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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메이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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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이 책, 동화가 아니다. 노래가사집이다.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는데, 역자 후기였던지에 그렇게 적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화라니. 본문을 봐도 글의 형식은 동화라기보단 산문시란 느낌인데, 한 편 한 편이 무척 짧다. 그러나 전체적인 느낌은 확실히 메르헨적인 분위기가 난다. 어딘지 몽환적인 느낌을 가진, 딱 엔데씨의 필체다. 사실 이 책은, 아주 예전에 발매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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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이 책, 동화가 아니다. 노래가사집이다.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는데, 역자 후기였던지에 그렇게 적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화라니. 본문을 봐도 글의 형식은 동화라기보단 산문시란 느낌인데, 한 편 한 편이 무척 짧다. 그러나 전체적인 느낌은 확실히 메르헨적인 분위기가 난다. 어딘지 몽환적인 느낌을 가진, 딱 엔데씨의 필체다. 사실 이 책은, 아주 예전에 발매된 [인생]이란 책을 재발매한 것이다. 다만 [인생]의 책 자체의 퀄리티가 상당히 낮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인생]을 샀더라도 [인생] 자체의 가격이 좀 쌌으므로, 팬이라는 미명 하에 한 권 정도 구입해도 괜찮을 듯 하다. 하드커버란 점에서 별 하나 뺐으나,(책 크기가 좀 작다. 소년만화 단행본 크기 정도? 이런 크기로 하드커버면 책 보기 힘들고, 벌어지기도 딱 좋다) [인생]이 워낙 삽화가 대충대충이었던 지라 보면서 감동먹었다. 한 편 한 편마다 미술가의 작품이 들어가 있는데, 전의 한글97에서 대충 이미지파일 집어넣은 듯한 삽화와 확연히 대조되었다. 삽화가 좀 크기가 작은 게 흠이긴 하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글에 있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글 자체는 좀 짧지만 대신 한 편 한 편 가볍게 읽기는 좋다. 그리고 그 가벼운 글이, 내용의 중량감만은 기분 좋은 묵직함을 준다. 시집 같다고 하면 이해되려나. 선물용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일단 책 자체의 퀄리티가 '있어'보이므로. 그리고 내용도 진짜로 '있으'므로. 다만 기존의 [인생]을 구입한 (나 같은) 사람들이 고려해야 할 것은, 번역상의 문제이다. 신판을 내면서 아무래도 새로 번역한 모양이다. 일례로, [인생]에서는 '계단'으로 번역된 부분이 '사다리'로 번역되었다.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사다리보다는 계단이 더 들어맞지 않을까. 사람은 먼저 본 번역이 더 기억에 남기 때문에 그쪽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사실 책 자체의 내용만 따지자면 [인생]쪽도 읽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새로 사는 사람들은 그냥 신판을 사는 것이 낫다. 앞서 말했듯이 [인생]은 정말 퀄리티가 떨어진다. 당신이 엔데씨의 글을 읽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며.(혹은 행복해지려고 하기를 바라며)
h********3 2005.10.24. 신고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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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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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미하엘 엔데의 작품을 읽는 것일까. 아마도 근 삼십 여년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모모> 이후로 그의 작품을 보지 않은 나에게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진지하게, 또는 약간은 무서운 느낌으로 읽던 <모모>에서 이 작가도 결국은 작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노래 가사를 적기도 했다니 이 작품집은 미하엘 엔데의 노래 가사 모음집이라고 불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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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미하엘 엔데의 작품을 읽는 것일까. 아마도 근 삼십 여년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모모> 이후로 그의 작품을 보지 않은 나에게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진지하게, 또는 약간은 무서운 느낌으로 읽던 <모모>에서 이 작가도 결국은 작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노래 가사를 적기도 했다니 이 작품집은 미하엘 엔데의 노래 가사 모음집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는 이 작품들에서 인생의 희, 노, 애, 락, 그리고 생, 노, 병, 사를 노래하고 있다. 삶의 기쁨과 꿈, 희망에서 인생이란 어차피 그런 거라는 체념과 통달과 비껴감, 나아가서는 허무와 광기와 잔인함과 모순 그리고 마지막에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미안한 얘기지만 미하엘 엔데의 중얼거리는 말, 쏟아내는 단어들의 나열이 아니었다. 단편 사이사이에 배치된 클레의 그림 작품들이었다. 어쩜 그의 작품들이 그렇게 적절하게 놓여 있는지 그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한 책이었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우리 노래 가사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밤하늘을 날아가고 싶다고 하는 노래도 있고 죽을 만큼 보고 싶다고도 한다. 사랑을 노래하고 죽음을 노래하고 삶의 애환을 노래하고 독재자에 항거하는 노래를 부르고 그러다가 빈손으로 왔다 옷 한 벌 건졌으니 횡재한 삶이었다고도 한다. 우리도 다 아는 얘기들... 미하엘 엔데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없다. 사랑을 하면 별도 따다 준다고 하는 것을...

