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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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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 한반도 중간쯤인지라 궂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혹은 저~~ 남도에서 서울까지 종단할 일이 없었다. 그렇더라도 아침 저녁으로 일터로 나서고, 집으로 들어서기까지 머무는 곳이 길이었다. 그러나 한번도 그 길을 돌아본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기까지는.... 고속도로도 달려보고, KTX도 타보고, 비행기위에서 땅을 내려다보며 신났던 기억은 있는데 길을 본 기억이 없었다.
"길에서 길을 보다" 내용보기
사는 곳이 한반도 중간쯤인지라 궂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혹은 저~~ 남도에서 서울까지 종단할 일이 없었다. 그렇더라도 아침 저녁으로 일터로 나서고, 집으로 들어서기까지 머무는 곳이 길이었다. 그러나 한번도 그 길을 돌아본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기까지는.... 고속도로도 달려보고, KTX도 타보고, 비행기위에서 땅을 내려다보며 신났던 기억은 있는데 길을 본 기억이 없었다. 정확히는 길 자체를 생각의 중심에 놓아본 적이 없었던거다. 길에서조차 목적지와 길주변의 풍경, 그리고 가야할 경로에 대해 고민할 일이지 내 발아래 길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본적이 없었다. 빠른 길, 좋은 길, 편한 길을 찾아 둘레둘레 쫓아댕겼던 기억 뿐이다. 저자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옛길을 따라가며 만났던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책속에 담기면서 KTX급 속도로 달려가던 나의 발걸음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앞만보고 달려가던 시선도 서서히 동래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한참 이어졌는 데 아직 양산이고 청도였다. 걷는 걸음이니 어쩌겠어... 하며 사는 얘기들과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툴툴툴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어느새 서울로 들어서고 있었다. 걸음은 느려도 세월은 빠른걸까.... 임넘어가신 고갯마루를 넘고, 지방선비의 과거길을 넘고, 임진란 왜군들의 침략길을 넘고, 끊어진 길을 잇고, 잡풀로 가려진 길을 뚫고, 무너진 길을 넘어 그렇게 영남대로를 걷다보니 훌쩍 길을 돌아다 보게 되었다. 남의 나라 박물관이니 계곡이나 고성이니 침튀기며 아는 체 하던입으로 제나라 동네길이 어디쯤인지도 몰랐는데 이제 대구의 약령길을 지날때 마다 부산으로 기차를 타고 갈때마다 고속도로로 양산을 지날때마가 되짚어 보게 될거 같다. 여행을 통해 무엇을 건지고 싶다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
m******a 2005.11.1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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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몸이 하나되어 과거와 현재를 지나는...
"마음과 몸이 하나되어 과거와 현재를 지나는..." 내용보기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든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제목에 모든 의미가 담겨 있는듯 해서 이 책은 겉으로 볼때부터 차분한 마음이 든다. 그에 더해 여행이라는 요소를 더해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사실 난 이책의 흥미면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항상 책을 볼때 흥미라는 요소를 제외시키고 본다. 흥미를 찾고자 한다면 티비나 영화 또는 라디오의 이야기가 충족해줄
"마음과 몸이 하나되어 과거와 현재를 지나는..." 내용보기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든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제목에 모든 의미가 담겨 있는듯 해서 이 책은 겉으로 볼때부터 차분한 마음이 든다. 그에 더해 여행이라는 요소를 더해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사실 난 이책의 흥미면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항상 책을 볼때 흥미라는 요소를 제외시키고 본다. 흥미를 찾고자 한다면 티비나 영화 또는 라디오의 이야기가 충족해줄거라는 생각이기에 책은 언제나 의미를 부여하는것을 나는 목표로 삼는다. 물론 읽다가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그럼 더없이 좋은것이고 흥미는 어디까지나 주 목적이 아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이책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 마음가짐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시대에 잊혀지거나 또는 사라진 옛길을 몸으로서 직접 체험한다는 그 마음은 정말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누구나 이런 여행에는 쉽지않은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처음 시작부터 부부가 함께하는 모습에 약간의 부러움을 느끼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물론 책을 읽을때 지명이나 어려운 한자가 많아 약간의 어려움도 느끼곤 하였다. 하지만 집중해서 읽다보니 옛길도 옛길이지만 사실 그 동네의 인심들이 나의 마음이 뿌듯해 지면서 나도 그동네를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도 중간중간 나오는 옛 이야기나 설명은 밥에 반찬을 곁들이듯이 유익한 정보가 된것도 적지 않게 있는것 같다. 