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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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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아마도 아이돌 가수들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조금 나이가 들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릴 것이고, 제 나이쯤 되면 단군신화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군신화는 우리민족의 건국신화로 단군왕검께서 기원전 2333년에 태어나셨다는 출생기록까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경우는 대부분 출생이 분명치 않은 허구처럼 느껴지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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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아마도 아이돌 가수들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조금 나이가 들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릴 것이고, 제 나이쯤 되면 단군신화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군신화는 우리민족의 건국신화로 단군왕검께서 기원전 2333년에 태어나셨다는 출생기록까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경우는 대부분 출생이 분명치 않은 허구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신화의 성격이 이럴진대 신화의 역사를 정리해보았대서 호기심이 생긴 책읽기였습니다. 원제목은 ‘A Short History of Myth’간략한 신화의 역사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신화의 역사를 기원전 2만년경의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살펴보았습니다. 2만 년경에서 8천 년경의 구석기 시대는 수렵시대로, 기원전 8천 년경부터 기원전 4천 년경까지는 농경시대로, 기원전 4천 년경부터 기원전 8백 년경까지는 초기 문명시대로, 기원전 8백 년경부터 기원전 2백 년경까지는 기축시대로, 기원전 2백 년경부터 기원후 15백 년경까지는 탈기축시대로, 기원후 15백년부터 현재까지는 대변혁의 시기로 구분하여 신화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명합니다.


심지어는 20만년 전에 출현하여 3만년 전에 사라진 네안데르탈인들 역시 신화가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들의 무덤에서 발견되는 동물들의 뼈를 보면, 신화에 관한 중요한 다섯 가지를 말해준다고 했습니다. 1. 신화는 대부분 죽음의 경험이나 소멸이 두려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2.신화와 제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3. 네안데르탈인의 신화는 인간 생애의 한계를 뜻하는 무덤가에서 되풀리되었다, 4. 신화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5. 모든 신화는 이 세상과 더불어 존재하는 다른 어떤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등입니다. 오늘날 신화라는 말은 흔히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신화란 우리가 인간으로서 겪는 곤경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12)”라고 정의했습니다.


고대의 모든 문화는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신화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낙원에서 신을 접하며 가깝게 살았고, 인간은 불사의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불사의 존재이기는커녕 평균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존재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고대사회의 신화는 대부분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들어있는데, 이런 점은 종교와 일맥상통하는 바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유일신을 믿는 세 종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그 뿌리를 중동지방에 두고 있음을 주목합니다. 구석기시대의 신화는 단지 자기만족을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냉혹한 현실을 직면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농경시대의 신화를 다루면서부터는 중동, 인도, 중국에 이르기까지 문명이 시작된 지역에 전해지는 신화의 성격을 비교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떻든 농경시대의 신화 역시 끊임없이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인간의 현실을 설명하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초기문명시대에 인류는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눈부시게 발전해가던 도시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또 급격하게 쇠퇴해갔다고 합니다. 일종의 재난이 되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신화는 문명을 재난으로 나타내기도 했다는 것인데,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사건, 바베탑이 무너진 사건 등이 좋은 예라고 했습니다.


기축시대라는 용어는 칼 야스퍼스가 사용했습니다. 기축시대는 인류의 신앙발전에 중추가 되었던 시기라고 합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종교가 확립되었던 것인데, 중국에서는 유교와 도교가, 인도에서는 불교와 힌두교가, 중동에서는 일신교(유대교를 이르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합리주의가 등장하였다는 것입니다. 탈기축시대에는 신화를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굳어졌다고 합니다. 아담과 이브의 신화에서 원죄의 개념을 끌어내고, 신화가 될 수 있었던 예수가 부활했다고 믿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부활을 통해서 영생을 얻게 되었다는 예수는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대변혁의 시기는 신화와 종교가 길을 잃고 헤매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됨에 따라 증명이 되지 않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된 셈입니다. 신화는 인간이 만든 허구임을 알게 되었고, 종교 역시 그 범주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변혁 이후의 시기는 언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저자도 따로 생각해둔 것이 없는 모양입니다.

y*****2 2020.09.26.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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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역사]얇지만 놀라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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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신화의 구조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찾아 읽은 책이다. 얇지만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책장 넘길 때마다 읽을 분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워 배고픈 강아지처럼 끙끙거리며 읽었다.   이 책은 역사라서기보다는 문학사나 종교사 책이다. 이렇게 뜻밖에 보석같은 책을 만나게되면, 모든 史자 붙는 책에 열광하는 나의 습성도 꽤 쓸만하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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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신화의 구조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찾아 읽은 책이다. 얇지만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책장 넘길 때마다 읽을 분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워 배고픈 강아지처럼 끙끙거리며 읽었다.