단지 미하엘 엔데도 이런 내용의 노래 가사를 쓴다는 것에 사람은 어디에 살 건 모두 같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은 말이다.

우리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어떤 마법사가 되려고 하는 걸까... 어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 애를 쓰고 어떤 생각을 하며 외로움과 추위와 고단함을 달랠까. 간단한 내용, 쉬운 말들... 어쩌면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트로트가 좋아지듯 말이다. 산다는 거 별거 아냐... 죽을 때 정말 잘 살고 간다고 말 할 수 있기를 나는 오늘도 가당찮은 꿈을 꾼다. 누구나 꾸는 가당찮은, 그러나 어쩌면 이룰 수 있을 것도 같은 그런 꿈을...
d*****g 2008.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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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스러운, 너무나 미하엘 엔데스러운...
"미하엘 엔데스러운, 너무나 미하엘 엔데스러운..." 내용보기
위대한 작가는 모두 시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이다. ‘셰익스피어나 괴테가 그러했듯이 의 작가 미하엘 엔데도 다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 나 같은 기존 엔데의 동화와는 일맥상통한 면이 있으면서도 곳곳에 묻어 있는 감성 빼어난 문구들은 정말로 시를 읊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옐로, 레드, 블루, 블랙이라는 네 개의 장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도 참
"미하엘 엔데스러운, 너무나 미하엘 엔데스러운..." 내용보기
위대한 작가는 모두 시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이다. ‘셰익스피어나 괴테가 그러했듯이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도 다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 <마법의 수프="">나 <렝켄의 비밀=""> 같은 기존 엔데의 동화와는 일맥상통한 면이 있으면서도 곳곳에 묻어 있는 감성 빼어난 문구들은 정말로 시를 읊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옐로, 레드, 블루, 블랙이라는 네 개의 장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도 참 특이하다. 책을 펴면 마치 옐로는 10대 소녀, 레드는 20대 사랑을 하는 여인, 블루는 우울하고 고독한 30대 여인, 블랙은 40대 이후 성숙한 여인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날 기분에 따라 해당되는 장을 펼쳐서 조금씩 읽어나가니 금세 다 읽을 수 있었다.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절대로 가볍지 않은 글들. 삶의 희망과 고독, 우울, 죽음 등에 관한 여러 동화를 곱씹어 읽는다. ‘그래도 삶은 이렇게 다양한 얼굴로 살아 있는데 살아볼 만한 것이다’라고 읊조리면서….

