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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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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견될 만한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묶은 단편 소설집, 우상의 눈물은, 200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즘 전교조 문제등으로 시끄러운 교육문제에 대해 여러 생각해 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사건의 중심 인물들간의 관계. 그리고 그 배후에 숨겨진 의도 등등이 주된 내용으로 소설의 배경은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 내용보기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견될 만한 단편 소설<우상의 눈물>을 중심으로 묶은 단편 소설집, 우상의 눈물은, 200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즘 전교조 문제등으로 시끄러운 교육문제에 대해 여러 생각해 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사건의 중심 인물들간의 관계. 그리고 그 배후에 숨겨진 의도 등등이 주된 내용으로 소설의 배경은 유하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진 때를 그려보면 되겠다. <우상의 눈물>은 군대에 있을 때 읽어보게 되었는데 당시 받은 감명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길지 않은 소설임에도 잘 짜여진 구성, 그리고 인물의 심리변화에 대한 묘사 등등... 어느 것하나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다. 당시, 나는 군용 관물대에 이 소설에 나온 구절들을 적어가며 기억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a 2005.11.12.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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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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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이야기를 서술해가는 ‘나’는 이유대다.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먹은 제자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그는 1학년 때 아이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께 반을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아이였다. 나쁘게 말하면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첩자’같은 존재였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유대의 눈에 기표는 선천적인 포악성을 가진, 뱀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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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이야기를 서술해가는 ‘나’는 이유대다.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먹은 제자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그는 1학년 때 아이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께 반을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아이였다. 나쁘게 말하면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첩자’같은 존재였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유대의 눈에 기표는 선천적인 포악성을 가진, 뱀과 같은 눈을 가진, 냉혈 동물 같은 느낌에 철저한 악으로 인식된 아이다. 1년 유급을 당해 같은 반 아이들보다 한 살 많은 형이다.

유대 또한 얼마 전에 별 일 아닌 일로 기표에게 담뱃불로 지짐을 당했다.

누구 하나 무서운 사람이 없었던 기표가 동생에게 ‘무섭다’라는 편지를 써놓고 집을 나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기표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여기서 기표라는 이름도 생각해볼만하다. 기표는 한자로 괴이한 용모를 뜻하기도 하고, 소쉬르가 말하는 ‘기표’(씨니피앙)는 원래 아무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즉 선생님과 반장인 형우에게는  66명이 운명을 함께하는 출항에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발생해서는 안된다. 거기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방해가 되는 표적으로 지목된 기표는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여야만 했다. 기표가 순탄한 항해 진로를 막아서는 절대 안 된다.


아버지는 식물인간 상태이며, 어머니는 심장병에 걸렸고, 가족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버스 안내원을 하는 동생이 있고, 돈이 없어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는 기표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면서 선생님과 형우는 기표의 모든 행동들이 이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하며 교묘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인다.  

선생님과 반장 형우의 철저한 연극에 수많은 학생, 사람들, 심지어 기표의 어머니까지 완벽하게 속았다. 오직 기표와 유대만을 제외하고. 기표가 느낀 무서움의 존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힘을 과시해 여러 아이들에게 육체적 린치를 가하고 각목이나 담뱃불로 아이들을 지지는 것. 그런 행동을 한 자신은 아니다.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존재를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게 만들어버림으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느낀 기표. 그는 떠날 수밖에,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선생님과 형우가 만드는 화기애애한 반의 모습은 거짓이며 환상이다. 결국 선생님과 반장의 교묘한 방법에 기표는 무서워서 떠나고 아이들은 속아 넘어가고, ‘나’는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인다. <우상의 눈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조차 사실, 진실이 아닐지 모른다. 눈에 보이는 것 뒤로 감추어진 수많은 진실들. 선생님과 형우의 연극에 감쪽같이 속아 그 연극에 장단을 맞추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합법화된 권력이 어떤 독재보다 강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권력이 한 인간을 그들의 집단에서 매장시키는 일은 너무나 쉽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q 2010.05.17.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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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꽁꽁 숨겨둔 치부를 드러내다.
"가슴 속에 꽁꽁 숨겨둔 치부를 드러내다." 내용보기
민음사에서 오늘의 작가 총서로 나온 전상국의 단편 모음집이다. 총 12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어느 것 하나 대충 쓴 글이 없다. 우와, 깊이가 다르다. 오랜만에 만나는 제대로 된 문학작품이어서 몹시 반갑고 기쁘다.   각각의 단편이 그 전에 나온 것들도 있지만 1980년에 모아서 출간한 책인데, 21세기인 오늘 읽어도 그리 큰 거리감을 못 느끼겠다. 뭐라고 해야하나, 세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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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오늘의 작가 총서로 나온 전상국의 단편 모음집이다.