 

이 책은 역사라서기보다는 문학사나 종교사 책이다. 이렇게 뜻밖에 보석같은 책을 만나게되면, 모든 史자 붙는 책에 열광하는 나의 습성도 꽤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책 전체를 7장으로 나누어 신화의 역사를 조곤조곤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그 시대 구분 기준은 일반적인 통사서 기준과 같다. 1장에서는 신화의 기능에 대한 대략적 설명을 해 주고 2장부터 본격적 신화의 역사를 서술하는데, 그 시대는 구석기, 신석기, 기원전 4000년경부터 800년 경까지의 초기 문명 시대, 그리고 현대의 종교 기반이 발생한 기원전 800년경에서 200년경까지의 기축시대를 다룬다. 저자는 기축시대에 이어서 탈기축시대를 기원전 200년경에서 기원후 1500년경까지로 잡는다. 16세기의 종교 개혁 시대를 신화의 역사와 관련해서 주요한 분수령으로 보는 것이 재미있다. 마지막 제7장 신화의 대변혁기는 1500년경부터 현재까지이다. 현재 신화가 하던 역할은 소설이 하고 있다는 말로 신화의 역사가 끝난다. 역사의 새 시대로 들어설 때마다 인류와 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고, 이는 신화에 반영되는 것이다.

 

제1장인 '신화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본격적 신화의 역사를 이야기하지 전에 신화가 갖는 의미와 기능부터 밝힌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동물이기에 인간의 상상력은 종교와 신화를 만든다는 것. 신화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겪는 곤경에서 헤어날 수 있게 도와줘서 이 세상을 더 열심히 살아가도록 만든다는 것. 그래서 신화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다음 장인 2장에서는 기원전 2만년 경에서 8000년경까지 '구석기시대-수렵민의 신화'를 서술한다. 나약한 인류는 자연을 접하면서 하늘과 대지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낸다. 네안데르탈인의 장례 풍습을 통해서도, 알타미라와 라스코 동굴 벽화를 통해서도 구석기시대의 신화의 형성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수렵민들이 사냥 과정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종교와 신화에 대한 관념을 가지게 되었음을 말한다. 특히 이 시기의 샤먼와 영웅신화 형성 부분이 읽기에 재미있었다.  신석기 혁명을 거쳐 인류는 농경을 체험하고 씨앗이 죽어서 부활하는 과정을 신화에 반영하게 된다. 또한 고된 농업 노동 과정을 잃어버린 낙원의 신화로 반영하기도 한다. 초기 문명시대는 흔히 세계 4대 문명시기라고 불리는 시기인데, 도시가 건설되면서 새로운 도시의 건설과 유지에 대한 경험이 신화에 반영된다. 도시 경험을 한 인간들은 자신들을 독립적인 개체로 보게 되어 인간의 역사가 신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 시대 신화의 재해석이 이 시기에 일어나 신앙의 공백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 공백은 기축시대에 놀라운 예언자와 현인들이 등장하여 인류 신앙의 발전에 중추역할을 함으로써 메꿔진다. 유교, 도교, 불교,힌두교, 중동의 일신교,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등장한 시기이다. 이 시기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격변이 있던 지역에서 신화에 내적이고 윤리적인 해석을 부여하는 변화가 일어나 현재까지 인류의 종교와 신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칼 야스퍼스는 이 시대를 기축시대(Axial Age)라고 불렀다. 이어지는 탈기축 시대는 16세기까지인데 기축시대의 일신론을 다시 언급한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약진을 다루고 있다. 이 서구의 세 일신교는 부분적으로나마 신화적인 아닌 역사적 바탕을 갖고 있는데, 이 역사적 사건은 종교적 영감을 주기 위해 제의 등으로 신화화된다. 마지막 시대는 종교 개혁이후 현재까지이다.  이 시기는 산업 혁명 등으로 로고스가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신화의 빛을 잃게 한 시대이다. 그리고 종교 개혁가들은 전시대까지 상호보완적이던 신화와 종교의 관계에서 신화를 분리해냈다. 그러나 로고스는 인간 의식의 심연을 설명해주지 못했고 신화를 잃은 현대인들은 아노미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저자는 로고스가 대신할 수 없는 신화의 몫을 인정하고 현대의 신화인 소설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성장하기를 권한다. 예전에 신화가 했듯이. 그러므로 신화는 매번 다시 쓰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신화의 도움을 받아 일변 무질서하고 산만하게 보이는 사건들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우리가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화란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에게 유효하기 때문에 진실인 것이다.