좋은 날은 좋은대로 신이나서 걷고 나쁜날은 나쁜날대로 어려움도 꾹꾹 참아내면서 걷고 어쨋든 걷는 것이 그냥 걷는 것이 아닌것이기에 이 옛길을 따라 걷는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에 언젠가 나도 한번 이런 도전을 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이란 본디 몸으로 겪고 마음으로 느끼며 보고 듣는 것인데 여기에 왜 걸어야 하는 이유를 첨가 했으니 그만큼 여행의 큰 의미가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친구와 삼년전 동해에서 걷는 여행을 했을때 걷는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이미 알고 있던 터라 이러한 여행의 내용이 담긴 책을 보게 되니 나의 발또한 근질거리기가 만만치가 않다. 요즘은 일과 학업의 두가지를 해내느라 마음과 몸이 자유롭지 못하고 일상속의 흥미거리라고는 그저 책읽고 가끔 친구 만나는 나이기에 이러한 여행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마음속으로 간접경험을 하는것이 그나마 좋은 위안이 되기는 하다. 언젠가 이러한 옛 길을 지날때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하며 어디 여행을 가던 이 책을 한번은 훑어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래서 뭔가가 좀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되기를 바라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이 글쓴이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어찌되었건 옛 길을 알려준 작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보내며 다음에는 좀더 큰 용기를 내어보기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답은 찾았으니 노인과의 이런저런 얘기는 어뚱하게 흐르더니 급기야 밥 먹고 가라고 붙잡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미 먹었다며 자리를 터니 딸자식 생각난다며 무어라도 먹고 가라는 노인에게 거듭 조아려 사양하며 돌아서는데 콧등이 짠해 온다. 우리 옛길의 마음.
p*******2 2005.11.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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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을가다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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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로950리 삼남대로970리 옛길을가다리뷰입니다 영남대로950리(449km),삼남대로970리(458km)이다. 궁금해서 다덧셈을해보니 이수치가 나온다.대단한 거리임에는 어느누가 말을 못할것 같다 그것도 푸짐한 식사가아니고, 편안한 잠자리도 제공되지도 않는데말이다. 지금 초등학생들보고 조금만 걸어서 가자고하면 하나같이 아우성이다. 버스도 잘타려하지않고 그것도 택
"옛길을가다리뷰입니다" 내용보기
영남대로950리 삼남대로970리 옛길을가다리뷰입니다 영남대로950리(449km),삼남대로970리(458km)이다. 궁금해서 다덧셈을해보니 이수치가 나온다.대단한 거리임에는 어느누가 말을 못할것 같다 그것도 푸짐한 식사가아니고, 편안한 잠자리도 제공되지도 않는데말이다. 지금 초등학생들보고 조금만 걸어서 가자고하면 하나같이 아우성이다. 버스도 잘타려하지않고 그것도 택시를 타고가자고 하니 말입니다. 제아버지는 비싼 버스료 아끼기 위해 저만치서 걸어올라오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편안한 말만 한다. 그러면 우리 걸어서갈까 아님 버스타고갈래 되묻는다. 저마다 요즈음엔 엄마가 운전을 하면서 학교에 바래다주는 일이많아 응석도많고 나약해지는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왜아빠우리는 차가없어요라며말이다. 걸어다니면 건강에 좋아 아빠는 걸어다니다는 말을 할수 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그런점에서 이책은 본받을 점이 참많다. 우선 두부부의 의기투합과 서로를 배려 하고있는 모습을 보니 참 따뜻함을 느낀다. 힘들것은 뻔한 이친데 말이다. 도보여행은 참으로 하고싶은 일중에 하나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떠나서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과 일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려운 결정임에도 묵묵히 따라 주는 아내의 마음이 정갈하다. 그게 부부간의 사랑일까, 아님 인연일까? 책을 한장 한장 읽고 있는데 버스안에서 서수남,하청일의 팔도유람이 흘러나온다 그먼거리를 몇분만에 출발해서 도착하는데 이부부에게는 보름남짓 걸리게한다. 어떤게 좋을까! 노래는 노래대로 재미있고 부부를 따라 가는이야기길도 재밌다. 이야기길에는 삶의 여정과 땀과 사람냄새가 난다. 누군가 한말이 생각나는데 진정한 사람이란 가장 자연인으로 돌아가는것이라고 말이다. 이부부에게 꼭 맞는 이야기이다. 자연스레 서로를 다보여주고 같이 겪고 하는와중에 진정한 자기자신의 모습을 찾을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것또한 멋진 일이 아닌가? 산모의 진통으로 자신의 제2자아를 찾아 기뻐하는 모습과 비슷할것 같은 기쁨이다. 이책에서의 여정은 한마디로 너무나 힘든일을 너무 재미있게 솔직하고 그리고 아주 편한것처럼 이야기한다. 사실은 그러하지 않은데 말이다.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아내가 무겁게 안고온 오줌보를 터트리면서 너무 뻔뻔하지하자 남편이 자연인이 되는 게지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닿은 점이다. 그렇다 이부부도 누구나 다르지 않는 사람 이라는 사실이다. 이부부는 행하는데 행하지 못하는 나자신이 초라해진다. 두려움이 더많고 걱정이 앞서 서 인것이다. 모른다는건 그만큼 두려움을 낳는건 아닐까? 사람이 사는데에는 길이 있기 마련이다. 그 길을 이부부는 재미있고 아웅다웅 안내해준다 지도보다더 정확하고 인심도 있고 그런 사랑스러운 이정표인것이다.이 이정표보다 정다운 건 없지 않을까 싶다. 나중엔 가족도 함께 합세한다. 멋지지않은가 이보다 더좋은 길동무가 있을까싶다. 든든하다. 체험으로 보고 겪을수있게 해줌으로써 더나은 하루하루를 지낼수있으니 말이다. 어느덧 종착지, 이제 길이 끝이다.아니 길은 끝에서 다시시작인것이라고…., 의미있는 책이었고 역사를 알게해준 두부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시작이 반임을 알게 한다.끝은 또 다른시작임을 그대들은 알지 못하는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삶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다시 시작임을 잊지않는 그런 사람이 되자 2005년 11월 18일 쌀쌀한 저녁에부산에서….

