은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친 25명의 명사들의 삶을 간략하지만 선명하게 전해 주고 있다. 사랑에 울고 웃고 아파하는 그 삶이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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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깊은 감동을 준 명작을 탄생시킨 예술가의 삶과 사랑을 다룬 책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이 책은 KBS 해피FM의 ‘매일 그대와 김동규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그곳에 사랑이 있었네’라는 코너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책장이 유난히 얇은 느낌이랄까? 사진도 꽤 많았는데, 자꾸 겹쳐보이는 것이 불편했던 것이 옥의 티이다. 폴 고갱, 레프 톨스토이, 빈센트 판 고흐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화가나 음악가들, 또 전쟁사진 작가인 로버트 카파, 20세기 최고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이나 창작 무용의 창시자인 이사도라 덩컨까지 정말 시대와 영역을 넘나드는 인물들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그들이 남긴 작품과 그들의 삶을 함께 만나보는 것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즐거움을 더해준다.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를 좋아하고 있어서, 그의 이야기가 참 오래 기억에 남았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오만하면서도 냉혹한 투란도트의 모델은 그의 부인 엘비라였다. 사실 그녀가 그렇게 된 이유는 푸치니에게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말이다. 그는 로맨티스트를 가장한 바람둥이였으니 말이다. 그에게는 수많은 여인이 있었고, 심지어 새롭게 만나는 여인들을 ‘내 작은 정원’이라고 불렀다니, 엘비라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끝내 의처증이 심한 부인이고 그로 인해 감옥까지 가게 되었다니 지금의 시선으로 보자면 참 억울한 일이다. 푸치니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작품 속에 남긴 인물이 있었다. 바로 어린 시절 많이 읽은 아름다운 동화를 쓴 안데르센인데, 그는 자신이 짝사랑한 세 명의 여인을 동화 속 주인공으로 그려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게 해주었으니 그의 사랑은 정말 동화같이 이루어진 거 같다. 물론 그가 살아간 삶은 그렇지 못했기에, 더욱 아름다운 동화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영원한 사랑으로 깊은 인상을 준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 그가 활동하는 시기는 지금처럼 카메라가 발전하지 않았던 때이다. 그래서 그는 직접 전장에서 함께하며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죽어가는 사람을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그가 사람들에게 전해준 전쟁의 민낯은 많은 사람에게 전쟁의 실체를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딴 ‘카파이즘’이 기자정신을 상징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런 상황이 그의 단 하나뿐인 사랑이자 동료였던 게르다 타로의 죽음을 가져오기도 했다. 결국 전장에서 죽은 로버트 카파, 그의 지갑속에 웃고 있던 타로의 사진까지 정말 극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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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다 해도 변하는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랑입니다. 어느 과정이든 누구에게는 상처와 아픔이 될 지언정 사랑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에도 타인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련함과 아픈을 남겨주는 것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정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라면 전자를 택할겁니다. 그런데 여기 평범함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겪은 사랑이 있습니다. 이들을 이해할 수도 없고 때론 행복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인생은 절대 생각되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 가장 큰 것은 사랑인데 이로 인해 인간은 때론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참 이중적이면서 절대 끊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오늘 만난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는 다양한 시대를 살았던 그리고 그 안에서 고통과 함께 사랑을 했던 사람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신은 왜 한 인간에게 이런 삶을 주었는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평범치 않았기에 후세에 기록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평범하게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 또한 축복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답니다. 로맨스를 즐겨 읽지만 이 소설의 사랑은 100% 행복한 결말을 맺습니다. 아무리 힘든 고난이 와도 이겨내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실은 역시 현실입니다.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를 읽으면서 두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개념보다는 사랑과 인생이 하나가 되어 보여주고 있어요. 빌리 홀리데이 흑인 재즈 가수를 아시나요? 어린 나이에 백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오히려 유혹했다는 유죄를 받게되고 그 후 몸을 팔게 되는 일까지 하게 되죠. 하지만, 유람선에서 만난 재즈 음악가인 배니 굿맨을 만나게 되면서 빌리는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왜 빌리에게 안락한 행복을 주지 않았는지....세 번의 결혼 역시 실패로 끝나고 결국 45세라는 나이에 인생을 정리합니다. 너무나 불행한 삶을 살았던 빌리지만 마지막 순간에도 어느 진귀한 것보다 바꿀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이이었다 말합니다. 아무리 힘든 인생이라도 그 안에는 반드시 사랑이 존재합니다. 일회용 처럼 느껴지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모아 사랑으로 방출한 사람들을 이 책에서 나는 만나게 되었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사랑이 존재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이 불행했든 그렇지 않든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마음 한 켠에 아련함과 삶속에 있는 사랑을 일깨워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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