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5%
  • 리뷰 총점8 30%
  • 리뷰 총점6 25%
  • 리뷰 총점4 5%
  • 리뷰 총점2 5%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6.0
  • 40대 7.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하는 이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하는 이에게..." 내용보기
대중적이고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글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 작가 마르탱 파주의 두 번째 소설입니다. 대학에서 심리학,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음악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관심사가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하루>에서는 자살을 꿈꾸는 스물다섯 살인 젊은 남자 회사원의 24시간을 그려낸 작품입니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하는 이에게..." 내용보기

대중적이고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글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 작가 마르탱 파주의 두 번째 소설입니다. 대학에서 심리학,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음악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관심사가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하루에서는 자살을 꿈꾸는 스물다섯 살인 젊은 남자 회사원의 24시간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서문에서 “<완벽한 하루는 내 첫 소설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가 출간되기 8개월 전에 써둔 작품이다.”라고 밝히고 있는 것을 보면 완벽한 하루는 등단 전에 써보았던 무수한 습작들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강의실에서 원고를 쓰고 출판사에서 거절한 원고들을 들여다보던 학생시절을 거쳐 중학교의 야간 경비원, 축제의 안전요원, 기숙사의 사감 등 먹고살기 위한 직업을 전전하였다고 합니다.

 

작가가 어려운 시절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친구 두 명과 함께 만든 실패자들의 모임덕이었다고 합니다. <우울한 하루의 주인공이 자살을 꿈꾸는 것처럼 자칫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고 세워낼 수 있었던 동력이었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비관적인 성향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비관적이라는 성향은 낙천적 성향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작가는 두 성향이 공존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결국 스스로를 어떤 방향으로 밀고 가는가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자전적 소설 우울한 하루의 주인공처럼 작가는 자명종이 울리며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매일 죽고 싶었다. 하지만 그 쓰디쓴 절망 속에서 나는 광기에 가까운 아이디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이야기들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우울한 일상과 정면으로 싸워 나갔다. 하루를 보내는 동안 머릿속으로는 온갖 비관적인 상상을 하면서도 남들과 더불어 지냈고, 토론을 하고 이야기도 하며 농담까지 주고받았다. 그 덕에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고백합니다. 삶이 힘들어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더라도 혼자만의 세계로 스스로를 몰아넣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낙천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자살을 꿈꾸는 주인공이 기막힌 상상을 하는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세간살이 골프채로 흠집을 내고 부식성 화학약품을 사용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상상도 모자라서 카펫과 마루판을 뜯어내고 바닥에 구멍을 파 부식토를 채우고 토마토나 딸기 등 제철 채소류를 심고 심지어는 사과나무와 등나무, 장미와 팬지를 심어 실내 정원을 만드는 상상도 합니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고인이 된 저의 사수께서 저와 함께 쓰던 사무실에 화분을 들여 밀림처럼 만들었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평소 달고 살던 통증이 심해진 듯하다는 느낌은 회사 동료가 폐암으로 진단받았다는 소식을 듣고서 생긴 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몸 안에 길이가 5.2미터에 달하는 백상아리가 살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런 진단을 내려주는 의사가 있다는 사실도 신기합니다. 백상아리는 낚아 몸밖으로 내보내려는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공존하기로 합니다. 즉 소소한 잔병과 굳이 싸울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겠지요. 일종의 자가치료법인데, 끔찍한 사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요일 별로 자신의 기분 상태를 부여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는데 참고할 만합니다. "월요일은 행복하고 긍정적이다, 화요일은 우울하고 지친다. 수요일은 공격적이다, 목요일은 순진한 척한다. 금요일은 냉소적이고 지루하다, 토요일은 어리벙벙하다, 그리고 일요일은 똑똑하고 유머러스하다.(61)"

 

날이 밝으면서 구토가 일고 몸안에 있던 백상아리가 빠져나와 거리로 헤엄쳐나갑니다. 자살충동으로 고통스러웠던 하루가 행복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1993년작 영화 사랑의 블랙홀에서처럼 하루의 일상이 반복된다는 것인지는 분명치가 않습니다. 제목으로 보아서는 우울한 일상에서 해방되는 길을 찾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y*****2 2022.12.01. 신고 공감 1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마르탱 파주의 '완벽한 하루'
"마르탱 파주의 '완벽한 하루'" 내용보기
자살을 생각하는 한 남자가 여기에 있다. 집은 온통 순간적으로 방심만 하기만 하면 죽게되는 무시무시한 장치들로 가득하다. 조금만의 실수로도 죽을 수밖에 없는 장치들로 말이다. 또한 이 남자의 몸에는 4.5m나 되는 상어가 살고있다. 어떻게 들어온것인지는 모르지만 채식상어 인듯  채소만 먹어도 이 남자의 몸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상어가 살아가고 있다. 70kg의 무게에 5.2
"마르탱 파주의 '완벽한 하루'" 내용보기