 

이상 이 책의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쓰다보니 너무 거칠어서 오히려 이 책의 이해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해를 하게 만드는 요약같다. 책의 곳곳에 신화와 인간의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문장이 많은데, 이렇게 간추리다 보면 그 내용을 다 놓치게 되어 안타깝다. 그래서 맛보기로 본문 인용을 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씨앗은 곡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죽어야만 했다. 가지치기는 사실 식물에게 도움이 되었으며 새로운 성장을 촉진했다. 엘레우시스의 입문식은 죽음과의 대면이 정신적 재탄생으로 이어지며 인간 가지치기의 일종임을 보여 주었다. 영생을 가져올 수는 없었다. 영원히 사는 것은 신들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화는 죽음의 얼굴을 침착하게 바라보며, 이 세상에서 더 당당하게, 따라서 더 알차게 살 수 있게 해주었다. 실제로 우리들은 매일, 이미 일정한 위치에 도달한 자신의 모습을 버리길 강요받는다. 신석기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통과의례에 관한 신화와 의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유한한 삶을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변화하고 성장할 용기를 갖도록 도와주었다.  - 본문 64,65쪽

 

이 책을 읽는 내내 위의 인용부분 같은 부분을 읽으면서 가슴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와서 목이 메었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우울할 때 신화나 소설 등을 무작정 읽어대면서 품었던 질문이 풀리면서, 그동안 묵은 응어리 같은 것이 함께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상하게도, 이론서인데 좋은 문학 작품을 읽은 것처럼, 누군가의 따뜻한 품 안에 안겨 있는 것처럼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영웅신화를 통해 개인의, 어린 소년의 성장 과정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이 저자분은 깊고도 넓은 자신의 지식을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엄청나시다. 자신의 지식을 체화해서 육성으로 전달해주는 사람 같다. 저자의 이력을 읽고, 자서전을 검색해서 정보를 알아보니 이 분의 글이 내게 와락 안기는 그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다. 심지어 이 저자를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나의 20대, 30대가 좀더 평온했을까하는 생각까지도 든다. 책을 다 읽었지만 리뷰 쓰기 전에 저자분 검색해서 전작 읽기 리스트를 만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아, 이런 인문서를 이렇게 감상적으로 리뷰랍시고 써 놓아도 될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정신줄 놓고 쓴 리뷰를 내가 봐도 창피하지만, 지금 나는 매우 감동에 벅차 잠도 안 오는 상태임을 고백한다. 


 