[인상깊은구절]
아내가 무겁게 안고온 오줌보를 터트리면서 너무 뻔뻔하지하자 남편이 자연인이 되는 게지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닿은 점이다.
c******e 2005.11.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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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을 따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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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부부의 이야기를 중앙일보 위크앤드에서 처음 읽었습니다. 흠, 참 별난 부부도 다있군. 정도의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 다음 드는 생각이 예전에 친구랑 전국도보여행을 한답시고 길을 떠났다가 매일 다투다가 결국 일주일쯤 걷다가 돌아오고 말았던 기억... 책을 받아들고, 이 부부들도 길을 잘못들었을 때나, 배낭이 무거워서 서로 미루다가 싸우지는 않았을까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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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부부의 이야기를 중앙일보 위크앤드에서 처음 읽었습니다. 흠, 참 별난 부부도 다있군. 정도의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 다음 드는 생각이 예전에 친구랑 전국도보여행을 한답시고 길을 떠났다가 매일 다투다가 결국 일주일쯤 걷다가 돌아오고 말았던 기억... 책을 받아들고, 이 부부들도 길을 잘못들었을 때나, 배낭이 무거워서 서로 미루다가 싸우지는 않았을까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호흡이 어찌나 척척 맞는지 가끔씩 드러나는 이 두 사람의 선문답같은 대화법에 그만 푹 빠져 버렸습니다. 싸우기는 커녕 정말 즐거워 보이더라구요. 사실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자세한 길안내는 여행안내서로도, 가끔가다 길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낼 때는 가벼운 인문서로도, 부부의 능청스러운 대화들이 섞인 얘기들에서는 즐거운 부부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을 걷고나서 다시 가보니 길이 없어졌더라는 얘기들도 나오는데, 어쩌면 이 책은 우리의 사라진 길을 기록한 책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이 따라 걷는다면 다시 길은 숨을 쉬겠죠? 내년 여름에는 저도 짧은 구간 하나 선택해서 걸어보고 싶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b***j 2005.1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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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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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소를 출발하여 나와는 다른 남을 만나고,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풍물을 만나고 나중에는 처음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여행이라 한다. 이것은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주와는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이란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여행의 목적은 기본적으로는 호기심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겠지만, 그 외에도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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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소를 출발하여 나와는 다른 남을 만나고,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풍물을 만나고 나중에는 처음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여행이라 한다. 이것은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주와는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이란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여행의 목적은 기본적으로는 호기심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겠지만, 그 외에도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서라든지, 누구를 만나기 위해서라든지 여행을 하려고 하는 사람마다의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 동안 읽었던 책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몇 가지 여행 사례를 먼저 보기로 하자. <나는 걷는다="">를 보면 실크로드에 산재해 있는 대상 숙소를 찾아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西安)까지 4년간 1만2천 킬로미터를 걸은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욕망’을 위해 걷는 여행에 도전한다. 또 <나를 부르는="" 숲="">에서 빌 브라이슨은 3,360Km에 달하는 애팔래치아 트래일에 친구와 같이 도전한다. 여행 도중 나타나는 많은 곳의 역사와 지질학적인 의미까지도 그는 독자에게 소개해 주고 있었다. 