자살을 생각하는 한 남자가 여기에 있다. 집은 온통 순간적으로 방심만 하기만 하면 죽게되는 무시무시한 장치들로 가득하다. 조금만의 실수로도 죽을 수밖에 없는 장치들로 말이다. 또한 이 남자의 몸에는 4.5m나 되는 상어가 살고있다. 어떻게 들어온것인지는 모르지만 채식상어 인듯  채소만 먹어도 이 남자의 몸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상어가 살아가고 있다. 70kg의 무게에 5.2m 나 되는 거대 상어가 이 남자의 몸 속에  살고 있지만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이 상어는 그의 몸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렇듯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는 허무주의에 빠져있으며 시니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냉엄하기만 하며 따뜻함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현대세상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남자 자신이 만들어낸 세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러한 열악한 조건 속에 자신을 내던진 이 남자는 어쩌면 자살할려는 마음보다는 살고자하는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더 강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남자는 완벽한 하루를 보내야지만 살아 갈 수 있도록 자신을 설정 해놓고 자신을 절망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허우적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 속에는 기묘한 상상의 산물들이 가득하다. 엽기적이고 기괴한 상상이 이 책에는 가득한것이다. 전혀 엉뚱한 이 남자의 삶에서 우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좀더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욕망을 발견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절망과 고독이 내 침대 위에 누워 서로를 얼싸안고 있다. 녀석들은 자제라는 말을 모르는지 밤만되면 내곁을 찾아와 수없이 사랑을 나누곤한다. 난 다만 녀석들의 건강이 걱정될 뿐이다.

p125

 

우리는 월요일마다 찾아오는 직장에서의 삶과 집으로 돌아왔을때의 삶, 그 속에서 절망과 고독을 경험하게 된다. 태엽을 감듯 반복되는 삶에서 더 이상의 행복을 느끼지 못함을 느끼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좀더 즐겁게 살아야 겠다는 감정이 새록 새록 깨어나기 시작함을 느낄수 있다. 