[인상깊은구절]
나는 미소를 불러 내게로 내려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미소를 너에게 가져다주었다. 나는 오늘밤 너의 입술 위에서 미소가 생기를 되찾는 것을 보았다. -53쪽 우리가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인 어느 별나라에는 호수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 호수 안에는 누군가가 울면서 흘려야 했지만 흘리지 않은 온갖 눈물들이 고여 있다. -20쪽 그는 결국 모든 사람의 머리 위 높은 황금빛 속에 앉게 되었다. 그의 그림자가 구름의 그림자와 함께 땅을 어둡게 뒤덮었다. 하지만 그가 있는 정상은 북극처럼 추웠다. 곧 그는 더 이상 추위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 자신이 이미 얼음처럼 차가워졌기 때문이었다. -95쪽
m*******k 2005.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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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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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왠지 기분이 울적할 때, ‘Queen’의 음악을 들으면 기운이 난다. 어깨가 축 늘어지고 사는 게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싶을 때, 가만히 앉아서 ‘Queen’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이런저런 일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데, 마치 ‘프레디 머큐리’가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운 내.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지….’라고 다독여주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족이 길었는데, 책을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다." 내용보기
나는 왠지 기분이 울적할 때, ‘Queen’의 음악을 들으면 기운이 난다. 어깨가 축 늘어지고 사는 게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싶을 때, 가만히 앉아서 ‘Queen’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이런저런 일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데, 마치 ‘프레디 머큐리’가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운 내.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지….’라고 다독여주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족이 길었는데, 책을 음악에 비유한 이유는 「꿈을 낚는 마법사」가 모두 노랫말이기 때문이다. 「꿈을 낚는 마법사」를 읽으며 ‘Queen’의 음악을 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곤 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라는 부제가 붙은 아담한 사이즈의 책 한권이 잊고 있던 꿈들을 일깨워 주었다. 동화인 줄 알았는데, 작가 ‘미하엘 엔데’의 노래 가사 집을 재해석 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모르게 문장이 굉장히 함축적인 시적인 감상을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 가사에 멜로디를 붙인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가 탄생할까? 책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문장 만으로도 이런 저런 많은 상념을 안겨주고 있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꿈과 현실을 기준으로 한 판타지 요소가 강하다. 꿈, 사랑, 슬픔, 죽음, 고독…. 이런 주제들이 혼합되어 어린 시절의 꿈들을 한번 더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 한다. 더불어 ‘파울 클레’의 추상화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어릴 적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던 제목도 모르는 익숙한 멜로디의 노랫말처럼 낭만이 가득하고, 동시에 냉철한 모순을 뚫고 있는 미하엘 엔데 만의 언어적 세계. ‘옐로, 레드, 블루, 블랙’, 이렇게 각각 네 가지 색으로 분류해서, ‘꿈, 사랑, 고독, 죽음’을 야기하고 있는데, 역시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첫 번째 ‘꿈’에 해당하는 내용들이었다. 나는 오늘 세상의 변두리에 있는 꿈의 벼룩시장에 갔지. 그 곳에는 아주 다양한 것들이 있었어. 훔친 것, 버린 것, 그리고 고장 난 것.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꿈들. (중략) 우리가 그 꿈을 남에게 선물로 줘버린 것이었을까? 아니면 도둑맞은 것일까, 버린 것일까? 너는 알고 있니? 우리가 갖고 있던 그 꿈이 어떻게 해서 거기까지 가게 되었는가를…. 18-19P ‘꿈의 벼룩시장’ 은 진지하면서도 왠지 뭉클한 내용이다. 훌쩍 커버린 지금에야 아직도 꿈을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된다면 한심하다며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한 꿈이 있다는 건 결코 한심한 것이 아니다. 열정이 없는 삶은 자유가 없는 삶과 같듯이, 순수했던 그 시절에 간절히 바라던 꿈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면, 그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가. 좋은 노래를 들을 때나 좋은 책을 볼 때 기분이 좋은 거. 아직도 무언가를 향하는 꿈이 있다는 거. 그것이 바로 내가 지금 숨쉬고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먼 훗날 ‘꿈의 벼룩시장’을 찾아 지금은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많은 사람들의 꿈을 보게 된다면 참 슬플 것 같다.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와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 받을 수 있었던 「꿈을 낚는 마법사」와의 만남. 또한, 잊고 있었던 내 꿈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m*****5 2006.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