 
m******n 2012.04.16. 신고 공감 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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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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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그리 재미있어하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한다. 겨우 그리스 로마 신화나 우리나라 신화라고 해서 조금 읽어본 것 이외에는 외국의 신화에 대해서 관심없어했다. 그런데 내가 신화의 역사까지 궁금해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구석기시대부터 시작해서, 즉 인류의 시작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6단계로 구분하여 신화의 변화, 역사를 이야기해준다. 신화를 잘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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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를 그리 재미있어하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한다. 겨우 그리스 로마 신화나 우리나라 신화라고 해서 조금 읽어본 것 이외에는 외국의 신화에 대해서 관심없어했다. 그런데 내가 신화의 역사까지 궁금해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구석기시대부터 시작해서, 즉 인류의 시작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6단계로 구분하여 신화의 변화, 역사를 이야기해준다. 신화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 짧은 분량에 어떻게 이렇게 모든 게 잘 배열되어있는지에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을 보았다. 사실 원제가  'A Short History of Myth' 인데 신화의 역사가 짧은 게 아니라 짧게 서술했다는 것이다. 옮긴이는 이윤기님의 딸 이다희님이다. 아버지의 감수를 받으며 번역했겠지하는 생각에 책 내용과 상관없이 잠깐 울컥하는 마음도 들었다.그보다 저자 또한 내 관심을 바짝 끌어당겼다. 수녀원에서 생활하다가 나와서 정신병을 앓기까지 했지만 모두 극복하고 세계적인 종교학자가 되었다. 이 책이 [세계신화 총서]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첫번째 책이라는 것이 그 명성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구석기 시대-수렵민의 신화, 신석기 시대-농경민의 신화, 초기 문명시대, 기축시대, 탈기축시대, 대변혁(1500년경부터 현재까지)로 나누어서 짧지만 놀랄만큼 풍부한 내용과 어렵지않은 표현으로 신화에 대한 것을 이야기해준다. 좀 아는 부분이 나오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잘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시험공부하듯 꼼꼼하게 다시 한번 읽고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의 역자 후기에 이렇게 표현되어잇다. "누구보다 꼼꼼히 읽지 않을 수 없었던 옮긴이의 입장에서 말하건대, 그런 유혹 또는 의무감은 떨쳐버려도 무방하다. 이 책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교훈을 얻는 방법은 저자가 입이 닳도록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것, 즉 모든 신화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신화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170쪽) "

 

  왜 사람들이 신화를 만들어내는가하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겪는 곤경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란다. 구석기 시대부터 이어온 이러한 신화의 역할이 이제 현대에서는 종교를 넘어 예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단다. 그 중에서도 소설이. 나는 그게 소설이라는 것에서 결국 '신화는 이야기가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신화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저런 의미와 목적이 있다는 표현을 해왔기때문에 머릿속이 잠시 하애졌다.  내가 생각하는 소설과 저자가 말하는 소설하고는 좀 다른 범위를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자가 다음에는 소설을 써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혹시 지금 집필중인가하는 객적은 생각을 하며 소설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여간 신화의 역사라는 것은 결국 인간의 역사였다.

 

 

 

37-39쪽

 따라서 신화가 크게 꽃피기 시작한 때는 호모사피엔스가 호모네칸스, 즉 '죽이는 사람'이 된 시기이다. 이들은 거친 세상 속의 생존 조건과 매우 힘겹게 타협한 사람들이다. 신화는 종종 깊은 불안으로부터 오기도 한다. 이 불안은 근본적으로 실질적인 문제에 관한 것으로, 순전히 논리적인 논증으로써는 잠재울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사냥을 할 때, 신체적 단점을 보충하기 위해 대단히 큰 두뇌에 잠재된 이성적 능력을 개발했다. 인간은 무기를 발명했고, 최대의 효율을 위해 사회를 구성하는 법 그리고 여럿이 무리가 되어 협동하는 법을 배웠다. 이토록 일찍이 호모사피엔스는 그리스인들이 나중에 '로고스'라고 부르게 될, 사람이 세상 속에서 성공적으로 재구실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논리적이고 실제적이며 과학적인 사유 방식을 발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로고스는 신화적 사유, 곧 '미토스'와는 상당히 다르다. 신화와 달리 로고스는 객관적 사실과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로고스는 우리가 외부세계에서 어떤 일을 이루고 싶을 때, 예를 들어 사회를 구성하거나 기술을 발전시킬 때 하는 정신적 활동이다. 신화와 달리 로고스는 본래 실질적이다. 신화가 상상 속 신성한 원형들의 세계 또는 잃어버린 낙원을 그리워한다면, 로고스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옛 지혜를 다듬고 깜짝 놀랄 만한 발명품을 만들어내고 환경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신화에도 로고스에도 한계는 있다. 근대 이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화와 로고스가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신화와 로고스는 서로 다른 영역이며, 각각 특정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기에, 인간은 두 가지 사유 방식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신화는 사냥꾼에게 사냥감을 죽이는 방법도

사냥 원정을 효율적으로 조직하는 방법도 가르쳐줄 수 없었지만, 동물을 죽임으로써 이는 복잡한 심경을 다스리도록 도와주었다. 로고스는 효율적이고 실용적이었으며 합리적이었지만, 인간 삶의 궁극적 가치에 대한 질문에 답해주지 않았고 인간의 고통과 슬픔을 누그러뜨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호모사피엔스는 아주 옛날부터 신화와 로고스가 각기 다른 영역을 담당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호모사피엔스는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로고스를 사용했고, 신화와 이를 수반하는 의식을 통해 그를 압도하고, 그가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막는 삶의 비극적 진실과 타협했다