끝으로 이 책의 특징은 삽화가 중간 중간 삽입 되어 있어 무거운 느낌이 들었을때 그림을 멍하니 바라 볼 수 있어 좋은 구도로 읽을 수 있지만, 블랙코미디 특유의 느낌으로 인해 문장의 딱딱함이 유지되고 있어 짧은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읽는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즐겁게 사는 방법을 잊어 버린 우리에게 그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본 세상은 온통 회색 빛이다.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s******3 2011.08.30. 신고 공감 7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완벽한 하루'는 과연 존재하는가
"'완벽한 하루'는 과연 존재하는가" 내용보기
아~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아침이 오더라도 내가 눈 뜰 수 없다면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잠들어 버린다면... 이제는 고인이 된 모 기업가는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지만 영원히 세상과 이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안 해 본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는 그저 그렇게 일상을 살아 내고 하루 하루 삶에 대한 불만들로 투덜거리는 내
"'완벽한 하루'는 과연 존재하는가" 내용보기
아~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아침이 오더라도 내가 눈 뜰 수 없다면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잠들어 버린다면... 이제는 고인이 된 모 기업가는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지만 영원히 세상과 이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안 해 본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완벽한 하루>는 그저 그렇게 일상을 살아 내고 하루 하루 삶에 대한 불만들로 투덜거리는 내게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해 준다. ‘완벽한 하루’라는 표현 자체는 매우 아이러니하다. 대게 인생은 항상 불행하고,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고, 항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언제 어디서 덫에 걸려들지 모르게 위태위태하다. 작가의 말처럼 돈도 없고, 애인도 없고, 미래도 없는 인생이기에 투덜거리고 불만스러워 하기 바쁘며 ‘사는 것보단 차라리 안 사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볼 수도 있게 마련이다. 회사에선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고, 건조하기 짝이 없는 이 도시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그저 무심하다. 육체적 욕망마저 그저 일상에 지극히 한 부분에 지나지 않을 뿐, 그것 자체가 가진 의미는 별 대단치 않은 동물적 욕구에 불과하단 생각뿐이다. 그러니 ‘완벽한 하루’를 꿈꾸어도 도저히 그것은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에는 또 한번의 아이러니가 내포되어 있다. ‘완벽한 하루’라는 것은 도저히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또 막상 그게 삶이라는 걸 인정하고 웃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삶은 내가 꿈꾸고 원하는 만족스럽고 완벽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져 있기에 말이다.
f*******a 2005.11.01.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완벽한 하루>, 완벽한 반어법?
"<완벽한 하루>, 완벽한 반어법? " 내용보기
오~ 제목을 보는 순간 반해 버렸다~ 사실 원제는 "Une parfaite journee parfaite"이다. "완벽한"이라는 형용사가 두번 나오는 것이다. 그 울림이 아주 좋았다. 끝이 날 듯 하면서 끝나지 않고 다시 시작된 단어...   음... 내가 만약 옮긴이였다면,   "완벽하고도 완벽한 하루", (강조!) "완벽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하루", (나름의 역설!) "완벽한 하루는 완벽하다" (풀
"<완벽한 하루>, 완벽한 반어법? " 내용보기
오~ 제목을 보는 순간 반해 버렸다~ 사실 원제는 "Une parfaite journee parfaite"이다. "완벽한"이라는 형용사가 두번 나오는 것이다. 그 울림이 아주 좋았다. 끝이 날 듯 하면서 끝나지 않고 다시 시작된 단어...   음... 내가 만약 옮긴이였다면,   "완벽하고도 완벽한 하루", (강조!) "완벽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하루", (나름의 역설!) "완벽한 하루는 완벽하다" (풀이!) 등등 나름의 짱돌을 좀 굴려봤을 것 같다.   작가가 "완벽한"이란 단어를 굳이 두번 썼을 때는, 우리도 잘 안 쓰던 짱돌이라도도 좀 굴려봐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하지만 난 다행히 옮긴이도 아니고 출판사 관계자도 아니다. 그렇더라도 어쩌면 같은 결론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간단히 "완벽한 하루"...   암튼 내용은 요즘 세대를 사는 한 젊은이가 아침에 깼을 때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자살을 생각하는 내용이다. 하기야 뭐, 이 세상이 별볼일 없는 날 위해 그렇게 재미나게 굴러주는 것도 아니고, 일이 신통하길 하나, 연애를 제대로 하길 하나...   그래도 아침이면 일어나야 하고, 일을 하러 가고, 친구들도 만나고 먹고 자고... 그렇고 그런 날을 매번 보내자니, 차라리 둑는 게 어떨까... 뭐, 그런 맘이겠지. 나도 그럴 때가 있었으니까.   자살을 생각하는 건, (자살을 하는 행위는 다르다!) 참 이래 저래 인생이 재미없다는 얘기 같다. 특별히 불행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습관처럼 사는 하루 하루... 어른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다...   절망이라는 말보다는 차라리 권태나 지겨움이랄까. 그래서 하루 종일 뭘 봐도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다. 꼭 자살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자살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저,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다.   어둡다면 어두운 젊은 시절을 보낸 젊은 작가가 재기를 발휘해 쓴 글인데, 나름 재미도 있었지만, 중간 이후부터는 좀 지루하기도 했다. 처음엔 참 일상에 널린 자살 방법이 신선하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으니까.   결국 그러한 일상의 권태를 이겨내고 이 작가는 여전히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한때 비슷한 방법으로 자살을 생각해 봤던 나도 마찬가지고.   <<맥주를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연다. 