알랭 드 보통이 쓴 <여행의 기술="">에서 보면 저자는 미술가, 작가, 과학자들의 지식과 연계된 여행을 간다. “아무리 느리게 걸어 다니면서 본다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라는 영국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의 여행 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 저자 부부의 여행 목적은 우리의 ‘옛길’에 대해 알고 싶은 욕망에서 걷기를 했다. 물론 해외 배낭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된 걷기 여행이었지만 그 속에서 저자 부부는 우리 산하에 생생히 새겨져 있는 의미들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에 소개한 책과 비교해서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들은 920Km정도를 걸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그려진 우리 산하에서 잊혀져 가거나 없어져 가는 옛길을 다니며, 또 한문 지명에 가리워진 우리말 옛 땅 이름들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부분은 가슴이 아팠지만, 그 많은 옛길과 길 위의 마을 속에 담겨져 내려오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궤적을 살펴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많은 궤적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이 많은 준비를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부부의 대화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실제 이들의 대화도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렇게 수준이 높은지(?)는 모르겠다. 오랫동안 같이 힘든 걷기 여행을 하면 아마도 다투기도 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다. 그런 부분까지 표현되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이 든다. 책 중간 중간에 있는 사진이나 옛 지도는 보는 이에게 현장에 간 것처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옛 지도는 크기가 작아서 그 안에 있는 글자를 보기에는 힘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저자 부부가 이끄는 우리 옛길 여행에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지 않고 편안하게 우리 산하를 보는 것에 크게 만족스러웠다. 이런 여행기를 보고 나면 한 번 떠나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해주지만 시간, 돈 등 여러 가지 주변 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를 발견하고는 다만 읽는 것에서 만족해야 하는 현실이 항상 아쉽게 느껴진다.
e****n 2005.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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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의 지침서로는 부족한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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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씨의 책을 읽고 도보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비숍 여사의 >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책에 나오는 '서울로 향하는 여섯 대로'를 조사하면서 우리 옛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넷이나 책을 뒤적이며 우리 옛길에 대한 자료가 빈약함에 놀랐고, 자료 중 상당한 부분이 영남대로와 삼남대로에 그친 것 또한 아쉬웠다. 그나마
"도보여행의 지침서로는 부족한 듯한..." 내용보기
한비야 씨의 책을 읽고 도보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비숍 여사의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책에 나오는 '서울로 향하는 여섯 대로'를 조사하면서 우리 옛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넷이나 책을 뒤적이며 우리 옛길에 대한 자료가 빈약함에 놀랐고, 자료 중 상당한 부분이 영남대로와 삼남대로에 그친 것 또한 아쉬웠다. 그나마 이 책의 저자인 부부가 운영하는 자유촌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옛길을 걸어보고 싶다', '옛길을 걸으며 이 땅의 자연과 역사를, 그리고 사람살이를 몸으로 겪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짙어져갔다. 하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막막하기만 할 때 <<옛길을 가다="">>라는 책이 나온 것을 보고 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내용은... 재밌었다. 부부가 도보여행 중 보고 느낀 이야기들이 감칠맛나고 즐거웠으니... 그러나 그럼에도 흡인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할까? 소소한 이야기들이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나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일정을 간략한 지도와 함께 서술한 것만으로는 이들이 어디를 가고 있는지를 좀처럼 알기 어려웠다. 지도를 잘 읽지 못하는데다가, 옛 지명을 간략히 표시한 지도는 정말이지 너무 간략해서 알아 보기가 어렵다. 옛 지명과 현재의 지명을 함께 표기한 큼지막한 지도를 넣어 접을 수 있게 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지려나... 하지만 옛길에 대해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이 기쁘다. 아쉬운 점인 도보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적은 부록과 지도가 보완된다면 더 기쁘겠지만...