 

 

껌정드레스님이 아주 감정적인 리뷰를 남겨놓았길래 궁금해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역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신화에 관한 역사까지는 아직 넘볼 생각이 없었는데, 이거 읽다보니 내가 생각하던 그런 이야기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는 동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가 깊게  일어났다. 저자의 책 중에는 [신의 역사]라는 것도 있던데 그 책을 읽어보고싶다.  위의 발췌글은 내가 '로고스'라는 단어는 많이 사용하지만 그 정확한 뜻을 제대로 알고 있지않은 듯 하여 옮겨적어봤다. 철학을 공부해봐야하나?

YES마니아 : 로얄 k********i 2012.04.30.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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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필요한 신화와 미토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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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역사는 신과 신학의 역사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체험에 관한 역사다. 신화의 존재 이유는 인간의 실존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와 관련 깊다. 즉 인간을 구원하고 삶의 의미를 체현하기 위해서 신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사유방식을 크게 미토스(신화적 사유)와 로고스(이성적 사유)로 구분했다. 로고스는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는 논리적이고 실제적이며 과학적인 사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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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역사는 신과 신학의 역사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체험에 관한 역사다. 신화의 존재 이유는 인간의 실존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와 관련 깊다. 즉 인간을 구원하고 삶의 의미를 체현하기 위해서 신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사유방식을 크게 미토스(신화적 사유)와 로고스(이성적 사유)로 구분했다. 로고스는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는 논리적이고 실제적이며 과학적인 사유방식이고, 미토스는 초월적 진실에 부합하는 감성적이고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사유방식이다. 미토스와 로고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두 가지 사유방식이 모두 필요한 법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 독자들도 이 책 [신화의 역사](문학동네, 2011)를 통해서 미토스의 기능과 의미를 다시금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비교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신화의 역사를 크게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초기 문명시대, 기축시대, 탈기축시대, 대변혁의 시대로 구분하고, 각 시대별 신화의 특징을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일단 신화를 '행동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정의한다. 다시 말해서 신화는 종교적·신화적 실재를 우리들 삶의 실존적 의미로 탈바꿈하게 만드는 실천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가령 영웅신화는 우리 안에 잠재된 영웅적 능력을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지 가르치는 이야기다.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나 구약의 창세기와 같은 신화를 접할 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고대 세계에서 창조신화의 주목적은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치유라는 사실이다. 종교적 담론이나 서사는 정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변혁'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구석기 시대는 수렵인의 신화다. 그리스의 영웅 헤라클레스와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구석기 시대의 수렵인 신화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인물들이다. 그런데 신석기 혁명으로 밭을 가는 일이 사냥을 대체하는 의례가 되었고, 어머니 대지가 동물신을 대체했다. 신석기 혁명 이후로 남성은 종종 약하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여성은 죽음과 싸우고 인류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대모신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예컨대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와 딸 페르세포네가 신석기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어머니 대지에 해당한다. 폭풍의 신 바알의 누이이자 아내인 아나트의 신화도 농업에 뒤따르는 고난, 그리고 통일과 조화에 다다르는 과정의 험난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초기 문명시대는 '도시의 신화'로 정리되는데 도시의 신화에서는 신들이 인간세계에서 멀리 물러나고 역사가 신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가령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간 문화의 한계와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명명한 '기축시대(Axial Age)'는 기원전 800년경에서 200년경까지, 서로 다른 네 지역에서 새로운 종교와 철학체계가 폭발적으로 등장하던 시기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유교와 도교가, 인도에서는 불교와 힌두교가, 중동에서는 일신교가, 유럽에서는 그리스 합리주의가 나타났다. 이때부터 신화는 종교와 도덕에 두루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원전 200년경에서 기원후 1500년경까지의 탈기축시대는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등 대단히 구체적인 형식을 가진 종교들이 성립되면서 인간이 신화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한다. 16세기부터 인류 역사상 마지막 대변혁이 시작되었다. 대변혁 시기의 신화는 현대성과 현대주의의 신화라 할 수 있다. 현대주의 신화는 이중적이다. 한편으로는 신화가 허구이며 열등한 사유방식을 나타낸다는 논리실증주의와 같은 반신화적 특성을 갖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종차별과 민족주의, 대량 살육과 집단학살이라는 파괴적인 광기의 신화를 양산했다. 삶의 조건과 제약들을 극복하고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신화적 기능은 오늘날 예술과 문학이 맡고 있다.