텅 비었다. 어제 분명히 장을 봤는데... 순간 등 뒤에서 캔을 따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두려움이 내 마지막 캔 맥주를 염치없이 홀짝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녀석은 맥주를 다 마시고는 트림을 한 뒤 빈 깡통을 자신의 여동생들과 함께 부엌 구석 아무 데나로 던져 버린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 딱히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는 일상을 보낼 때였다. 그렇게 일생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늘도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거면, 뭐하러 오래 사냐... 오늘 가나, 내일 가나 조금 더 늦게 조금 더 일찍 갈 뿐인데...   하지만 막연히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길 바랄 때와 지금은 다르다. 내가 내 인생에서 무슨 일을 매일 매일 만들며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은 한번 살아볼만 한 건지도 모른다.   오늘의 내 운세에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로 하늘로 승천하니 더 바랄 게 없다"란다. 거 보라니까... 하하하... 자살은 쓰레기 봉지 속에 넣어놓고 한번 열심히 살아나 보자구~
g******i 2006.02.0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완벽한 하루는...
"나의 완벽한 하루는..." 내용보기
25살인 나는 이 책을 펼치기 전부터 감회가 남달랐다. 25살의 주인공은 자명종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를 마감하는 그 시간까지 모든 사물과 감정에 죽음을 결부시킨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어나서 부터 인생의 끝자락에 서는 그 날까지 죽음 또는 자살을 생각하는 것은 삶이 힘겹다 느낄 때 한 두번 쯤일 것이다. 어쩌면 그게 당연하거나 절대불변의
"나의 완벽한 하루는..." 내용보기
25살인 나는 이 책을 펼치기 전부터 감회가 남달랐다. 25살의 주인공은 자명종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를 마감하는 그 시간까지 모든 사물과 감정에 죽음을 결부시킨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어나서 부터 인생의 끝자락에 서는 그 날까지 죽음 또는 자살을 생각하는 것은 삶이 힘겹다 느낄 때 한 두번 쯤일 것이다. 어쩌면 그게 당연하거나 절대불변의 진리이다. 분명 다른 것은 주인공은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수없이 연구하고 생각하면서도 두려움이나 극도의 우울함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죽음은 그에게 자명종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거나 출근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거나 회사까지 가기 위해 거리를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거나 혹은 사고를 통해 죽음을 맞이한다. 두려움과 슬픔이 감싸안고 있는 그 죽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주인공 거실 바닥의 검은색 타일 아래에 있는 지뢰와 같다. 이 책을 읽고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조금은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주인공 뱃속에서 뼈와 혈관을 갉아먹는 거대한 상어와 같이 우리도 우리 몸 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우정이나 사랑, 인간관계등의 부정적인 측면. 빛과 어둠이 공존하듯이,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가까이 할 줄 알아야 한다. 책 속의 주인공도 우리도 언제든 자살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그럴 뿐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해가 뜨면 또 자명종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내게도 친구가, 진정한 친구, 소꿉친구, 여자 친구들, 학교 친구들이 있었다.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정을 붙일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거리감, 거짓말로 인한 상처, 성인이라 착각하며 갖게 되는 서로 다른 성향, 이기주의적인 태도, 비열하고 무기력한 생활, 자존심 세우기, 매사에 심각하게 대하는 태도, 소리없이 주고받는 상처, 미소와 무관심으로 치장한 채 행하는 공격 등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는 온갖 종류의 벌레들 때문에 이제 내 주변에 남아있는 친구들은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슬픈 일은 아니다. 슬프지 않다는 그 사실이 슬픈 일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그 자체로는 그다지 슬프지 않다. 나는 시간과 삶의 무게에 견디지 못하는 그런 우정은 좋아하지 않는다. 갑자기 절교를 하거나, 그럴싸한 일로 욕설을 주고받는다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의 우정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시나브로 자연스럽게 사라져 간다. 우리를 이어 주던 그 연결 고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끊어진다 하더라도 그 고리가 너무도 가늘고, 너무도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정의 소멸을 눈치 채지 못한채 살아간다. 우리 몸의 모세 혈관처럼 복잡하게 엵혀 있는 게 바로 그 연결 고리이다. 어느 날, 그 연결 고리의 모세 혈관이 모조리 끊어지고 나면 우리는 모두 남남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모르는 타인처럼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y 2006.12.0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꿈꾸었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꿈꾸었다." 내용보기
'나라는 사람은 허무주의에 빠져 시니컬한 사고방식으로 생활하는 우울증 환자 같았다. 거기다가 술고래에 지나친 골초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잠을 자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잠을 멀리했다. 어디 그뿐이랴,,,,,,. 세상에 믿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한줄기 희망의 빛도 바라지 않았으며, 사랑, 우정, 안정이라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었다.'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작가 마르
"나는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꿈꾸었다." 내용보기