h*******7 2005.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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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릴 때마다 환한 미소를 짓게 하는 걷기여행..의 기록
"떠올릴 때마다 환한 미소를 짓게 하는 걷기여행..의 기록" 내용보기
많은 이들이 '하고싶다..'며 가슴 한 구석에 고요히 놓아두고 있는 바람을 실제로 해냈다는 사실이 멋집니다. 물론, 그런 이유로 책까지 나오게 된거겠지만요. 요즘은 어떻게 보면 흔해져버린 도보여행책자 중에서 이 책이 눈에 띄는 많은 점도 찾을 수가 있었구요. 그치만 여행의 성실한 기록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이 그리 크나큰 매력으로 다가오
"떠올릴 때마다 환한 미소를 짓게 하는 걷기여행..의 기록" 내용보기
많은 이들이 '하고싶다..'며 가슴 한 구석에 고요히 놓아두고 있는 바람을 실제로 해냈다는 사실이 멋집니다. 물론, 그런 이유로 책까지 나오게 된거겠지만요. 요즘은 어떻게 보면 흔해져버린 도보여행책자 중에서 이 책이 눈에 띄는 많은 점도 찾을 수가 있었구요. 그치만 여행의 성실한 기록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이 그리 크나큰 매력으로 다가오진 않았거든요. 어쨌든, 정보만을 얻기 위해서나 여행일정이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하는 건 아닐테니까요. 설레임을 던져주는 여행책자를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일까요?
a***a 2005.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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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길이 한데 얽히다
"지도와 길이 한데 얽히다" 내용보기
길이란 것은 그 모습이 어떠하건 간에 묘한 매력을 줍니다. 물론 정감 있는 시골길이라던가 운치 있는 삼청동길이 먼저 생각나지만 영화 에서 보았던 미국의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 길이나 서울이라는 도시 한가운데의 답답한 아스팔트 길조차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길'이란 것과 '지도'란 것을 연관시킬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습니다.
"지도와 길이 한데 얽히다" 내용보기
길이란 것은 그 모습이 어떠하건 간에 묘한 매력을 줍니다. 물론 정감 있는 시골길이라던가 운치 있는 삼청동길이 먼저 생각나지만 영화 <아이다호>에서 보았던 미국의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 길이나 서울이라는 도시 한가운데의 답답한 아스팔트 길조차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길'이란 것과 '지도'란 것을 연관시킬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습니다. 지도는 지도이고, 길은 길이다. 지도는 무미건조하고, 이성적이고, 실용성 가득한 것인 것에 비해, 길은 다정하고,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것이다라고 생각을 해왔었더랬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드디어 이 두 가지를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길 위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지도를 그린다는 것을요.그리고 저자 선생님들은 그 사람이 그린 지도를 따라 다시 길을 걷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아니 세상 모든 것이 다 순환하는 것일까요? 어떤 생각을 해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순환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선생님들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인도 여행을 계획하셨다가 여러 가지 사정상 우리 옛 길을 찾아보기로 하셨다더군요. 그리고 우리 땅도 제대로 모르면서 외국으로 나가서야 되겠느냐(제 기억이므로 어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는 글도 본 것 같고요. 이 글을 보고 제 생각과 참 비슷하신 것 같아 기뻤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대부분 유럽 베낭여행을 동경합니다. 물론 저도 그 중 하나이고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우리 땅에 대해, 우리 문화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 땅에 태어났다고 해서 이 땅의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것을 모두 다 꿰뚫어 알진 못하더라도, 우리 것을 이해할 때 정녕 이 땅의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 땅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모든 이 땅의 사람들이 저자 선생님들처럼 옛 길을 여행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옛 길을 여행하고, 어떤 이들은 책을 통해 알고, 어떤 이들은 영상이나 소리를 통해서 알 수도 있습니다. 그저 여행에 있어서, 우리 땅도 알지 못하면서 외국을 선호하는 것이 약간은 아쉬울 뿐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여러모로 동경심이 많이 듭니다. 정말 딱 따라해 보고 싶은 저자 선생님들의 여정, 그리고 새로운 고지도를 보며 선생님들처럼 길을 찾아 내 보고 싶은 마음. 그러나 역시 여행이란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책을 읽은 후 정말 마음은 굴뚝 같지만 직장 때문에, 비용 때문에, 시간 때문에 쉽사리 용기를 낼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십 년 후, 이십 년 후, 이런 여행을 해 보리라 꿈만 꾸지만 그 때 되어서는 어떻게 될지 또 알 수 없겠죠. 그래서 저는 범인(凡人)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그건 제 기대치 때문이기도 했겠지만서도) 선생님들이 옛 길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해 조금 더 깊숙한 통찰을 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내심 이 책에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떠올리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옛 길을="" 가다="">를 읽으면서 선생님들과 같은 길에서 동행을 하는 것 같은, 마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보았던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기는 약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커지는 법인데 이 책에서는 그 정도가 약간 아쉬웠습니다. 저도 은연 중에 떠올린 생각이긴 한데 정말 이 책을 주제로 옛 지도의 길을 따라가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옛 지도와 혹시나 구할 수 있으면 예전의 그 길 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다양히 교차시키면 재미나고 의미있는 작품이 나올 듯도 합니다.