z***a 2012.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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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역사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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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화나 옛날 이야기 같은 것을 아주 좋아했다. 대학에서도 신화 관련 교양 강좌가 있으면 전공 수없을 희생해서라도 들었을 정도니 꽤 못말리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도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물론 성경, 이집트 신화와 사자의 서 같은 책들을 즐겨 읽는 편이다.   신화의 역사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꽤 방대할 것 같은 이야기인데- 얇은 책에 담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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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화나 옛날 이야기 같은 것을 아주 좋아했다.

대학에서도 신화 관련 교양 강좌가 있으면 전공 수없을 희생해서라도 들었을 정도니 꽤 못말리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도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물론 성경, 이집트 신화와 사자의 서 같은 책들을 즐겨 읽는 편이다.

 

신화의 역사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꽤 방대할 것 같은 이야기인데-

얇은 책에 담길 수 있었을까?

 

그런 호기심에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아! 하고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오더라.

카렌암스트롱이라는 저자 정말 대단하다. 신화의 대략적인 역사와 사회 속에서의 의미를 어쩌면 그렇게 적절하게 쉬운 말로 장황하지 않게 쫘르르 풀어냈는지!!!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몰랐던 새로운 내용들이 교차해가며 주르르 나오는데 정말 몰두해서 읽어내려갔다.

 

그 옛날 문자가 없던 시절부터 복잡한 종교가 난립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들려주는 '짧게 쓴' 신화의 역사는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

 

물론 더 긴 신화의 이야기나 자료 삽화 같은 것들이 들어있었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책이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거야 마음만 있으면 검색해보면 되는 일이고 정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작은 책 안에 엄청나게 방대할 수 있는 신화가 앙증맞게 쏘옥 들어있다는 사실 자체로 나는 대만족이었다.

 