'나라는 사람은 허무주의에 빠져 시니컬한 사고방식으로 생활하는 우울증 환자 같았다. 거기다가 술고래에 지나친 골초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잠을 자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잠을 멀리했다. 어디 그뿐이랴,,,,,,. 세상에 믿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한줄기 희망의 빛도 바라지 않았으며, 사랑, 우정, 안정이라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었다.'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작가 마르탱 파주의 생각은 위와 같았다. 그에게 시간은 '찬란한 햇살과 이별할 길을 찾아 떠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고, 삶이란 '어둡고 음울해 흡사 몸 위로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소름끼치는 시간들'이었다.

 

완벽의 하루가 시작된다. 맨 정신으로 볼 수 없는 뉴스를 위해 알람보다 2분 일찍 일어나 아스피린을 물에 타 먹고 권총을 입 속에 쑤셔넣는다. 붉은 색 피는 흰 벽지와 묘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만든다. 병원에 간다. 계속되는 매스꺼움이 몸 속 상어에 의한 것임이 밝혀진다. 어느 쪽 나의 아가미를 통해 들어갔을까 궁금해진다. 출근을 한다. 파브르처럼 곤충 연구를 시작한다. 가장 아름다운 곤충은 가장 좋고, 흥겹고, 지속적인 감정이다. 그리고 가장 흉한 곤충은 비열하고 못된 감정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동료들은 각자의 애완동물을 산책시킨다. 직원들의 애완동물은 다름 아닌 억압, 궤양, 경쟁, 두려움, 식은땀, 야망, 복통 따위의 짐승 들이다. 애완동물의 주인들은 녀석들을 줄로 잘 묶어서 마음대로 부리고 있다. 음악 폭탄 던지기 테러를 감행한다. 대사관 뒤, 병원 화단, 학교 앞 스피커를 숨겨놓고 동시다발적으로 음악 테러를 한다. 집으로 돌아온다. 친구는 없다. 한 때는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거리감, 거짓말로 인한 상처, 성인이라 착각하며 갖게 되는 서로 다른 성향, 이기주의적인 태도, 비열하고 무기력한 생활, 자존심 세우기, 매사에 심각하게 대하는 태도, 소리 없이 주고받는 상처, 미소와 무관심으로 치장한 채 행하는 공격 등 우리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온갖 종류의 벌레들 때문에 이제 주변에 남아 있는 친구들은 단 한 명도 없다.엘리베이터에서 일주일 간의 휴가를 보낸다. 상어가 아가미를 통해 탈출한다. 마르모토의 어깨에 올라타 악기를 들고 연주를 시작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르탱의 하루는 지나간다. 쓰디쓴 절망 속에서 광기에 가까운 아이디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이야기들을 얻어내었다는 그의 말처럼 시간 적 진보 속에 이루어진 '나'의 모습은 구덩이 속을 엄마 품으로 느끼는 애벌레같다.

 

책을 읽는 내내 죽음을 부르는 음악으로 유명했던 영화 가 오버랩 되었다. 불길함을 담담하게 말하는 기막힌 분위기와 처절한 비극을 예상하면서도 눈과 귀를 열어 놓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 마르탱 파주의 자전적 소설, <완벽한 하루>는 그런 작품이다. 하지만 반전도 있다. 마르탱 파주가 온갖 비관적 상상을 하면서 웃었던 것 처럼.

YES마니아 : 로얄 m*********6 2010.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완벽한 하루
"완벽한 하루" 내용보기
몇 달 전에 저자 마르탱 파주의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를 읽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저자의 유머가 낯설고 엉뚱해서 웃음 포인트를 찾기가 힘들었다. 블랙 코미디 연극 한편을 보는 듯하다는 평에 그런가?하는 반문을 갖기도 했으며 책을 읽다보니 어느순간 유쾌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완벽한 하루'는 저자가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를 쓰기 8개월 전에 쓴 써둔 작
"완벽한 하루" 내용보기

몇 달 전에 저자 마르탱 파주의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를 읽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저자의 유머가 낯설고 엉뚱해서 웃음 포인트를 찾기가 힘들었다. 블랙 코미디 연극 한편을 보는 듯하다는 평에 그런가?하는 반문을 갖기도 했으며 책을 읽다보니 어느순간 유쾌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완벽한 하루'는 저자가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를 쓰기 8개월 전에 쓴 써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 역시 블랙 코미디 한편을 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25살의 다국적 기업에 다니며 나름 가짜 아내와 두 아이를 둔 아르바이생을 고용하고 시력이 좋지만 안경을 쓰며 죽은 친구들을 위해서 묘지 자리를 구매하고 이러고도 남은 돈은 몽땅 에밀리 디킨슨의 전집을 사모으는데 사 쏟아 붓는 남자...

 

남자는 매일매일이 무료하다. 살고 싶은 욕구도 없으며 자살을 생각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도 못한다. 아픈 남자를 치료하는 의사는 몸 안에 상어  6cm짜리 한마리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상어로 인해서 채식주의자가 된 남자는 한번씩 고기 요리를 하며 옛 여친을 떠올리기도 한다.

 

조금 많이 황당하고 어이 없는 스토리는 이 책에서도 여전하다. 이웃집 여자가 착각하고 남자의 집을 들어와 한 행동과 이를 알고 난 여자의 남편은 남자에게 자신의 아내와 자 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은 웃음으로 넘기기에는 좀 껄끄럽다.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읽다보면 저절로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간다.

 

남자가 가지고 있는 강박관념은 극소수지만 분명히 있을 것이다. 누구나 불안에 떨게 하는 요인은 있다. 남자가 유달리 엘리베이터 안에만 있으면 상상하게 되는 모습은 한번쯤 우리도 해 보았을 모습이다. 남자가 죽기로 결심을 했을때 그의 몸 안에 있던 상어가 입을 통해 나오기 시작하는데....