총 12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어느 것 하나 대충 쓴 글이 없다.

우와, 깊이가 다르다.

오랜만에 만나는 제대로 된 문학작품이어서 몹시 반갑고 기쁘다.

 

각각의 단편이 그 전에 나온 것들도 있지만

1980년에 모아서 출간한 책인데,

21세기인 오늘 읽어도 그리 큰 거리감을 못 느끼겠다.

뭐라고 해야하나, 세월감? 격세유감?

문장도 아주 세련됐다.

그 시대의 느낌은 시대적 배경에서 묻어날 뿐,

문장은 지금 읽어도 자연스럽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작가의 뛰어난 통찰력, 감각, 철학에

몸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다.

거 참 솔찮하시.

우리 마음 밑바닥에 있는, 끄집어 내기 싫은

부끄러운 감정을 솔직히, 냉철하게 파헤친다.

 

제목이기도 한 『우상의 눈물』은 이문열,「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이 작품이 더 내면을 파고든 것 같다.

y*****5 2011.07.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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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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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현재 창작되는 단편을 읽으며 그런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너무 작위적인 사연의 창조에만 매달리는 것 아닌가?" 책이란 만들어서 당대의 소비자에게 일단 팔리기나 해야 사후의 평가가 일말의 변화라도 보일 수 있으려니 기대를 품을 수 있다. 그런 시장의 요구, 혹은 출판사의 압력이 있었기에 창작자들도 반응을 보이는 것이며, 사실 시장의 공급자 이상 그 무엇의 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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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현재 창작되는 단편을 읽으며 그런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너무 작위적인 사연의 창조에만 매달리는 것 아닌가?" 책이란 만들어서 당대의 소비자에게 일단 팔리기나 해야 사후의 평가가 일말의 변화라도 보일 수 있으려니 기대를 품을 수 있다. 그런 시장의 요구, 혹은 출판사의 압력이 있었기에 창작자들도 반응을 보이는 것이며, 사실 시장의 공급자 이상 그 무엇의 평판 인정을 바라는 그들조차도 이런 근원적인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들 역시 독자의 비판과 호응이 없으면 두 발을 디디고 버틸 땅이 마련될 길이 없다. 물이 있어야 물고기가 살 것 아니겠는가.

1990년대에는 사소설(私小說)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이 흐름을 대표하는 이는 최수철 씨 같은 분이다. 몇 해 정도의 예외를 잠시 잊는다면 대개 수상작들이 자신의 내면을 깊이있게 파고들어간 성과를 치열한 고뇌의 흔적인 언어로 빚어 내 놓은 것들이다. 나는 이 지배적인 트렌드에 대한 반동으로, 세기가 바뀐 후의 '재미있는 사연 중심'에 일종의 강박을 지닌 듯 보이는 일련의 흐름이 나타난 걸로 이해한다. 무엇이 계기가 되었건 간에, 그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그 정도 성과로 나타났으면 애써 동기의 속물성을 캘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읽어서 재미있었다면, 문학의 기능은 그것으로 큰 부분 하나가 만족된 것이 아닌가?