신화의 정체가 궁금한 사람,

신화 세계로 입문하려는 사람,

신화가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사유하는 사람,

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s******y 2009.02.16.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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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인간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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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인간이 만든다.' 1만 2천년 전 네안데르탈인들이 죽은 동료를 무덤에 고이 묻으며 뼈와 장식물을 놓아두기 시작했을 때부터 신화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원시 시대부터 어렵고 힘든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개척하면서 살아왔고, 그 힘든 시기를 신화를 만들어가며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신석기시대를 접어 들면서 자연이 주는 놀라운 혜택과 공포스런 재해를 온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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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인간이 만든다.' 1만 2천년 전 네안데르탈인들이 죽은 동료를 무덤에 고이 묻으며 뼈와 장식물을 놓아두기 시작했을 때부터 신화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원시 시대부터 어렵고 힘든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개척하면서 살아왔고, 그 힘든 시기를 신화를 만들어가며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신석기시대를 접어 들면서 자연이 주는 놀라운 혜택과 공포스런 재해를 온 몸으로 받으면 살아왔어야 했다. 그러기에 하늘과 대지에 대한 신화가  이 시기에 많이 생성되었고 변덕스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신화를 통해서 배워나갔다. 초기 문명시대로 들어서면 인류는 새로운 변환기를 맞이하게 되고 세계 곳곳에서 4대 문명이 발생하게 된다. 더 이상 이들은 전 세대와는 다른 자신감에 차 있게 되었고,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게 된다. 신적인 존재와 더불어 사는 좀 더 대등해진 인간 상을 만들게 된다. 기축시대로 들어서면서 인류신앙의 발전에 중추된 시기였고 놀라운 사상들이 많이 발생한 시기였다. 그리스에서 발전된 로고스와 미토스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 시기였고, 동서양에서 많은 사상과 신화가 심화된 시기였다. 16세기를 걸쳐 19세기, 20세기를 걸치면서 새로운 문명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리스에서 발전된 로고스가 서구사회를 지배하게 되었다. 과학정신과 실용주의 정신 기반에서 발전된 서구사회에서는 신화가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적인 면을 원시시대부터 책임져왔던 신화를 멀리하게 된 인간들은 점차 정신적인 공황기 속으로 빠져들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정신병적인 불안감이 고조화 되고 있게 된다. 오늘날 현대에 와서는 새로운 신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게 게 된다.  1억만  2천만년 전부터 인간의 삶을 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되게끔 도와준 신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재해석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신화를 낳게 되었다.  작가는 현대의 소설에서 새로운 신화읽기가 시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의 깊게 읽쓰고 또 읽는다면, 소설은 신화 또는 여는 훌륭한 예술작품과 마찬가지로 입문식의 일종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읽어 오는 내내 인간이 만들어낸 신화에 대해서 새삼 애정이 생겼다. 인간이 자신들의 힘들고 고달픈 수렵생활과 농경시대를 걸치면서 새로운 문명을 발생시키고 과학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견디어 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신화는 신적인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적인 잣대로만 보지말고 인간의 정신적인 면을 책임져왔고, 세계를 보는 눈을 키워주었던 고마운 신화로 이해하고 재해석하면서 살아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서 니호프교수의 '사람의 역사'를 읽고 읽어서인지 더 흥미롭고 즐거웠던 책읽기 였다.                                                                                                                          
r*****0 2006.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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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가
"신화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가 " 내용보기
<세계신화총서>라는 거대한 출판프로젝트의 1권을 장식하는 이 책은 1만 2천년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신화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 변화해왔으며 인간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개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신화라는 거대한 주제를, 더구나 신화의 역사를 훑어내는 이 방대한 작업을 짧은 분량의 내용으로 짚어내고자 하는 시도에 선뜻 두 가지 생각이 먼저 든다. 우선,
"신화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가 " 내용보기
  <세계신화총서>라는 거대한 출판프로젝트의 1권을 장식하는 이 책은 1만 2천년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신화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 변화해왔으며 인간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개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신화라는 거대한 주제를, 더구나 신화의 역사를 훑어내는 이 방대한 작업을 짧은 분량의 내용으로 짚어내고자 하는 시도에 선뜻 두 가지 생각이 먼저 든다. 우선, 세계의 여러 신화에 대한 작가의 역량이나 아우르는 직관이 무척이나 뛰어나야겠다는 것과 시대별로 구분되는 시대에 세계의 신화를 작가의 주관적 견해로 끼워맞출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전제로 할 수밖에 없겠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정도의 신화로부터의 소외는 선례가 없는 일이다. 근대 이전의 세계에서 신화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신화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우쳐주었을 뿐만 아니라, 신화가 아니었다면 가까이 하지 못했을 인간 정신의 영역을 드러내주었다. (본문 17쪽)   작가 카렌 암스트롱은 현대야말로 신화의 위기이며 신화의 해체시대라고 본다. 이러한 우려를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신화는 인간과 인간의 역사에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바지했는지를 해박하고 다양한 신화를 차용하고 이어붙여 차근차근 신화의 역사를 밝혀낸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보다도, ‘신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하자’는 것이다. 신화의 황혼기인 현대에 왜 신화가 여전히 의미있으며 인류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바지해왔는지를 말하기 이전에, 우선은 신화에 대해서 알자는 작가의 말이 곳곳에 담겨 있다.   구석기 시대 - 수렵민의 신화 시대와 신석기 시대 - 농경민의 신화 시대에 신화는 인간들의 삶과 현실에 조화롭게 융화되어 있었다. 삶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다른 존재들과 마찬가지로 신화는 일상적 - 일상적인 것이야말로 가치 있고 중요한 것 - 인 의미였다. 문명이 태동하고, 문자가 탄생하고 종교가 융성하고 로고스의 세계가 미토스의 세계를 잠식하면서 서서히 신화는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 신화는 진화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진화는 생존에 이로운 방향으로 변화해간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발전은 과연 계속해서 성장과 생존에 이로운 쪽으로 발전해갔는가 하는 문제는 깊이 따져봐야 한다. 인간과 신화를 함께 놓고 본다면 새로운 신화의 탄생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대에 신화는 진화하지 못하고, 다만 정체하고 있거나, 그 자리에서 새롭게 모습을 뒤바꾸고 있을 뿐이라고 봐야한다. 인간이 변화하는 것처럼 신화도 변화할 뿐이다. 새로운 신화가 쓰여지지 않는 이상 신화는 갈수록 도태되거나 다른 세계에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n******s 2005.1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