k****a 2005.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옛길은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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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하기 전에 글쓰기를 처음 눌렀는데 잘 모르기에 텍스트로 씁니다.;; . .옛길을 걷는다 하여 지금 시대의 도로와 무엇이 다를까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만큼 길이 달라졌고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며 얼마 되지 않아 참 애매하고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역시 대한민국 서울 속 개구
"옛길은 너무 멀다." 내용보기
시작 하기 전에 글쓰기를 처음 눌렀는데 잘 모르기에 텍스트로 씁니다.;; . .옛길을 걷는다 하여 지금 시대의 도로와 무엇이 다를까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만큼 길이 달라졌고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며 얼마 되지 않아 참 애매하고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역시 대한민국 서울 속 개구리이기에 타 도시의 .지리와 지명의 생소함에 난감했습니다. .시배고개가 어디인지 물금이 어디에 속해있는지 도통 알 길이 없기에 .마치 길떠나는 선두 뒤꼬리만 바라보며 걷는 격이었습니다. . .그나마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들은 몇몇 일화에 따라 기억나는 몇몇 장소만 .눈을 반짝인 거 같습니다. . .왜란 당시 왜적들이 걱정하며 넘었다는 세경이나 이몽룡이 쉬었다갔다는 주막이나.. .무엇이 어디에 붙었는지를 알 수 없어 답답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여행은 아는 자와 같이 간다는 말이 이래서 있나봅니다. .아무리 좋은 여행 책자가 있어도 볼 줄 모르고 다닐 줄 모른다면 .눈 감고 서울구경 하는 것과 같군요. . .여행을 좋아하긴 하여 휴가기간 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좀 길게 쉴 때는 .배낭 메고 도보여행도 곧잘 하긴 하지만 저자 부부들처럼 수백리 길을 다녀보질 .않아 책을 보는 내내 미안한 맘 조금 있었습니다. . .저자들은 땀 흘리고 도로에서 목숨 사수하며 힘들게 많은 나날 보내며 걸었을 텐데 .조그마한 책자로 그네들의 여행 냄새 맡으려했던 마음 미안하군요. .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국토는 지금도 늘어나는 중' 땅은 좁은데 가야할 길은 점점 늘어나니 .바다가 육지되기 전에 따라 다녀야겠습니다. .책 한 장 한 장에 고생과 역경 마음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내가 모르는 지명과 도시에 .수박 겉핥기로 책 본 듯한 느낌입니다. . .부디 이 책은 도보 여행자나 여행을 잘 하는 사람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 라는 작은 생각 가진 분들에게는 권장 못하겠군요. .오히려 책 내용에 지쳐 가까운데 차나 끌고 가자라는 생각이 들 듯 싶습니다. . .도보 여행의 즐거움은 시작할 때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무모함과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하여 성공하였다는 희망일 듯 합니다. .마지막 종착점인 숭례문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과 즐거움은 비할 길 없을 거라 봅니다. .책 뒷 머리의 여행에 대한 정보는 도보 여행자의 첫째 수칙이니 잘 보시고.. . .결론은 아무리 유익한 지식이라도 볼 줄 모르고 읽을 줄 모른다면 곰팡이 먹은 .종이책 밖에 되지 않습니다.