 

완벽한 하루란게 어떤 하루일까? 남자에게는 자신이 꿈꾸던 죽음을 맞은 날이 완벽한 하루일까? 나에게 완벽한 하루는 어떤 하루였는지.. 그런 날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책은 어렵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그냥 쉽게 넘기기에도 담고 있는 내용이 자꾸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한다.

 

q******5 2011.12.28.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당신에게 권합니다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당신에게 권합니다" 내용보기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지루한 하루, 한 템포 늦은 하루, 너무 바쁜 하루... 여기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잠들고, 다시 그 다음 날 눈을 뜰 때까지 오직 자살만을 생각하는 남자이다.   아침 뉴스 시작 2분 전에 잠이 깬 그는 아스피린 한 알을 먹고,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출근을 하기 위해 면도를 하면서, 성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당신에게 권합니다" 내용보기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지루한 하루, 한 템포 늦은 하루, 너무 바쁜 하루... 여기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잠들고, 다시 그 다음 날 눈을 뜰 때까지 오직 자살만을 생각하는 남자이다.   아침 뉴스 시작 2분 전에 잠이 깬 그는 아스피린 한 알을 먹고,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출근을 하기 위해 면도를 하면서, 성능 좋은 삼중 면도날 면도기로 자신의 대동맥을 베어 버린다. 갑자기 복통이 찾아오면 온갖 종류의 약과 술을 섞어 마신다.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는 쇠줄로 만든 올가미를 천장에 걸고 옆에 있는 두 사람을 버팀목으로 삼아 목을 매단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컴퓨터를 켜고 시한폭탄을 설치한 뒤 타이머를 점심시간 1분 전인 11시 59분으로 맞춰 놓는다. 퇴근을 할 때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사무실 창문으로 뛰어 내린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잠자리에 들면서 자신의 몸에 기름을 뿌리고 성냥에 불을 붙인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 변함없이 청명한 아침 햇살을 보게 된다.   난 양복 속으로 몸을 들이민다. 전 지구적인 자본주의의 발전을 위해 나는 매일매일 마치 선물용 포장 상자처럼 넥타이를 두른다. 하지만 아무리 예쁘게 포장을 한들 나라는 선물을 풀러 보는 사람이 없으니 개탄스러운 동시에 이루 말할 수 없이 불만족스럽다. 사람들은 그저 선물 상자만 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나는 아무개라는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속내를 보여 주기 위해 직접 포장을 개봉하는 그런 유(類)의 누군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본문, p26~27>   그는 보통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복통을 호소한다. 그의 몸 속에는 길이 6미터 짜리 백상어가 살고 있어, 그의 몸 속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그의 내장 기관들을 갉아 먹고 다닌다. 그러나 이 백상어 또한 그의 자살에는 크나큰 기여를 하지 못한다. 그를 괴롭히기만 할 뿐이다. 그가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이자 목 속으로 기어 올라와 결국 입 밖으로 뛰쳐 나가고야 만다. 그는 그 대신 완벽한 그를 대신할 배우를 사서 자신인양 연기하며 돌아다니게 하고, 예쁘고 귀여운 아내와 아이들을 고용한다. 동료들과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매주 개그맨과 대학 교수에게 자신이 나누어야 할 대화의 원고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남들 눈에는 그가 아주 지적이고 멋진 남자이며, 문화생활을 즐기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완벽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6개월전 친구 6명의 합동 영결식을 치루고 공동묘지에 묻었다. 비록 인간으로서는 존재하지만 친구로서는 이미 유령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시신도 없는 친구들의 합동 영결식을 지내고 매일 공동묘지를 찾아간다.    집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절망과 고독이 내 침대 위에 누워 서로를 얼싸안고 있다. 녀석들은 자제라는 말을 모르는지 밤만 되면 내 곁을 찾아와 수없이 사랑을 나누곤 한다. 난 다만 녀석들의 건강이 걱정될 뿐이다. 맥주를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연다. 텅 비었다. 어제 분명히 장을 봤는데... 순간 등 뒤에서 캔을 따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두려움이 내 마지막 캔 맥주를 염치없이 홀짝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본문, p167>     그로테스크, 이 한 단어보다 이 책을 더 잘 나타내는 말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는 기분이 상당히 언짢았다. 나 자신이 정형화된 인간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는 기발하다기보다는 오히려 거부감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계속 그의 하루를 엿보다 보니 소설 속 그가 참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스물다섯 살에, 나름대로 보수도 많은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 받으며 살고 있는 그가 왜 매일 자살을 꿈꾸어야만 하는걸까? 