이 책은 그런 '재미있는 서사'의 미덕이 다시 강조되기 이전, 소설은 어디까지나 흥미진진한 사연의 힘에 기대어 제 할 말을 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전상국 선생의 단편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저 시골 구석에서 무지렁이처럼 땅이나 파 먹고 살다가, 자그마한 껀덕지라도 어디서 발견하면 엄청난 신분 상승이나 이룬 듯, 알고보면 자본의 인정사정 없는, 냉혹히 계산적인 마케팅의 흐름에 미미한 톱니바퀴로 끼어 들어 열심히 굴려지는 중인지도 모르고, 말하자면 당장 작가의 반열에 올라 TV에나 출연하거나, 무지와 단견의 폭주에 지나지 않는 어설픈 단어 파편의 조합을 누가 돈 주고 사서 읽어주려니 망상에 가까운 기대를 품는 슬픈 늙은이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하긴 망상에 무슨 근거가 필요하겠는가. 일절 교육을 못 받고, 간신히 거지나 면한 밑바닥에서 더 못한 밑바닥 인생들을 관찰하며 아슬아슬 얻은 안도감으로 이중 허위 의식을 구축하며 그걸 유일한 밑천으로 살아가는 광인의 사연이라고 해도 된다.

달평 씨는 어쩌다 한번, 정말 평생 살며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행운으로 다수의 대중은 관심도 안 기울일 TV 노출 한 번을 경험하고 나서, 이제 이것이 생업이 될 것만 같은 벅찬 기대에 부푼다. 아마 그도, 그 나이를 먹도록 긴 세월 동안 무엇을 했냐고 물을 수 있는 질문에 대해, '과학 관련'(아주 애매하다, 근거가 없다 ㅋ 전혀 구체적이지 못하다! 실상이 밝혀지는 그 순간 모든 세계가 날아갈 터이니)으로 둘러댈 마음도 먹었을지 모른다. 늙은 초립동이처럼 전면에 노출되느니보다, 다른 분야에서 뭔가 진행은 하고 있던 인생이란 느낌을 주는 편이, 무엇보다 자신에게 덜 부끄럽지 않을까? 이때 그가 둘러대는 소음, 수다는, 초등학생들도 다 알만한 기초 원리에 대한 것이다.

의무 교육 과정만 제대로 밟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것들을, 세상 천지에 자신만 깨닫고 선호하는 양 1인칭 기호까지 붙여 가며 독점하려 든다. 어려서부터 가지고 싶은 걸 못 가지고 살아온 결핍의 상흔이다. 아니라고 열심히 소음은 내뱉는데, 조용히 들어 보면 결국은 극단으로 치닫는 이분법이다. 속한 집단(속하지도 못했지만)에서 말단의 자리도 위태로운 자가 언제나 의존하는 건 '목청 높여 떠들기, 과격한 강경론, 폭주하는 논리 비약'이다. 아무 근거 없다. 학위가 없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머리에 든 게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제 입장에서 감히 쳐다도 못 볼 사회의 공식 권위마저 부정하려 든다. 이거야말로 밑바닥의 전형적 표식이다.

달평 씨는 결국 자신의 망상, 환상을 지키려다, 한 번 맞기도 힘든 사건을 두 번이나 겪게 된다. 어쩌면 이는, 무엇인가 되어 보려 발버둥쳤으나 아무것도 될 수 없었던 비루한 인생으로선 그 나름 감탄할 만한 분투의 흔적인지도 모른다. 머리가 나쁘고(문, 이과 그 어디에도 적성이 없었던) 추악한 얼굴로 태어난 건 설사 DNA의 장난이라 쳐도, 거짓과 위선과 사기와 강박적 수다로 주변을 속이는 건 충분히 자신의 책임,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의 의지의 산물이다. 이런 인생에게도 제 잘못의 대가를 치를 존엄 정도는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 벌을 받을 기회 정도는 부여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s****o 2016.06.0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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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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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국교수의 단편집은 <우상의 눈물>,<돼지새끼들의 울음>,<침묵의 눈>,<우리들의 날개>,<전야>,<달평씨의 두 번째 죽음>,<밀정>,<맥>,<수렁 속의 불꽃>,<고려장>,<겨울의 출구> 그리고 <잃어버린 잠> 등 12편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두산백과사전에는 “6·25전쟁으로 인한 실향의식과 삶의 뿌리찾기의식 등 체험을 토대로 한 깊이 있는 주제를 작품화함으로써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 내용보기
전상국교수의 단편집은 <우상의 눈물>,<돼지새끼들의 울음>,<침묵의 눈>,<우리들의 날개>,<전야>,<달평씨의 두 번째 죽음>,<밀정>,<맥>,<수렁 속의 불꽃>,<고려장>,<겨울의 출구> 그리고 <잃어버린 잠> 등 12편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두산백과사전에는 “6·25전쟁으로 인한 실향의식과 삶의 뿌리찾기의식 등 체험을 토대로 한 깊이 있는 주제를 작품화함으로써 엄숙주의적 경향을 띤 작가로 평가 받는 소설가이다.”라고 작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성장기에 광복후 혼란했던 사회상과 6·25전쟁의 상처 그리고 사회개편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던 시기에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작품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전상국의 소설은 예사롭지 않은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힘은 끈기 있게 문장과 사건을 끌고 가는 힘이면서 동시에 삶의 고통과 악을 소설 속에서 요리하는 힘이다. 그의 소설은 흔히 결말 부분에서 다시 한번 악의 끈질김을 강조하여 독자들의 예상을 뒤집어놓는데 이는 삶 속에 잠재해 있는 악의 모습을 그만큼 정직하게 투시하는 데서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문학평론가 이남호교수의 평가에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사실 단편들을 읽어가면서 한기와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면 지나칠까 싶습니다. 눈초 역시 전후세대인지라 6.25사변 전후의 사회상황에는 밝지 못한 까닭에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한 사회상이었기 때문에 공감이 갈까 싶기도 합니다.