s*****e 2005.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쉬움에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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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보 매니어다. 종로와 시청이, 광화문이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꼬맹이 시절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여기저기 걸어다니곤 했다. 20대 중반쯤엔 광화문에서 대학로까지는 우습게 걸어다녔다. 그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친구와 함께 걷는 그 시간이 좋았고 그 길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만나는 상황들이 즐거웠으니까. 그러다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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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보 매니어다. 종로와 시청이, 광화문이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꼬맹이 시절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여기저기 걸어다니곤 했다. 20대 중반쯤엔 광화문에서 대학로까지는 우습게 걸어다녔다. 그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친구와 함께 걷는 그 시간이 좋았고 그 길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만나는 상황들이 즐거웠으니까. 그러다 걷기를 어느 순간 잊어버렸다.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모두 나처럼 걷기를 잃고 살아가고 있을 게다. 그렇게 걷기를 등진 세월을 보내다 작년 봄 도보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 6개월여의 기간을 참 행복하게 걸으며 보냈다. 누적거리 천 킬로미터쯤 되려나? 그 기간 동안 20여킬로미터를 반나절동안 걷는 도보부터 문화재들을 돌아보며 걷는 답사도보, 1박2일을 걷는 도보에 국토를 순례하며 보름을 걷는 장기 도보까지...참 많은 길을 걸었고, 많은 하늘, 많은 산, 많은 들을 봤다. 여기저기 걸으며 제일 많이 느낀 건 우리 길, 우리 산이 황홀할만큼 멋지다는 것. 그래서 도보 속도를 높이기 보다 주변의 멋진 풍경을 맘속에 새기며 걷자는 게 나의 도보관(?)이 되었다. 처음 <옛길을 가다="">를 만났을 때 난 나를 위한 책이라는 기쁨에 설레었다. 많은 도보를 하며 내 맘과 눈을 가장 진하게 끌었던 길은 바로 옛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이 내 손에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힘든 길을 걸음이어서 그런지 진도는 정말 안 나갔다. 곱씹어 읽게 만드는 장치라도 숨겨두었는지... 어쨌든 부부가 함께 때로는 길동무와 또 때로는 딸까지 합세하여 걷는 옛길 걷기가 일단 부러웠다. 반가웠다, 작년 여름 서울서 부산까지 우리 국토의 종반을 대각선으로 걷는 도보에서 만난 길들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영남대로를 걷는 부부의 이야기였기에. 영남대로 옛길의 백미라는 '문경새재'는 내가 작년 여름 도보를 처음 시작했던 길이다. 처음 시작하는 길이 어찌나 멋지던지 지금도 내게 옛길은 '새재'가 기준이다. 부부가 걷는 길을 나도 따라 함께 걸으며 그 기쁨을 흠뻑 나누고 다음에 옛길을 찾아 나서보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걸은 길을 찾아 끼워맞추기부터 삐걱거렸다. 저자가 옛지도를 중심으로 길을 찾아다니며 걸은 탓인지 안내 지도는 현대 지도와는 한참 다른 고지도위에 조금은 무성의하다 싶은 선으로 표시되어 있어 그 곳이 지금의 어디인지 짝꿍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니 지도와 그리 친하지 않은 내겐 불가능이었다. 부부는 옛길을 참 힘들게 그러나 신나게 이어가며 걷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길을 따라 걷는 내 머리 속은 더더욱 힘겹기만 했다. 도보가 힘들어서인지, 길 찾기가 복잡해서인지. 지나치게 친절한 길안내가 오히려 그 길을 걷는 부부와 함께 하기 어렵게 했다. 그 곳이 어디쯤인지 감도 잘 안 오고. 처음에는 내가 걸었던 길과 비슷하기에 추억을 회상하며 함께 걸었지만, 삼남대로를 함께 걷기는 사양할 수밖에 없었다. 난 그저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친구는 아마도 저자가 걸음을 걸으며 집필 의도는 없었던 모양이라고 했다. 읽는 사람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은 길 소개하기가 그러했고, 갈팡질팡 길찾기가 그러했다. 물론 이리 뜯기고 저리 끊긴 옛길을 이어붙이며 걷는 길이 어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왕 걷는 길, 이왕 내는 책, 누구나 이 책들고 가까운 옛길 한 군데라도 찾을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왕창 남는 책이다. 그래도 난 여러 지역에 남아있는 옛 마을 이름을 많이 알게 되었다. 어째서 지역별로 같은 이름을 가진 마을들이 많이 있는지도...옛길, 옛 사람들의 문화, 끊임없이 찾고 이어가야 할 우리의 권리 그리고 의무!
YES마니아 : 골드 h****g 2005.1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