왜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걸까? 그에겐 그의 고독을 달래줄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 그가 자살을 시도하는 순간 조차도 주위 사람들은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네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은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다. 가면 속에 감추어진 그들의 진짜 얼굴은 무표정하고 무관심할 뿐이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숨막혀 한다. 그러나 그조차도 그런 생활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미 중독되어 있다. 그는 값비싼 옷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완벽한 남자처럼 행동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한다. 만약 그가 자신을 치장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벗어 던진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웃고 있는 가면조차 보여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마 그것을 버리지는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나 자신은 한번도 죽음을 꿈꾸어 본 적이 없는지, 남들이 동경하는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 얼마나 아둥바둥 살고 있는지를 말이다. 우리의 삶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차마 그것에 맞서지 못하는 마음, 차라리 죽음이 쉬울거라는 자신감. 어쩌면 그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h*******0 2006.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완벽한 하루를 읽고...
"완벽한 하루를 읽고..." 내용보기
예스24에서 요즘 <빨간머리 피오>를 사면 <완벽한 하루>까지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나는 <완벽한 하루>와 그렇게 만났다. <빨간머리 피오>를 샀는데 <완벽한 하루>를 먼저 읽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건 뭘까?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은 글자의 크기와 클래식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이 나를 끌어들인 것 같다. 주인공에게 있어서의 완벽한 하루는 꿈을 이루는 하루다.
"완벽한 하루를 읽고..." 내용보기
예스24에서 요즘 <빨간머리 피오>를 사면 <완벽한 하루>까지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나는 <완벽한 하루>와 그렇게 만났다. <빨간머리 피오>를 샀는데 <완벽한 하루>를 먼저 읽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건 뭘까?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은 글자의 크기와 클래식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이 나를 끌어들인 것 같다. 주인공에게 있어서의 완벽한 하루는 꿈을 이루는 하루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예를 들면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시험을 잘 보기위해 매진해야 하는 하루.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병을 낫게 할 수 있게끔의 행동과 기도로 함께 하는 하루. 취직을 하기 위해 오늘도 자기 계발과 노력으로 무장해야 하는 예비 취직인들의 하루. 하지만 주인공에게 있어 완벽한 하루는.. 자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하루다. 주인공은 화장실에 설치한 단두대에서 부터 텔레비전 리모컨을 누르면 아파트 전체를 날릴 수 있는 폭탄을 설치하는 그야말로 자신의 집을 마음만 먹으면 ''자살''은 식은 죽 먹기다. 주인공의 ''자살''에 관한 엉뚱한 상상에는 냉험한 현실과 섞여 있다. 뜨거운 태양과 살갗을 태우기 싫어 엘리베이터에 파라솔을 설치하며 몇일의 휴가를 갖는 가 하면 자신의 몸속에 상어가 들어 있어서 채식주의자로 변화를 갖으며 어서 상어가 자신을 떠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진정한 멘토로서의 친구가 아닌 겉모습만 친구인 그들에게 안녕을 고하며 합동 영결식을 시켜주는 가 하면, 권력과 직장체면을 위해 돈을 주고 잠시 자기가 필요할 때만 잠깐 함께 해주는 가짜가족사진을 책상에 올려놓는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은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웃과의 친분은 고사하고 인사조차도 무색해진 세상이고 ''지란지교''같은 우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권력과 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자존심과 내면의 가치는 던져버리기 일수다. 이런 현실정도면 사람들이 살기에는 최선의 나날들이 아니냐고.. 주인공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의 분량은 200쪽 조금 넘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책이 주는 짧은 하루 이야기는 우리가 결코 짧게 생각할 수 없는 것 들로 채워져 있다. ''자살''을 통한 죽음으로 주인공이 좀 더 즐거워 지는 걸 보며.. 무미건조하고도 차고도 쓴 현실과 마주했을때 삶보다 죽음을 선택한 주인공을 보며.. ''죽음''이 이 모든 걸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시간과 삶의 무게에 견디지 못하는 그런 우정은 좋아하지 않는다. 