열편의 단편 가운데 표제가 되는 <우상의 눈물>와 <고려장>에 관심이 더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우상의 눈물>의 경우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던 이문열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기억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시대를 막론하고 교실에는 다양한 부류의 학생들이 같이 생활하기 마련입니다. 학교의 방침에 순응하면서 공부에 매달리는 학생, 공부와는 거리가 있지만 동급생들을 주도하는 소위 ‘짱’이라는 학생 등등. 눈초의 경우는 어중간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조금하는 축이었지만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보다는 잘 노는 아이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 해도 짱이라고 하는 친구들은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는 대립하기 보다는 따로 놀거나 오히려 보호해주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거나 다른 반보다는 우리 반이라는 생각, 즉 팔이 안으로 굽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든 작가가 보여준 우상은 작가시절보다는 오히려 요즘의 교실풍경에 가까운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가는 <우상의 눈물>을 통하여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가 착각하면서 살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려 하는 것 같습니다. 착하고 말 잘 듣는 학생들도 보이지 않는데서는 일탈하는 경우도 있고, 말썽장이의 본심은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입견 때문에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작은 아이도 입시를 앞두고서 주의의 기대가 부담이 되었던 탓인지 PC방으로 나돌아 아내의 애를 태웠던 생각이 나면서, 눈초 역시 공부한다고 책은 붙잡고 있으면서 생각은 먼 나라를 떠돌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고려장>을 읽으면서 치매환자를 대하는 가족들의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현세의 모친이 앓고 있는 실성했다는 정신병 증세는 전형적인 치매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단편집 <우상의 눈물>이 1980년에 발간되었다는 점을 알게 되면 이해가 됩니다만, 그때만해도 우리나라에서 ‘치매’라는 질환의 본질은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노망이라던가 실성이라던가 하는 단어로 막연하게 표시할 뿐이었고 나이든 노인들 가운데 일부가 그런 증세를 보여 가족들을 힘들게 한는데, 어쩔 수가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었습니다.

작가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하다 지쳐서 병원에 유기하는 현세의 어려운 결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만, 치매에 걸린 환자를 유기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작품이 발표된 1980년대보다는 1990년대에 들어와서입니다. 과거에는 가족들이 대부분 가까이서 살았기 때문에 가족 안에 치매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가족들이 나누어 간병을 했기 때문에 가족 밖으로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습니다만, 가족이 해체되어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면서 환자를 전담해서 돌볼 수없게 된데다가 사회적인 안전망이 충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치매환자들의 고통이 배가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든 <고려장>은 치매환자 간병의 어려움을 시대에 앞서서 예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해야 하겠습니다.
y*****2 2010.05.15. 신고 공감 0 댓글 0