갑자기 절교를 하거나, 그럴싸한 일로 욕설을 주고 받는다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의 우정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시나브로 자연스럽게 사라져간다. 우리를 이어주던 그 연결 고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끊어진다 하더라도 그 고리가 너무도 가늘고, 너무도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정의 소멸을 눈치채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우리 몸의 모세 혈관 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게 바로 그 연결고리이다. 어느날 그 연결 고리의 모세 혈관이 모조리 끊어지고 나면 우리는 모두 남남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모르는 타인처럼 말이다. p172-173
k***k 2006.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의 ''완벽한 하루''를 들여다보는 것은 나의 하루를 뒤돌아봄이었다.
"그의 ''완벽한 하루''를 들여다보는 것은 나의 하루를 뒤돌아봄이었다." 내용보기
아주 따끈따끈한 새 책,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 타자친 듯한 글씨체, 재미있는 삽화, 흥미롭게 생긴 젊은 프랑스 작가.... 요 책 아주 특이하게 재미있다. 제목은 완벽한 하루인데, 아주 불완전하고 걱정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써낸 책이다. 책서문에 ~ 한국의 독자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며.
"그의 ''완벽한 하루''를 들여다보는 것은 나의 하루를 뒤돌아봄이었다." 내용보기
아주 따끈따끈한 새 책,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 타자친 듯한 글씨체, 재미있는 삽화, 흥미롭게 생긴 젊은 프랑스 작가.... 요 책 아주 특이하게 재미있다. 제목은 완벽한 하루인데, 아주 불완전하고 걱정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써낸 책이다. 책서문에 ~ 한국의 독자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며. 늘 그러하듯이 책머리에 쓴 글은 마지막에 읽어본다. 끄덕끄덕...했다. 돈도 애인도 미래도 없었던 우울함의 연속이었던 매일 눈뜨면 죽고 싶기만 했다는 젊은 시절의 경험이 있었기에, 작가가 불리는 현재가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 책은, 죽고싶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죽을 환경을 만들어둔 그가 몸이 아파서 의사를 찾아가면서부터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기 시작했다. * * * 기즈모 박사는 수시로 몸이 아픈 의사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기즈모 박사를 상당히 신뢰한다 ''여기 이게 보이십니까?'' -혹시 암덩어리입니까? ''상어입니다, 환자분의 몸속이 아무래도 상어에게 가장 적합한 서식 조건을 갖추고......'' (이 부분 읽으면서 첨엔 긋....웃기 시작하다가....나중엔 크크크 웃기 시작했다) 내용은.... 박사는 상어를 죽이는 처방을 내린다. 피가 흥건한 쇠고기를 낚시 바늘에 매달아 목구멍 속으로 밀어넣어 상어를 낚아 올려라. 더불어 물리치료도 병행하라 아침부터 영화 조스를 하루에 세번 보아 겁을 주라 단, 1편만 봐야지 효과가 있지 후속편까지 다 보여주면 역효과가 일어나 상어가 배를 잡고 웃을 거다 낚시바늘도 자꾸만 끊어지고 해서 ''나''는 그냥 상어와 함께 산다. 고기를 먹으면 상어가 자꾸 자랄까봐 채식을 해서 굶어죽일 요량이었으나 상어는 불교신자인지 통 죽지 않는다. 상어가 괴롭히면 괴롭히는 대로 아픔도 함께 한다. * * * 인상적인 부분 옮김. 내가 사는 이 세상과 나의 생체 시계 사이에는 시차 문제가 있다. 내 안에는 분명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벌써 밤이 찾아온다. 일전에 살아보고자 노력했던 시절에는 모든 것에 규칙과 순서를 배정하려고 애쓰기도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날 하루 내가 하루종일 눈으로 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보았을 법한 물건들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덧없는 물건이 너무 많고 무언가를 관찰하기엔 도로에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절망과 고독이 내 침대 위에 누워 서로를 얼싸안고 있다. 녀석들은 자제라는 말을 모르는지 밤만 되면 내 곁을 찾아와 수없이 사랑을 나누곤 한다. 난 다만 녀석들의 건강이 걱정될 뿐이다. 저녁이다. 죽은 친구들의 무덤가에 죽어가는 꽃을 고이 꽂아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 * * 음, 암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고마우니 짝짝짝 박수 보낸다. 나처럼 얼떨결에 나이만 먹어 ''어른''이 된 철부지에게 적절한 ''충고''를 재미있게 해 준다. 머리 크고 저마다 저잘난 어른들에게 단체로 훈계나 조언을 하게 되면 어른들은 성을 내거나 너나 잘하세요 할테다. 혼을 내더라도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렇게 재미있게 조언해 주면 알아듣는 사람은 알아듣고 모르면 그냥 웃기는 책한권 읽었네 하면 그뿐인 거다. 내 뱃속에도 상어가 자라고 있다. 나는 그것을 오늘도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안의 그 상어도 저절로 밖으로 뛰쳐나올 텐가, 그냥 죽을때까지 나는 상어를 그냥 키울 텐가...

[인상깊은구절]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날 하루 내가 하루종일 눈으로 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s*******9 2006.1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